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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1
꽃이 흐르는 양평 전원 주택
자연에 안긴듯한 경기도 양평 어느 시골 마을. 시냇가 옆, 여유롭지만 꼼꼼하게 지은 집이다.‘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양평 시내에서 제법 들어가 닿은 골짜기에서 누구든 한 번쯤 되뇌어 봤을 가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주택을 만났다. 맑은 시냇가와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어우러진 이민형, 양정아 씨 부부의 전원주택이다.“부모님이 25년 차 베테랑 전원생활자예요. 그래서 주말마다 양평을 오갔죠.” 계기라기보다는 언제부턴가 자연스럽게 주택을 지어야겠다는 생각했다는 정아 씨. 피곤한 도시에서 벗어나 시간 날 때마다 아버지 집을 찾아 쉬는 일이 일상이었고, 남편과 아이들도 아버지 집에서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을 키워갔다. 그러던 어느 날 건설업을 오랫동안 해온 엔지니어인 아버지는 본인 주택의 건너편 부지에 집짓기를 권유했고, 필연처럼 가족은 집짓기에 발을 내디뎠다.현관문 위로 길게 뻗은 포치가 비오는 날 등 출입 편의를 더한다.단정하게 정리된 주택 후면. 담장으로 큐블록을 적용해 단조로움을 피했다.PLAN1F – 109.02㎡ / 2F – 84.96㎡ / ATTIC – 46㎡ //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식당 ⑤복도 ⑥침실 ⑦욕실 ⑧다락 ⑨다용도실 ⑩보일러실 ⑪테라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549㎡(166.36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 130.16㎡(39.44평) | 연면적 ▶ 193.98㎡(58.78평) 건폐율 ▶ 23.84% | 용적률 ▶ 35.53%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9.3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 단열재 ▶ 경질우레탄보드, 비드법보온판, 열반사단열재 외부마감재 ▶ 외벽 – 동국세라믹 점토벽돌 앙고라 화이트, 고밀 목재패널 / 지붕 – 포스맥 레드 징크늄 S140 담장재 ▶ 두라스택 Q블록 창호재 ▶ 이건창호 삼중 로이 복층유리 시스템창호 조경석 ▶ 현무암 판석 전기·기계 ▶ 일진전기 설비 ▶ 유진설비 설계 ▶ 아원건축사사무소 감리 ▶ 강신관 건축사 시공 ▶ 에그로건축디자인 010-6377-6255뒷마당으로 통하는 문은 매스를 크게 파고 그 안을 붉은 빛에 가까운 브라운톤 고밀도목재패널을 적용해 강한 인상을 남긴다.개방감이 느껴지는 주택의 거실. 콘크리트 구조로 계획되었던 계단은, 바깥 풍광을 방해없이 조망하기 위해 선이 얇은 금속과 강화유리로 변경했다. 시공을 맡은 에그로건축디자인 이정빈 대표는 “건축주는 공정을 꼼꼼히 확인하면서도, 전적으로 믿어줬다”며 “오히려 기초 토목공사 등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에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고 지난 과정을 소회했다. 양평의 기후를 반영해 주택은 내·외단열 모두 신경 썼고, 내·외관뿐만 아니라 보일러, 지하수펌프, 스테인리스 스틸 물탱크 등 변수 많은 전원생활에 대비해 기간 설비에 적잖은 투자를 했다. 설계 시작하는 날부터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모였다는 건축주와 시공사. 10여 개월간 이어진 모임은 지난 4월에 막 끝이 났다.시공 POINTPOINT 1. 데크 방충망데크 아래는 어둡고 습해 벌레들의 온상이 되기 십상이다. 데크재 아래 방충망을 깔아두면 벌레 상당수를 차단할 수 있다.POINT 2. 다락 계단2층 복도 초입에는 가족 독서실로 쓰이는 다락 계단이 놓였다. 부족한 계단 면적을 극복하기 위해 계단판을 엇갈리게 가공했다.물이 귀한 봄에도 집 앞 시냇가는 풍부한 수량의 풍광을 자랑한다.주택은 남북으로 긴 대지에 직사각형 형태로 앉혀졌다. 아이보리 컬러의 벽돌과 브라운톤의 컬러강판이 화사하면서도 단정한 외관 분위기를 연출한다. 매스를 밀어 넣어 형성된 면에 선명한 톤의 고밀도목재패널은 단정한 외관의 포인트다. 마당으로 들어오면 규모를 여유롭게 잡은 2층 테라스와 포치를 볼 수 있고, 주택 동측면의 넓은 데크와 친정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놓았다.현관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긴 수납장으로 형성된 복도 형태의 주방을 만나게 된다. 수납장 벽을 넘어 거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큰 창을 통해 보이는 풍경과 오브제처럼 중앙에 자리 잡은 계단. 계단 옆에 형성된 벽을 돌아 안쪽에는 현관과 거실의 북적함에서 살짝 벗어나 식당과 주방이 아늑하게 놓였다.SECTIO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식당 ⑤복도 ⑥침실 ⑦욕실 ⑧다락 ⑨다용도실 ⑩보일러실 ⑪테라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던에드워드 친환경 페인트도장, 자작나무 합판 / 바닥 – 강마루 리네 터치라이트 그레이, 인조대리석 스타론 아스펜스노우 욕실 및 주방 타일 ▶ 인조대리석 스타론, 백색 유광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양변기, 세면기, 수전 / 바스코리아 프리스탠딩 욕조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제작 조명 ▶ 종합전기㈜, 리움조명 | 버티컬 ▶ 더좋은창 계단재·난간 ▶ 철과나무이야기(티크 집성목 + 평철 난간 + 강화유리) 현관문 ▶ 코렐도어 독일식 현관문 | 중문 ▶ ㈜이노핸즈 방문 ▶ 자작나무 합판 + 도무스 도어핸들 데크재 ▶ 방부목 위 씨라데코 오일스테인주방 옆 복도는 별도의 창고를 두기보다 가벽으로 활용하면서 수납을 확보하려는 의도였다. 중간에 턱을 둬 현관에서 주방이 바로 보이지 않게 했다.현관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긴 수납장으로 형성된 복도 형태의 주방을 만나게 된다. 수납장 벽을 넘어 거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큰 창을 통해 보이는 풍경과 오브제처럼 중앙에 자리 잡은 계단. 계단 옆에 형성된 벽을 돌아 안쪽에는 현관과 거실의 북적함에서 살짝 벗어나 식당과 주방이 아늑하게 놓였다.전면 데크와 바로 이어지는 식당은 갤러리나 독서공간으로도 활용된다.거실 높은 곳에도 픽스창을 둬 2층에서도 거실 너머 멀리 풍경을 조망한다.2층에 오르면 다락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계단을 만나게 된다. 계단을 기준으로 우측에는 아이들 방과 욕실을, 좌측에는 부부침실을 놓았다. 모든 침실에는 테라스를 뒀고, 침대를 제외하고는 빌트인 가구로 드러나는 부분을 최소화하면서도 벽면 한쪽을 각각 방 주인이 좋아하는 컬러로 페인팅해 독특한 재미를 줬다. 이외에도 집안 곳곳에 콘센트를 충분히 둬 컴퓨터나 전자기기 사용이 많은 라이프스타일에 최대한 호응했다.겉으로 노출되는 가구를 최소화하기 위해 옷장과 에어컨 모두 빌트인 시공했다.만족스러운 집짓기 과정이었지만, 정아 씨는 예비 건축주에게 “설계에서 숫자만 보지 말라”며 뼈있는 조언을 했다. 비슷한 크기의 공간에 직접 들어가 보거나 제품을 눈으로 보고 만져 스케일감을 확인해야 나중에 설계 시에도 적절한 제안을 하고 실사용에서의 후회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봄철 푸근한 시골 속에 자리잡은 주택아직은 자녀들도 대학교며 직장으로 바빠 주말에만 종종 모여 들를 수 있지만, 그래도 고향 집처럼 올 때마다 늘 푸근하다는 정아 씨. 점차 가족의 색으로 채워나갈 집은 따뜻한 봄날, 여유롭게 자연 속에서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취재 _ 신기영, 사진 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5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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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7
풍경의 일부가 된 주택 / 제주 에뚜왈 Étoile
제주 귤밭 속에 지어진 갤러리 같은 집. 서로 다른 색의 벽돌이 오묘하게 섞여 풍경 속에 물들어 간다.정년퇴직한 부모님의 제주살이가 결정되자 둘째 딸네 부부가 동행하기로 했다. 예전부터 제주에 대한 로망을 품어 온 데다, 육지에서 하던 직업 활동을 제주에서도 이어갈 수도 있었기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부모님과 부부, 두 아들 총 6명, 3代를 위한 집짓기에 돌입했다.①현관 ②주방 및 식당 ③거실 ④다용도실 ⑤화장실 ⑥게스트룸 ⑦침실 ⑧드레스룸 ⑨데크 ⑩취미실 ⑪놀이방 직영으로 시공하리라 마음먹었기에 가족은 설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제주 출신이고, 제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엔건축사사무소 김현숙 소장을 만나면서 꼼꼼한 설계를 완성해 나갔다. 김 소장은 “건축주는 따뜻하고 모던한 집을 원했다”며 “벽돌과 목재 등 익숙한 재료에서 오는 따뜻한 느낌과 군더더기 없이 모던한 디자인으로 방향을 잡았죠”라고 설명했다. 편리함과 아름다움 사이, 기능과 형태 사이, 쓰임과 연출 사이 등을 고민하며 함께 대화를 많이 나눈 끝에 집짓기는 무사히 마무리 되었다.거센 북풍에 대비하면서도 갤러리 같은 주택을 원한 건축주 취향에 부합한 입면. 랜덤하게 배치한 벽돌 타일이 드라마틱하다. 호기심을 자아내는 출입구와 달리 안쪽으로 들어서면 정원과 귤밭을 향해 두 팔을 벌린 모양새다.HOUSE PLAN대지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대지면적▶ 900㎡(272.25평) |건물규모▶ 지상 2층거주인원▶ 6명(부모님 + 부부 + 자녀 2)건축면적▶ 122.24㎡(36.97평) |연면적▶ 219.54㎡(66.41평)건폐율▶ 13.58% |용적률▶ 24.39%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9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THK100 비드법보온판2종2호, THK60 열반사단열재외부마감재▶ 외벽 - 제일벽돌 벽돌타일 / 지붕 - 알루미늄 징크담장재▶ 현무암 |창호재▶ 이건창호조경석▶ 현무암판석 |전기·기계·설비▶ ㈜한일구조설계▶ 중앙구조기술사사무소설계▶ ㈜이엔건축사사무소 02-703-1838 www.endesign.co.kr시공▶ 건축주 직영현관에서 바로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양방향으로 계획한 계단. 걸터앉아 신발을 신기에도 용이하다.내부에서 바라본 현관 진입 공간의 모습. 남쪽 마당과 귤밭을 품은 2층 규모의 주택은 꺾임이 군데군데 있어 진입로에서 보면 궁금증을 자아낸다. 마침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관문을 제외하고 진입면의 개구부를 절제한 것 역시 일반적인 전원주택의 이미지와는 차별화되길 바란 건축주의 요청에 부합했다. 큰 덩어리에서 살짝 덜어낸 듯 슬릿하게 각이 진 진입부는 마치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느낌이다.크게 보면 ‘ㄱ’자 배치지만 단순하지만은 않은 형태가 하나의 덩어리처럼 보이는 건 온전히 재료 덕분이다. 투톤의 회색 벽돌 타일이 매지 없이 외벽에 부착되어 자연스러운 문양을 드러내는데, 마치 하나의 점에서 시작된 은은한 그러데이션 같다. 김 소장의 표현을 빌리면 “타공이 있는 현무암처럼 느껴져 제주의 자연 속에 하나의 풍경”으로도 보인다.밝고 환한 공간을 원한 부모님을 위하여 층고와 창호에 각별히 신경 썼다. 실내의 몰딩, 걸레받이 등 이음새와 설비 라인에 대한 복잡한 선도 최소화했다.내부는 공용공간과 부모님 공간을 둔 1층과, 부부와 아이들 방으로 채운 2층으로 나누어진다. 밝고 시원시원한 공간을 원한 부모님을 위하여 남측 귤밭을 향해 활짝 열린 주방 겸 거실과 입면을 계획하고, 바닥에는 타일을 적용했다. 반면, 부부는 아늑한 것을 좋아해 복도 중심으로 각 실이 퍼지도록 2층을 구획하고, 바닥에는 따뜻하면서도 진한 색의 원목마루를 깔았다. 대신, 함께 모이는 공용공간은 군더더기 없이 꾸며 현관까지 환하게 빛이 들어온다.통합형 거실 및 주방은 군더더기 없는 블랙 앤 화이트 인테리어로 마감했다. 대지 안쪽으로 길게 진입로를 내고 양쪽으로 낮게 돌담을 쌓았다. 제주에 와서 금세 친구들을 사귄 형제의 안전한 놀이터가 되어주기도 한다. 각 침실은 요즘 스타일에 맞게 잠만 자는 용도로 면적을 할애했다. 드레스룸, 게스트룸, 취미실 등을 다 밖으로 빼내어 한꺼번에 몰아두는 것보다 쓰임새는 더 높아졌다. 건물 외부에서 시작된 사선의 외곽라인은 실내까지 이어졌지만, 아이들 놀이방이나 계단실 등을 조닝해 불편함을 덜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 - 던에드워드 친환경 도장(거실 및 복도), LG하우시스 실크벽지(침실) / 바닥 - 윤현상재 수입타일, 구정마루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윤현상재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샤워기, 대림바스, 이케아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영림임업계단재▶ 멀바우 |현관문▶ 살라만더 현관문방문▶ 현장 제작 |중문 및 방문▶ 영림도어붙박이장▶ 자작나무 합판 현장 제작데크재▶ 19mm 방부목 오일스테인각 침실은 드레스룸과 별도로 분리해 단정하게 꾸몄다. 계단참에 설치한 창에는 동쪽으로 펼쳐진 이웃의 과수원이 마지 액자 속 그림처럼 담긴다. ①현관 ②주방 및 식당 ③거실 ④다용도실 ⑤화장실 ⑥게스트룸 ⑦침실 ⑧드레스룸 ⑨데크 ⑩취미실 ⑪놀이방 아직은 어려 같이 쓰는 형제의 방. 추후 분리할 수 있게 에어컨과 조명 설치에 신경 썼다.집을 직영 시공으로 짓기로 하면서 둘째 사위는 제주도 공사 현장에서 수개월 작업자로 일하며 집짓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인맥도 얻었다. 거기서 알게 된 인연으로 현장 소장도 고용했다고.“저희 집은 디테일까지 포함해 설계도서가 두꺼워요. 덕분에 어느 작업자들이 와도 도면을 기준으로 삼으면 되니까 조금 수월했죠.”그렇게 말로만이 아닌 풀타임 현장 상주하는 직영 시공으로 집을 완성했다. 마감으로 가려져 안 보이는 부분까지 훤히 안다며 집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드러낸다. 마을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시골에 지은 집이 별빛처럼 주변에 은은하게 퍼지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건축가는 ‘에뚜왈(Étoile)’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렇게 가족과 집은 처음 발붙이는 동네에 자연처럼 서서히 물들어 간다.취재_조성일 |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54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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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7
오각형 모퉁이 땅에 지은 한옥 보춘재
