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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6
잠시 머무는 집 : Tahoe Airbnb Cabin
울창한 나무 사이를 걷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단정한 경사 지붕의 집. 예상치 못한 아름다운 풍경은 마음 한편을 따스하게 한다.내부 한 쪽에 마련된 책을 읽는 공간. 창밖의 나무들이 온전한 쉼의 공간이 될 수 있게 도와준다.건물의 정면. 박공지붕은 외부의 표정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이 프로젝트는 Airbnb를 통해 여행객들이 단기간 머무를 수 있는 50평 규모의 펜션을 설계해 달라는 클라이언트의 의뢰로 시작되었다. 대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로 3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사우스 레이크 타호(South Lake Tahoe)에 위치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비교적 가까운 거리이기에 그곳에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이 스키와 수상스포츠 및 각종 레저 활동을 위해 가장 즐겨 찾는 주말 휴양지로 알려진 곳이다. 클라이언트와 협의를 거쳐, 이 집의 디자인은 휴양지로서의 상황을 고려하여 일반적인 집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주자는 데 자연스럽게 의견이 모였다.주택 모형 사진아름다운 호수와 인접한 대지. 이 주어진 대지의 조건을 섬세하게 읽어내는 작업을 통하여 여행객들에게 일상에서 접하지 못하는 새로운 공간감을 제공하려 노력하였다. 그리하여 펜션의 새로운 프로토타입(Prototype)을 개발해 보자는 것에 클라이언트와 뜻을 같이하며 디자인을 시작하였다.실제로 이 지역은 자연 보호 차원에서 일정 지름 이상 되는 나무 벌목 시 일반적인 건축물 허가에 추가로 ‘수목 벌채 허가’라는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했다. 보통은 ‘제약’이 되는 법규를, 반대로 디자인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자 했고, 이러한 발상의 전환을 바탕으로 건축적인 개념을 발전시켜나갔다.조명이 켜진 건물은 나무로 가득 채워진 숲속 풍경과 더욱 잘 어우러진다.현관 쪽 모습. 2층까지 오픈된 시원한 천장고가 공간의 개방감을 더한다.PLAN①주차장 ②현관 ③세탁실 ④욕실 ⑤주방 ⑥거실 ⑦식당 ⑧갤러리 ⑨스파 데크 ⑩독서 공간 ⑪침실 ⑫다락 침실 ⑬아트리움 HOUSE PLAN대지위치 ▶ South Lake Tahoe, California 대지면적 ▶ 410.25㎡(124.10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85.99㎡(56.26평) | 연면적 ▶ 214.79㎡(64.97평) 건폐율 ▶ 40% | 용적률 ▶ 50%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7.8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벽 : 경량목구조 + 심슨스트롱 월, 외벽 2×6, 지붕 : 2×12 구조목단열재 ▶ 1차 Spray Cell Insulation, 2차 그라스울 24K 외부마감재 ▶ 벽 – 시베리안 Larch 사이딩 / 지붕 – 아스팔트 타일 창호재 ▶ Zola Thermo Plus 3중창 |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 타이 열회수환기장치 ▶ ZEHNDER 콤포에아 160 + Broan ERV 에너지원 ▶ Lochinvar Wall Mount Condensing Boiler 구조설계(내진) ▶ Enertia, San Francisco 시공 ▶ Sierra Sustainable Builders 설계 ▶ 김선형내부 전경. 다양한 지붕 모양은 특별한 장식 없이 그 자체로 하나의 오브제가 되어준다.1층 갤러리 복도와 큰 창을 통해 보이는 실외 테라스드론으로 촬영한 외관. 나무 사이로 배치된 건물의 형태가 인상적이다.첫 방문 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사이트를 빽빽하게 메운 나무들과 그 사이로 나 있는 산책로였다. 클라이언트에게 대지에 지어지는 집 자체가 나무 사이로 흘러가는 기존 산책로와 같은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이를 클라이언트가 흔쾌히 받아주었다.이와 같은 디자인 개념을 가지고 대지의 나무들 사이로 주어진 요구 실들을 배치하다 보니 현관부터 침실까지 이어지는 연속적인 공간의 흐름을 갖게 되었다. 동시에 공적인 현관부터 사적인 침실까지 자연스럽게 거리가 생겨 편안한 경계를 형성하였다. 더불어 천장에는 각각의 프로그램을 구분하는 수벽을 두어 이용객이 내부를 걸어가며 공간을 하나씩 발견해나가는 일련의 경험을 제공한다. 여행자들을 위한 집이니만큼 이 자체가 출발지와 목적지를 갖는 여행의 경험과 닮아 있는 집의 구조를 가지게 된 것이다.실제로 현관 진입부터 산책하듯 집의 내부를 걸으면 항상 나무가 가까이 있어 외부로의 뷰가 열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또한, 나무 사이로 공간을 꺾어서 배치하다 보니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내·외부 공간이 좀 더 다채롭고 유기적으로 엮어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위, 아래) 나무로 마감하여 친환경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2층 공간채광 좋은 거실과 다이닝룸주방은 블랙 앤 화이트 조화로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완성했다.두께를 가진 벽들은 다양한 크기의 수납공간들을 포함하여 벽을 실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고, 겨울이 되면 눈이 많이 오는 이 지역의 특성상 법규에 따라 경사 지붕을 계획하여 설하중에 대비했다.이 집의 설계에는 시공성을 위해 두 가지의 최적화 과정이 필요했다. 첫 번째는 지붕의 평활도를 유지하면서 벽체가 만나는 각도를 통일하는 것. 이를 위해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8개의 다른 모양의 지붕면이 가지는 경사 및 각도를 4개로 통일하였고, 모든 지붕면을 평평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이는 자동적으로 목구조 시공 시 사용 부재의 절단 및 이용에서 효율적인 공정을 가져왔고, 건축적으로는 각각의 공간마다 다른 지붕 모양을 가지게 되어 내부에서 특별한 공간감을 이용자에게 제공하게 되었다.두 번째는 추운 지방이다 보니 최소한의 창 면적으로 자연광에 의한 실내 조도를 최대화하는 것이었는데, 이 역시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낮시간 동안 실내의 자연광 조도를 200lux 이상 유지할 수 있는 창의 위치와 크기를 찾아 입면을 최적화하였다.SECTION①주차장 ②현관 ③세탁실 ④욕실 ⑤주방 ⑥거실 ⑦식당 ⑧갤러리 ⑨스파 데크 ⑩독서 공간 ⑪침실 ⑫다락 침실 ⑬아트리움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바닥 - Amber Flooring 화이트오크, 자작나무 제작(2층 및 계단) / 벽 - Sherwin-Williams 친환경 페인트(흰색) / 천장 – 자작나무 합판 패널 욕실 및 주방 타일 ▶ INDEPENDENT Tile & Stone 수전 등 욕실기기 ▶ mr.steam 스팀 샤워 시스템, PacFab 야외 온수 욕조, Duravit 세면대/변기, BRODWARE 수전, ID Infinity Drain, Bird’s eye Maple by Kana Craft 주방 가구 ▶ SOZO Studio 제작 아일랜드, Bertzzoni Professional Series 쿡탑, Zephyr Hood 후드, Hansgrohe 수전 조명 ▶ Trov, Ecosence(화장실), Lightology Ceiling Light(주방), Lithonia Lighting, i2Cove LED Fixture(거실) 계단재·난간 ▶ 자작나무 현관문 ▶ Solid Wood Core 위 시베리안 Larch 사이딩 제작(Sierra Doors) 중문 ▶ Zola Glass Door System | 방문 ▶ 제작(Sierra Sustainable Builders) 붙박이장 ▶ 제작(하드웨어 : 헤펠레)침실과 연결된 욕실에도 경사 지붕의 기본적인 조형 요소를 그대로 간직했다.천창을 통해 빛을 들인 계단실2층에 마련된 침실. 큰 창을 내어 채광과 숲의 전망을 동시에 해결했다.내부 재료 계획은 천장과 바닥의 목재, 흰색 석고보드 벽 두 가지 재료로 통일하여 부드러운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조명, 전기, 가구, 수납, 채광 등 기능적인 요소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흰 벽에서 수용하여 간결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을 추구하였다. 천창에서 빛이 떨어지는 계단을 따라 2층에 오르면 모든 실의 벽과 바닥, 천장이 전부 자작나무로 마감되어 따뜻하고 특별한 공간감을 선사한다.이 집의 설계를 진행하는 과정에는 여행에 관한 개념적인 이야기부터 과학적인 시공 프로세스까지 매우 다양한 논의가 포함되었다. 특히 중간중간 이용된 컴퓨터 최적화 툴들은 건축주와의 디자인 결정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해주었고, 이는 완공 후 공간에 대한 만족도로 연결되었다. 최종적으로는 그 지역 여행객들이 자주 찾고 좋아하는 특별한 집이 되길 바란다. 글 : 김선형나무에 둘러싸인 건물. 일정 지름 이상 되는 나무를 벌목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허가가 필요한 지역이라, 기존 나무를 베지 않고 건물이 그 사이로 흘러갈 수 있게 계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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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6
지그재그, 가위로 오린 듯 / 삼각형 목조주택