대목수가 짓고 사는 집대목수인 남편과 한옥을 사랑하는 아내. 언젠가는 ‘우리만의 한옥을 꼭 지어보자’라고 약속했던 오랜 소망이, 드디어 현실이 되어 눈앞에 펼쳐졌다.대목수의 오랜 꿈이 이뤄진 ㄷ자 집건축주 이명원 씨는 경복궁, 창덕궁 등 궁궐 한옥을 짓는 대목수이다. 그동안 많은 한옥을 건축하고, 다수의 문화재를 보수·수리하며 한옥을 곁에 두었던 그이기에 한옥에 살고 싶단 마음을 가지게 된 건 어쩌면 당연지사.늘 한옥에 관심이 있다 보니 SH공사에서 추진한 한옥마을 조성 역시 눈여겨보게 되었고, 당시 살던 아파트를 처분해 현재의 필지를 매입하였다. 그리고 오래전 했던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고자 잘 알고 지내던 건축가, 건축사사무소 무이원의 박진경 소장을 찾았다.땅의 형상을 따라 한옥을 배치하게 되면서 직각구조가 아닌 135°의 둔각을 가진 한옥이 되었다. 가시설공사 후 흙을 걷어내던 중 진흙이 일부 나와 이를 다 걷어내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좋은 흙으로 교체하는 흙치환 작업을 진행해 해결하고, 약 8개월간의 공사를 마무리하였다. 창덕궁 내 정자 ‘보춘정(報春亭)’은 부부가 좋아하는 곳으로, 그래서 집 이름도 ‘보춘재’라 정했다. ©Hooxme 이상훈 POINT 1 대지 형태에 따른 135°의 한옥구조“겉보기에 대궐처럼 웅장한 한옥이 아닌 필요 요소만 담은 단정한 한옥을 원했어요. 지하가 있는 2층 한옥으로 설계해 함께 살 장모님의 공간과 부부의 생활공간을 분리하고, 때로는 온 가족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두어 마당 있는 한옥을 온전히 누릴 수 있길 바랐죠.”대지는 가각전제로 인해 오각형의 모양을 한, 북서향의 모퉁이 땅이었다. 집을 앉히기 쉽지 않은 작은 터 위에 지구단위계획지침과 건축주의 요구사항까지 반영하기 위해선 중정형의 한옥이 유리한 상황. 설계를 맡은 박 소장은 “북촌의 도시한옥 필지와 유사한 크기인 약 48평의 면적 안에 마당을 두고자 ‘ㄷ’자 배치를 선택했다”며 “중정으로 빛을 최대한 들일 수 있도록 남측은 1층, 북서측 도로변은 2층으로 계획하게 되었다”고 설계 의도를 설명했다. 그렇게 건축가와 건축주가 머리를 맞대고 봄에 첫 삽을 뜬 공사는 두 계절을 보낸 겨울이 되어서야 마무리할 수 있었다.‘ㄷ’자 구조라 삼면 창을 통해 각기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창 밖을 보는 소소한 휴식은 언제나 마음을 따스하게 채워준다. 1층 가족실. 한옥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미닫이문을 단 수납장을 만들어 TV 등을 가려주었다. ©Hooxme 이상훈 비슷한 한옥들 사이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집. 작은 대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같은 집이 맞나 싶을 만큼, 외부와는 또 다른 분위기가 전달된다. 최근 지어진 마을 내 여느 한옥과 마찬가지로, 이 집 또한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이뤄졌다. 부부가 머물 지하는 철근콘크리트구조에 습기를 막을 수 있는 이중벽으로 계획하고, 지상부는 전통 한식 목구조 중 화려하지 않고 단아한 납도리구조로 구성했다.두 층의 한옥에 둘러싸인 아늑한 마당을 중심으로, 1층에는 장모님의 방과 가족실, 간단한 식사와 다도를 할 수 있는 주방 및 식당이 배치되었다. 각 실마다 마당을 향해 창을 열어 어느 공간에서나 빛이 잘 들도록 하였고, 도로와 인접해있는 창호 하부에는 반침을 두어 부족한 수납공간을 해결했다.외부 + B1F 주거공간1층 내부에서 바라본 마당 쪽 모습. 마당과 같은 동선상에 주방 및 다이닝룸을 둠으로써,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며 힐링하고자 했던 부부의 바람이 잘 반영되었다.B1F - 84.45m / 1F - 78.61m2외관 끝자락에 놓인 대문을 지나면 정갈한 마당이 보이고, 아름다운 나무 창살로 둘러싸인 모습은 외부와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지하를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하여 2개의 썬큰을 계획하였다.도로측 외벽을 담장의 역할과 병행하게 하는 화방벽으로 계획해 내부에서는 수납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화방벽 상부에는 전통기와를 올리지 않고 한식 미장으로 마감하여 전통 한옥과 현대의 미가 조화롭게 스민다.부부만의 독립적인 공간과 손님방으로 구성한 지하 2층. 일부 벽체는 콘크리트면을 드러내어 지상부 한옥과 차별화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썬큰 덕분에 각 실에서 자연환기가 가능하고, 빛이 들어 밝은 공간이 되었다.HOUSE PLAN대지위치▶ 서울시 은평구|대지면적▶ 160.1㎡(48.43평)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거주인원▶ 3명(부부 + 장모님)건축면적▶ 72.03m2(21.78평)|연면적▶ 196.72㎡(59.50평)건폐율▶ 45%|용적률▶ 70.1%주차대수▶ 2대(마을주차장 사용)|최고높이▶ 7.31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하 – 철근콘크리트, 지상 – 한식목구조단열재▶ 지하 – 수성연질폼 140 mm 발포 / 지상 – 수성연질폼 90mm 발포외부마감재▶ 벽, 담장재 – 스터코플렉스, 장대석 + 사고석 + 전돌 + 스터코플렉스 / 지붕 – 한식토기와창호재▶ 지하 – LG하우시스 70mm PVC / 지상 – 한식 제작 창호, 첨단한옥창호에너지원▶ 도시가스|조경석▶ 화산석전기·기계·설비▶ 광명토탈엔지니어링|구조설계(내진)▶ 본구조설계사무소내부마감재▶ 벽 – 종이벽지 / 바닥 – 구정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모아세라믹|수전 등 욕실기기▶ 대림바스주방 가구▶ 백조주방가구|조명▶ 신주삼성조명계단재·난간▶ 미송 30T 계단판재|방문▶ 영림도어붙박이장▶ 한샘|시공▶ 건축주 직영설계▶ 건축사사무소 무이원(박진경) 02-2272-0709 www.mooione.com2층은 온 가족이 모일 수 있는 꺾인 네 칸 대청과 한 칸 방으로 단출하게 꾸몄다. 계단을 올라와서야 비로소 보이는 북동측의 아름다운 산세 풍경을 담기 위해 창을 크게 계획하고, 남측에는 툇마루를 놓아 가족만의 야외 공간도 만들어주었다.너무 익숙해서 잊고 있었을지 모를 한옥의 특별함을 직접 집을 짓고 다시금 깨달아가는 중이라는 건축주. 준공 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풀어야 할 짐도, 해야 할 일도 많은 첫 한옥생활이다. 하지만, 부부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 이유는 앞으로의 하루하루가 더 기대되기 때문이 아닐까.1F + 2F 주거공간크게 창을 둔 덕분에 좁지만 환한 빛이 드는 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 / 2층 대청 공간에 앉은 이명원, 이영주 씨 부부. 두 사람 앞에 놓인 테이블은 손재주 많은 명원 씨가 직접 만든 것. 한옥은 목재의 건조가 중요한데, 대목수인 건축주가 시공하다보니 이런 부분도 꼼꼼하게 신경 썼고, 덕분에 나무의 수축과 팽창으로 인한 변형과 뒤틀림 등의 문제가 발생할 확률을 낮췄다.2F - 33.66m / ROOF마당과 맞닿은 1층. 내부는 국내산 소나무로 지은 목구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벽체는 일반적인 페인트 마감 대신에 따뜻한 느낌의 종이 벽지로 도배해주었다.장모님이 머물 1층 방과 가족실. 장모님 방에는 별도의 문을 내어 동선의 편의를 배려했다.POINT 2 대청과 이어진 2층 툇마루대청과 방 사이는 들문을 설치해 열어두었을 때는 큰 하나의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방 아래 낸 작은 창을 통해 1층과도 소통할 수 있다.Architect’s Say 한옥을 지을 때 유의해야 할 사항한옥은 집과 마당, 주변 자연환경과 유기적 소통이 중요하다. 큰 지붕을 가지고 있어 실제 공간에 비해 덩치가 커 보이기 때문에 대지에 맞는 적정 규모를 계획하고, 부족한 면적과 기능은 마당 혹은 입체적인 설계(다락 또는 지하)를 통해 보완하는 것이 한옥의 미를 지키면서 현대 생활을 담을 수 있는 방법이다.취재_김연정 | 사진_변종석, 이상훈ⓒ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4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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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5
해외주택_평범하지 않은 각을 가진 교외 전원주택
자연의 경이로움을 맛볼 수 있는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 평범하지 않은 형태와 뾰족한 모서리에 저절로 눈이 가는 삼각형 주택을 만났다.아름답고 매력적인 야외 정원으로 가득한 더블린 교외. 이곳에는 크고 깊은 외부 공간을 갖춘 2층 테라스 주택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독특한 모양의 부지에 3개의 정원으로 둘러싸인 삼각형 모양 주택은 오가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두 아들을 둔 부부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어린 시절을 보낸 더블린 교외로 이사를 가기로 하였다. 그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낼 집을 짓기 위해 건축가에게 설계를 의뢰했다.HOUSE PLAN대지위치- 아일랜드 더블린(Dublin) 연면적- 180㎡(54.45평) 설계팀- URBAN AGENCY, Brunner Engineering 설계- Urban Agency1,2 - 주택은 북쪽에 입구 정원, 남쪽으로는 녹색 정원, 동쪽은 아침 정원 등 총 3개의 정원으로 둘러싸여 있다. 설계를 맡은 앤드루 그리핀은 “독특한 대지 형태 때문에 군데군데 빈 공간이 많았다”며 “수평적인 방식으로 밀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설계 의도를 밝혔다.3 - 경사진 지붕과 검은색 외벽 마감 등 전형적인 교외 주택의 전통적 요소를 활용했다.4 - 부지 가장자리까지 확장하여 조각하듯 잘라낸 모서리3개의 정원으로 둘러싸인 삼각형의 형태를 갖춘 집의 모서리는 부지 가장자리까지 확장되었다. 이로 인해 생긴 각각의 정원은 집 주변의 지속적인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구성과 3개의 현관을 만들어냈다. 지붕의 경사면은 이웃 정원에 대한 그림자를 최소화하도록 하였고, 창문은 중요한 조망과 하늘, 나무, 빛 등을 액자에 넣은 듯한 느낌을 주면서도 집에서 내려다보이는 시선을 피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배치하였다. 전반적으로 둔탁한 지붕 경사각과 대지보다 낮춰진 현관 레벨로 인해, 거리에서 봤을 때 집은 가라앉은 것처럼 보인다.5 - 현대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켜와 접합부까지 칠한 목재 벽과 복도6 - 가족이 함께 모이는 거실은 단을 낮추고 층고를 높여 편안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SECTION & PLAN독특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경사진 천장, 슬라이딩 도어, 다락방이라는 전형적인 교외 주택의 요소들을 따랐다. 각방은 중앙 삼각형 계단을 중심으로 배치되었다. 특히 곳곳의 채광창은 2층의 방에서 바라다보는 아래층 방들의 크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한편, 단을 낮추어 아늑한 분위기의 거실은 층고가 높아 편안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꾸며 가족간의 원활한 소통을 유도했다.7 - 모서리 공간의 확장으로 형성된 다이닝룸8 - 내부의 중심이 되는 중앙 삼각형 계단실9 - 질감 있는 마무리를 위해 손으로 칠한 초록 색감의 주방 가구전체적으로 건물은 가족의 일상이 펼쳐지는 콤팩트하고 역동적인 상호 연결 공간을 만들어 낸다. 모서리에 배치된 프라이빗한 공간은 공적인 면과 사적인 면을 동시에 챙겨 가족의 만족도를 높였다.구성 _ 정예은ⓒ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4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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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5
건축가 남편이 설계한 협소주택
아파트 평면의 장점과 서울이라는 현실적인 조건 속에서 지어진, 신혼부부의 치열하면서도 감성적인 협소주택 도전기16평 대지, 건축면적 9평의 주택. 맞은편 건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자 도로 쪽으로는 창을 최소화하고 유리블록을 시공했다. 이 집에는 TV가 없다. 대화하는 시간이 많은 부부가 함께 시간을 보낼 때 주로 머무는 다이닝룸 역시 소파와 다이닝 테이블 세트로 간소하게 꾸몄다.올해로 결혼 4년 차, 동갑내기 부부. 30년 가까이 단독주택에서 살아온 남편은 집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었고, 아내와 훗날 생길 자녀에게도 나누어 주고 싶었다. 마침 남편의 직업은 건축가. 내 손으로 직접 설계하고 지은 집이라면 더욱 의미도 있을 것 같았다.서울에 직장을 둔 맞벌이 부부라 외곽으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구도심 작은 땅들을 찾아다녔고, 운명처럼 연신내 번화가 안쪽에 대지를 만났다. 서울이지만 다들 한동네에서 오래 지낸 듯 정겨운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또한, 아내의 직장까지도 30분이면 닿았다. 그렇게 땅을 결정하자, 남편은 함께 일하는 천가옥씨디자인스토어의 도움을 받아 건축가와 클라이언트, 1인 2역을 자처하며 그간 갈고 닦아 온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PLAN①현관 ②응접실 ③화장실 ④작업실 ⑤창고 ⑥주차장 ⑦침실 ⑧주방 ⑨다이닝룸 ⑩세탁실 ⑪옥상 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은평구 대지면적 ▶ 56.00m2(16.94평) |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4층 |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31.50m2(9.52평) | 연면적 ▶ 133.33m2(40.33평) 건폐율 ▶ 57.72%(법정 60%) | 용적률 ▶ 170.31%(법정 200%)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11.57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외단열 시스템, PF 단열재 외부마감재 ▶ 치장벽돌 | 담장재 ▶ 콘크리트블록(6인치) 창호재 ▶ 살라만더 블루에볼루션 82 | 에너지원 ▶ 도시가스 구조설계 ▶ 지우구조기술사사무소 시공 ▶ 무원건설㈜ 설계 ▶ 천가옥 02-545-5908 www.1000houses.co.kr처음에는 대지 앞 도로를 기준으로 수직 주차를 계획했지만, 구청과의 협의 끝에 수평 주차로 결정되었다. 공간 확보를 위해 캔틸레버가 불가피했고, 구조적으로는 2층 침실의 벽 설치로 이어진다.아담한 주택의 출입구. 집 전반에 감도는 붉은 톤이 현관문에도 적용되었다. 1층 좌식 응접실은 추후 아이방으로 꾸밀 생각이다. 마이너스 몰딩과 걸레받이, 점검구 등 마감 디테일에도 신경 썼다.합리적인 아파트 평면을 협소주택에 적용하는 법대지면적 약 16평. 땅이 작아서 소위 말하는 ‘협소주택’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대형 설계사무소에서 주상복합 아파트 설계를 해 왔던 남편은 아파트 평면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남편은 “넓게 펼쳐진 30평대 아파트를 유닛화하여 수직으로 쌓는 방식을 생각했어요. 아침과 저녁, 평일과 주말로 나누어 서로의 동선과 라이프스타일을 면밀하게 파악했죠”라며 층별 구성의 원리를 밝혔다. 결과적으로 작업실(지하)과 응접실(1층), 침실(2층)과 주방(3층)으로 나누어 층마다 공간의 성격을 부여하고, 빛은 들어오되 각도가 있는 동쪽에 계단실을 배치했다.SPACE POINTPOINT 1 - 좁은 땅, 채광 고려한 창호 계획프라이버시의 노출이 적으면서 빛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남동쪽에 큰창을 두어 내부로 빛을 끌어들였다.POINT 2 - 다목적으로 쓰는 넓은 지하건폐율을 적용받지 않는 지하층은 작업실 겸 미니 라운지로 쓰인다. 한쪽 벽면에는 계절용품과 의류 등을 보관하는 창고를 두었다.드레스룸을 두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침실은 큰 침대가 더 우선순위에 있었다.오른쪽 끝에 낸 침실 개구부는 계단실 너머 창문까지 시선이 이어져 답답함을 덜었다.SECTION①현관 ②응접실 ③화장실 ④작업실 ⑤창고 ⑥주차장 ⑦침실 ⑧주방 ⑨다이닝룸 ⑩세탁실 ⑪옥상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노루페인트 / 바닥 – 하농 레트로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타일 ▶ 을지로 대일토기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욕실), 그로헤(주방) 조명 ▶ NJ라이팅, 루이스 폴센, 모던라이팅(LED 매입등) 계단재·난간 ▶ 멀바우 + 환봉 난간 현관문 ▶ 하티스 단열 현관문 | 중문·방문 ▶ 예림도어 벨로체주방은 상부장을 없애고 오픈 가벽을 설치했다. 기능을 위해 설치했지만, 공간의 포인트가 되는 원형 계단도 인상적이다. 벽돌부터 마루까지… 따뜻한 감성 인테리어4년 동안 집에 TV를 둔 적이 없었을 정도로 평소 대화를 많이 나누는 부부. 좋은 카페나 휴양지에 가면 ‘여긴 무엇이 좋고, 무엇이 싫다’ 서로 공유하던 터라 디자인 취향에 대해서도 합의점을 찾기 쉬웠다.외부는 남편이 살았던 빨간 벽돌집의 따스한 감성이 느껴지도록, 내부는 붉은 목재와 군더더기 없는 화이트 베이스를 바탕으로 그 무드가 이어지게 연출했다. 외부 벽돌의 경우 작은 대지에 건물이 높게 쌓아 올린 것을 고려, 일반 쌓기가 아닌 가로로 붙여 쌓아 수평의 줄눈을 강조하였다. 내부에는 체리색에 가까운 원목마루를 중심으로 가구와 창호, 도어에도 붉은 톤을 맞춰 전체적인 톤앤매너를 유지했다.SPACE POINTPOINT 3 - 개방감 있는 주방장바구니를 들고 오르는 것을 염려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크지 않은 집에서 냄새가 퍼지지 않는 것도 중요했다. 계단실로 통하는 가벽은 레이어 역할을 하며 공간에 깊이와 개방감을 더한다.POINT 4 - 공간 활용도 높은 원형 계단공간의 활용과 디자인 모두 충족시키는 원형 계단은 의외로 불편하지 않다는 후문.4층의 세탁실. 미니 세면대를 설치해 간단한 손빨래도 할 수 있다. 철저하게 계획하고 예측한다 해도 집짓기에서 순조롭지 않은 순간은 꼭 찾아온다. 이는 건축가가 짓는 집에도 예외는 아닐 터. 땅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지하층을 파기로 했지만, 인접 대지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CIP 공법을 채택했다. 이로 인해 작은 집임에도 예상했던 공사 기간과 비용이 늘어났다. 그러나 오랫동안 살 집이라 생각하고 한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건축주는 말한다.지난 2월 입주 후, 이제야 서서히 주택살이가 실감이 난다는 부부. 2층 침실에서 눈을 뜨면 평일에는 출근 준비 후 아래로 내려가기 바쁘지만, 주말에는 3층 다이닝룸으로 올라가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며 따뜻한 햇빛을 쬐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옥상까지 있어 이젠 카페에 갈 필요도 잘 못 느끼겠단다.공사 기간 내내 한마디씩 거들며 집에 관심을 보이던 동네 어른들과도 제법 친해져 가는 요즘, 튀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집처럼 부부는 조금씩 새로운 동네에 적응해 가는 중이다.<img src="https://t1.daumcdn.net/news/202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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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5
산과 바다를 누리는 속초 타운하우스
교통의 발달로 서울과 더욱 가까워진 속초. 지친 일상을 자연과 휴식으로 달래고픈 이라면 이 타운하우스를 주목해보자.은은한 재료들로 조합된 카페 주택 외관. 정면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드는 녹이 매력적인 코르텐강판을 적용, 상업공간으로서의 시인성을 확보했다. 빈티지한 느낌의 1층 카페. 층고를 최대한 높이고자 설비 공간을 오픈하고 기밀성 1등급 유리를 사용한 창호로 단열과 조망을 누린다.현대 사회는 갈수록 더 많은 노력과 인내를 요구한다. 생활이 아닌 생존이 화두가 된 요즘, 사람들은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산과 바다로 떠난다. 밀도 높은 도심에서 벗어나 잠시 모니터를 끄고 바라보는 푸르름. 청량감을 충전하고 나서야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힘을 얻는다.강원도 속초시 도문동 일대에 자리한 타운하우스는 그런 이들에게 제격이다. 설악산 국립공원 입구까지 차로 15분, 속초 앞바다까지는 도보로 10분 내외에 위치한 단지는 이제 막 4개 타입의 건축을 마친 상태. 총 21세대 규모로, 토지 포함 4억원대로 풀옵션 주택(카페타입 제외)까지 소유할 수 있다.PLAN①근린생활시설 ②현관 ③주방 ④거실 ⑤침실 ⑥드레스룸 ⑦욕실 ⑧데크 ⑨세탁실 ⑩테라스HOUSE PLAN * 카페 타입 기준대지위치 ▶ 강원도 속초시 도문동 2131번지 일대 대지면적 ▶ 8,264㎡ (약 2,500평, 총 21개 필지) |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22.70㎡(37.11평) | 연면적 ▶ 189.78㎡(57.40평) 건폐율 ▶ 20% | 용적률 ▶ 35%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및 철골프레임 데크를 사용한 이중구조 / 지상 - 일반 철골 모멘트 연설구조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20mm 외부마감재 ▶ 외벽 - 스터코플렉스, 청고벽돌 / 지붕 - 컬러강판 담장재 ▶ FADI 디자인 담장 창호재 ▶ KCC 이중창호 35mm 삼중 로이유리 열회수환기장치 ▶ 아인스 에어탱크(이탈리아) www.einshome.com 조경 ▶ 파란조경 김정제 http://blog.naver.com/jongze1984 계획설계 ▶ FADI 김호연 실시설계 ▶ 소야건축사사무소 시공 ▶ ㈜포텍시스템하우스 010-2100-4744 www.fottecsystem.com분양문의 ▶ 010-5074-6406설악산의 산세가 고스란히 눈에 담기는 단지. 총 21개 필지 중 카페 주택 포함 4개 타입의 주택 건축이 완료됐다.4월에도 눈이 녹지 않은 설악산의 정상이 한눈에 보이는 단지. 산을 오르지 않고 설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대형 마트, 시청, 소방서 등 속초 시내까지 차로 10분이라 생활 주택으로도 손색이 없으며,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두 시간 거리에 위치해 주말주택이나 세컨하우스로도 적당하다. 펜션 운영이 가능하도록 숙박업 등록도 미리 마쳐 사용하지 않을 땐 대여를 통해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1층 카페에서 2층으로 통하는 계단실.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출입구는 분리했다.주방과 거실이 통합된 카페 위 주택 내부. 콤팩트한 11자형 주방, 헤링본 패턴으로 시공한 강화마루 등 실속 있게 꾸몄다.1층 카페, 2층 집이라는 로망을 실현시켜 줄 ‘카페형 주택’과 안마당에 데크와 함께 수영장을 매립한 ‘풀빌라 주택’, 2층 발코니에서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발코니 주택’, 은퇴 후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전원형 주택’ 등 총 4개의 서로 다른 타입이 일관성 있는 디자인으로 동네를 채울 예정이다.(위, 아래) 미니 수영장과 데크, 선베드가 있는 풀빌라형 주택. 요철 없는 심플한 외관이라 젊은 부부들에게 인기가 좋다. 사철나무, 화살나무, 배롱나무 등 조경은 계절과 관리 모두 염두에 두었다. 너른 마당과 2층 외부 공간까지 갖춘 발코니형 타입. 1,2층 투톤 매치로 안정감 있는 구성이 인상적이다. 분체도장한 철제 프레임 안에 생울타리를 심어 꾸민 담장 역시 인상적이다.전반적인 외관 디자인은 화이트톤의 외단열 미장 마감 공법을 채택해 화사함과 단열성을 동시에 챙겼고, 담장과 주택 하부에 청고벽돌을 적용, 유행을 타지 않는 담백함을 강점으로 삼았다.내부는 각 평면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모든 주택이 1층은 1LDK(방 1개와 거실, 주방이 있는 구성)를 갖추고, 2층에 마스터베드룸을 포함한 2개의 방을 배치하는 원칙을 따랐다. 이는 거동이 불편한 사용자가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도 침실을 쓸 수 있도록 고려한 배려이다. 화려한 치장, 유별난 구조와 동선 대신 검증된 평면과 관리가 용이한 규모를 채택해 큰 이질감 없이 단독주택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SECTION - 카페 타입①근린생활시설 ②현관 ③주방 ④거실 ⑤침실 ⑥드레스룸 ⑦욕실 ⑧데크 ⑨세탁실 ⑩테라스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LG하우시스 실크벽지 욕실 및 주방 타일 ▶ 명품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로얄토토 주방 가구 ▶ 한샘 | 조명 ▶ 대구 BOBO 조명 계단재, 난간 ▶ 멀바우 + 평철 난간 현관문 ▶ ㈜도스템 | 중문 및 방문 ▶ 영림도어 데크재 ▶ 현무암 (위, 아래) 반쯤 오픈된 계단이 자연스럽게 거실과 주방을 분리하는 구조.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규모는 관리의 용이함까지 신경 쓴 결과다. 건축주가 직접 구조나 공법 등을 정하지 않아 생길 수 있는 우려도 특허를 받은 ‘내진모멘트연설철골구조’로 불식시켰다. 경량철골구조나 스틸하우스가 아닌 일반 철골구조로 기둥 단면을 사다리 형태로 설계해 스터드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현장에 자재를 발주하고 가공 후 시공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구조체의 일부를 사전에 공장에서 표준화된 모듈로 생산한다.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기 때문에 공기 단축 및 시공의 정밀도를 보장한다.공장에서 만들고 현장에서 조립! 내진 철골구조 시공 과정1. 도면에서 산출된 자재의 길이에 맞춰 공장에서 철골을 레이저 커팅 및 가공한다.2. 구조 계산에 근거한 레이아웃을 기초로 하여 철골 바닥 기초 프레임을 설치한다.3. 2에서 조립된 기초 프레임에 철근콘크리트 기초부를 접합해 내진성을 높였다(이중기초).4. 기초 완성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벽체 프레임을 조립하기 시작한다.5. 기초, 벽체 등 메인 프레임 조립이 끝나면 계단, 캐노피 등 부속 장치를 설치한다.6. 7일이면 전체적인 공간 윤곽이 드러난다. 사전 제작 후 현장 조립 방식이라 가능하다.설계와 시공을 맡은 포텍시스템하우스의 김호연 대표는 “타운하우스처럼 몇 개의 타입이 정해진 주택을 반복해서 시공하는 경우, 규모의 경제가 적용돼 안정적인 공장 모듈시스템이 빛을 발한다”며 합리적인 가격과 시스템을 어필했다.또한, “속초는 바닷가 근처라 소금기의 영향으로 철골구조가 취약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충분한 방충 및 도장 처리와 외부에 직접적인 노출 없이 철골부를 100% 감싸는 시공으로 녹슬 염려는 없다”고 품질에 자부심을 드러냈다.툭 튀어나오지 않도록 냉장고의 깊이까지 고려해 주방 가구를 구성했다. <div class="" data-block="true" data-editor="2jeqg" data-offset-key="9hllt-0-0" contenteditable="fa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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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0
도심 속 느린 삶을 예찬하는 TWO ROOF HOUSE
갑갑했던 도심 생활에서 근사한 자연과 마주할 수 있는 집을 갖는다는 것. 그렇게 집은 가족에게 더없이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준다.도로 쪽 입면에는 유동 인구로부터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 있는 장치를 계획해야 했다. 따라서 목재 루버를 통해 시선을 어느 정도 가릴 수 있는 대문 및 담장을 설치했다. 건축주에게는 오래전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풍경 좋은 대지가 있었다. 늘 이곳에 마당 있는 주택을 지어 살길 원했지만, 집을 건축할 용기를 내는 것조차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오팔(OPAL) 세대답게 신중년에 인생의 제2막을 새롭게 시작해보려고 어렵게 결단을 내렸어요. 아파트 생활을 선호하는 아내를 설득하기도 만만치 않았죠(웃음). 하지만, 바쁘게 앞만 보고 살아온 지난 시간을 뒤로 하고, 우리 부부의 삶에 온전히 집중하는 그런 집을 갖고 싶었습니다.”문화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디자이너를 통해 mlnp architects 이명호 소장을 소개받았다. 건축주의 이야기를 경청해주고 원하는 바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내가 원하는 집을 훌륭하게 구현해 줄 건축가’란 확신이 들기 충분했다.PLAN①현관 ②거실 ③침실 ④욕실 ⑤창고 ⑥미디어룸 ⑦보일러실 ⑧발코니 ⑨드레스룸 ⑩세탁실 ⑪야외 미디어가든 ⑫수공간 ⑬마당 ⑭테라스 ⑮주방/식당 ⑯다용도실 ⑰주차장 ⑱서재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종로구 대지면적 | ▶ 420.30㎡(127.14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207.83m2(62.86평) | 연면적 ▶ 297.34㎡(89.94평) 건폐율 ▶ 49.45% | 용적률 ▶ 70.74%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72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벽), 콘크리트 슬래브(지붕) 단열재 ▶ 벽 – THK120 압출법보온판(외단열), THK30 열반사단열재(내단열) / 지붕 – THK220 압출법보온판외부마감재 ▶ 외벽 – 치장벽돌쌓기, 지정석재 마감 / 지붕 – THK0.5 컬러강판 담장재 ▶ THK40 적삼목루버 | 에너지원 ▶ 도시가스창호재 ▶ 이플러스 시스템창호 + 갈바후레싱조경석 ▶ 화강석 전기·기계·설비 ▶정연엔지니어링 | 토목 ▶보강엔지니어링 구조설계(내진) ▶드림구조 시공 ▶ 동아A&C https://dongaanc.com 설계 ▶ ㈜엠엘앤피아키텍트 건축사사무소(mlnp architects)환기와 채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축주 요구에 따라 남측에는 큰 창을 배치하고, 북측 후면 옹벽 쪽에서는 집을 3m 이격해 혹시 모를 습기와 환기 문제를 해결하였다. / 사진 ⓒ박영채2층 테라스에서는 주변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그 아래 1.5층에는 가족을 위한 수공간을 두고, 1층 정원에는 다양한 수종의 나무와 잔디를 심었다. 특히 정원은 부부 침실에서 바로 진입 가능하다.사진 ⓒ박영채집이 놓일 대지는 북악산, 한양도성 등 아름다운 풍광을 바탕으로 남쪽으로 열린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일단 북측의 인접도로보다 낮은 경사지를 이용하여 도로에서 2층으로 바로 진입하는 방식을 택하였고, 이로 인해 마당에서 보면 2층이지만 도로에서 보면 단층건물처럼 보이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집을 설계하게 되었다. 이는 인접도로가 넓지 않은 상황에서 보행자의 시선에 위압감을 주는 건물이 아니라 골목에서 조금은 친근한 집으로 보이고 싶었던 건축가의 의도에도 잘 부합했다.2층 거실. 큰 목재 문 뒤로 서재와 다락을 배치했다. SPACE POINT 3POINT 1 - 채광 좋은 서재경사 지붕 아래 서재와 다락을 배치하여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다락의 천창을 통한 빛이 계단을 따라 1층까지 내려온다.POINT 2 - 2.5개 층 높이의 책장스킵플로어로 연결되는 계단 부분 벽면을 책장으로 구성하여 계단실과 일체화하고, 층별 연결공간의 통일성을 만들었다.POINT 3 - 용도에 따라 분리된 욕실부부 침실 내 욕실 공간. 매일 사용만큼 보다 쾌적하게 사용하기 위해 세면대와 욕조, 화장실을 분리하고 사용의 편의를 높였다.거실에서 반 층 내려와 만나게 되는 주방 겸 식당 공간. 창을 통해 가제보가 있는 너른 마당과 감나무, 그리고 돌담을 바라보면 마음이 더할 나위 없이 평온해진다고. 사진 ⓒ박영채주택의 형태는 약간의 리듬감을 주어 매스를 나누고, 두 개의 경사 지붕으로 구성하였다. 특히 외부마감재를 층별로 나눠 땅에 견고하게 자리 잡은 1층은 석재로 구성해 안정적인 기단의 느낌을 주었고, 2층은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벽돌로 마감하여 주변과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다.전통적인 가족 관계를 넘어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집. 이러한 건축주의 바람에 따라, 이곳은 공용의 공간이 주가 된다.부부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내부는 퍼블릭(거실, 서재)·세미퍼블릭(주방, 식당)·프라이빗(미디어룸, 침실) 공간 등 크게 셋으로 나뉘고, 이는 스킵플로어로 단 차이를 만들어 분리했다. 사진 ⓒ박영채서재 위 다락에서 본 주방 쪽 모습사진 ⓒ박영채우선 주택은 물리적으로 2층이지만, 스킵플로어 방식을 채택하여 4개 층과 같은 다양한 단면의 공간 구성을 꾀하였다. 자녀는 독립하고 부부만 거주하는 주택이라 진입도로와 이어진 2층 공간은 부부의 취미생활과 손님을 맞을 수 있는 거실, 서재 그리고 식당을 단 차이를 두어 배치했다.프라이빗한 마당이 접한 1층은 두 개의 침실과 다목적 미디어룸, 그리고 게스트룸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1층은 부부의 사적인 공간으로, 2층은 지인들과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공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또한, 각 층과 방마다 남향과 바깥 전경을 바라보는 외부 공간을 두어 어느 장소에서든 쉽게 외부와 연결될 수 있게 하였고, 전체적으로는 북악산과 한양도성을 향한 큰 창을 곳곳에 구성하여 집 안에서도 자연을 잘 느낄 수 있게 배려해주었다.SECTION①현관 ②거실 ③침실 ④욕실 ⑤창고 ⑥미디어룸 ⑦보일러실 ⑧발코니 ⑨드레스룸 ⑩세탁실 ⑪야외 미디어가든 ⑫수공간 ⑬마당 ⑭테라스 ⑮주방/식당 ⑯다용도실 ⑰주차장 ⑱서재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바닥 – 신명마루 원목마루 SM-OAK BR / 걸레받이 – H:80 갈바 위 도장욕실 및 주방 타일 ▶ 대제타일 District Marengo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Arclinea 조명 ▶ NEWLITE | 스위치 ▶르그랑 아테오 현관문·중문 ▶주문 제작 | 계단재·난간 ▶ 오크원목 + 평철 난간방문 ▶영림 도장용 페이퍼 도어, 도무스 도어 핸들 붙박이장 ▶주문 제작 데크재 ▶ 방킬라이식당 아래에는 한식 미닫이문으로 포인트를 준 다목적 미디어룸이 자리한다.그 옆문을 통해 나가면 너른 수공간이 있다. 추후 수영장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사진 ⓒ박영채“유럽의 살롱문화가 이뤄졌던 공간을 모방해보고 싶었는데, 친구 혹은 공통의 취향이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영화감상도 하고, 공부도 하고, 식사도 하니 꿈이 이뤄진 것 같아 너무 좋습니다. 함께 어울려 보내는 시간이 우리에겐 집을 짓고 얻게 된 커다란 즐거움 중 하나예요.”입주한 지 6개월이 채 되지 않았지만, 원했던 집의 용도대로 자리 잡아가는 것을 보며 매일 만족하고 있다는 부부. 주택에서의 생활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가족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서재 위 다락. 창 너머로 북악산과 한양도성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채광을 위한 큰 천창이 있어 언제나 환한 공간이다.<p style="line-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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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0
즐겁고 다채로운 상가주택의 매력