자연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 이유 있는 삼각형 주택. 모듈화된 공간과 큰 삼각 지붕으로 디자인과 효율 모두 잡았다.SECTION ①현관 ②갤러리 복도 ③거실 ④주방/식당 ⑤다용도실 ⑥방 ⑦화장실 ⑧드레스룸 ⑨발코니 ⑩가족실 결혼 후 남편 집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해, 셋방살이와 작은 아파트 등 조금씩 집을 늘려나가던 건축주 부부. 열심히 사는 동안 언제 그렇게 시간은 앞서 가버렸는지 어느새 퇴직을 앞두게 되었다. 남편은 남은 인생에 대해 생각하던 중 생전 아버지의 소원이었던 집짓기가 떠올랐고, 노후에는 양산에서의 생활을 뒤로하고 고향인 거창에 집을 지어 살기로 마음먹었다. 집이 자리한 땅은 고견사 인근으로 대지에 서면 의상봉, 비계봉, 미녀봉 등 봉우리의 기운을 받는 명당 중의 명당으로 손꼽히는 곳. 풍수지리와 현대적 주거 생활을 합리적으로 조율하면서 지역의 정서와 기후 등을 충분히 이해할 건축가가 절실했고, 울산대학교에 학생들을 가르치며 실무도 병행하는 김범관 교수가 그 적임자로 낙점되었다.북서쪽에서 풍경과 함께 바라본 주택의 배면. 정면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안남용지붕의 형태를 통해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한기 및 바람과의 마찰은 최소화된다. ©안남용 / 다이아몬드 모양의 지붕은 확장된 외부 데크까지 포함하며 삼각형을 완성시킨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상남도 거창군 대지면적 ▶ 732㎡(221.43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30.91㎡(39.60평) | 연면적 ▶ 155.98㎡(47.18평) 건폐율 ▶ 17.88% | 용적률 ▶ 21.31%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6.2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 2×8 구조목 단열재 ▶ 존스맨빌 친환경 단열재외부마감재 ▶ 외벽 - 외단열 스터코 미장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 이건창호 PVC 삼중창호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 친환경 컨설팅 ▶ 정윤호 설계담당 ▶ 신승찬, 김지선 + 정건축 설계 ▶ 울산대학교 김범관 010-7369-0607 www.kimbeomkwan.com시공 ▶ 건축주 직영지그재그 계단식 1층 평면 위 반듯한 2층 매스가 얹혀진 구성. 일사와 채광을 고려해 열어야 할 곳은 열고, 닫아야할 곳은 닫은 창호 배치가 특징이다. 거실로 진입하기 전 현관에서 한 번 동선이 꺾이기 때문에 별도의 중문을 두지 않고 개방감을 살렸다. 김 교수는 “집터가 풍수적으로 좋은 조건임은 분명하나 산으로 둘러싸인 골짜기에 자리해 여름을 제외한 다른 계절은 평균 기온이 낮고 겨울철 바람이 강하다”며 “훌륭한 조망은 살리되, 기후 조건을 극복할 묘안이 필요했다”고 처음 대지를 본 순간을 떠올렸다. 그렇게 나온 설계안이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바람과 한기가 집에 맞닿는 면은 최소화하면서 남동쪽의 채광과 뷰를 살리는 ‘비정형 삼각 구조’였다. 앞에서 보면 가위로 오린 듯 지그재그 요철이 있고, 위에서 내려다보면 삼각형인 형태의 레이아웃. 기존의 주택, 특히 직육면체의 조합이 익숙한 목조주택에서는 흔치 않은 구조다. 그러나 이는 내부의 공간 쓰임새와 만나면서 장점이 부각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갤러리 복도에서 현관을 바라본 모습. 거실로 진입하기 전 현관에서 한 번 동선이 꺾이기 때문에 별도의 중문을 두지 않고 개방감을 살렸다. 거실 창가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아내 / 독특한 형태가 공간 곳곳 묻어나기 때문에 인테리어는 과하지 않게 정리되었다.평생을 아파트에서 살아 온 건축주의 생활을 고려, 메인 공간들은 모두 1층에 배치했다. 또한, 가끔 자식 내외가 놀러 오더라도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침실과 욕실은 따로 분리했다.아파트의 공간 모듈 크기와 비슷한 3.3m 그리드를 유지하면서 모든 실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 덕분에 삼각형 평면이 가지는 비효율성보다 공간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메인 공간을 중심으로 조금씩 서브 공간들이 퍼져나가는 듯한 모양새다. 특히, 현관·거실·침실·욕실과 인접한 삼각형 모양의 독립적인 발코니가 공간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며, 내부에서 외부로 확장되는 경험을 돕는다. 이는 건축 구조로도 이어져, 지그재그의 계단식 평면의 각 포인트가 자연스럽게 구조 라인(기둥과 벽)이 되어 하나의 큰 삼각형 지붕이 모든 프로그램을 품는 구조로 완성되었다.ZOOM IN 주택의 빛과 그림자 분석Summer Solstice(하지) 기준, 1층 그림자 분석을 실시한 결과 안방과 거실의 서쪽 창으로 오후 3시부터 일몰까지 연속하여 직사 일사가 들어오는 것으로 확인된다. 안방 및 거실 서쪽 창의 외부 일사 조절 장치(블라인드, 루버 등)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KS 기준 조도 주택 / 거실 : 200lux(850mm 작업면 기준)Daylight Factor(target) 2.02%집 전체 평균 DF는 4.42%로 well-lit(평균 5%)에 가까운 상태이며, 가장 불리한 주방도 최소 2% 이상으로 분석되었다.집의 중심 공간인 주방. 왼쪽에 부부 침실, 오른쪽에 게스트룸을 분리·배치했다. 게스트룸 위 공간은 추후 활용이 가능하도록 벽으로 막지 않았다.쾌적한 욕실 흰 바탕에 서까래를 노출한 정도가 특징이다. 그 여백은 시와 서예, 그림과 노래를 사랑하는 아내가 조금씩 채워 넣는 중이다. 그러나 결국 중요한 것은 관리비와 후기일 터. 건축주는 주변에서 카페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는 말과 함께, 작년 겨울 무렵 입주해 따뜻하게 지내면서도 인근에 비해 약 30% 정도 난방비가 덜 나온 것 같다고 전한다. 이는 친환경 분석을 통한 입체적인 설계 덕분이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친환경 벽지 / 바닥 – 떼카코리아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이태리 타일, 포세린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한샘 붙박이장 및 주방 가구 ▶ 한샘 조명 ▶ T5, LED 3W(매입등) 계단재·난간 ▶ 멀바우 + 스기목 현관문 ▶ YKK 베나토 신발장 ▶ 자작나무 방문 ▶ 영림도어2층에 마련한 티룸 PLAN ①현관 ②갤러리 복도 ③거실 ④주방/식당 ⑤다용도실 ⑥방 ⑦화장실 ⑧드레스룸 ⑨발코니 ⑩가족실 발코니에 서면 탁 트인 전망을 오롯이 누릴 수 있다.여름에는 캐노피 역할을 하는 2층 발코니를 통해 직사일사를 줄이고, 겨울에는 짧은 일조량을 최대한 집 안으로 들여 실내를 데우고 자연 채광도 누리도록 창호를 배치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단순히 디자인에 그치지 않은 이 비정형적인 형태가 자연 환경과 건축주 라이프스타일을 적극 이용하며 도출됐다는 점에서 짚어볼 만한 목조주택 사례였다.취재 _ 조성일 | 사진 _ 변종석, 안남용ⓒ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1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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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3
북유럽에서 건너온 집, 스웨덴 모듈러 하우스
인테리어 책에서 종종 보던 북유럽 디자인이 무엇인지 궁금했다면, 이 집을 들여다보자. 말로만 듣던 진짜 북유럽 주택이 한국에 상륙했다.화려한 외장재가 아닌 일반적인 목재 패널을 사이딩 방식으로 붙이되 패턴에 변주를 주었다. 적용된 외부용 수성페인트는 15년 주기로 칠해주면 되는 제품이다.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웨덴 하우스는 컨테이너 5개 물량으로 지은 모듈러 목조주택이다. 스웨덴 공장에서 생산한 유닛, 현지 인력의 조립 및 시공 참여로 완성됐다. 한국에서도 생산 가능한 모듈러 주택을 왜 굳이 스웨덴에서 들여왔을까? 스웨덴은 전체 단독주택 중 목조주택 비율이 90%, 모듈러 주택 비율이 70%에 해당하는 나라로, 타고난 임업 자원 덕분에 연관 산업 역시 시스템화되어 있다. ‘패시브하우스’란 개념은 독일과 스웨덴 교수가 함께 제안한 아이디어일 정도로 집의 쾌적성에 대한 관심도 높다.SECTIO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다용도실 ⑤기계실 ⑥드레스룸 ⑦욕실 ⑧침실 ⑨가족실 ⑩발코니마치 쇼룸에 들어온 듯한 주택의 내부. 마감재를 제외한 전체 가구는 이케아의 B2B 비즈니스 솔루션을 통해 컨설팅받아 진행되었다. 이렇게 주택이 발달한 데는 좋은 목재가 많은 탓도 있지만 추운 날씨와 인구 밀도, 문화 등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기온이 낮고 집과 집 사이의 거리가 먼 스웨덴 사람들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머무는 시간이 많다. 이들은 가족의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그 배경이 되는 집에 투자하는 것이다.주택의 규모에 비해 여유롭게 설정된 현관.코트걸이, 벤치, 파우더는 물론 욕실 역시 현관 유닛에 배치되었다.HOUSE PLAN대지위치 ▶ 인천광역시 중구 운북동 23-6 대지면적 ▶ 331.0㎡(100.12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92.25㎡(27.90평) | 연면적 ▶ 136.71㎡(41.35평) 건폐율 ▶ 27.87% | 용적률 ▶ 41.39%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7.4m 구조 ▶ 기초 – 스웨덴식 기초 조립 패키지 / 지상 – 경량목구조(공장 제작) 단열재 ▶ 스톤울 외부마감재 ▶ 외벽 - 목재 사이딩 위 외부용 수성페인트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 Traryd Fonster社 3중 유리 알루미늄-우드 창호 열회수환기장치 및 에너지원 ▶ Kuben 550AW(열회수환기장치·에어컨·보일러 일체형) 설계 ▶ Arcos Home AB 시공 ▶ ㈜스웨덴하우스 032-746-4446 www.swedenhouse.kr주택의 공용 공간. 한국형 아파트에서 시도할 수 없는 다양한 형태의 모듈식 가구로 수납공간을 더했다. 그만큼 내구성과 쾌적성 등을 바탕에 둔 스웨덴의 주택 기술 그대로를 옮겨온 영종도 스웨덴 하우스에는 그 나라의 전형적이고 보편적인 가정집의 공간과 감성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주택은 천장이 오픈된 LDK를 가진 2층, 약 40평 규모로 지어졌다. 넉넉한 드레스룸과 욕실을 품은 현관을 지나 메인 홀로 들어서면 박공 지붕선이 드러나는 커다란 공용 공간이 나타난다. 1층 침실과 계단의 위치, 주방과 다용도실의 연결 등이 자연스러운데, 평면도를 확인하면 커다란 직육면체 유닛 두 개가 결합, 단순한 평면임을 알 수 있다. 3LDK 구성에 발코니까지 갖춘 집에서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화장실이 1층에 하나 있다는 것 정도. 나머지는 범용적으로 쓰여도 손색없을 만큼 적당한 평면으로 보인다. 물론, 모듈러 주택이기에 다양한 조합도 가능하다.주방-세탁실-보일러실이 이어지는 동선해외에서는 계단과 같은 요소만 따로 모듈용으로 판매해 DIY로 집을 짓는다고 한다. POINT 1 - 청소가 용이한 리버시블 창문 후크를 풀면 하드웨어에 의해 창호는 양쪽 벽에 지탱되고 바깥쪽을 뒤집어 실내에서도 창호를 닦을 수 있다. POINT 2 - 일체형 공조장치 패시브하우스의 기본인 열회수환기장치는 물론 에어컨, 바닥 난방, 급탕 보일러까지 기계 하나로 해결한다.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메인 침실 EXPERT HOUSE 북유럽의 건축·제조·디자인 노하우가 집약된 주택이 집은 시작부터 끝까지 스웨덴 현지의 인력과 자재, 기술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지어진 일종의 샘플하우스로, 실제 현지인 및 관련 회사의 참여와 전문성이 투입되었다. 