구도심에 자리한 호젓한 마을. 지금의 재미부터 미래까지 담은 똑똑한 상가주택을 만났다.1,2층과 3,4층의 다른 마감재료가 길가에서의 시인성을 높여준다. 스킵플로어, 4층 계단, 다락 등은 어느 곳에 시선을 둬도 지루할 틈이 없는 유쾌한 분위기를 만든다.동명동은 광주광역시에서는 주요 구도심 중 하나로 꼽히는 동네이다. 옛 전남도청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멀리 보이지만, 아직 오래된 주택과 낮은 건물들이 도란도란 모여있다. 그래서인지 근래 젊은 상인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상권이 형성되면서도 고즈넉한 분위기가 여전히 동네를 채우고 있다.건축주는 4년 전, 처음에는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이 동네의 구옥을 매입했다.“그때까지는 집짓기도 막연하다 싶었어요. 그러다 2년쯤 지났을까, 조한준 소장의 설계를 인터넷에서 우연히 봤어요. 그때 내 집 그림이 머리에 그려지면서 설레더군요.”사실 건축주에게도 집에 대한 생각이 꾸준히 있었다. 두 아이 포함 네 가족이 머물기에는 아파트라는 공간은 늘 아쉬웠다. 한옥에서도 지내봤지만, 너무 좁고 추웠다. 영감과 계기가 생기니 결심도 빨라졌다. 계획도 신축으로 바꿨다. 작년 5월 중순, 건축주는 이런 계기를 만들어준 ‘건축사사무소 더함’의 문을 두드렸다.PLAN①상가 ②현관 ③거실 ④주방 겸 식당 ⑤욕실 ⑥침실 ⑦드레스룸 ⑧서재 ⑨평상 ⑩다락 ⑪테라스 ⑫보조주방 ⑬다용도실 HOUSE PLAN대지위치 ▶ 광주광역시 동구 대지면적▶ 258.00㎡(78.18평) |건물규모▶ 지상 4층(1~2층 상가, 2~4층 주택)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건축면적 ▶ 154.44㎡(47.8평) | 연면적 ▶ 435.10㎡(131.84평)건폐율 ▶ 59.86% | 용적률 ▶ 159.74%주차대수 ▶ 3대 | 최고높이 ▶ 13.2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 외벽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10mm, 200mm (6주 숙성 네오폴 정양sg) / 지붕 – 140mm 가등급 그라스울 2겹외부마감재 ▶ STO 외단열시스템, 콘크리트 노출면처리창호재 ▶ 독일레하우 88mm PVC창호 삼중유리 47mm 로이 양면코팅 단열간봉열회수환기장치 ▶ ZEHNDER ComfoairQ 450(0.27회/h @n50)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 ▶ 천우조경 | 전기·기계 ▶ ㈜지엠이엠씨 | 설비 ▶ ㈜지엠엔지니어링구조설계 ▶ 한길구조엔지니어링시공 ▶ ㈜이에코건설설계 ▶ ㈜건축사사무소 더함 02-733-3824 http://the-plus.net총공사비 ▶ 약 6억8천5백만원(설계·감리, 가전, 가구, 환기장치, 기타 지급 자재 제외) 주거 부분을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 도로변이다 보니 창문은 대체로 절제했다.(위, 아래) 사선이 들어간 주택 입구는 독특한 분위기를 내면서 출입시 프라이버시까지 고려한 디자인이다.동명동 콕은 상권과 주택가가 사이사이 어우러지는 동네 가운데 서 있다. 설계를 맡은 조한준 소장은 “상권과 주택가 사이 빈칸을 메운다는 의미로 나무마개라는 뜻의 ‘콕(Coak)’을 연상했다”며 “동네 가운데 존재감을 드러내는 주택은 그 이름 뜻대로 ‘콕’ 박혀있는 형상이라 재밌었다”고 설명했다.건물은 도로가 있는 북측으로 당겨 상가와 주택 모두가 여유로운 뒷마당 공간을 누릴 수 있게 대지에 앉혀졌다. 외관은 아래에 노출콘크리트, 위로는 외단열 미장 마감을 적용했지만, 다른 상가주택과 달리 상가와 주택의 디자인을 용도별로 뚜렷이 구분하지는 않았다. 상가와 주택이 함께 쓰는 2층은 상가를 도로변에 둬 시인성을 높이고, 주택은 안쪽으로 밀어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며 창 배치에도 신경 썼다. 4층 테라스가 보이는 주택의 후면DIAGRAM2층 현관을 지나면 만날 수 있는 주방과 거실. 추후 상황에 따라선 다른 세대로 분리도 가능하도록 대비했다. 3층의 가장 끝에 배치된 서재실. 오픈 수전 자리 옆으로는 테라스와 연결되었다.강렬한 사선 입면 아래 놓인 계단을 오르면 주방과 거실이 놓인 2층 주택으로 진입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화이트톤 마감된 실내는 3층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우드톤과 어울리며 내추럴함을 더한다. 2층에 상가와 주택이 층고를 달리해 함께 놓여있기 때문에 3층은 자연스럽게 스킵플로어 형태를 갖게 되었다. 실내 계단을 통해 3층으로 들어서게 되면 좌측으로는 욕실과 테라스가, 우측으로는 가족실과 주요 침실들이 놓였다. 그 가운데를 구분하는 반 층 높이 계단은 도서관처럼 아이들이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계단참을 넓게 구성했다.4층 테라스에도 창을 둬 시각적인 연결감을 주고자 했다. 어디 구석이 아니라 생활공간의 중심으로 끌어낸 욕조 욕실. 덕분에 아이들도 목욕을 놀이처럼 즐긴다.SECTION①상가 ②현관 ③거실 ④주방 겸 식당 ⑤욕실 ⑥침실 ⑦드레스룸 ⑧서재 ⑨평상 ⑩다락 ⑪테라스 ⑫보조주방 ⑬다용도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아우로 월페인트 321 / 바닥 – 장림우드, 성신세라믹 포세린타일 | 욕실 및 주방 타일 ▶ 성신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계림요업㈜, ㈜인터쿠아, ㈜더존데크, 슈티에, 릭실코리아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엉클조 제작가구 조명 ▶ 바이오 조명계단재·난간 ▶ 오크집성목 + 원형파이프 제작 현관문 ▶ 레하우 현관문 | 방문 ▶ 자작나무 자체 제작 데크재 ▶ 국산 낙엽송 탄화목다락에서 바라본 거실 스킵플로어와 계단들이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3층에는 두 개의 계단이 있는데, 가족실쪽 계단은 아이들이 ‘기지’로 부르며 이 주택에서 가장 애정하는 다락 공간이, 중간에 자리한 계단을 통해 4층으로 오르면 아침에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 남편의 숙면실이 테라스와 함께 있다.한편, 주택에서 신경 쓴 부분 중 하나는 가변 성능이다. 아이들의 독립으로 생길 공간의 변화를 고려해 방이 만들어질 수 있는 자리에는 벽이나 배관을 훼손하지 않을 수 있도록 천장 수벽을 돌출시키거나 배관 통로도 한 곳으로 집중시켜 생애주기에 따른 설계 대응책을 마련했다.다락은 투명 강화유리를 높게 시공해 만일의 위험한 상황을 막으면서 창살로 막히는 시야가 없도록 했다. 입주한 지 2개월이 지났지만, 지금도 일상의 변화에 놀랄 때가 많다는 건축주. 아이들은 여기저기서 숨바꼭질하거나 집 자체를 놀이 공간처럼 즐기고 있고, 외부 공간에서는 전원주택 못지않게 바깥의 여유를 누린다.꼼꼼한 건축가와 시공사를 만나 재밌게 집을 지었다는 건축주는, 이제 새집이 주는 즐거움으로 일상을 그려나가고 있다.주택 뒤편으로는 작지만 소중한 뒷마당을 두었다. 임대 상가에는 폴딩도어를 둬 실내외를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위에서 바라본 4층 테라스 동명동 콕은 마을에서 이질적으로 튀지 않으면서도 다른 건물에 가려지지 않는, 그 중간의 균형을 잡았다.<div class="" data-block="true" data-editor="a3ib7" data-offset-key="1rgb8-0-0" style="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51, 51, 51); font-family: HelveticaNe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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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0
햇빛을 따라 움직이는 해바라기 집, Quadrant house
나라마다 집은 다를 수밖에 없다. 기후·문화·제도적 기반과 습관에 차이가 있는데 집이라고 똑같을까. 하지만, 아침에 밥을 먹고 저녁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뒤 함께 잠자리에 드는 일상과 소중한 공간을 갖고 싶다는 소망은 어디든 같다. 여기, 미국과 베트남, 폴란드에서 건너 온 세 채의 주택이 있다. 보편과 개성 사이,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환경에서 나오는 특별하고 재밌는 아이디어를 만나보자.©Jaroslaw Syrek Location Poland Architect KWK PROMES AVERAGE TEMPERATURE -0.5℃(12월) ~ 18℃(7월)도로에서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딱 떨어지는 박공이 눈에 띈다. ©Olo Studio아이디어와 기술로 누리는 따뜻한 햇살폴란드 한적한 주택가에 지어진 이 독특한 주택은 심플한 외형과 프라이버시에 대한 주문으로 대지 위에 놓이는 것부터 시작한다. 먼저 도로와 수직 방향으로 긴 직사각형 형태로 매스가 배치됐고, 도로로부터의 시선을 막기 위해 도로와 수평 방향에 긴 두 번째 매스를 뽑았다. 처음 매스의 빈 곳에는 주방과 식당, 거실이, 2층에는 침실과 가족실이 배치됐고, 도로 쪽 매스에는 스파가 놓였다. 여기에 건축주가 원한 평지붕과 지역 규제인 박공지붕을 절충하면서 독특한 지붕선을 이끌어냈다.두 매스를 분리하면서 생긴 캔틸레버는 차고 입구와 현관 앞에서 비를 피하는 등 포치의 역할도 한다. ©Olo Studio 테라스의 이동 속도는 항상 일정하게 조절되고 있어 마당 잔디 생육 영향을 최소화한다. 건축주는 어느 순간이든 집 안에 해를 들이기를 원했다. 이 부분에서 주택의 모티브인 ‘사분의(Quadrant)’가 소환된다. 과거 바다를 누비던 이들이 별과 태양의 위치를 파악하던 도구로, 태양의 높이에 따라 각도가 변화하는 감각을 주택에 적용했다. 도개교 등의 시스템을 다뤘던 메커니즘으로, 테라스는 햇빛의 방향에 맞춰 레일을 따라 일정한 속도로 거실과 스파를 오간다.계단을 오르면 정면엔 침실이 있다. / 침실 맞은 편으로는 2층 가족실이 내다보인다.6연동 슬라이딩 도어로 프레임 없이 시원한 개방감을 주는 거실Plan1.차고 2.현관 3.주방 4.식당 5.테라스 6.욕실 7.스파/운동실 8.거실 9.미디어룸 10.침실 11.복도 12.창고 스파나 거실 어느 쪽으로도 공간의 확장이라는 역할을 수행한다.주방과 식당, 거실이 한 공간에 들어있고, 벽 너머로 TV 등을 즐기는 미디어실을 두었다. ©Olo Studio Diagram & Shift©Olo Studio따스한 빛과 탁 트인 풍광을 들이는 데는 창문의 역할도 컸다. 거대한 6연동 슬라이딩 유리도어 두 세트를 사용해 거실 양쪽에서 여닫을 수 있게 했다.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 바꿀 수 있는 건 도전하는 용기’를 갈구하던 기도문처럼 이 주택은 제도의 한계와 기술의 가능성 사이에서 가장 멋진 결과물을 도출해냈다.©Jaroslaw Syrek구성 _ 신기영 | 사진 _ Juliusz Sokołowski (별도표기 외)취재협조_ KWK PROMES [www.kwkpromes.pl]ⓒ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3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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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30
거대 자연 속 농가주택, Triple Barn
나라마다 집은 다를 수밖에 없다. 기후·문화·제도적 기반과 습관에 차이가 있는데 집이라고 똑같을까. 하지만, 아침에 밥을 먹고 저녁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뒤 함께 잠자리에 드는 일상과 소중한 공간을 갖고 싶다는 소망은 어디든 같다. 보편과 개성 사이,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환경에서 나오는 특별하고 재밌는 아이디어를 만나보자.Location CA. USA Architect Mork-Ulnet Architects AVERAGE TEMPERATURE 8.2℃(1월) ~ 20.7℃(8월)경사지를 활용해, 두 층 모두 지상으로의 접근이 용이하다. 텃밭에서 딴 작물을 바로 주방으로 가져올 수 있다. 농장 콘셉트의 형태와 요리 실험실로서의 주방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부부가 새로운 방식의 삶을 찾고자 캘리포니아 소노마라는 전원지역에 특별한 농가 주택을 지었다. 외딴곳이면서도 넓은 채소밭이 있는 대지에 개인과 지역 사회, 풍경 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자 했고, 이 집은 그에 대한 결과물이다.형태적으로는 시골 헛간의 전형적인 건축 양식에서 영감을 받아 세 개의 박공지붕을 나열한 배치를 꾀했으며, 붉은 토양을 연상시키는 녹슨 금속을 지붕과 벽에 적용, 농장의 느낌을 극대화했다.지역 고유의 붉은 토양에서 영감을 받아 외장재는 시간이 지날수록 매력을 더하는 코르텐 강판을 사용했다. 큰 캔틸레버 처마는 야외로 확장되어 더운 소노마 태양으로부터 그늘과 휴식을 만들어준다. Site & Plansiteplan1. 주차장 2. 현관 3. 사무실 4. 다목적실 5. 주방/식당 6. 데크 7. 거실 8. 침실 9. 욕실 10. 드레스룸역동적으로 구부러진 흰색 난간이 인상적인 계단실 마스터베드룸은 유리문을 달았다.현관부와 주차장, 사무실 등 외부적인 성격의 공간이 1층에 위치한다면, 경계 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2층은 주방, 거실, 침실 영역으로 나눠 세 개의 지붕을 하나씩 맡고 있다. 계단실을 통해 2층으로 올라오면 집의 중앙인 거실이 나오는데, 완만한 언덕과 숲, 농장의 전망을 감상하는 최고의 뷰포인트다.외부와 대조적인 내부. 전체적으로 단순하면서도 밝은 소재로 꾸미되, 따뜻함과 촉감을 더하기 위해 파스텔톤 가구와 원목마루를 적용했다. 침대에 누우면 인접한 라운지 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다.부부만의 휴식 공간이자 마을 커뮤니티 성격의 요리 실험실이 공존하는 널찍한 주방과 다이닝룸은 실내에서 단연 압권이다. 내부공간이 확장된 듯 지붕이 이어지는 외부 데크는 비 오는 날에도 분위기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하며, 텃밭까지 산책로를 연결해 다양한 쓰임새로서의 역할을 도모한다. 여기에 접근성 좋은 맞춤형 가구와 다이닝룸을 바라보는 아일랜드, 수납력 좋은 팬트리까지 갖추어 친구들과의 단란한 식사는 물론, 쿠킹 클래스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부부의 꿈이 실현된 주방. 수년간 수집한 접시와 도구들, 유리 제품을 저장하는 팬트리와 호두나무 우드슬랩, 두 개의 야외 테이블 등을 갖추었다. Section & ElevationSectionElevation1. 주차장 2. 현관 3. 사무실 4. 다목적실 5. 주방/식당 6. 데크 7. 거실 8. 침실구성_ 조성일 | 사진_ Bruce Damonte취재협조_ Mork-Ulnet Architects [www.morkulnes.com]ⓒ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3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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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30
두 지붕 한 가족, 제주 봉개동 주택