스웨덴에서 40년 가까이 주택을 생산해 오고 있는 Arkos HOME의 엔지니어부터 글로벌 회사인 이케아의 B2B 비즈니스 기반 홈퍼니싱 솔루션 역시 주목할 만하다.Kjell Enstroem _ 하우스 디렉터 : “스웨덴의 경우 단독주택 90% 이상이 목조주택, 그리고 70% 이상이 모듈러 주택입니다. 스웨덴 주택은 단독주택 시장이 활발한 일본에서 더 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약 2만5천 동 이상 배송·시공된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진, 태풍, 단열, 공기 질 등의 이슈 등을 공유하는 한국에서도 그 진가를 확인하길 바랍니다.”Stefan Arnesson _ Arkos HOME 엔지니어 : “목조 모듈러 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공기 단축과 완성도 높은 품질입니다. 자동화 시스템으로 기후와 관계없이 패널을 생산하고, 치수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현장에서의 조립 역시 중요합니다. 벽체는 2mm, 기초·창호부는 1mm의 오차범위를 넘어선 안 됩니다. 좋은 자재와 정확한 가공, 현장에서의 꼼꼼함이 오래 가는 주택을 만듭니다.”윤수미 _ 이케아 홈퍼니싱 컨설턴트 : “북유럽 사람들은 지형과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고, 낮 시간이 매우 짧기 때문에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단순한 미학적인 요소뿐 아니라 감각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특히 현관에 들어서면 한적한 어느 북유럽의 가정집에 도착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석고보드 위 글래스페이퍼 및 수성페인트 / 바닥 – 15mm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자기질타일 | 현관문 ▶ Leksandsdorren 목재 현관문 방문 ▶ Swedoor 목문 기타 모든 가구 ▶ 이케아PLA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다용도실 ⑤기계실 ⑥드레스룸 ⑦욕실 ⑧침실 ⑨가족실 ⑩발코니 PREFAB PROCESS 공장에서 현장까지 스웨덴 하우스 시공 과정스웨덴 하우스처럼 건축면적 27평, 연면적 40평 남짓한 규모를 짓기 위해 공장에서 모듈을 제작하는 데 걸린 기간은 고작 하루, 현장에서 조립하는 데는 이틀 남짓이었다. 그만큼 시스템화되어 있다는 뜻. 현지 엔지니어 포함 현장 인력도 3명 내외로 완성했다. 모듈러 주택임에도 공조 시스템이 적용된 것, 2층 바닥은 전기 필름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층고가 높은 아이방. 발코니로 바로 나갈 수 있는 문이 따로 있다.스웨덴 역시 80년대 후반부터 XL 배관을 기반으로 하는 바닥 난방이 일반화돼 2층 바닥도 방통이 가능하다고. 이곳은 샘플주택이라 전기필름지를 이용, 건식으로 난방한다. 추운 날씨 속에서 천천히 오래 자라 밀도가 높은 북유럽의 목재, 실내 공기질까지 고려한 공조 장치, 공장에서 생산한 오차 없는 모듈 등을 조합해서 지은 집. 여전히 저가 선호 중심으로 형성된 우리나라의 주택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집의 보다 자세한 동영상 정보가 <전원속의 내집> 유튜브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4KNhRYZaJc&t=11s핀란드에서는 가정마다 사우나가 있다면 스웨덴은 스파가 보편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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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6
따뜻한 가족의 첫 집 : 해운대 중동 주택
아파트를 벗어나 집을 지었다. 80살까지, 25년을 바라보고 쌓아 올린 곳. 그리고 이제 2년이 지났다.집의 메인 공간에서 마주한 부부. 내부는 흰색과 회색 등 무채색 계열의 페인트로 마감하고, 간결한 디자인의 조명과 가구로 공간에 강약을 더했다.불이 켜진 건물 전경. 임대 수익을 생각해 1층부터 3층까지는 근린생활시설을, 그 위는 주거 공간을 배치했다. 주택 출입구는 별도로 마련하여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배려하였다.대로변에 놓인 새하얀 건물, 부산대학교 건축학과 우신구 교수의 집이다. 이 집의 시작은 어쩌면 층간소음 때문이었다. 10년 이상 잘 살던 아파트 위층에 새로운 가족이 이사해 오면서 그에게도 문제가 생겼다. 인사도 잘하고 지냈던 터라 원만하게 풀고 싶었지만, 반복되는 일상은 점점 감정적인 싸움으로 발전해갔고, 더 큰 일이 벌어지기 전 먼저 이사를 결정했다고. 그렇게 모든 것이 해결된 줄 알았던 것도 잠시. 몇 년을 시달려 예민해진 탓인지 새로 마련한 곳에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는 그에게 이제 남은 방법은 딱 하나, 집을 지어야 했다.어영부영할 것 없이 바로 땅을 찾아다녔다. 아파트는 싫었지만, 사는 동네는 만족스러워 주변의 오래된 주택이나 나대지 위주로 훑어보았다. 예산에 맞추다 보니 부동산에서 소개해 주는 땅들은 아무래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차량 진출이 어렵거나, 땅 모양이 이상하거나, 채광이 안 좋거나. 결국 처음의 조건들을 줄이고 줄여 그저 따뜻한 빛을 받을 수 있는 남향의 대지를 골랐다.“도로보다 4~5m 낮았고 모양도 나빴지만, 남쪽에 30m 대로가 있어 다행히 햇빛을 가릴 염려는 없었어요. 뒤쪽 골목과도 맞닿아 설계만 잘한다면 1, 2층 모두 지상에서 접근할 수 있는 건물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죠.”1 - 2층에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볼 수 있는 예약제 서점 모어댄북스가 자리한다.주방에서 바라본 식당 및 거실 쪽 모습. 내부는 쓰임새에 따라 공간이 낭비되지 않도록 세분화했다.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시간에 따른 빛의 흐름이 집 안에 온기를 더한다.독특한 부지 조건을 활용하여 차근차근 계획을 세웠다. 일단 대로에 접해 있으니 아래쪽에는 근린생활시설을 두어 접근성을 높이고, 상층부에는 주거 공간을 배치해 프라이버시를 챙기기로 했다.내부는 가족 각자의 요구사항을 배려하여 평면을 짜고, 별도의 인테리어 공사 없이 무채색의 도장으로 정돈하였다. 도심에 있는 건물이지만, 자연과 접할 수 있는 소소한 정원을 곳곳에 둔 것도 이 집만의 특징. 대로보다 낮은 1층 골목에 면한 정원, 일조권 사선제한으로 생긴 발코니 정원과 옥상정원 등 다양한 높이에서 크고 작은 정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내 집이라 아무리 열심히 설계해도 실제 주택에서 생활하다 보면 불편한 점이 있어요.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고, 정원도 관리해야 하고, 건물 안팎으로 청소도 해야 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게 싫지만은 않더라고요.”부지런히 오르내리다 보니 다리근육도 조금 늘어난 것 같고, 여기저기 흩어진 정원의 잡초를 집중해서 뽑다 보면 스트레스도 함께 사라진다. 입주하고 어느덧 두 번의 사계절을 지나 보낸 가족. 앞으로 남은 23번의 사계절은 또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가족은 설렌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높은 천장고의 주거 공간. 가족이 모두 모일 수 있는 공간과 각자 적당한 거리를 두고 생활할 수 있는 공간 등으로 나눠 평면을 계획했다. 경사로와 별개로 2층에 오를 수 있는 계단실이 거실 우측에 자리한다.간결한 선이 돋보이는 내부. 단순한 선과 타일, 벽과 창의 적절한 조합으로 탄생한 모던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TIP 이렇게 짓자!“제대로 된 시공사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부분인데, 건축물이 내진성능을 가지기 위해서는 철근의 가공과 배근, 콘크리트의 타설과 양생이 매우 중요하다. 마감은 바꿀 수 있지만, 구조체는 가족의 안전과 직결되며 일단 시공이 되면 변경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시공사는 견적금액이 조금 높더라도 신뢰할 수 있고 실적이 좋은 회사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공사 현장을 들러 비계를 직접 오르내리면서 현장을 감리하다시피 하였는데, 결과적으로 성심성의껏 시공에 임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부부 침실에서 좌측은 거실로, 우측은 자녀 방 쪽으로 연결된다.주거 공간으로 오르는 계단실. 창들이 바깥 풍경을 내부로 들인다.(위, 아래) 넓은 윈도우시트가 놓인 공부방과 정원과 연결된 옥탑방HOUSE PLAN대지위치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대지면적 ▶ 170.46㎡(51.56평)건물규모 ▶ 지상 6층|거주인원 ▶ 3명(부부 + 자녀 1)건축면적 ▶ 97.85㎡(29.59평)|연면적 ▶ 339.12㎡(102.58평)건폐율 ▶ 57.40%|용적률 ▶ 198.94%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20.85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 THK100 비드법보온판 2종2호외부마감재 ▶ THK2.0 스마트륨(KD-07), 노출콘크리트 제물치장창호재 ▶ 필로브 시스템창호(THK39 로이 양면삼중유리)에너지원 ▶ 도시가스내부마감재 ▶ 벽 – KCC 친환경페인트 / 바닥 – THK14 원목마루(보티첼로), 유신산업 THK9 포세린 타일욕실 및 주방 타일 ▶ 유신산업 THK9 모자이크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 ▶ 한샘 키친바흐|조명 ▶ 영공조명|붙박이장 ▶ 한샘계단재·난간 ▶ THK30 멀바우 원목 + 원형 난간현관문 ▶ 단열방화도어|방문 ▶ 합판 제작 위 도장데크재 ▶ THK20 이페(IPE)전기·기계 ▶ 진원엔지니어링|구조설계 ▶ 중앙구조시공 ▶ ㈜백우종합건설설계 ▶ 우신구(부산대학교 건축학과) + 김철호(스튜디오포마 건축사사무소) 010-8662-4209 www.studiofoma.com총공사비 ▶ 6억9천만원(인테리어 + 조경 포함)HOUSE POINT1 - 외장재로 분리한 공간외장재를 달리해 두 영역을 분리했다. 오래되어도 변치 않는 재료로 상부 주거 부분은 흰색 알루미늄 골강판(스마트륨), 하부 근린생활시설은 노출콘크리트를 선택했다.2 - 복합문화공간1층과 2층은 임대 공간으로, 평소에는 오가는 이의 휴식의 장소가 되는 카페 및 책방으로 사용된다. 전시와 강의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도 열리는 곳이다.3 - 두 층을 연결하는 경사로계단보다 천천히 오르는 경사로가 좋아, 거실과 식당 길이에 맞춰 계획했다. 이로 인해 많은 공간이 희생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취재 _ 김연정 사진 _ 윤준환ⓒ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1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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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6
다시 찾은 고향집, 청도 임당리 주택
선친이 남기고 간 땅을 지키고, 가족들이 모두 모일 수 있는 집을 가지는 것이 인생 마지막 소원이라는 아버지를 위해 건축가 아들이 팔을 걷어붙였다.집 앞에 함께 앉은 부모님 조규호, 김복순 씨 부부와 아들 조문현 소장. 고향에 집을 지은 후 더 자주 모이고, 웃음도 많이 늘었다는 가족이다.길에서 바라본 주택 전경. 긴 나무 담장과 집이 잘 어우러진다.생계를 위해 고향을 떠났고, 타지에서 허리 펼 새 없이 일하다 보니 어느덧 40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그동안 장성한 두 아들은 각자의 가정을 꾸렸고, 일흔의 문턱을 넘기고 나니 고향 품으로 돌아가고 싶단 바람이 더욱 커졌다.‘더 늦기 전에 실행에 옮기자.’노부부는 오래 운영한 제과점 일을 내려놓고, 옛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경상북도 청도의 작은 마을을 다시 찾았다. 100년 넘게 그 자리, 그대로 지키고 선 초가집 한 채.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엔 긴 시간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던 터라 폐가가 된 집은 두 사람이 머물 수 있는 환경이 못되었다. 고쳐 살기에도 너무 낡아 결국 구옥을 철거하고 새로 집을 짓기로 했다. 다른 건축주라면 이제부터가 시작이고 할 일도 태산일 테지만, 부부는 ‘이런 집에 살고 싶다’ 말만 전한 채 그저 마음 편히 완공 날만 기다렸다. 그 이유는 바로 건축가인 첫째 아들 조문현 소장이 있었기 때문.“아버지가 8남매 중 장남이시라 제사, 생일 등 집안 행사가 있을 때마다 가족들이 많이 모여요. 이런 일이 매달 1~2회 있어 그에 맞게 규모를 정하고, 건강하고 따뜻한 집을 원한 부모님을 위해 목조주택을 선택했습니다.”(위, 아래) 거실 앞으로 앞마당이 펼쳐진다. 널찍한 마당은 가족은 물론 이웃들과도 공유하는, 활용도 높은 장소이다. 정면 현관을 중심으로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이 분리된다. ©김원양현관 앞 캐노피는 그림자를 드리우며 따가운 볕을 피해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쭉 뻗은 담장 너머로 솟아오른 집아들은 연로한 부모님이 생활하시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기존 집과 같은 남향으로 건물을 배치하고, 주차장과 안마당 등이 동선에 따라 자연스럽게 구분되도록 꼼꼼하게 설계했다. 또한, 아버지의 소망이 ‘가족들이 모일 수 있는 집’이었던 만큼 내부는 부모님이 거주하는 사적 영역과 가족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적 영역으로 분리하고 각 공간에 맞는 역할을 부여했다. 특히 공적 공간으로 사용되는 거실, 식당, 주방, 다락방은 하나의 공간으로 시각적인 연속성을 지녀 대가족이 모이더라도 답답함이 없는, 즐거운 단합의 장소가 되어준다.“고향에 집을 지은 후 가족들의 모임이 더 많아졌어요. 행사가 있을 때만 의무적으로 오가던 형제들이 이젠 펜션에 놀러 오듯 자주 들려요. 거실 가운데 모여 앉아 손주들을 보며 대화도 나누고 추억도 나누고. 매주 손님이 와도 힘들기보단 행복하네요. 허허.”어느 한 부분 신경 쓰지 않은 곳 없이, 아들의 손길로 정성스레 완성한 집. 이사 후 부부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핀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어둠이 내려앉고 불이 켜진 집의 모습. 집 외부를 두른 콘크리트 데크는 목재보다 유지·관리에 대한 부담이 적어 부모님의 편의를 배려해 선택한 것이다. ©김원양가족이 모두 함께 모여도 넉넉한 거실. 내부는 부모님의 연세를 생각해 건강에 좋다는 편백나무, 자작나무 합판 등 원목을 많이 사용했다.TIP / 이렇게 짓자!“농촌 주택에 대한 편견을 버려라” 집을 지을 때 모든 것이 예산과의 싸움이다. 이 집의 목표 또한 일반적인 농촌 주택의 예산안에서 해결하는 것이었다. 현재 시골에 신축하는 집들은 대부분 콘크리트 또는 조립식(샌드위치 패널)이라 이 집을 통해 농가 목조주택의 대안을 만들고자 하였다. 우리나라가 아열대기후로 점점 바뀌고 있는 현상 때문에 지붕과 벽면 마감 모두 흰색으로 했는데, 실제로 집이 위치한 청도는 한여름 기온이 40℃까지 올라가는 날도 많았다. 이러한 열기를 효율적으로 반사시키려는 의도로 흰색을 선택했고, 이는 큰 효과를 보았다.식탁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부모님. 어느 공간 하나 허투루 하지 않고 설계해준 아들 덕분에 불편함 없이 주택생활에 적응하며 즐기고 있다.(위, 아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꾸민 부모님의 침실. 코너에 적당히 창을 내어 채광과 마당 전망을 동시에 해결하였다. 침실 위로 각종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넓은 다락을 두었다. 창고 용도이기에 별도의 계단이 아닌 접이식 사다리를 설치해 공간을 절약했다.높은 층고를 활용해 만든 다락. 그 아래로 주방이 배치되어 있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상북도 청도군대지면적 ▶ 373.98㎡(113.13평)건물규모 ▶ 지상 1층 + 다락|거주인원 ▶ 2명(부부)건축면적 ▶ 134.51㎡(40.69평)|연면적 ▶ 129.12㎡(39.06평)건폐율 ▶ 35.96%|용적률 ▶ 34.52%주차대수 ▶ 1대|최고높이 ▶ 6.20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단열재 ▶ 벽 – 비드법보온판(네오폴 가등급) 100mm + 그라스울(R21) / 지붕 – 그라스울(R-38) / 바닥 – 비드법보온판(네오폴 가등급) 100mm외부마감재 ▶ 벽 – STO 외단열시스템 / 지붕 – 컬러강판 거멀접기|담장재 ▶ 루나우드 루버 목재창호재 ▶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42mm 삼중로이유리|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목공사 ▶ 서성욱 목수내부마감재 ▶ 벽 – 수성페인트, 편백 루버 12mm, 자작나무 합판 9mm / 바닥 – 티크 원목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아름드리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붙박이장 ▶ 한샘조명 ▶ 을지로 모던라이트|계단재·난간 ▶ 미송 집성목 18mm, 38mm현관문 ▶ 알루미늄 시스템도어|중문·방문 ▶ 현장 제작|데크재 ▶ 콘크리트시공 ▶ 건축주 직영설계담당 ▶ 김지현설계 ▶ 조문현건축사사무소 02-766-8696총공사비 ▶ 2억5천만원(설계비 제외, 인테리어 + 조경 + 가구 포함)HOUSE POINT1 - 마당으로 열린 창안마당을 향해 전면창을 내었다. 덕분에 언제나 따스한 빛이 내부 깊숙이 스며든다. 예전부터 그 자리를 지키던 나무는 아늑한 정원의 풍경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김원양2 - 손주들이 좋아하는 다락높은 층고로 인해 생긴 다락 공간. 지붕선을 따라 노출된 구조목재는 실내의 공간감을 풍성하게 만든다. 천창을 통해 들어온 햇살은 부드러운 조명의 역할을 해준다.3 - 동선을 배려한 문 주방에는 2개의 미닫이문이 있다. 현관, 다이닝룸과 각각 연결되는 문으로, 연로하신 어머니의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이고 효율적인 동선을 배려한 의도다.취재 _ 김연정 사진 _ 변종석, 김원양ⓒ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1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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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9
하나로 통일된 두 채의 주택
오랫동안 연을 잇고 살아오던 두 가족이 나란히 집을 지었다. 겉은 비슷하지만 속은 완전히 다른 그들의 특별한 동거.너른 대지와 탁 트인 주변 환경을 가진 땅은 다양한 설계를 시도를 할 수 있지만, 주어진 조건이 제한되어 있는 경우는 매 순간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레드하우스, 그레이하우스로 이뤄진 수지두집의 경우도 땅을 구입하는 일부터가 난관의 시작이었다. 잘 알고 지내던 두 가족이 함께 집을 짓기로 결정하고, 마음에 드는 터를 발견했다. 각각 한 필지씩 처음에는 2필지를 샀으나, 가족들이 원하는 집을 담아내기엔 공간이 부족해, 결국 한 필지를 더해 둘로 나누기로 했다. 대지 동쪽은 산에 접해있고, 반대편 서쪽은 도로에 면해있어 풍광이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었기 때문에 조경이 주변과 잘 어우러지는 것 또한 중요했다. 설계를 맡은 홈스타일 토토의 임병훈 소장은 “단지의 전반적인 모양새가 촘촘하기 때문에, 수지두집에는 약간의 여유를 두어 동네의 쉼표를 만들고자 했다”라며 “앞집과의 이격거리가 좁은 상황에서 최대한 조망과 채광을 확보해야 했기 때문에 계단형으로 매스를 잡았다”고 설명했다.계단형의 매스가 눈길을 끄는 레드하우스의 후면부 오밀조밀 행복을 엮은 레드하우스레드하우스의 디자인 콘셉트는 ‘아기자기’다. 부부와 4명의 아이가 사는 이곳은 나무를 활용한 따뜻한 인테리어가 포인트. 부부와 아이들의 침실이 각기 따로 존재하면서도 서재, 취미실, 수납을 도와줄 다용도실이 갖춰져야 했기 때문에 공간을 효율적으로 나누는 것이 설계의 핵심이었다. 또한, 취미 생활도 놓칠 수 없어 오디오 마니아인 건축주를 위한 방음실도 거실 한가운데 구성했다. 부부 침실은 드레스룸으로 들어가 욕실과 파우더룸을 지나 다다르도록 해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동선의 편의도 배려해주었다. 2층에 위치한 네 아이의 침실과 서재는 천창과 가로창을 여러 군데 내어 채광을 도왔다. 이 집의 또 하나의 특징은 다락. 2층에서 한 계단 더 올라가면 나타나는 다락은 4명의 아이를 키우며 충분한 수납공간이 필요했던 건축주에게 소중한 장소다.PLAN(좌)레드하우스 & (우)그레이하우스 / ①차고 ②창고 ③덤웨이터 ④현관 ⑤다용도실 ⑥취미실 ⑦화장실 ⑧주방 ⑨식당 ⑩거실 ⑪드레스룸 ⑫침실 ⑬서재 ⑭테라스 ⑮세탁실 ⑯다락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대지면적 ▶ 249.3㎡(75.41평/레드), 249.6㎡(75.50평/그레이) 건물규모 ▶ 지하1층, 지상2층 | 거주인원 ▶ 레드 - 6명(부부 + 자녀 4), 그레이 - 4명(부부 + 자녀 2)건축면적 ▶ 121.35㎡(36.70평/레드), 119.34㎡(36.10평/그레이) 연면적 ▶ 361.39㎡(109.32평/레드), 358.01㎡(108.29평/그레이) 건폐율 ▶ 48.68%(레드), 47.81%(그레이) |용적률 ▶ 95.88%(레드), 95.63%(그레이) 주차대수 ▶ 각 2대 |최고높이 ▶ 9.14m(레드), 8.9m(그레이)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등 / 벽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 단열재 ▶ 지붕 - 가등급 아이신 수성연질폼 235mm / 벽 - 140mm 삼익산업 미네랄울 단열재 TR(밀도100) 외부마감재 ▶ 외벽 THK18 모노타일 + 뉴테크우드 합성목 / 지붕 - 포스맥 강판 (광장건업) 창호재 ▶ 살라만더 독일식 3중유리 46mm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 타이 열회수환기장치 ▶ ZEHNDER |에너지원 ▶ 도시가스, 태양광패널 조경 ▶ 시운조경디자인 전기·기계 ▶ 태양전설 구조설계 ▶ 금나구조 디자인 ▶ 홈스타일토토 02-720-6959, www.homestyletoto.com시공 ▶ JCON 032-567-1610, www.jconhousing.com 인허가 ▶ TOTO 건축사사무소 마당과 연결되어 있는 주방, 다이닝룸에는 폴딩도어를 설치해 언제든지 정원을 누릴 수 있게 했다. 