대지 한계를 독특한 방법으로 극복한 집. 주변 풍경을 끌어들이면서 경사지를 활용한 랜드마크형 농가주택이 탄생했다.제주 이주 4년 차인 안인경 씨는 타고난 단독주택 생활자이다. 육지에서도 시골 1,000평 땅에 감자, 콩 등을 심어 팔거나 주변에 나눠주던 도시농부 그녀는 서른 살 때부터 제2의 인생과 노후에 살 전원주택에 대한 고민을 하곤 했다. 그러다 이주 붐이 일기 전인 2010년대 초반, 문득 미용실에서가수 장필순 씨의 기사를 보고선 남편을 설득해 제주에서 나머지 인생을 보내기로 결심한다. 집만 짓지 않았을 뿐 자연과 가까운 삶은 언제나 준비되어 있었고, 주경야독을 통해 생계를 위한 자격증도 정해 두었다.매스의 모서리는 현관부를 향해 집중되어 있다. 정원에서 빛을 발하는 그라스, 라벤더, 허브, 올리브나무 등은 건축주가 직접 심고 가꾼 결과다. 서로 다른 단층집과 3층 집이 붙어 있는 것 같은 외관. 두 지붕에 한 가족이 산다. SECTION ①현관 ②창고 ③침실 ④파우더룸 ⑤드레스룸 ⑥화장실 ⑦다용도실 ⑧거실 ⑨주방 및 식당 ⑩외부테라스 ⑪가족실 ⑫다락 6년 전 미리 사둔 땅은 제주 시내와 가까운 중산간 지역으로, 남쪽에 한라산이 위치한 북사면이라 배치나 채광이 쉽지 않은 조건이었다. 설계를 맡은 포머티브건축사사무소의 고영성·이성범소장은 “채광에는 불리할 수 있으나 반대로 주택 일부 전면에 개구부를 최소화하여 상징적인 입면을 만들고, 동서 방향으로 창을 내어 주변 풍경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제안했다”고 설명하였다.마치 떠 있는 듯한 1층 외부 공간 바닥. 천장역시 각을 주어 처마 역할을 하면서 안에서 밖을 바라볼 때 막힘이 없다. / 하늘에서 바라본 주택의 모습. 1층 매스와 3층 매스의 ‘ㄱ’자 배치가 뚜렷하다.말로만 듣던 아이디어를 설계안으로 봤을 때, 당황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인경 씨는 “솟대처럼 올라온 건물과 미로처럼 꺾인 복도가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요즘 집은 아이덴티티가 없잖아요. 비슷한 아파트 평면에서 오래 살았고요. 제가 본 것 안에서만 납득하고 수용할 거라면 전문가에게 설계를 맡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라며 처음 이주를 선언했을 때만큼 뚝심 있게 건축가의 제안에 힘을 실어주었다.태풍의 위험이 도사리는 제주. 3면의 풍경을 포기할 수 없어 풍압 설계를 거치고, 육지보다 더욱 보수적인 방법으로 창호를 시공했다. 분리하지 않고 통합한 거실과 주방/식당 Ⓒ고영성 1층 현관을 지나 거실을 향하는 복도. 왼편 바깥에 수돗가, 오른편 실내에 세탁실 및 욕실이 있어 야외 활동 후 드나드는 출입구로 사용하기 좋다. Ⓒ고영성상징적인 느낌의 현관을 통해 집으로 들어가면 두 개의 긴 복도를 거친다. 이는 가족 구성원들의 생활공간을 겹치게 만들어 우연한 만남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다. 아이들은 자기 방까지 가기 위해 반드시 안방과 거실을 거쳐야 한다.HOUSE PLAN대지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대지면적 ▶ 980㎡(296.45평) | 건물규모 ▶ 지상 3층 건축면적 ▶ 118.03㎡(35.70평) | 연면적 ▶ 179.37㎡(54.25평) 건폐율 ▶ 12.60%(법정 20%) | 용적률 ▶ 17.95%(법정 60%) 주차대수 ▶ 1대 |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재 ▶ 치장벽돌 창호재 ▶ 윈센 24mm 로이복층유리 시공 ▶ 대흥건설 전성호 설계 ▶ 포머티브건축사사무소 고영성, 이성범, 한수정 070-8683-0029 www.formativearchitects.com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 상부 양쪽에 창을 내어 채광과 전망을 확보했다. 거실에서 확장된 듯한 1층 발코니는 걸터앉기 좋은 장소현관부터 순차적으로 레벨이 높아지는 주택은 경사지를 적극 활용, 스킵플로어 방식으로 공간을 채워 넣었다. 복도를 지나 계단 네 개를 오르면 탁 트인 전망이 압권인 주방과 거실이, 2층으로 올라가면 가족실이 있다. 가족실 반층 아래에 아들 방을, 반층 위에 딸의 방을 두었고, 그사이에 작은 화장실을 배치했다. 사적인 영역 전체가 붉은 벽돌 건물에서 작동하는 셈이다.시골과 자연이 좋아서 반(半)농부가 될 생각으로 왔기에 외부와의 관계 역시 중요했다. 집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콘크리트 부분인 거실의 동, 남, 북쪽으로 창을 크게 내었다. 1층 복도 옆에는 정원일이나 밭일 후 신발을 툭툭 씻을 수 있도록 외부 수돗가도 설치했다.집의 아이덴티티가 되어주는 벽돌 매스. 예각의 삼각형 평면은 실내에서 옷장으로 활용된다.곶자왈의 미묘한 변화를 만끽하기 좋은 1층 옥상. 하늘이 맑은 날에는 멀리 바다도 감상할 수 있다. Ⓒ고영성 PLAN ①현관 ②창고 ③침실 ④파우더룸 ⑤드레스룸 ⑥화장실 ⑦다용도실 ⑧거실 ⑨주방 및 식당 ⑩외부테라스 ⑪가족실 ⑫다락 2층 가족실2층 가족실을 중심으로 위아래 방이 하나씩 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수성페인트 도장 욕실 및 주방 타일 ▶ 대선세라믹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더존테크 붙박이장·주방 가구 ▶ 제작 가구 | 조명 ▶ 을지로 다음조명 계단재·난간 ▶ THK30 라왕 집성목+ 평철 및 환봉 현관문 ▶ 성우스타케이트 현관문 | 중문·방문 ▶ 제작 슬라이딩 도어집 단독으로 보면 거대해 보일 수 있지만, 마을 전체를 두고는 크게 이질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고영성집 바로 앞 150평의 텃밭에서는 무, 배추, 봄동, 시금치, 대파 등을 기르고, 구좌에서는 당근을 캐다가 먹으며 작년에는 무농약 귤 4톤을 생산해 다 팔아치웠다. 이 모든 것이 생업을 하면서 주말에만 일해 얻은 성과다. 정원 역시 돌담만 업자에게 맡기고 잔디부터 풀 한 포기까지 모두 직접 심었다. 요즘 유행인 그라스부터 강원도 고성에서 라벤더를, 전북 고창에서 엔젤블루를 공수할 정도로 정성을 쏟았다. 집짓기라는 큰일을 무사히 치렀으니 이제 진짜 좋아하는 정원과 텃밭 일에 더욱 매진할 거라는 인경 씨의 손은 따뜻한 봄을 맞아 더욱 바빠질 기세다.취재 _ 조성일 | 사진 _ 변종석, 고영성ⓒ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3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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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5
취향 위에 지은 서산 중목구조 주택
오랫동안 준비했던 가족만의 꿈. 취향과 기술력, 여유가 어우러진 모던하우스를 지었다.2층 작은 방 테라스와 1층 아뜰리에가 주택 옆면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든다.주택 좌측면을 돌아 후면을 통해 현관으로 진입할 수 있다.건축주는 긴 시간 내 집을 바라왔다. 함께하는 가족과 반려동물이 누릴 수 있는 넓은 마당과 자유로운 공간, 손님들이 놀러와 여유롭게 어울리며 쉴 보금자리, 내 취향대로 마음껏 꾸밀 수 있는 집은 오랜 꿈이었다고.“지어서 파는 주택도 고민했어요. 하지만, 겉모습 외엔 어떻게 지어졌는지 알지 못하니 선뜻 결정하기가 어려웠어요. 마음에 꼭 맞는 구조를 찾기도 어렵고요.”결국 집짓기를 결심하고 전문가를 찾던 미영 씨는 어느 날 지인 소개로 ‘아름단단’과 최동우 대표를 알게 되었다. 상담을 하면서, 먼저 진행한 프로젝트들을 보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고, 집짓기로 가는 길에 아름단단의 손을 잡았다. 그 후 매일같이 현장을 다니며 집의 구조나 단열 등 건축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봤고 지금까지도 만족감을 드러냈다.PLA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침실 ⑤아뜰리에 ⑥드레스룸 ⑦욕실 ⑧발코니 ⑨다용도실 ⑩창고HOUSE PLAN대지위치 ▶ 충청남도 서산시 대지면적 ▶ 992㎡(300.6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2)건축면적 ▶ 125.97㎡(38.17평) |연면적 ▶ 197.37㎡(59.8평) 건폐율 ▶ 12.7% |용적률 ▶ 19.9%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7.8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중목구조 단열재 ▶ 우레탄폼 외부마감재 ▶ 벽돌 창호재 ▶ LG하우시스 지인 PVC 시스템창호 철물하드웨어 ▶ 중목철물 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조경석 ▶ 천연대리석 현무암 조경 ▶ 삼덕조경 전기·기계 ▶ ㈜두원전기 |설비 ▶ 토담설비 |구조설계 ▶ sm구조 계획설계 및 시공 ▶ ㈜아름단단 044-864-9665 | https://blog.naver.com/woorim3838‘막힘없는 시야’와 ‘공간 구분’의 두 가지 요구를 동시에 충족하기 위해 선택한 슬라이딩 유리 도어. 최소한의 프레임으로, 문을 닫아도 닫은 것 같지 않은 느낌을 준다.주택 데크를 지나 거실이 내다보이는 아뜰리에. 주방 출입구 옆으로는 푸시풀 손잡이를 적용한 손님용 화장실을 배치해 손님 편의를 배려했다. 큰 도로에서 조금 떨어진 야트막한 소나무 언덕 위에 앉혀진 집은 깔끔한 박공에 짙은 그레이 컬러강판 지붕과 브라운톤 벽돌로 단정하게 마감했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었지만, ‘ㄷ’자로 형성된 매스와 테라스 등의 외부 구조는 독특한 입체감을 드러내 재미를 준다.후면의 현관으로 들어서면 투명한 중문을 지나 왼편으로는 욕실과 손님방, 오른편으로는 거실에 닿게 된다. 실내는 전반적으로 중목구조 특유의 넓은 공간에 천장을 가로지르는 중목 프레임, 화이트 톤 마감이 내추럴한 분위기를 더했다.구조도 자잘하게 나누기보다는 공용 공간의 크기를 넉넉히 잡아 전반적으로 밝고 시원하다. 천장은 따로 오픈하지 않았는데, 미영 씨는 “2층을 오픈하면 개방감은 있겠지만, 사용빈도가 낮아지면 난방이나 관리 노력이 아까울 것 같았다”며 “대신 1층 층고를 조금 높게 해 아쉬운 점을 최소화 했다”고 설명했다.상부장을 없앤 자리엔 큰 창을 둬 주방이 더욱 환해졌다.빈티지 타일로 포인트를 준 2층 욕실늘 햇살이 가득한 아뜰리에에서는 손님과 티타임을 보내곤 한다.주방은 미영 씨가 가장 신경 쓴 공간. 상부장을 없앤 대신 큰 와이드 창을 둬 바깥 풍경을 그대로 들였고, 싱크대와 아일랜드도 최 대표의 도움을 받아 직접 제작했다. 해가 잘 드는 아뜰리에는 카페와 같은 휴식 공간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한다. 2층에는 넓은 가족실과 안방을 포함한 방 세 칸이 놓였고, 작은 보조주방을 둬 일상에 편의를 더했다.전반적으로 완성도를 높이려는 최 대표와 취향을 중시하는 미영 씨 사이에서 가끔 의견 차이가 생기곤 했지만, 미영 씨는 그 부분을 조정하며 구현해나가는 과정이 무척 재밌었다고.SECTIO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침실 ⑤아뜰리에 ⑥드레스룸 ⑦욕실 ⑧발코니 ⑨다용도실 ⑩창고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이건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바스디포 |수전 등 욕실기기 ▶ 바스디포 주방 가구·붙박이장 ▶ 송림가구 조명 ▶ 한국조명 계단재·난간 ▶ 멀바우 + 평철난간 현관문 ▶ 조은현관 |중문·방문 ▶ 예림도어 데크재 ▶ 현무암(위, 아래) 고급 침구 ‘크라운구스’로 세팅된 침실. 안방의 메인베딩, 쿠션, 샴은 ‘다프네스 네이비’, 쓰로우는 ‘루나’를, 와인 컬러 벽면에 잘 어울리는 침실에는 ‘크라운구스’의 ‘드 랑 시에나 골드’ 세트와 ‘보스크’ 쓰로우를 더했다.널찍한 계단을 걸어 올라오면 중목구조 특유의 목구조 프레임의 가족실을 만나게 된다.투명 유리 중문과 그 너머 세로로 긴 픽스창으로 시야의 막힘 없이 개방감을 더하는 현관안방에서는 발코니를 통해 바깥 풍경을 가득 품는다.집짓는 과정 속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는 미영 씨는 예비 건축주를 위한 여러 조언을 보탰다. 그중 하나는 의외로 ‘부대 공사에 대한 준비’.“토목부터 수도나 인터넷 등 일상을 위한 인프라를 끌어와야 하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많은 비용과 시간을 써야 했어요. 필지를 정하는 단계라면 미리 이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답니다.”매서운 겨울이 꺾였음을 느끼게 하는 요즘이지만, 미영 씨는 여전히 분주하다. 이제 입주를 막 끝내 아직 가구며 조경이며 여러모로 더 손대보고 싶은 곳이 많다. 그러면서도 “혹시나 집짓다가 궁금한 게 생기면 연락하고 놀러오세요”라며 후배 건축주를 위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꿈꾸던 주택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미영 씨.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표정에서 봄꽃만큼이나 가득한 설렘이 느껴진다.단정하되 단조롭지 않은 입체감을 주는 주택의 전경취재 _ 신기영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3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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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5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사는 협소주택
결혼 7년 차 동갑내기 부부와 두 마리의 반려묘. 서로에게 너무나 소중한 그들만의 작은 행성 속으로 들어가 본다.콩이와 율이가 사는 집. 1층과 옥상의 반은 부부만이, 2층과 3층, 옥상의 나머지 반은 고양이들과 함께 지내는 데 특화된 공간으로 분리해 설계되었다.건너편 건물에서 바라본 집의 모습. 오래된 주변 건물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최소의 재료로 깔끔하게 마감했다.3년 전, 길냥이였던 율이, 콩이의 집사가 된 후 윤여울, 이윤희 씨 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건 두 고양이와 오랫동안 행복하게 사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아파트에 살며 고양이들이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캣타워 등 여러 관련 가구를 장만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집 안 구조도 바꿔 보았지만, 아무래도 아파트란 평면에서는 한계가 있었다.집 짓고 살고 싶단 부부의 오랜 꿈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게 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지금의 터는 제가 유년 시절을 보냈던 한옥이 있던 곳이에요. 저희 가족이 이사를 나가고 세를 준 지 몇 해 지나지 않아 화재사고로 집이 전소된 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죠. 시간이 흐르고 때마침 땅의 활용을 고심하고 계시던 부모님께 아내와 이곳에 집을 짓고 싶다 말씀드렸고 감사하게도 흔쾌히 허락해주셨어요.” 이후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PLA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복도 ⑤하부창고 ⑥화장실 ⑦방 ⑧가족실 ⑨욕실 ⑩보조주방 ⑪부부침실 ⑫홀 ⑬드레스룸 ⑭세탁실 ⑮옥상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성북구 대지면적 ▶ 95.9㎡(29.01평) | 건물규모 ▶ 지상 3층 | 거주인원 ▶ 2명(부부) + 반려묘 2마리 건축면적 ▶ 42.75㎡(12.93평) | 연면적 ▶ 99.79㎡(30.18평) 건폐율 ▶ 44.58% | 용적률 ▶ 104.06%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12.05m 구조 ▶ 기초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외부마감재 ▶ 벽 – 파벽타일, 스터코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 KCC 시스템창호(이지스) 열회수환기장치 ▶ 독일 mfh systems社 AIR UNIT 에너지원 ▶ 도시가스 설계·시공 ▶ ㈜AAPA건축사사무소 02-557-2011 www.aapa.co.kr출입구로 가는 좁은 통로. 문 앞, 택배 기사분들을 위해 놓아둔 음료에서 부부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전해진다.(위, 아래) 1층은 오로지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전면의 큰 슬라이딩도어는 언제든 필요에 따라 여닫을 수 있다.건축에 문외한이었던 두 사람은 일단 주택에 관한 여러 책을 사서 읽으며 그곳에 소개된 업체들을 우선적으로 찾아가 상담하였고, 오랜 고민 끝에 부부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준 AAPA 건축사사무소와 계약을 했다.한옥과 낮은 상가 건물로 가득한 오래된 동네 속 깃발 모양의 작은 땅. 부부만의 활동을 담고, 고양이들이 더욱 즐거워할 수 있는 네 식구를 위한 집짓기가 시작되었다.“두 분이 원하는 내용은 간단했어요. 고양이를 위한 집, 그러면서도 친구들을 초대할 때는 고양이의 동선에서 분리될 것. 크지 않은 집 안에 부부의 필요 요소를 그대로 담아내고자 고양이의 습성에 관해 공부하며 꼼꼼히 도면을 그려나갔습니다.”두 마리 반려묘에게 최적화되어 있는 2층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계단과 쇄석 위 디딤석은 일반적이지 않은 주택의 내부 마감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건축가의 수고와 노력이 더해져 무사히 공사를 마치고, 입주한 지 한 달. 현관문을 열면 외부와는 또 다른 느낌의 아늑한 공간이 펼쳐진다. 먼저 1층은 거실과 주방이 자리한다.이곳은 친구들과의 모임 장소이자 두 사람이 수집한 피규어와 만화책 등을 둔 취미 공간이다. 벽면 한쪽을 가득 채운목재 루버 도어를 통해 고양이들이 있는 위층과의 분리를 꾀했으며,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사이에 디딤석을 둔 길을 마련하여 손님 화장실과 수납을 위한 창고를 배치하고 공간 확장의 느낌을 더하였다.계단에서 고개를 들어 2층을 바라보면 목재 창들로 이뤄진 벽이 있다. 내부를 잇는 창은 그 너머 공간까지 시선이 닿아 고양이들과 눈 마주침이 가능하다. 평면뿐 아니라 단면 역시 고양이와의 교감에 중점을 두고 설계한 건축가의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SPACE POINT 3POINT 1 - 2층 바닥 창주 활동이 2, 3층인 고양이들의 시야를 확장시켜 집에 누군가 들어오면 확인할 수 있는, 고양이의 눈높이에서 만들어진 창이다.POINT 2 - 물 마시는 장소언더 싱크 정수기와 세면대를 이용해 고양이들이 물 마시는 공간을 2층 한쪽에 따로 배치했다POINT 3 – 2,3층이 통하는 공간2층에서 3층으로 이어지는 고양이 공간. 아이들의 신체 크기와 점프력을 일일이 체크해 선반 높이와 너비 등을 정하였다.3층 모습. 욕실 옆으로 세탁실을 놓아 동선의 효율성을 높였다.SECTIO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복도 ⑤하부창고 ⑥화장실 ⑦방 ⑧가족실 ⑨욕실 ⑩보조주방 ⑪부부침실 ⑫홀 ⑬드레스룸 ⑭세탁실 ⑮옥상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삼화페인트 도장 / 바닥 – 구정마루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이공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세비앙, 아메리칸 스탠다드 외 주방 가구 ▶ 성실싱크, LG하우시스 대리석 계단재·난간 ▶ 멀바우 + 목재 루버 난간 방문 ▶ 영림도어(ABS + 필름)벽에는 캣워크를 연결하여 고양이들에게 좀 더 많은 수직 공간을 제공하였다.2층에 들어서는 입구도 조금은 독특하다. 두 개의 문을 지나 진입이 가능한데. 행여 고양이들이 갑작스럽게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그다음 2층은 오로지 고양이를 위한 공간. 부부의 걱정과 달리 이사한 지 하루 만에 완벽하게 적응해준 두 고양이 율이와 콩이는 수직으로 길게 있는 창을 통해 매일 남향의 빛을 받아들이고, 해먹과 선반 위에서 밖을 구경하며 쉼을 청한다. 계단 사이를 통과하는 캣워크, 각 층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캣타워 등도 두마리에게 맞춰 설계에 반영한 덕분에 그야말로 집 자체가 고양이들의 거대한 놀이터가 된다.(위, 아래) 부부의 욕실과 침실. 목재 루버 뒤 발코니 공간은 언제나 부부가 고양이들을 확인하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figcaption class="txt_caption" style="display: table-caption; p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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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5
튼튼하고 따뜻한 하이브리드 주택
택지지구 내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3층 집. 남다른 지붕선과 깔끔한 외관으로 단장한, 부부의 첫 주택이다.주택의 정면. 지상층에는 넓은 필로티 주차장과 개인적인 취미 활동을 할 수 있는 아내의 공방을 두었다. 또한, 이곳은 이웃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적인 공간이 되기도 한다.지난해 11월 오응준, 신인정 씨 부부의 주택살이가 시작되었다. 벌써 입주 4개월 차지만, 매 순간 바뀌는 창밖 풍경은 여전히 새롭기만 하다.오응준 씨가 집을 짓기로 결심한 건 젊었을 때부터의 간절한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 늦기 전 꿈의 실현에 한 발짝 더 다가서고자 그는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진 택지지구를 둘러보며 적당한 터를 찾아 나섰다. 때마침 눈에 들어오는 땅이 있어 바로 계약하고 설계해줄 업체를 선택하기 위해 또 한 번 주변 시공 현장들을 꼼꼼히 살폈다.“마음에 드는 집이 있길래 매일 가서 그 건물이 지어지는 과정을 쭉 지켜보았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이 업체라면 신뢰할만하다는 확신이 생겼고, 곧장 ‘하눌주택’을 찾아 의뢰를 했죠.”(위, 아래) 이 집의 주거 공간은 2층에서 시작된다. 채광 좋은 거실과 식당, 주방을 같은 동선 상에 배치해 이동에 편리함을 주고, 외부로 나갈 수 있는 야외 테라스는 공간을 더욱 넓어보이게 한다.PLAN①주차장 ②현관 ③공방 ④창고 ⑤거실 ⑥주방/식당 ⑦방 ⑧다용도실 ⑨욕실 ⑩부부침실 ⑪드레스룸 ⑫서재 ⑬테라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의정부시 대지면적 ▶ 247.00㎡(74.71평) |건물규모 ▶ 지상 3층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97.02㎡(29.34평) |연면적 ▶ 238.76㎡(72.22평) 건폐율 ▶ 39.44%(법정 40% 이하) |용적률 ▶ 79.58%(법정 80% 이하) 주차대수 ▶ 4대 |최고높이 ▶ 11.125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벽 – 철근콘크리트(1층),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2, 3층) / 지붕 – 2×8 구조목 단열재 ▶ THK140 그라스울 나등급 + THK100 비드법보온판 나등급 외부마감재 ▶ 외벽 – 모노알토타일(1층), 스터코플렉스(2, 3층) / 지붕 – 알루징크 담장재 ▶ 큐블록 창호재 ▶ 살라만더 83㎜ PVC 삼중창호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홀다운, 허리케인 타이, 조이스트 행거 등) 설계담당 ▶ 권정열, 조병호 설계·시공 ▶ ㈜하눌주택 총공사비 ▶ 4억7백만원(설계 및 부대공사비 제외)거실 위로 오픈 천장을 내어 시원한 개방감을 주었다.계단을 오르면 부부의 서재가 정면에 보인다.부부의 요구사항은 크게 2가지였다.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추위를 많이 타는 아내를 위해 무조건 따뜻할 것. 부부의 바람을 포함해 시공상의 다양한 숙제는 서로 많은 대화를 통해 풀어나갔고, 긴 기다림의 시간을 거쳐 건축주의 희망과 현실 사이의 접점을 찾아낸 3층 집을 완성했다.POINTPOINT 1 - 다채로운 외관하나의 재료로 외벽을 모두 마감하지 않고, 매스를 나눠 스터코와 가로 롱브릭 두 가지 마감재를 사용해 변화를 주었다. 덕분에 외관은 균형감까지 갖췄다.POINT 2 - 특별한 서재계단을 올라 3층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공간인 서재. 양옆으로 넉넉한 책장을 놓고, 편히 책을 읽을 수 있는 넓은 평상을 두었다. 평상 아래도 수납이 가능하다.ELEVATION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LG하우시스 테라피 벽지 / 바닥 – 구정마루 강마루(허니티크56)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 타일(스페인)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주방 가구·붙박이장 ▶ 제작 가구 조명 ▶ 조명나라 |천장·바닥 몰딩 ▶ 락소히든 마이너스 몰딩 계단재·난간 ▶ 멀바우 + 평철 난간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LSFD 모네스티 다크 중문 ▶ 대림우드 3연동 도어, 망입유리 |방문 ▶ 예다지 평판 ABS도어 데크재 ▶ 방킬라이제작한 가구로 깔끔하게 채워진 드레스룸침실과 이어지는 테라스. 오픈된 공간을 최대한 누리기 위해 유리 난간을 달아 시야와 디자인 모두 챙겼다.주택은 철근콘크리트의 구조적인 장점과 목구조의 친환경적인 이점을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채택되었다. 필로티 주차장과 아내의 공방이 있는 1층은 철근콘크리트구조로, 실제 주생활 공간인 2, 3층은 목구조로 구성해 두 구조 사이에 결로가 생기지 않도록 기밀과 열교 방지에 만전을 기했다.외부는 이웃과의 조화를 고려하여 화려함을 줄이고, 단열에 취약하거나 불필요한 요소는 배제하는 등 깔끔하게 마감해주었다. 대신 목조주택에서 흔한 박공지붕이 아닌 다채로운 지붕선을 적용함으로써 생동감을 더하였다. 현관문을 열고 계단을 통해 2층에 오르면 거실과 주방을 중심으로 각 실이 나눠진다.건식으로 계획한 욕실부부 침실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꾸몄다.넓은 공간감을 구현할 수 있도록 창을 크게 내고 단열을 위해 에너지 효율 1등급 독일식 시스템창호를 선택했다. 부부는 “아파트에 살 때는 25만~30만원 나오던 관리비가 이사 후 반으로 줄었다”며 “온도도 더 낮추고 지내는데 이전보다 훨씬 따뜻하다”고 집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2층이 모두 모일 수 있는 공용 공간이라면 3층은 부부만의 사적인 장소로, 프라이버시를 확보한 동시에 편한 휴식의 성격을 띤다. 침실 옆으로는 드레스룸과 욕실을 두고, 한쪽에 테라스를 내어 집 안 깊숙이 은은한 자연광을 들였다.건축주와 같이 집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현장을 살다시피 출퇴근한 오응준 씨의 수고와 노력이 있었기에 가족은 아쉬움 없는 결과물을 마주하게 되었다. 봄을 재촉하는 따뜻한 날씨 덕에 집에서 해야 할 일도 부쩍 많아졌다. 하지만 힘들다기보다 그마저도 설렘으로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부부. 두 식구의 첫 집은 그래서 더 빛난다.박우범(좌), 정주영(우) 대표이사 _ ㈜하눌주택박우범과 정주영은 홍익대학교 건축공학부 건축학과 졸업 후 설계 및 시공, 영업, 마케팅 분야를 두루 거치며 전국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주택 전문 업체인 ㈜하눌주택은 주택 상담부터 설계, 인테리어, 시공, 감리, 사후관리까지 정확하고 철저한 운영 시스템으로 고객 맞춤형 주택을 건축하고 있다. 1522-7003 | www.hanulhouse.com취재 _ 김연정 사진 _ 김한빛ⓒ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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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2
은퇴 후 제주도에서 집짓기로 찾은 행복
정든 동네를 떠나 새롭게 자리 잡은 팽나무 옆. 부부의 취미를 듬뿍 담아 알차게 지은 집이다.팽나무 옆의 단아한 주택, ‘팽연재’의 시작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주 시내 단독주택에 30년 넘게 살아왔다는 건축주 부부는 은퇴를 몇 년 앞두고 새로운 집을 고민하기 시작했다.“아이들도 독립했고, 관리 문제도 있어 집 규모도 줄이고 싶었어요. 다만 남편이 꽃을 좋아해 부지가 작아도 주택을 지어야 겠다고 생각했지요.”1 - 바다가 내다보이는 거리에 집이 지어졌다. 팽나무 보호를 위해 대지의 레벨은 약간 높아졌다.HOUSE PLAN대지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대지면적 ▶ 321.8㎡(97.51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98.49㎡(29.84평) 연면적 ▶ 132.31㎡(40.09평) 건폐율 ▶ 30.60% 용적률 ▶ 41.11%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8.56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지붕 : 2×8 구조목 단열재 ▶ 벽 - 그라스울 24K / 천장 - 수성연질폼 200mm 외부마감재 ▶ 적고파벽, 스페니시 기와 담장재 ▶ 제주돌담 창호재 ▶ 이노틱 독일식 시스템창호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에너지원 ▶ LPG 조경 ▶ 대방조경 전기·기계 ▶ 한울전기 설비 ▶ 대성설비 설계 ▶ ㈜제이디건축사사무소 이은미 시공 ▶ ㈜제이디홈플랜 064-747-2178 www.jdhomeplan.com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거실·방 : 던에드워드페인트 DEW340, 현관 : 러스트올름 메탈릭페인트 GOLDMine / 바닥 – 구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세웅건재 수전 등 욕실기기 ▶ 이누스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에넥스 연동점 조명 ▶ 평화조명 계단재·난간 ▶ 오크 + 올드마스터 수성스테인, 오렌지 오일현관문 ▶ 엘더도어 중문 ▶ 영림 슬림여닫이도어방문 ▶ 홍송도어 데크재 ▶ 루나우드2 - 대칭 디자인을 선호하는 건축주는 계단도 정중앙에 둬 실내 공간을 균등하게 나눴다.3 - 안방 천장에는 박공 모양의 경사를 줬다. 편백 루버와 친환경 페인트로 세련된 느낌을 연출했다.그렇게 집 자리를 찾아다니다 330년 넘은 팽나무 옆 부지를 찾았다. 멀리 푸른 바다가 살짝 걸쳐 보이고, 산간 쪽으로도 한라산이 눈에 들어오는 곳이었다.건축주는 이왕 짓는 집, 완성도를 높이고 싶어 ‘수준 있다’는 시공사를 수소문했다, 육지에도 알아봤지만, 몇몇 사례에서는 거리 문제로 A/S가 원활하지 않은 단점이 있었다. ‘제주 기반’, ‘완성도’ 모두를 충족시킬 시공사를 찾아 나섰고, 그 답으로 ‘JD홈플랜’을 만났다.SECTION & PLA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침실 ⑤욕실 ⑥서재 ⑦가족실 ⑧발코니 ⑨다용도실 ⑩창고(왼쪽)1F – 82.98㎡ / (오른쪽)2F – 49.32㎡4 - 거실은 천장을 완전히 오픈하지 않고 일부만 틈을 주어 갑갑하진 않되, 절제되어 보인다.5 - 욕실은 휴식을 강조해 규모를 여유롭게 뒀다.6 - 서재 쪽 난실은 바깥으로 빼 방수에 있어 벽체 영향을 최소화했다. 외부 계단은 옥상 테라스로 이어진다.외관에 있어 건축주가 바랐던 두 가지는 마을과 어울리는 과하지 않은 디자인과 편리한 관리였다. 그래서 주택은 붉은 파벽돌 외벽에 스페니시 기와를 단정하게 박공 위에 앉혔다. 전반적으로 대칭형 디자인을 갖되, 소소한 부분에 매스를 빼고 넣어 단조롭지 않게 했고, 박공 경사를 높여 동화적인 느낌을 살렸다.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계단을 만나게 된다. 그 계단을 기준으로 왼편으로는 탁 트인 거실과 식당, 주방이, 오른편으로는 서재와 욕실, 그리고 안방이 놓였다. 이중 서재는 독특하게도 난(蘭)을 위해 수전을 사용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뒀다.건축주는 “온실을 따로 두기에는 주택 디자인이나 공간에 한계가 있고, 또 동선도 번거로울 것 같아 아예 서재 안에 두었다”고 설명했다.7 - 주방은 최소한의 상부장만 두고 나머진 모두 없애 깔끔한 분위기를 냈다.SPACE POINTPOINT 1 – 난실평소에 난과 식물들을 가꾸는 것을 좋아한 남편을 위해 만든 난실. 방수 처리와 타일 마감을 하고 수전을 둬 간단한 분갈이나 관수 등의 관리가 편리하다. POINT 2 - 기념품 패널건축주 부부는 평소 여행을 즐겨 현지에서 마그넷이나 뱃지를 모으곤 했다. 계단참 벽면에 코르크 보드와 자석페인트 판을 만들어 보관과 전시가 쉽게끔 배려했다.8,9 - 계단실을 오르면 적고파벽으로 마감해 카페 분위기를 낸 가족실 바가 정면에 자리한다. 바 앞 창을 통해 멀리 한라산 봉우리가 보인다.10 - 천장 경사가 살짝 드러나는 취미실 겸 자녀방 우측에는 1층 거실과의 소통을 위한 작은 여닫이창이 달렸다.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면 중간 계단참에서 작은 테라스와 외부 계단을 만나게 된다. 바다와 마을 전망을 위해 건축주가 강하게 원했던 부분 중 하나였다. JD홈플랜의 허유상 전무는 “외부 계단과 테라스는 주택 외관과 방수에서 사실 약점이 될 수 있었다”면서도 “계단 위치를 도로 반대편으로 옮기는 것 외에는 원안대로 최대한 방수에 신경 써 안전하게 시공했다”고 밝혔다. 물론, 어려웠던 만큼 완성된 테라스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 전망과 밤하늘은 일품이라고.11 - 위가 둥근 엘더도어와 빗질하듯 쓸어내린 질감의 현관 페인트 마감이 여유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 12 - 발코니 바닥은 데크 개념보다는 매끄러운 루나우드를 적용해 대청마루처럼 맨발로 지나다닐 수 있게 했다.2층에는 취미실로 쓰다 자녀들이 놀러 오면 머물 수 있는 방 두 칸과 욕실을 배치했다. 그 가운데에는 산간을 바라볼 수 있는 바(Bar)와 간이 주방을 두었다.13 - 위에서 내려다본 주택의 전경‘팽연재’라는 집 이름에 대해 묻자 마을 이야기가 나왔다. 마을에는 유서 깊은 보호수와 연못이 있는데, 이곳이 좋아 그중 하나인 팽나무의 ‘팽’과 연못인 ‘연화지’의 ‘연’을 따서 지었다고.“봄이 되면 파릇한 팽나무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는 건축주는 “하루빨리 정원을 다듬고 집 안을 채워나가고, 실컷 산책하고 싶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서 새집과 마을에서 앞으로 누릴 행복한 일상이 그려지는 듯하다.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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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4
경사지에 얹은 자연 한 채, 무주 오연재