마당과 연결된 창으로 풍부한 빛이 유입된다. 2층 복도. 한층 더 올라가면 다락이 있다. 박공지붕 모양이 두드러지는 서재.POINTPOINT 1 - 미네랄울 습기와 화재에 강한 단열재인 미네랄울을 집 전체에 둘러 시공했다. 지상과 지하가 만나는 부분에는 연질폼을 채워 넣어 결로방지에 힘썼다.POINT 2 - 덤웨이터 소하물 전용 엘리베이터. 차고와 주방을 오르내리며 작동하는 덕분에, 건축주들은 양손 무거운 짐을 덜었다.마당에 심은 단풍나무는 계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도와준다. 뒷산에서 바라본 그레이하우스 현대적이고 세련된 그레이하우스그레이하우스는 레드하우스와 딱 정반대다. 넓고 시원한 공간감과 모노톤의 인테리어를 원한 건축주. 덕분에 1층에는 LDK와 서재만으로 공간을 채웠다. 블랙과 화이트를 사용해 모던한 느낌을 주면서도 각 실들이 큼지막하게 배치되어 있어 시원시원하다. 주방과 다이닝룸이 안마당을 감싸고 있는 구조로, 유리창 밖으로 언제든 야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그레이하우스의 핵심은 프라이버시다. 부부와 두 자녀의 침실은 모두 2층에 위치하는데, 각 침실마다 화장실이 따로 붙어있다. 또한, 드레스룸과 세탁실은 서로 마주 보고 자리해, 동선을 줄이고 집합수납으로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시원하고 널찍한 그레이하우스 거실화이트, 그레이, 블랙을 중심으로 인테리어 해 모던한 느낌을 살렸다. 바쁜 아침에도 손쉽게 준비할 수 있도록 파우더룸과 욕실, 드레스룸이 연결되어 있다. SECTION(좌)레드하우스 & (우)그레이하우스 / ①차고 ②창고 ③덤웨이터 ④현관 ⑤다용도실 ⑥취미실 ⑦화장실 ⑧주방 ⑨식당 ⑩거실 ⑪드레스룸 ⑫침실 ⑬서재 ⑭테라스 ⑮세탁실 ⑯다락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에그쉘광, 바닥 - 지복득마루, 윤현상재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 민바스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조명 ▶ 공간조명 + 비츠조명 + 건축주 직접 구매 계단재·난간 ▶ 오크 집성목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 주차장셔터 ▶ HI도어 | 중문 ▶ 제작 도어 | 방문 ▶ 우딘숲도어 데크재 ▶ 건식 데크(페데스탈 데크시스템) | 철물 ▶ HC팩토리 + 뉴테크우드드레스룸과 욕실은 블루 컬러로 힘을 줬다. 침실로 향하는 복도에는 아치형 구조물을 설치해 공간의 변화를 꾀한다.그레이하우스 1층에 위치한 테라스. 개방된 천장과 루버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결과적으로 수지두집의 건축주들은 서로 다른 인테리어 콘셉트로, 겉모습은 같아도 서로 방문하면 각자의 집에 놀러 가는듯한 기분이라고. 쌍둥이처럼 하나로 통일된 매스의 두 집이지만, 그 속을 채우는 가족들의 다양한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박공지붕에 전체적인 매스는 닮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내는 수지두집의 모습취재 _ 박소연 사진 _ 변종석<div class=""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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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9
40년 된 구옥을 수리하다 _ 서촌 겹겹집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40살이 넘은 집. 선과 창의 중첩, 그 사이로 유입된 빛의 흐름이 따스하게 어우러진다.겹겹집 대문 앞, 환히 웃고 있는 남형 씨와 딸 정후. 1층 창문 뒤로 남형 씨가 만든 인형 옷을 전시한 미니 갤러리가 보인다.겹겹집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레이아웃. 주방, 툇마루, 마당, 안방으로 향하는 길목마다 선들이 반복된다.결혼할 당시 이승태, 김남형 씨 부부는 한 가지 약속을 했다. 화려한 인테리어, 눈부신 조명, 끝없는 몰딩이 가득한 아파트에선 살지 말자고. 좁고, 오래됐더라도 우리만의 집을 짓고 살자고. 그래서 신혼집부터 준후·정후 두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 이 집에 오기까지 겪은 3번의 집이 모두 리모델링을 한 구옥이었다. 짐이 많지 않아 이사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늘 문제는 시공업체와의 마찰이었다. 일반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아파트와 똑같은 패턴으로, 어디서 본 듯한 집을 만들어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그래서 이번 집 만큼은 신중을 기해 업체를 선정하고자 했다. 하지만 건축주는 또 한 번의 고배를 마셨다. 2개의 화장실, 집과 학교·직장의 가까운 거리, 마당이 마음에 들어 집 계약까지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던 남형 씨와는 달리 고심 끝에 선정한 업체에서는 리모델링이 불가하다 선언한 것.BEFORE▶ 40년의 세월이 담긴 이전 주택의 모습. 마당에 있던 2층으로 올라가는 외부계단은 철거했다. 공간이 좁기도 했지만, 집의 출입구는 하나였으면 좋겠다는 건축주의 뜻을 담았다.마당에서 보는 대문의 모습. 정원에는 남천. 배롱나무 등 자생력이 좋은 식물을 심었다.PLAN①마당 ②현관 ③방 ④화장실 ⑤욕실 ⑥툇마루 ⑦주방 ⑧거실 ⑨취미실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 80.28㎡(24.2평) | 연면적 ▶ 113.37㎡(34.2평) 건폐율 ▶ 32.73% | 용적률 ▶ 46.22% 최고높이 ▶ 5.8m 구조 ▶ 연와조 | 단열재 ▶ 압출법보온판 외부마감재 ▶ 지붕 – 아스팔트싱글 / 외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 위 발수코팅, 치장벽돌 창호재 ▶ KCC PVC 이중창호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시공·설계 ▶ 이용재아키텍츠 (LEEYONGJAE ARCHITECTS) 02-737-6309, www.leeyongjae.com총공사비 ▶ 1억1천만원(설계비 제외)멀리 북악산이 보이는 동네 풍경 속 겹겹집40년이 넘은 집의 나이와 개량식 한옥 2채를 1채로 합치는 과정을 1억원이란 예산 한계선 안에서 공사해야 한다는 제약조건 때문이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집 근처 건축사무소를 찾았고 그곳에서 이용재 소장을 만나 2달 반의 대공사 끝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의 집을 갖게 되었다. 공사는 4개로 구별된 집의 레이아웃을 합쳐야 했다. 대문에서 바라보았을 때 좌우 반전된 ‘ㄱ’자의 모양을 한 집은, 2층 마당이 있는 대문 왼쪽 집과 툇마루가 난 대문 정면 집, 두 개로 나뉘어 있었다. 더욱이 안방, 툇마루, 거실이 속한 공간의 단차가 모두 달랐고 문턱으로 구분되어 있었다.아들 준후가 사용하는 2층 마당 ©권도연©권도연(위, 아래) 남편의 취미인 로봇 조립을 위해 유일하게 붙박이장을 만들어 놓은 툇마루. 이곳에선 가족이 함께 모여 각자의 취미를 즐긴다.POINTPOINT 1 액자 속 툇마루집에는 실내에서도 밖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여러 군데 있다. 그중 가족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툇마루다.POINT 2 거실과 주방 연계공간을 넓게 사용하려면 거실과 주방 사이의 벽을 부숴야 했지만, 단열을 위해 그대로 두고 창만 내었다.다용도실로 나가는 철문 앞에는 직접 만든 커튼을 달아 가렸다.공사비의 제약도 있었지만, 이 소장은 이 턱을 허물지 않았다. 아파트같이 동선이 짜인 일률적인 모습 대신, 부부가 원한 것처럼 집이 가진 본래의 얼굴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다. 대신 안방과 화장실을 제외한 문은 전부 없애고 턱을 벤치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합판을 덧대 거실, 툇마루, 주방 등 곳곳에 액자 프레임의 개구부를 디자인했다. 이는 자칫하면 레이아웃이 많아 답답한 느낌을 줄 수 있었지만, 이 소장은 창을 내어 시선이 밖으로 분산되도록 유도, 오히려 공간이 확장되어 보일 수 있도록 했다. 중첩된 레이아웃의 거리를 길게 구성해 가족이 작은 집의 풍경을 마당 밖까지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집이 움푹하게 들어가 있어 빛의 유입이 어려우리라 생각해 쇠문이었던 대문도 유리로 교체했다. 때문에 마당도 훨씬 넓어 보이고, 집 안 깊숙한 곳까지 빛이 든다.집이 좁아도 짐을 줄이면 넓어진다. 건축주가 가진 집과 공간 대한 가치관처럼, 최소한의 것들로만 살면서도 서로의 취미는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가족의 앞날에 따스한 햇볕이 비치길 바란다.SECTION①마당 ②현관 ③방 ④화장실 ⑤욕실 ⑥툇마루 ⑦주방 ⑧거실 ⑨취미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신한벽지 실크벽지 / 바닥 - 동신타일 데코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을지로 대영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을지로 대영도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제작 가구(성지건업) |조명 ▶ 을지로 국제조명 계단재·난간 ▶ 스프러스 구조용 목재 + 스테인리스 스틸 평철 현관문 ▶ 제작(유리 강화 도어) |방문 ▶ 일반 합판 제작 도어 (오일스테인 도장)딸 정후의 방. 고양이부터 도마뱀, 타란툴라까지 다양한 동물들이 함께 산다.인형 옷 만드는 취미를 가진 아내 남형 씨는 2층 한쪽에 재봉틀과 각종 원단을 구비해 놓았다.유리 대문 안으로 보이는 거실의 불빛이 따스하다. ©권도연취재 _ 박소연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1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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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8
소확행 小確幸 - 작지만 확실한 행복