경사지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무심한 듯 중첩된 매스가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DIAGRAM겨울 산이 특히 아름답기로 소문난 전라북도 무주. 고향으로 귀촌한 건축주 부부는 2년 전 한 번 상담한 적 있는 건축가를 다시 찾아간다. 그 사이 구입한 산골 중턱의 경사가 꽤 있는 대지와 함께. 땅은 동쪽으로 흐르는 경사면에 대지 내부의 높이 차가 6m 정도일 정도로 조건이 까다로웠지만, 남쪽과 동북쪽에 전망과 향이 좋아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잡는다면 충분히 매력 있는 집이 되리라고 건축가는 생각했고, 이 프로젝트에 동참한다.눈이 내린 어느 날, 고요한 풍경과 어울리는 주택의 전경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꾸민 게스트하우스 내부두 살 터울의 아들 둘을 둔 부부는 이 좋은 전망을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자 거주 공간과 분리된 게스트하우스를 요청했다. 다만, 추후 생활의 변화가 있을 때를 대비해 내부적으로 연결할 수 있길 원했다. 때문에 진입하는 외부 동선은 서로 분리하되, 내부에서는 서로 통해야 한다는 만만치 않은 숙제가 생겼다.SECTIO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방 ⑤화장실 ⑥드레스룸 ⑦다용도실 ⑧데크경사지라는 대지의 조건을 각기 다른 레벨의 마당을 가진 중첩된 매스로 풀어냈다. 1층 게스트하우스 코너 창 자리, 툇마루에서 바라본 풍경. 정면에 있는 나무는 집을 짓기 전부터 대지의 경계를 지키던 고목이다. HOUSE PLAN대지위치 ▶ 전라북도 무주군 | 대지면적 ▶ 999.57㎡(302.9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 173.68㎡(52.63평) | 연면적 ▶ 190.75㎡(57.80평) 건폐율 ▶ 17.37% | 용적률 ▶ 19.08%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7.2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벽) + 무근콘크리트(지붕) 외부마감재 ▶ 외벽 – 외단열시스템 + 세라믹 와이드롱타일 블랙 / 지붕 – 노출콘크리트 위 우레탄도막방수 창호재 ▶ 공간 창호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3중유리 | 토목 ▶ 강산건축토목 구조설계(내진) ▶ ㈜이든구조 시공 ▶ 건축주 직영 | 총공사비 ▶ 5억원(인테리어, 조경 포함) 설계담당 ▶ 김종서, 이연진, 조은서, 이혜빈, 엄윤하 설계 ▶ ㈜제로리미츠건축사사무소 02-714-3006 www.ZLarchitecture.co.kr벽난로가 훈훈한 분위기를 더하는 2층 거실. 조망을 위해 모든 코너 창은 프레임 없이 시공했다. 외부 데크까지 확장된 듯한 거실 한편, 다도(茶道)가 취미인 건축주를 위한 자리 8 - 매스를 분리하면서 현관에서 진입할 때 탁 트인 시선을 선사하는 프라이빗한 데크 공간 경사지, 두 개의 영역을 따로 또 같이 쓰는 조건 속에서 건축가는 배치와 공간 구성에 주목했다. 설계를 맡은 제로리미츠 건축사사무소 김종서 소장은 “지형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것, 사계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덕유산의 산세를 최대한 누릴 수 있는 것”을 바탕으로 각기 다른 레벨의 마당을 가진 매스를 제안했다고 설명한다.덕유산 전망의 남향을 따라 배치한 1층과 정동향의 축을 유지한 2층이 서로 중첩되어마치 경사지에 살포시 얹어진 것 같은 품세는 그렇게 탄생되었다. 평지가 아닌 경사지 땅이라 가능한 건축적 대안을 고민하면서 자연에 순응하는 구성을 갖추고, 공간의 용도와 성격에 최대한 맞춰 반영한 결과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한화 수성 페인트 / 바닥 – 온돌마루, 포세린 타일 등 욕실 및 주방 타일 ▶ JS타일 수입 포세린 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계림도기 등 주방 가구 ▶ 스크랩우드 901 | 조명 ▶ LED T5, 75㎜ 매립등 계단재, 난간 ▶ 미송 현관문 ▶ 신진도어 | 중문 및 방문 ▶ 영림도어 붙박이장 ▶ 자작나무 합판 현장 제작 | 데크재 ▶ 19㎜ 방부목 오일스테인매스를 분리하면서 현관에서 진입할 때 탁 트인 시선을 선사하는 프라이빗한 데크 공간 / 주방에서 침실로 이어지는 미니 계단실을 외부에서 본 모습. 마름모꼴 창이 재미있다.드레스룸과 욕실을 갖춘 메인 침실 1층은 손님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거실과 주방, 침실로 간소하게 구성되었다. 실내에서는 코너 창을 통해 탁 트인 전망을 누릴 수 있는 동시에 욕실과 연결된 프라이빗한 뒷마당도 경험할 수 있다. 1층과 2층 사이에는 평소 닫아두지만, 필요 시 내부를 통해 이동할 수 있도록 계단실을 배치했다.건축주가 거주하는 2층은 중정을 품은 긴 매스와 약간의 단차가 있는 작은 매스가 ‘ㄱ’자로 배치되었다. 건물 중앙으로 진입하면 오른쪽에는 풍경이 창문 가득 들어오는 거실을, 왼쪽에는 콤팩트한 주방과 다용도실을 두었고, 주방을 지나 뜻밖의 위치에 놓인 계단을 따라 오르면 부부의 침실이 별채처럼 자리한다.매스가 분리되고 산지에 있는 집이라 외단열 시스템을 통해 단열 성능을 높이고, 노출되는 바닥 부분에도 내부 기준 이상의 단열재로 채우는 등 단순히 형태뿐만 아닌 내실까지 챙기고자 시공에 만전을 기했다.1F – 61.12㎡ 2F – 129.63㎡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방 ⑤화장실 ⑥드레스룸 ⑦다용도실 ⑧데크여름에는 청량한 초록과 어우러져 그에 맞는 경쾌한 분위기를 내는 주택김 소장은 이러한 배치와 공간 구성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재료 역시 디테일하게 신경 썼다고 말한다.“봄에는 벚꽃길, 여름에는 우거진 초록, 겨울에는 새하얀 눈과 어우러지는, 그러면서도 최소한으로 가공되어 자연에 가까운 재료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그렇게, 골조가 곧 마감이 되는 노출콘크리트와 흙을 구워 만든 세라믹 타일 등이 외장재로 적용되었다.부부는 아내의 서예 선생님께서 지어준 ‘오연재(五然齋)’라는 이름을 집에 붙였다. 산세쾌연, 수류정연, 자손덕연, 인심덕연, 고향거연, 다섯 가지가 ‘그러하다’는 뜻이다. 집이 놓인 모습처럼 귀촌 후 새롭게 맞이할 건축주의 생활이 원래 그러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길 바라본다.취재_ 조성일 | 사진_ 김종서(별도표기 외)ⓒ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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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4
한옥 스테이, 지혜원 [智慧園]
인생의 레일을 바꿔 뛰어든 한옥의 세계. 장인들과 합심해 지은 첫 한옥에서 가족은 오가는 나그네를 맞이한다.마루에 앉아 겨울 햇살을 즐기는 최지혜 씨와 그녀의 부모님다시 지은 반백년의 역사춘천호수를 지나 고즈넉한 솔바우 마을에 들어서면 한옥 한 채가 조용히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곳에서 ‘궁리한옥’의 최지혜 대표와 그녀의 ‘지혜원’을 만났다.“처음에 여기 지혜원을 고쳐짓게 된 건 ‘궁금해서’였어요.”한옥 건축의 길로 접어들고 독립을 준비하던 그녀 앞에 특이할 것 없는 작은 한옥 한 채가 눈에 띄었다. 부모님이 은퇴 후 들를 공간을 고민하다가 찾은 구옥과 땅이었다. 처음에는 고치려고만 했지만, 동네 목수가 지은 평범한 집이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 조금씩 뜯어나갔다.집을 둘러싼 얕은 돌담은 아버지가 손수 쌓았다. 뒷마당에서부터 앞으로 쌓아 나가면서 점점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펜스 너머로 보이는 조그만 건물은 이전 구옥에 딸렸던 외양간으로 지금은 창고로 쓴다. / 새로 지었지만, 기존 재료를 최대한 살려 썼다. 기둥에 온전한 부재끼리 이어붙인 흔적이 보인다.알게 된 건 상량문에 적힌 ‘단기 4288년(1955년)’이라는 건축연도와 단출했던 구조. 전쟁 직후라 나무 구하는 것도 어려웠을 텐데 이렇게 지은 걸 생각하니 구조를 전부 살리긴 어렵겠지만, 주택의 역사를 포기할 순 없었다. 상량 등 일부 부재와 형태를 남기는 방향으로 다시 짓기로 결정했다.과정은 쉽지는 않았지만 즐거웠다. 건축을 전공한 친구들과 설계를 맞춰보고, 대목·소목 장인들과 뼈대를 맞추며 부자재를 만들었다. 구조목을 들쳐업고, 서까래를 갈고, 구들을 짜맞추고, 틈틈이 황토 미장을 했다. 공사는 생각보다 오래 걸려 지혜원을 만나기까지 1년 정도를 보냈다.정갈하게 꾸며진 주방 겸 식당한식 창호살을 적용한 폴딩도어를 열면 뒷마당 데크와 연결된다. / 원래는 없던 욕실을 실내로 들이다보니 이 부분만 구옥보다 늘어났다. 파스텔톤의 바닥 타일과 함께 벽면의 수예 작품이 눈에 띈다. 새로운 길로 이끈 한옥이라는 우주지금은 ‘궁리한옥’을 통해 한옥 컨설팅과 건축, 연구에 매진하는 지혜 씨지만, 과거에는 접점을 언뜻 떠올리기 어려운 영어선생님이었다. 언젠가 학교 연수차 갔던 강원도 낙산사와 그곳에서 만난 김도경 교수의 강의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 그녀는 고민을 거듭하다 한옥건축학교의 문을 두드렸다. “합숙이 전제되는 과정이라 처음에는 여자 수강생이라고 입학도 쉽지 않았다”는 그녀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덕분에 더 다양한 현장을 다닐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사람은 하나의 소우주(小宇宙)고, 자연은 대우주라고 할 때, 집은 대우주와 소우주를 잇는 중우주래요. 셋 다 무궁한 가능성을 품은 닮은 존재라는 개념이죠.”지혜원 이전의 구옥은 자연이 주는 지형에 그대로 순응해 앉혀졌고, 지혜원도 그 한옥의 틀 위에 큰 변화 없이 지어졌다. 구옥과 다른 건 욕실을 실내에 들이기 위해 조금 옆으로 확장된 정도 뿐. 그곳에서 방문객들은 한옥과 자연을 즐기며 힐링하고, 부모님은 매일 들러 일용할 작물을 기르고 야생화를 키워나간다.이전 구옥의 모습 / 지붕과 벽을 덜어내니 구옥의 상태가 드러난다. / 본격적인 공사 전 ‘모탕고사’를 지내는 모습 구옥의 상량문. 공교롭게도 아버지의 생년과 똑같아 운명이라고 느꼈다고. / 주방 천장의 거뭇한 목재는 구옥 당시의 흔적 중 하나 / 그녀의 한옥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어머니가 취미 삼아 놓는 수예 작품은 지혜원 여기저기를 빛낸다. / 지붕이 완성된 후의 지혜원전통건축을 전하는 한옥 스테이, 지혜원처음부터 이 공간을 공유 숙박으로 사용할 생각은 없었지만, 한옥의 매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바깥에서 보는 것만으로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동양건축인 한옥은 안에서 바깥을 바라보는 뷰를 전제하고 전체적인 구조나 비례를 계획해요. 한옥을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하루라도 살아봐야죠.”은퇴 후 부모님의 부업으로서도 적당하다 싶어 시작한 공유 숙박. 서울에서도, 춘천에서도 먼 이곳까지 누가 올까 싶었지만, 3년 정도 지난 지금은 단골도 생기고, 외국인 손님도 찾아온다. 개중에는 한 달여간 살아보기를 한 손님도 있었다고.주방에서 멀리 떨어진 사랑방은 조용히 독서하기에 좋다.반려묘 ‘양양이’도 자주 드나드는 안방의 작은 문으로는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스테이를 하면서 ‘제로웨이스트’ 등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는 지혜 씨는,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에게도 친환경적 건축과 생활’, ‘보통 우리네들의 한옥 문화’를 앞으로 더 고민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지혜원을 비롯한 그녀의 발걸음은 오늘도 힘차게 앞으로 나아간다.취재협조_ 궁리한옥 × 지혜원 |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솔바우1길 32-23 | www.instagram.com/kungri_hanok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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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6
삶의 변화에 대응하는 집
맞춤옷처럼 지금의 조건에 특화되어 있으면서, 거주자의 미래까지 내다보는 집.외관에 사용된 ‘구리록’은 화강석의 일종으로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구리 성분이 함유돼 해가 쨍한 날에는 반짝이는 효과를 내는 등 때에 따라 조금씩 미묘한 변화를 이끈다.‘ㄷ’자 구성의 중정 주택의 중심에 위치한 다이닝룸. 오른쪽에 침실, 왼쪽에 거실과 복도가 있어 집 안 전체가 한눈에 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집은 거주자의 삶을 담는 그릇이다. 그러므로 집은 시대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사회가 급변하는 것을 체감하는 요즘, 가장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킬 것 같은 고유의 공간인 집도 변화의 흐름을 탄다.대부분 단독주택이 4인 가족을 기본값으로 두는 전형적인 택지지구 안에 오직 자신만을 위한 싱글 하우스를 완성한 건축주가 있다. 집의 본질은 지키면서 거주자의 삶에 꼭 맞는, 그러면서도 앞으로의 변화까지 담아내야 하는 주택은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 이 집에서 하나의 대안을 찾아보고자 한다.경사 지붕에는 기와가 사용되었다. 모던한 주택, 특히 돌을 외장재로 사용한 집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통념을 깨고자 건축가가 제안한 것이다.손님이 오면 주로 머무는 거실. 추후 거주자가 늘면 이곳을 방으로 사용할 수 있게 계획했다.PLAN①현관 ②거실 ③식당/주방 ④다용도실 ⑤작업실 ⑥안방 ⑦드레스룸 ⑧화장실 ⑨작은방 ⑩세탁실 ⑪마당 ⑫테라스 ⑬다락 ⑭창고 ⑮선큰 ⑯주차장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대지면적 ▶ 265.6㎡(80.34평) |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 다락 | 거주인원 ▶ 1명 건축면적 ▶ 131.81㎡(39.87평) | 연면적 ▶ 400.04㎡(121.01평) 건폐율 ▶ 49.63% | 용적률 ▶ 97.75% 주차대수 ▶ 4대 | 최고높이 ▶ 11.31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벽식 구조 외부마감재 ▶ 외벽 – 세성석재 구리록 / 지붕 – 기와 창호재 ▶ 이건 알루미늄 창호, KCC 3중 로이유리 시공 ▶ 그리다 건설 02-449-4308 설계담당 ▶ 정우영, 박준희, 임상일, 안정원 설계 ▶ 에스아이 건축사사무소 02-575-6026 www.sie-jungsujin.com건축가가 직접 디자인한 우드슬랩 테이블이 중심을 잡는 주방. 정면 복도쪽 가벽을 없애면 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이 나온다.외출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현관 근처에 마련한 세면 공간프라이버시와 방범이 중요한 집싱글 라이프를 충분히 즐기면서도 추후 결혼을 하더라도 불편함 없는 집을 원한 건축주. 이제까지 아파트에 살아왔고, 1인 가구를 위한 단독주택은 사례가 많이 없었기에 서적을 챙겨 보며 설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다.관건은 프라이버시였다. 낮이든 밤이든 자유롭게 다녀도 실내가 보이지 않고, 침입 자체를 차단하는 구성. 그러면서도 채광과 환기는 원활해야 했다. 마침 주택은 완만한 경사지, 남쪽으로 열린 모퉁이 땅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중정 주택으로 결정되었다. 설계를 맡은 정수진 소장은 “대지에 따라 해가 잘 들지 않는다면 중정을 권하지 않지만, 거주자의 특성, 일사 조건 등이 잘 맞는다면 매력적인 대안”이라며 후기를 남겼다.SPACE POINTPOINT 1 -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디테일고정된 벽처럼 보이지만, 고리를 당기면 현관을 구분하는 문, 물이 튀어도 닦기 쉽도록 재료를 분리한 싱크대 벽면 등 곳곳에 디테일이 숨어 있다.POINT 2 - 세대별 출입 동선 분리남쪽과 동쪽 길을 낀 모퉁이 땅. 길에는 면하지만 직접적인 노출 우려는 덜 수 있게 현관 위치를 잡고 세대 출입 동선은 별도로 분리했다.아침 해를 듬뿍 받는 동향에 면한 건축주의 열린 작업실(위, 아래) 반신욕을 좋아하고 수면 공간은 어둡길 요청한 건축주를 위해 밖에서는 안 보이지만 채광은 잘 들어오도록 욕실을 외곽에 배치했다.수익과 가변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다집은 주차장을 포함한 지하와 건축주가 쓰는 1층, 지금은 임대 세대가 사는 2층 총 세 개층으로 구성되었다. 임대 세대를 둔 건 건축비를 충당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추후 구성원에 변화가 생긴다면 공간을 확장하기 위함이었다.이런 방식으로 지어지는 상당수의 듀플렉스가 출입 동선의 겹침, 다른 가구와의 세대 간섭 등의 불편함을 야기하곤 하는데, 이 주택의 경우 완벽한 동선 분리와 널찍한 공간 덕분인지 일찌감치 외국인 군인 가족이 들어와 살고 있다.1층의 유연한 구성도 인상적이다. 침실을 제외하고는 문을 달지 않고 복도와 단차로 영역을 분리한 덕분에 추후 방이 더 필요하다면 거실이나 작업실에 가벽을 세워 쓸 수 있다. 혼자 살아도 충분하고, 여러 명이 써도 불편함이 없다.SECTION①현관 ②거실 ③식당/주방 ④다용도실 ⑤작업실 ⑥안방 ⑦드레스룸 ⑧화장실 ⑨작은방 ⑩세탁실 ⑪마당 ⑫테라스 ⑬다락 ⑭창고 ⑮선큰 ⑯주차장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석고보드(KCC) 위 페인트(삼화) / 바닥 –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타일 ▶ 태왕세라믹스 | 수전 등 욕실기기 ▶ KOHLER 붙박이장 및 주방가구 ▶ ILDONO | 조명 ▶ 건축주 직접 구입 현관문 및 방문 ▶ 현장 제작중정을 통해 집 안 어디서든 외기에 면한다. 건축주가 1층 외부 공간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중정에 접한 2층 창은 고측창만 내어 채광을 확보했다. 대신, 2층은 최대한 바깥을 향해 창을 내고 옥상 정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Architect's SAY 에스아이 건축사사무소 정수진 소장“주택은 외부 공간을 잘 담아내는 것이 중요”현재 조성되는 주택 단지는 나란한 필지들이 도로에 연접한 고밀형으로 집에서 주변의 풍경을 누리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도심 주택의 조망은 집 밖의 경치 외에 필지 내에서 형성되는 다채로운 외부 공간들의 변화를 잘 담는 것이 중요하다. 아파트와 달리 외부 공간이 중요한 주택의 경우, 프라이버시가 확보되는 마당이나 층별로 구성된 입체적인 외부 공간이 좁은 필지의 주택에서 새로운 정서적 풍요로움을 제공한다.한편, 우리 전통가옥 대부분 홑집(마당을 중심으로 실들이 선형으로 둘러쳐진 구조)인데, 이런 홑집 구조의 장점은 각 실마다 두 방향(건물의 외곽과 중심의 마당) 이상의 외기를 가지기 때문에 모든 실들의 충분한 자연 채광과 환기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단열에도 더 신경 써야 한다.각각 진입할 수 있도록 차고 도어까지 섬세하게 구분했다.“가족, 지인 등 다섯 집이 같은 동네에 사는 데다 동생이 시공회사를 운영하던 터라 남들보다는 낮은 문턱을 통해 집을 지을 수 있었어요. 가족이라서가 아니라 설계 그대로 집이 지어져 만족해요.” 외관과 방범, 완성도 등 짓고 나니 집이 더 마음에 든다는 건축주다.과거 서로 다 오픈하며 이웃 간의 정을 나누던 것과 달리, 마음 맞는 이웃들과 교류하거나 단체 채팅방을 통해 제설 계획 등을 짜는 요즘의 커뮤니티. 각자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며 여러 면에서 동네에 다양성을 채우는 것이 이 시대가 나아가야 할 주택 단지의 모습이 아닐까.<div class="" data-block="true" data-editor="aiqqk" data-offset-key="au1t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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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6