치열했던 현역 활동을 마감하고 새롭게 시작될 또 다른 인생과 나만이 누리는 소소한 행복이 담긴 집.묵직하고 정적인 단층 매스에 목재로 경쾌하게 포인트를 준 단아한 외관(위, 아래) 정면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역동적인 느낌을 내는 주택의 모습. 거실과 침실 각각에서 바로 연결되는 외부 공간까지 사전에 계획한 흔적이 엿보인다.땅에서, 집에서 찾고자 한 행복파일럿으로서 하늘에서 긴 시간을 보낸 건축주. 퇴직 후 시작될 두 번째 인생은 땅에 두 발을 딛고 살고자 마당 있는 집을 짓기로 했다. 그의 단독주택행을 앞당긴 건 퇴직 전 다녀온 부부 동반 북유럽 여행이었다. 그곳에서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배경 삼아 아담한 집을 짓고 여유롭게 캠핑을 다니는 삶을 본 뒤, 더 이상 행복을 유예할 수 없겠다 판단했고, 건축박람회에서 만난 하눌주택 박우범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마치 연어가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회귀하듯 자유롭게 세상을 유영한 뒤 다시 고향인 양평으로 돌아가기로 한 건축주. 지금 집이 지어진 자리는 10여 년 전, 집을 짓기 위해 마련해 놓은 땅이었다. 겨울이 되면 남향 빛을 오래 받긴 조금 힘들지만, 그 단점도 잊을 만큼 장애물 없이 유명산까지 내다보이는 풍경은 선택을 이끌었다.앞마당에 비해 사적이면서 다용도의 활동이 가능한 뒷마당앞마당-거실-외부 데크-중정-복도로 이어지는 회유 동선은 자유롭고 풍부한 생활을 가능케한다.PLA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다용도실 ⑤침실 ⑥욕실 ⑦드레스룸 ⑧데크 ⑨온돌방 ⑩장작창고 ⑪보일러실&창고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780㎡(235.95평) | 건물규모 ▶ 지상 1층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153.39㎡(46.40평) | 연면적 ▶ 129.8㎡(39.2평) 건폐율 ▶ 19.67%(법정 40% 이하) | 용적률 ▶ 16.64%(법정 100% 이하)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5.08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2×6 구조목 J-grade(벽) + 2×10 구조목 J-grade(지붕) 단열재 ▶ 벽 - R23 인슐레이션 + 네오폴 THK50 / 지붕 - R37 인슐레이션 외부마감재 ▶ 외벽 – 벽돌 타일, 방킬라이 / 지붕 – 알루징크(0.7T) 창호재 ▶ 이건 알루미늄 3중 시스템창호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홀다운, 허리케인 타이, 조이스트 행거 등) 에너지원 ▶ 지열보일러 설계담당 ▶ 권정열, 조병호 설계 및 시공 ▶ ㈜하눌주택 총공사비 ▶ 3억1천만원(설계 및 부대공사비 제외)POINT 1 - 숨어 있는 현관보안과 프라이버시 등을 위해 진입로에서 보이지 않도록 은밀하게 구성한 현관부POINT 2 - 장작으로 데우는 온돌방메인 열원은 지열 보일러를 사용하지만, 온돌방은 직접 팬 장작으로 공간을 데운다.작지만, 작지 않은 집의 비밀오랜 기간 자신만의 영역을 지켜 온 전문가답게 건축주는 소박한 규모의 단층일 것, 디자인은 심플할 것,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 등 세 가지 요청사항을 전하고, 나머지는 건축을 전공하고 업으로 삼는 하눌주택에 믿고 맡기기로 했다. 아내와 둘이 살 집, 나이는 들었고 식구는 줄었고 자식들이 온대도 하루 남짓일 터. 시간이 지나면 2층은 안 올라갈 테고, 현실적으로 집 안팎 관리도 무시 못 할 노동이라 여겼다.하눌주택 정주영 공동대표는 “소형 평수지만, 넓어 보이도록 실내·외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경계부 구성과 중정을 계획하고, 침실로 향하는 복도 양쪽으로 창을 내어 시야를 확장했다”며 “작은 집을 선호하는 요즘 추세에 맞춰 제한된 면적을 충분히 누릴 아이디어가 반영됐다”라고 집짓기 소회를 밝혔다.거실에서 바라보는 유명산의 절경. 폴딩도어를 열면 그림과 같은 산세가 집으로 들어오는 듯하다. ⓒ변종석주방과 거실을 앞뒤로 배치한 덕분에 불필요한 동선은 줄고 소통은 원활하다는 후문이다. ⓒ변종석DIAGRAM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에덴바이오 벽지 / 바닥 - 구정마루 원목마루(거실, 주방, 복도), 구정마루 강마루(방), 포세린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세면대, 수전, 샤워수전), 보보코퍼레이션(비데 일체형 양변기) 주방 가구·붙박이장 ▶ 맞춤 제작 |조명 ▶ 조명나라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LSFD 모네스티 다크 |중문 ▶ 예림도어 방문 ▶ 예다지 ABS디럭스 도어 평판 데크재 ▶ 방킬라이집 안 어디서든 마주하는 자연지붕은 배면의 외부 공간 지붕과 대구를 이루는 역경사지붕을 적용, 반듯한 인상과 실용성을 모두 확보했다. 소박한 구성답게 불필요한 동선도 최소화했다. 디딤석을 따라 집 전체를 바라보며 걷다 숨겨진 현관으로 들어서면 왼쪽에는 공용 공간인 거실 및 주방이, 오른쪽은 복도를 따라 사적인 침실이 배치되어 있다. 집을 이 땅 위에 지은 이유인 저 멀리 유명산이 코너 양쪽의 큰 창을 통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여기에 주방과 가까운 쪽에 완전히 다 접히는 폴딩도어를 두어 따뜻한 계절에는 자연을 더욱 가까이서 즐길 수 있다.한편, 침실에는 전용 데크로 바로 나갈 수 있는 통로를 두었는데, 방 안에서도 프라이버시는 지키면서 시야의 답답함은 해소할 수 있는 가벽을 설치해 풍경과 사생활을 모두 챙겼다.앞마당에서 뒷마당으로 시선은 통하되 거실과 침실 사이는 분리해주는 중정부부를 위한 아일랜드 중심 주방. 오른쪽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보조주방이 있고, 이는 외부 별채와도 이어지는 동선으로 활용된다. ⓒ변종석온돌방이 있는 별채에서 보내는 시간이 소소하게 행복하다는 건축주쉴 곳을 제공해 준 만족스러운 집짓기“수백 명의 생명을 책임지는 일을 했잖아요. 남편에게 집은 쉬는 곳, 안식처라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아요.”평생 옆에서 그 압박감을 지켜본 아내는 새로 짓는 보금자리가 충분한 휴식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집짓기의 든든한 후원자 겸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요청사항이 잘 구현될 수 있도록 업체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조력자 역할을 한 것.부부는 “인생을 오래 살았어도 집을 짓는 건 처음 하는 일인데 즐거운 경험”이었다며 쉽지 않다는 집짓기 여정에 대한 만족스러운 후기를 남겼다. 규모는 작아도 단단하고 꼼꼼하게 잘 지은 집. 앞으로 부부에게 안락하고 편한 장소가 되길 바라본다.박우범, 정주영 대표이사 _ ㈜하눌주택박우범과 정주영은 홍익대학교 건축공학부 건축학과 졸업 후 설계 및 시공, 영업, 마케팅 분야를 두루 거치며 전국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주택 전문 업체인 ㈜하눌주택은 주택 상담부터 설계, 인테리어, 시공, 감리, 사후관리까지 정확하고 철저한 운영 시스템으로 고객 맞춤형 주택을 건축하고 있다.1522-7003 | www.hanulhouse.com취재 _ 조성일 사진 _ 변종석, 김한빛ⓒ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0년 1월호 / Vol.251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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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8
핑크빛으로 물든 집
비슷한 모습의 건물들로 채워진 조용한 주택가에 핑크 컬러의 옷을 입은 3층 건물이 세워졌다. 오래된 골목을 환하게 밝히는 화사한 빛깔의 집.핑크 컬러로 새 옷을 갈아입은 주택 전경발코니를 둔 증축된 3층 모습건물 매매를 대행했던 부동산을 통해 리모델링해 줄 건축사를 소개받기로 했던 건축주는 우연한 기회(마침 부동산이 그날 휴무였다)에 근처 우리 사무실을 발견하고 문을 두드렸다. 큰 기대 없이 문의 차 방문했던 건축주와 우리의 만남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같은 지역의 거주민으로서 동네 프로젝트에 대한 애정이 많았던 우리에게 큰 사건이자 의미 있는 인연의 시작이었다.서울 마포구 상수동, 당인동 일대에는 오래된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이 즐비하다. 낡은 주택은 헐리고 신축되거나 리모델링되어 동네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런 주택들은 각자가 처한 상황들과 경제적 여건, 필지의 크기나 건물의 사용 목적에 의해 새 옷을 입게 되고 새 볼륨을 갖게 된다.동네 속에 녹아든 집. 개성 있는 외관은 홀로 돋보이기보다 오히려 오래된 주변 풍경을 밝혀주는 결과를 가져왔다.작은 필지 하나하나가 모여 동네의 분위기를 만들고, 여러 동네가 모여 한 도시의 특색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획일화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처럼 이 동네에 새로 개발된 저층 건물들도 엇비슷한 모양새를 이루고 있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우리는 당인동 작은 필지 위에 조금은 특별한 동네의 입면을 제안하고 싶었다.1층에 들어올 딸의 소품 가게는 전체 건물의 주요색을 핑크 컬러로 결정하게 된 계기가 되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이 주택만의 특별함을 더해주었고, 인접한 다가구주택 단지 속에서 유쾌한 얼굴이 되는 결실을 맺었다.PLAN①근린생활시설 ②화장실 ③거실 ④방 ⑤현관 ⑥주방 ⑦발코니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마포구 대지면적 ▶ 112㎡(33.88평) | 건물규모 ▶ 지상 3층 건축면적 ▶ 66.94㎡(20.24평) | 연면적 ▶116.03㎡(35.09평) 건폐율 ▶ 59.77% | 용적률 ▶ 103.6% 최고높이 ▶ 11.32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보강 + 독립 기초 / 지상 – 조적조 + 경량철구조 단열재 ▶ 비드법보온판 2종3호 60, 150mm, 경질우레탄폼단열재(PIR) 1호 60, 90, 140, 220mm 외부마감재 ▶ 외단열시스템 에너지원 ▶ 도시가스 | 전기·기계·설비·토목 ▶ ㈜스타시스 구조설계(내진) ▶ 파워구조 시공 ▶ ㈜스타시스 설계 ▶ 씨티알폼 건축스튜디오BEFORE - 리모델링 전 건물은 1970년대 지어진 2층 주택이었다. 겉은 멀쩡해 보였지만, 기존의 것은 대부분 살릴 수 없을 정도로 노후화된 상태였다.3층으로 오르는 계단과 블루 컬러의 방문이 포인트가 되어주는 거실. 좌측에 주방이 자리한다.적재적소에 낸 창은 늘 집 안에 환한 빛을 들여 크지 않은 면적의 거실이 확장되어 보일 수 있게 돕는다.계단실 벽면에 책장을 짜 넣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먼저, 1972년 최초 사용승인을 받은 기존 2층 주택을 3층으로 확장 계획했다. 수직 증축과 노후화에 따른 구조 보강을 위해 철거 전 구조 안전 진단을 받았고, 각 가족 구성원들의 생활 패턴과 성향에 따라 설계가 진행되었다. 1층의 일부는 딸이 운영할 작은 가게가 들어서고, 나머지 1층 부분과 2, 3층은 4명으로 이루어진 한 가족의 주거공간으로 구체화되었다.철거를 시작하니 예상대로 1970년대 주택에서 흔히 보이는 빈약한 기초가 나타났다. 기존 줄기초 보강뿐 아니라 독립 기초 및 많은 부분의 구조 보강이 필요하였다. 1층의 조적 벽은 최대한 살렸으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2층은 철거 후 3층과 함께 다시 증축했다. 기존 건물의 요소를 많이 살리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와 외장을 제안하였다.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니를 위한 1층은 독립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주거공간으로 계획했다. 2층은 어머니, 딸을 위한 방과 주방, 아담한 거실 및 발코니를 배치했고, 3층에는 아들 방과 발코니를 두었다.SECTION①근린생활시설 ②화장실 ③거실 ④방 ⑤현관 ⑥주방 ⑦발코니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윤현상재 Basic A30RB 아이보리, KFC2658 짙은그레이, LG하우시스 휘앙세 합지벽지 퍼그먼트라이트그레이 / 바닥 – 세시나01 화이트마블 타일, 스타강마루 워시오크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가구 ▶ 에넥스 |조명 ▶ 필립스 매입 조명, 레일 조명, 모던 LED 방수 계단재·난간 ▶ 멀바우 + 평철 난간 현관문 ▶ AEVO 스탠다드 + 경동 도어락 |중문 ▶ 노루하우홈 원슬라이딩 망입 방문 ▶ 한솔 ABS HMA-G01 딥블루 |붙박이장 ▶ 제작3층 진입부 모습. 박공지붕의 형태가 내부에 고스란히 전달된다.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해 ‘ㄱ’자로 배치한 주방 ©오충석채광 좋은 곳에 놓인 작업 공간2층과 3층에는 각 두 곳씩, 총 네 곳의 발코니가 있는데, 이는 높은 천장고와 함께 작은 규모의 주택에서 인지 공간 및 활동 범위의 확장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외부로 연결되는 작은 발코니는 각 구성원의 개별 공간이며, 큰 발코니는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이벤트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다소 폐쇄적일 수밖에 없는 도심형 주거공간에서의 발코니는 동네의 정취를 즐기는 연결 공간이 되어주기도 한다.건축주의 처음 생각과 달리 3층 증축과 외단열시스템이 시도되었지만,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주어 무사히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 여러 번의 디자인 미팅부터 준공 및 입주까지 건축사와 건축주, 시공사 모두 신뢰와 책임으로 이어진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다. 우연한 인연으로, 그러나 특별한 동네 프로젝트를 같이 만들어나갈 수 있었던 건축주와 시공사에 감사드린다. 글 : 오상훈정면에서 바라본 네 식구의 집과 가게. 도심에서 보기 힘든 동화 속 주택 같은 모습이 인상적이다.건축가 오상훈 _ 씨티알폼 건축스튜디오단국대학교와 AA School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HOK, Zaha Hadid Architects 등 런던에서 건축 실무를 쌓였다. 현재 단국대학교 건축학과 조교수이며, 씨티알폼 건축스튜디오와 함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공공건축가이자 영국 건축사이다. 문화예술놀이터를 자처하는 상수동 제비다방을 기획하고 설계하였고, 지속 가능하며 유쾌한 건축작업을 꿈꾼다. 02-3141-1969|www.ctrform.com취재 _ 김연정 사진 _ 진효숙ⓒ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1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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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8
지질학자 가족을 위한 언덕 위 바람개비 주택
눈이 내리면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하는 북유럽의 한 마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변하지 않고 늘 그 자리에 서 있는 바람개비가 하나 있다.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 외곽에 위치한 집, 밀라 히테(MYLLA HYTTE). 히테는 노르웨이어로 ‘별장’, ‘오두막집’이란 뜻으로 근처에 위치한 호수에서 따 이름을 붙였다. 아담한 사이즈로 지어진 집은 지질학자 가족의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설계된 곳이다. 평온한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어 주변의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것이 특징. 뒤로는 소나무숲이 자리하고, 앞으로는 넓은 평야 넘어 잔잔한 밀라호수의 모습이 보인다.위에서 보면 바람개비 같은 4개의 날개가 선명히 보인다.해가 잘 드는 다이닝룸과 연결된 앞마당에선 가족들이 차를 마신다.카약을 취미로 즐기는 가족들을 위해 집 앞에 이를 보관할 창고를 만들었다.HOUSE PLAN대지위치 ▶ 노르웨이, 예브나케르시(Jevnaker County) 연면적 ▶ 주택 - 84㎡(25.41평) / 창고 - 16㎡(4.84평) 건축팀 ▶ Auste Cijunelyte, Tom Erdman, Lexie Mork-Ulnes, Casper Mork-Ulnes, Anatoly Starr 설계 ▶ Mork-Ulnes Architects www.morkulnes.comSITE PLAN건축 규정상 박공지붕이 필요했지만, 이 집은 박공을 반으로 절개하여 바람개비 모양의 형태로 구성되었다. 눈이 와도 경사진 지붕에 의해 피해를 보지 않는 현관 앞, 북쪽 대지와 반대편 남쪽 대지에 만든 2개의 마당에서는 전혀 다른 경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이를 연결시키는 디딤석은 집의 서쪽을 둘러싸고, 집의 외관을 닮은 약 5평의 창고까지 연결된다. 외벽은 가공 처리하지 않은 소나무 심재 패널로 마감했다. 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잿빛이 되고, 바래지면서 계절의 변화를 보여줄 것이다.다양한 개구부와 반으로 잘린 박공지붕의 모습이 눈에 띈다.다이닝룸과 마주 보고 있는 거실침대에 누우면 설경이 한눈에 들어온다.PLAN합판으로 마감하고 이어지는 지붕 캐노피를 더한 실내 공간은 최대 10명을 수용할 수 있는 3개의 전용 침실과, 시설이 완비된 2개의 욕실을 갖추고 있다. 침대 프레임과 이층 침대, 소파, 식탁, 벤치 및 선반을 포함한 맞춤형 합판 가구가 집 안 곳곳을 이루며 따뜻한 느낌을 선사한다.집의 날개 부분은 네 가지 풍경을 담고 있다. 큰 방에서는 밀라 호수가 보이고, 손님방에서는 완만한 언덕, 아이들 방에서는 하늘이 보이며, 침실에서는 건너편에 우뚝 솟은 숲이 보인다. 하나의 자연에 폭 안긴 듯하면서도, 서로 다른 결의 바람이 부는 밀라 히테는 팔색조 같은 매력을 느끼게 한다.자녀 침실. 2층 침대를 제작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했다.부부침실로 들어가는 통로. 붙박이장에 각종 책과 그릇을 전시해 놓았다.주방의 오른쪽으로는 북쪽 마당과 현관이, 왼쪽으로는 남쪽 마당이 위치한다. 남쪽 마당으로 나가는 문은 위아래가 나뉘어 열려 창문의 역할도 한다.SECTION구성 _ 편집부 사진 _ Bruce Damonteⓒ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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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0
따뜻하게 지은 새로운 고향집
서울에서 멀지 않은 양평 숲속 골짜기 마을. 부부는 자녀들에게 고향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집을 지었다.차분한 컬러와 완만한 지붕 경사가 뒷산의 곡선과도 잘 어울린다. 자연에 녹아드는 디자인은 건축주 부부가 신경 썼던 부분 중 하나였다.건축주 장전옥, 조성현 씨 부부는 자녀들이 딱히 마땅한 ‘시골경험’을 갖지 못하고 자란 것 같아 아쉬웠다. 양가 모두 도시에서 살아왔기에 그동안 시골에 살 이유가 없었던 것.“이제 자녀들 모두 장성해 독립했지만, 손주들이 태어난다면 그 아이들에게는 ‘고향’이 가지는 애틋함을 선물해주고 싶었다”는 전옥 씨는 3년 전, 서울에서 멀지 않으면서 자연을 간직한 양평에 땅을 구하고 집짓기 시동을 걸었다.새 고향이 될 집이기에 준비는 소홀할 수 없었다. 설계는 ‘위즈스케일 디자인’이 맡아 다양한 검토를 거쳐 단층주택으로 방향을 잡아 5개월 간 설계를 진행했다. 가장 신경 쓴 시공사 선정에는 3년간 발품 끝에 ‘팀버하우스’를 만나 집을 맡겼다.반려견과 햇살 가득한 오후를 즐기는 건축주 장전옥 씨멀리 정원이 내다보이는 현관. 긴 벤치를 두어 공간 전환에 여유를 줬다.PLAN①주차장 ②현관 ③침실 ④거실 ⑤주방 ⑥식당 ⑦다용도실 ⑧욕실 ⑨드레스룸 ⑩서재 ⑪보일러실 ⑫데크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330㎡(99.82평) | 건물규모 ▶ 지상 1층 2개동 |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198.82㎡(60.14평) | 연면적 ▶ 198.82㎡(60.14평) 건폐율 ▶ 17.78% | 용적률 ▶ 17.78%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5.3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1200mm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가등급 비드법보온판 150mm(기초), 125mm(외벽), 220mm(지붕), 아이씬 수성경질우레탄폼(내·외부 일부) 외부마감재 ▶ 외벽 - 와이드벽돌(390×90×50) 위 발수 코팅, 에쉬 탄화목 위 오일스테인 / 지붕 - 로자 코버트 점토 평기와, 애쉬 탄화목 위 오일스테인 창호재 ▶ 엔썸 독일식 시스템 창호 케멀링 PVC 88mm 유리 47mm(3중 유리) 로이유리 + 아르곤가스(열관류율 0.754, 패시브하우스 수준) 에너지원 ▶ LPG 조경 ▶ 기태건설 전기·기계 ▶ 중앙공전사 | 설비 ▶ 경일설비 설계 ▶ 위즈스케일 디자인 www.wizscale.com시공 ▶ 팀버하우스 1599-3571 www.timber.co.kr높게 설정한 층고와 레벨을 낮춘 바닥이 거실을 더욱 아늑하게 한다.부부는 주택들을 순례하면서 관심 가는 소재나 디테일을 만나면 그 주택 건축주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공법이나 자재 이름을 자세히 물어보곤 했다.“어떤 분은 무시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많은 분이 단가나 장단점까지 친절히 소개해주셨어요. 감사한 일이죠. 집을 짓고 나서는 저희 집을 궁금해하는 분들에게 친절히 자세하게 알려드리려 해요.”춥고 긴 양평의 겨울을 이겨내기 위한 든든한 단열과 꼼꼼한 방수 등 기본에 특히 신경 썼다. 