집 안으로 들어온 산책로, 정원과 주택의 절묘한 만남
고요한 골목길을 걷다 주변의 건물들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집을 마주한 순간. 자연스레 길을 멈추고 한참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하우스 인 무카이나다’의 매력을 찾아서.(위, 아래) 대지를 빙 둘러 집안까지 연결되는 산책로바다를 향해 흐르는 하천, 그 옆에 위치한 일본의 조그만 도시 아오사키미나미. 그중에서도 무카이나다 지하철역 근처, 한적한 동네 가운데 비행접시 위에 앉은 목조주택이 있다. 건축주는 평소 원예를 즐기는 부모님이 살기에 적합한 집을 꿈꿨다. 또한, 무료한 일상을 타파할 수 있도록 작은 상점을 운영하거나 갤러리, 워크숍을 오픈하는 등 다양한 활용 가능성이 있는 넓은 공간을 원했다.SKETCHHOUSE PLAN대지위치 ▶ 일본, 히로시마시(Hiroshima-city) 대지면적 ▶ 329.14m2(99.56평) 건축면적 ▶ 82.81m2(25.05평) |연면적 ▶ 76.04m2(23.00평) 책임 건축가 ▶ Shintaro Fujiwara, Yoshio Muro 설계▶ Fujiwaramuro Architects www.aplan.jp통유리와 대문이 불필요한 이음새 없이 결합되어 더욱 단정한 외관이 완성되었다.집으로 들어가는 길. 왼편 정원은 주차장으로도 쓰인다.설계를 맡은 ‘후지와라무로 아키텍츠’의 책임 건축가, 후지와라 신타로와 무로 요시오는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거실, 주방, 작업실을 모두 연결해 디자인했으며 방은 침실 하나만 두었다. 마당을 산책할 수 있도록 기단을 살짝 높인 둥근 형태의 도마(土間)도 만들었다.도마란 일본의 전통 민가에서 보이던 건축 양식으로, 실내에 나무 판재를 깔아 마루를 만든 부분이 아닌, 지면 그대로 두어 신발을 신고 다닐 수 있도록 한 공간을 말한다. 한옥의 봉당(封堂)과 비슷한 곳으로, 이 집에서는 대청 앞이나 방 앞의 기단 부분처럼 대지보다 약간 올라와 다져진 형태로 나타난다.정문으로 들어오면 보이는 작업실의 모습. 한 계단 낮은 곳에 자리 잡아 더욱 안락한 느낌을 준다.집 안에는 마루와 다른 컬러의 목재로 도마와의 연결성을 유지했다.바닷가 근처라 더욱 지면에서 유입되는 습기가 많았으며, 살짝 기울어진 컨디션을 가지고 있어 기단은 콘크리트로 깔고 그 위에 목조로 주택을 지었다. 덕분에 살짝 높이 올라와 있는 집을 한 바퀴 둘러 산책할 수 있도록 동그란 비행접시 형태의 도마를 설치한 것.정원에는 식물을 심을 수 있도록 동그란 구멍을 사이사이에 내어 세상에 하나뿐인 개인 정원을 완성했다. 또한, 집이 시공되기 전부터 땅을 지키고 있던 자귀나무를 활용, 도로 측면에 보이는 산의 조망과 남향을 고려하여 주택은 부지를 대각선으로 가르며 배치되었다. 추후 사용 용도를 고려, 정문에는 대문의 2배 가까이 되는 통유리를 결합하여 외부인의 시선을 끌고, 언제든 바닷마을의 풍경도 들여올 수 있다.끝없이 이어지는 도마와의 유기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천장도 곡선으로 형태를 잡아 디자인했다.거실 겸 다이닝룸. 넓은 테이블 덕분에 많은 손님이 와도 무리 없다.완공 후 집은 건축주의 부모님을 비롯해 이웃들의 모임 장소로까지 활용도가 높다. 목마른 이에게 건넨 물 위에 나뭇잎을 띄우듯, 천천히 오래 보아야 아름다운 집의 정원은 이제 막 새싹을 틔우는 중이다.쪽빛 어둠 속 따스한 빛을 내뿜는 집의 전경 PLAN1. 거실/다이닝룸 2. 작업실/게스트룸 3. 침실 4. 드레스룸 5. 주방 6. 화장실 7. 세면실 8. 욕실 9. 일본 산딸나무구성_ 편집부 | 사진_ Toshiyuki Yanoⓒ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2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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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6
엄지척하우스
부산이 내려다보이는 ‘산만디’에 자리한 협소상가주택. 오가는 이 분주한 길가에 특별한 이정표가 되었다.주택의 정면에서 보는 모습은 이름처럼 영락없는 ‘엄지척’이다.동네 안에서도 눈에 띄는 외관부산말로 ‘산만디’라 불리는 산복도로 주변 길가. 뒤로는 아파트를 병풍처럼 두른, 다채로운 건물들 사이에 작지만 존재감을 뿜는 한 협소상가주택이 서 있다. 바로 ‘엄지척하우스’다.울산에 살며 부산으로 자주 출장을 다니는 건축주는 부산이라는 지역과 부동산 분야에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다. 그런 그에게 오가며 본 2층 단독주택 하나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는 “산복도로에 면해있지만, 인구 흐름이 많고 서면이라는 큰 상권으로의 접근성과 전포동 카페거리에 자리 잡은 위치는 제법 가치가 있어보였다”며, “필지는 작았지만, 오히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진입이 가능하겠다 싶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주변을 배려해 외부 창문은 적절한 크기로만 맞췄다.빨간 대문이 인상적인 정면PLAN①상가 ②욕실 ③주방/거실 ④침실 ⑤테라스HOUSE PLAN대지위치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대지면적 ▶ 43㎡(13.03평) | 건물규모 ▶ 지상 4층 건축면적 ▶ 24.73㎡(7.49평) | 연면적 ▶ 84.67㎡(25.65평) 건폐율 ▶ 60% | 용적률 ▶ 197% | 최고높이 ▶ 12.80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철근콘크리트구조 단열재 ▶ 비드법보온판 2종1호 | 외부마감재 ▶ 아이코트 료와 안센트 창호재 ▶ ㈜남선알미늄 알루미늄창호 + 로이복층유리 에너지원 ▶ 도시가스 전기·기계·설비 ▶ 더베스트이엔씨 | 구조설계(내진) ▶ 은구조 시공 ▶ 우은건설 설계 ▶ 건축사사무소 엠오씨 051-754-8175 www.moc-architects.com일조권 문제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층부 사선을 독특한 감각으로 다듬어냈다.처음에는 리모델링을 상정해 ‘건축사사무소 엠오씨’와 만났다. 하지만, 알아볼 수록 쉬운 과정이 아니었다. 오히려 더 큰 비용과 대지경계선 침범 등의 이유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되어 건축가와 건축주는 결국 신축으로 가닥을 잡았다. 적은 평수가 조금 걱정이었지만, 한때 일본에서의 생활로 건축주가 협소주택에 대한 이해와 감각은 가지고 있었던 터라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 그렇게 엄지척하우스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43㎡의 대지 크기는 큰 도전 과제면서 주택의 외형을 결정짓게 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임대를 목적으로 했거니와 건폐율이 60%인 대지 상황상 한 평이 아쉬운 협소주택에서 면적을 최대한 찾는 방향을 모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조권을 위한 도로로부터의 이격거리와 상층부의 사선으로 잘린 형태가 도출되었는데, 건축가는 이를 오히려 독특한 외관으로 발전시켜나갔다.원룸 실내. 짜맞춤 가구로 공간이 좁게 느껴지지 않는다.공간감 확보를 위해 창호는 최대한 바깥으로 붙이고, 타일도 잘려나가는 것 없이 꼭 맞출 수 있도록 크기를 계획했다.주택은 총 네 개 층으로, 1~2층은 상가, 3~4층은 복층형 원룸으로 구성했다. 상가 부분은 실내 면적이 5평 남짓이지만, 시각적으로 넓어 보이도록 전면과 후면에 큰 창을 구성해 뒷마당까지 시선을 확장했다. 여기에 강렬한 레드 컬러의 원형 계단으로 포인트를 주면서 동시에 계단실로 인한 실내 면적 손실을 최소화했다.3층은 주방 겸 거실로, 4층은 독립된 침실로 분리했다. 일조사선 때문에 4층은 3평 정도만 남았지만, 테라스로 활용하는 나머지 공간이 밤하늘과 서면 시내의 야경을 한눈에 담아내 이 집만의 너른 마당이 되어준다.SECTION①상가 ②욕실 ③주방/거실 ④침실 ⑤테라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서울벽지 / 바닥 – 이건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동아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세비앙, ALLIN(일체형 샤워기) 주방 가구·방문 ▶ 현장 제작 계단재, 난간 ▶ 에쉬(물푸레나무) + 12mm 철판 위 도장 현관문 ▶ 12mm 철판 위 도장3층 원룸과 이어지는 4층 계단. 난간에서도 미니멀리즘 디자인이 느껴진다.1층부터 3층까지는 빨간 원형 계단으로 이어진다.여느 협소주택만큼이나 쉽지 않은 여건과 고민이 산적했던 엄지척하우스.“이렇게 좁은 면적에 이런 구조가 가능하겠느냐며 근처 공터에서 같은 면적의 주택 바닥을 몇 번씩 그려가며 건축주와 토론했던 일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는 건축가의 소회에서, 서로를 믿고 머리를 맞댄 지난 건축과정이 엿보이는 듯 했다. 그 기억의 결과물이 부산의 이 특색 있는 거리의 한편을 빛내고 있다.밤이 되면 4층 테라스는 부산 야경을 즐기는 특등석이 되어준다.취재 _ 신기영 사진 _ 남상인ⓒ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2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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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6
가장 완벽한 노후대책을 짓다
오래도록 튼튼하면서도 즐거운 집을 만들기 위한 세 가지 조건.북쪽 공터에서 보이는 집의 전경현관에 들어서면 보이는 거실과 다이닝룸. 건축주의 손길이 곳곳에 담겨있다.약 20가구가 모여 사는 조그만 동네. 앞으로는 아라뱃길의 고즈넉한 정취가 흐르고 뒤로는 산자락의 포근한 기운에 둘러싸여 있는 이곳에, 60대 부부가 그들의 노년을 꿈꾸며 쉼터를 지었다.설계와 시공을 맡은 ‘더원하우징’은 30년 가까이 된 구옥에 살고 있던 부부의 집을 허물고, 새로 시작할 앞으로의 공간을 만들었다. 56평의 널찍한 연면적에도 불구하고 단 2개의 방만 설계한 집은, 1층에는 LDK와 안방, 2층에는 취미실과 드레스룸이 전부다. 지인들의 방문이 잦아 복잡한 동선을 원치 않고, 넓게 공간을 사용하고 싶어 했던 건축주의 생활 환경에 맞춘 설계였다. 주방과 다이닝룸·거실은 일직선으로 이어지고, 보조 주방·데크와도 회유 동선으로 연결되어 언제든 야외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거실 천장은 박공지붕의 모양을 그대로 살렸다.오디오에서 흘러나온 음파가 충분히 공간 안에 머물 수 있도록 도움과 동시에,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다이닝룸을 장식하는 우물천장에는 서까래처럼 생긴 기다란 나무들이 줄지어 있는데, 이는 사실 시스템 에어컨의 배관이 지나가는 곳으로 한 줄씩 디자인해 감싼 것이다.브라운과 화이트 색상의 세라믹 사이딩으로 둘러진 외관. 빗물받이 시스템이 장착되어 관리가 손쉽다.프라이버시와 방범에 힘쓰는 건축주의 집답게 사방에 CCTV가 설치되어 있다.포치의 천장은 뒤틀림, 부서짐 같은 목재의 단점을 보완한 탄화목으로 마감했다.PLAN①현관 ②데크 ③침실 ④드레스룸 ⑤욕실 ⑥화장실 ⑦세탁실 ⑧주방 ⑨다이닝룸 ⑩거실 ⑪보조주방 ⑫취미실 ⑬발코니 ⑭주차장HOUSE PLAN대지위치 ▶ 인천광역시 계양구 대지면적 ▶ 227.4㎡(68.7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구성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122.76㎡(37.1평) | 연면적 ▶ 187.56㎡(56.7평) 건폐율 ▶ 53.98%(법정 60%) | 용적률 ▶ 82.48%(법정 300%)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8.4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내·외벽 2×6 경량목구조 / 지붕 2×8 경량목구조 S.P.F JAS등급단열재 ▶ 그라스울(저에너지 하우스용) R21(내벽) / R23(외벽) / R37(천장) 외부마감재 ▶ 케뮤 세라믹 사이딩 16mm 창호재 ▶ 공간창호 AL 35mm 3중 시스템 창호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 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설계·시공 ▶ 더원하우징 031-708-2330 www.theonehousing.net중문은 3연동 도어를 설치해 내부의 직접적인 노출은 피하고 단열을 도왔다.계단실 옆에는 세탁실이 위치한다.“건축주가 원하는 요청사항은 확실했어요. 첫째로 건강할 것. 둘째로 프라이버시가 보장될 것. 셋째로 취미 생활인 음악 감상을 마음껏 할 수 있을 것. 어쩌면 집에 관한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어려운 과제들이었지만, 건축주가 몇십 년 동안 무탈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요새를 만드는 게 저희 목표이기 때문에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선을 다했죠.”‘웰빙하우스’를 표방할 만큼 내구성과 단열, 재해에 민감했던 건축주는 내진에 강하면서도 라돈이나 유해가스 노출의 위험이 적고, 결로에 자유로운 목조주택을 짓길 원했다. 이것이 부부가 업체를 결정하게 된 배경인 만큼, 더원하우징은 벽지와 풀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을 차단하기 위해 친환경 페인트인 벤자민무어로 집의 내벽을 칠했다. 외장재로 사용한 금속 마감재 역시 컬러강판이 아닌, 100년 이상의 수명을 자랑하는 티타늄 징크를 선택해 건축주가 노년에도 손이 자주 가지 않도록 하는 등 골조부터 마감까지 신경 쓴 흔적이 집 안 곳곳에 역력하다.주방·외부 데크와 연결되어 있는 보조 주방에도 개수대를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조명은 부부의 집에서 빠질 수 없는 인테리어 소품이다.대지의 남쪽과 동쪽에 이웃집이 면한 형태였기 때문에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북쪽과 서쪽으로 최대한 붙여 이격거리를 확보했다. 북쪽은 아라뱃길이 보이는 공터로, 해당 방면으로 다양한 크기의 개구부를 냈다. 거실에는 4개의 조그만 천창을 내어 빛의 유입을 도왔으며, 블라인드는 이중으로 설치해 단열과 프라이버시를 한층 강화했다. 이는 상하 자유자재로 움직여 때로는 푸른 하늘을, 때로는 데크에 앉아 노는 손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2층은 건축주의 취미인 오디오 감상을 위해 통째로 취미실로 꾸몄다. 아트월의 느낌을 내면서도 오디오의 소음을 잡아줄 수 있는 흡음판을 한쪽 벽에 시공하고, 각종 연결선과 장비들을 가릴 수 있도록 발코니에 빌트인 수납장도 짜 넣었다. 취미실 한쪽에는 조그마한 드레스룸 겸 침실을 하나 더 내어 지인들이 놀러 왔을 때도 문제없이 대처할 수 있다.SECTION①현관 ②데크 ③침실 ④드레스룸 ⑤욕실 ⑥화장실 ⑦세탁실 ⑧주방 ⑨다이닝룸 ⑩거실 ⑪보조주방 ⑫취미실 ⑬발코니 ⑭주차장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1층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1층 다용도실·2층 발코니 – 루나우드 루버, 2층 벽 - LG하우시스 합지벽지 / 1·2층 바닥 - 강그린 SUPER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 자기질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아메리칸스탠다드 가구 ▶ 한샘가구 | 조명 ▶ 공간조명 계단재·난간 ▶ 미송 집성목 18mm, 유리 난간 + 목재손스침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프리미엄 사면패킹도어 중문 ▶ 대림다움 3연동 중문 + 망입유리 | 방문 ▶ 영림도어, ABS 도어 + 필름지 부착 데크재 ▶ 현무암 석재 데크 30mm안방은 간소하게 침대와 TV만 두었다. 왼쪽 코너로 돌면 파우더룸과 연결된 드레스룸이 나타난다2층 발코니에는 빌트인 수납장이 양쪽으로 설치되었다.2층 취미실. 거실과 마찬가지로 오디오가 놓일 벽에는 흡음판을 시공했다.취미실 옆으로는 드레스룸 겸 침실을 두었다.잔디 대신 현무암을 마당에 깔아 일거리를 줄였다. 조그맣게 꾸민 화단은 건축주의 또 다른 취미 생활이 되어준다.7개월간의 기다림 끝에, 부부는 오래도록 그들과 함께 늙어갈 주택을 만났다. 집에 대한 이념 하나로 탄생한 그들만의 공간 덕분에 다가올 세월이 두렵지 않다는 두 사람. 긴 시간의 흐름도 기대감으로 바뀌는 이곳엔 행복이 산다.PROCESS 시공 과정취재 _ 박소연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2 www.uujj.co.kr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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