단열은 기초부터 벽체 모서리까지 놓치고 싶지 않아 집짓기 기간으로는 결코 짧지 않은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고집스럽게 챙기다보니 건축 일을 하는 지인들도 이런 현장은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고. 그렇게 정성을 쏟은 주택은 작년 9월, 완성되었다.아파트와 차별화된 주방을 만들기 위해 상부장을 최소화하는 대신, 아일랜드를 넉넉하게 놓아 주방 수납 공간을 확보했다.뒷산이 내다보이는 차분한 분위기의 서재ELEVATION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삼화 아이사랑 친환경 수성 페인트 VP도장(거실, 주방, 천장), LG하우시스 실크벽지(방) / 바닥 - 액체침투방수 위 단열재 + 패널히팅 + 수입 원목마루 마감(아키우드)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한샘 키친바흐 600 햅틱오크 조명 ▶ 비츠조명 IoT 조명 제어시스템 현관문 ▶ 적삼목 시더 주문 제작(더 엘 코리아) 중문·방문 ▶ 영림도어 붙박이장 ▶ 한샘 데크재 ▶ 현무암, 아연각관 위 방킬라이 + 오일스테인별채가 살짝 빗겨있어 겨울 햇살이 안방 깊숙하게 들어온다.샤워 및 목욕 공간을 세면 공간과 분리한 욕실주택은 서쪽에 계곡과 산을 둔 대지 위에 높지 않고 단정한 외관을 가진 ‘ㄱ’자 본채와 별채로 나뉘어 앉혀졌다. 모던하지만, 그레이 톤의 전벽돌 외장과 지붕의 낮은 경사 덕분에 자연 풍경에 거슬리지 않는다. 여기에 본채와 별채를 잇는 보와 출입문, 벽의 목재는 자칫 삭막할 수 있는 외관에 내추럴한 포인트가 된다.실내로 들어서면 현관 바로 우측에 안방과 드레스룸이, 좌측에는 계곡과 후정 데크가 내다보이는 서재가 있다. 왼쪽으로 돌면 주방 겸 식당과 거실이 합쳐진 큰 덩어리 공간이 나타난다.탁 트인 공간에 삼면으로 열린 창, 단층이지만 높은 층고를 가진 천장은 볼륨감을 극대화한다. 그러면서도 단차로 식당과 거실, 거실과 가족실 사이를 구분했다.출입문과 외벽 일부, 처마에는 애쉬 탄화목을 적용해 소재와 컬러가 주는 무게감을 살짝 덜어냈다.별채는 욕실과 주방, 실 두 개까지 갖췄다. 규모가 큰 편이지만, 자녀들 가족이 한꺼번에 오거나 많은 손님들이 오더라도 불편함 없이 대응할 수 있다.한편 주택은 입구 마당, 중정 데크, 정원, 뒷마당 데크 등 여러 개의 마당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치되었다. 다른 형태와 용도로 활용되는 각각의 공간은 외부 활동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아직은 일주일에 사나흘 정도만 챙기는 집이지만, 전옥 씨는 “자고 일어날 때마다 몸과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낀다”며 전원생활에 크게 만족한다고 전한다.봄이 오면 정원 이곳 저곳을 좀 더 챙기고 싶다는 그녀는, 이곳에 완전히 정착하게 되면 손주들이 “우리 시골집이에요”하면서 자녀들 손을 잡고 마당 문을 열 순간을 고대하고 있다.본채와 별채 사이를 잇는 석재 데크 위로는 목재 보가 늘어서 연결감을 강조한다.TECH POINT "강회헌에 적용된 단열 디테일"1 - 기초 타설 시 밖으로 비드법단열재를 두고 안팎으로 거푸집을 대고 양생했다. 바깥으로는 50mm PE 보호재를 시공해 되메우기 시 단열재 손상을 막고 단열과 방수 성능을 높였다.2 - 외벽은 일체 타설 시 연결 철사나 단열재 사이 콘크리트로 인해 발생하는 열교를 차단하기 위해 양생 후 단열재를 시공했다. 단열재 간 발생하는 빈틈은 모두 경질우레탄폼으로 꼼꼼하게 채웠다.3 - 내단열 시 단열재가 두터우면 실내 면적이 줄어든다. 여기에는 비드법보온판 대비 밀도가 높아 단열 효율이 우수한 압출법보온판(아이소핑크)을 적용해 면적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단열 성능을 확보했다.4 - 벽체와 벽체가 만나는 부분은 열교에 특히 취약하다. 안팎의 꺾이는 부분은 비드법단열재나 압출법보온판에 수분 흡수율이 낮은 경질우레탄폼을 더해 열교를 예방했다.취재 _ 신기영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0년 1월호 / Vol.251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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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0
설계제안 / 경사면 위 'ㅁ'자 중정 주택
건축설계는 계획설계, 기본설계, 실시설계로 이어진다. 대지 여건을 고려한 배치부터 공간의 풍성함을 결정짓는 단면, 세대수와 가족의 취향을 반영하는 평면 계획 단계에서 건축가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엿보는 기회를 가져본다.SITE주택의 대지는 경사면에 자리한다. 대지의 제약은 건물의 모양과 방향, 동선 등에 영향을 미친다. 직사각형의 땅 위에 개방과 집중을 할 수 있는 정사각 형태의 매스를 올리고, 작은 ‘ㅁ’ 중정을 경사면에 두었다. 거기에 동선과 기능을 추가하니 더욱 매력적인 집이 계획되었다.FAMILY부부와 자녀 2명으로 구성된 기본적인 4인 가족이다. 건물의 규모는 약 60평. 필요에 따라 지하실과 옥상 계단 쪽 외부 공간을 추가로 만들 수 있다.HOUSE PLAN대지위치 : 광주광역시 남구 지역지구 : 도시지역, 제1종일반주거지역 대지면적 : 630.80㎡(188.7평)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 : 197㎡(59.59평) | 연면적 : 197㎡(59.59평) 건폐율 : 31.23% | 용적률 : 31.23% 건물용도 : 단독주택 | 주차대수 : 2대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DIAGRAM①대지 조성 ②건축 매스(Mass) ③차량 동선 ④사람 동선PERSPECTIVE & CONCEPT중정을 중심으로, 네 방향에 거실, 주방, 안방, 자녀방 등 각 실이 구성되었다.중정이 중심이 되는 집 | 기본적으로 집의 내부는 중정을 가운데 두고 모든 실이 이어진다. 현관에서 실내로 들어서면 거실로 향하는 긴 복도와 주방 및 다이닝룸으로 연결되는 2개의 복도로 나뉜다. 거실 쪽 복도 사이에는 자녀방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도로에서 바라본 모습.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뷰를 선사한다.가족 도서관 | 거실에 놓인 벽난로를 기준으로 두 개의 공간으로 구분된다. 한쪽은 소파가 있는 쉼의 공간, 또 다른 쪽은 가족 도서관이다. 가족 도서관은 부부의 서재와 같은 동선상에 있다. 이는 단순한 공간의 분리가 아닌 공간의 연결성에 중점을 둔 것이다.거실에서는 양쪽 창을 통해 앞마당과 중정을 마주한다. 벽난로 뒤에 가족 도서관이 있다.동선의 중요성 | 주부의 동선을 고려하여 주차장→현관→주방으로 연결되는 공간의 거리를 최소화했다. 경사면의 계단을 통해서도 주방으로 진입이 가능하다. 마당에서 바비큐 파티 등을 할 때도 주방과 이어지는 동선은 매우 편리하다.다이닝룸 앞 문을 열고 나가면 마당과 연결된다.SECTION①현관 ②욕실 ③거실 ④가족도서관 ⑤서재 ⑥안방 ⑦드레스룸 ⑧주방 ⑨자녀방 ⑩창고 ⑪복도 ⑫중정 ⑬마당 ⑭주차장PLAN①현관 ②욕실 ③거실 ④가족도서관 ⑤서재 ⑥안방 ⑦드레스룸 ⑧주방 ⑨자녀방 ⑩창고 ⑪복도 ⑫중정 ⑬마당 ⑭주차장컨설팅_ 류재호 [아날로그 아틀리에(Analog Atelier)]건축, 인테리어 전반에 걸쳐 실무를 바탕으로 주택 설계와 시공을 하고 있다. 일상의 동선을 고민하고, 재료의 특성과 질감, 비율이 반영된 설계를 실제 공사에 반영하고자 한다. LK사옥, SKMS 이천연구소, 토리버치 청담플래그쉽, 도봉동 주택, 메쎄사옥 등 공사에 메인으로 참여했다. 02-744-9995|www.analogatelier.kr구성 _ 편집부ⓒ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9년 12월호 / Vol.250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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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0
아늑한 정원을 가진 패시브하우스
계단을 오르기 전엔 알 수 없었던 가족만의 정원. 패시브하우스로서 임무에도 충실한 열린 주택을 만났다.정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건축주 박성준, 김윤정 씨 부부SECTION ①주차장 ②운동실 ③현관 ④창고 ⑤화장실 ⑥보일러실 ⑦거실 ⑧주방/식당 ⑨보조주방 ⑩마당 ⑪침실 ⑫안방 ⑬욕실 ⑭드레스룸 ⑮서재 늦어도 나이 육십에는 제주에 집을 짓고, 그전엔 한옥에서 살아 보는 것도 좋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막연히 꿈꿔왔던 박성준 씨의 바람이다. 그저 인터넷만 검색하며 대리만족하고 있던 어느 날, 사는 데와 멀지 않은 곳에 한옥 택지가 있음을 알았고, 가서 구경만 해보자며 석연치 않아 하던 아내 손을 이끌었다. 한옥 지붕과 산새가 어우러진 마을. 같은 서울 하늘 아래였지만, 공기부터 달랐다. 근처에 개울도 있고 계곡도 있다니 마치 4시간 거리의 설악산에 와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고. “다녀온 이후 눈에 밟혀 도통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너무 살고 싶은데, 이미 늦어 한옥 택지는 남아 있질 않았죠.” 수소문 끝에 마을 내 단독주택지를 찾았고, 주택은 추울 것 같아 싫다던 아내를 겨우 설득한 만큼 무조건 따뜻한 집, 그래서 패시브하우스를 선택하게 되었다.길에서 본 주택 외관. 다양한 마감재가 어우러져 단조롭지 않은 입면을 완성했다.거실과 주방 쪽 모습. 내부는 아내의 감각이 더해져 최소의 재료로 깔끔하게 마감했다. 도심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아름다운 창 밖 경관은 가족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준다. 건축주가 잘 알고 있어야 제대로 시공되고 있는 지도 가늠할 수 있다는 판단에 패시브하우스 관련 책도 많이 구매해 공부했다는 그는, 한국패시브건축협회에 등록되어있는 건축가 중 목금토건축사사무소 권재희 소장과 의기투합하기로 결정하고 함께 집이 놓일 대지를 찾았다. “건축주 마음이 이해될 정도로 주변 풍광은 손색없었어요. 하지만 진입로가 북쪽인데, 남쪽과 서쪽이 더 높은 경사라 이웃집들로 인해 그림자에 갇히는, 사실상 패시브하우스로는 불리한 대지 조건이었죠.” 이런 단점에 관한 권 소장의 대안은 ‘중정’이었다. 중정을 열어 방마다 빛을 들이고,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시야가 동네까지 연장되는 열린 마당을 구현하고자 건물 일부를 들어 올렸다.필로티 하부는 내·외부가 혼재된 공간이다. 이동 동선의 경로에 따라 다채로운 풍경이 펼쳐지는 정원 / 집 입구로 향하는 계단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은평구 | 대지면적 ▶ 330㎡(99.82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 153.11㎡(46.31평) | 연면적 ▶ 339.18㎡(102.60평) 건폐율 ▶ 46.4% | 용적률 ▶ 72.77%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22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200~250mm 외부마감재 ▶ 큐블록 벽돌, 럭스틸 창호재 ▶ 엔썸 PVC 삼중창호 (에너지등급 1등급) 열회수환기장치 ▶ Zehnder Comfoair Q600 에너지원 ▶ 도시가스, 태양광 | 조경석 ▶ 이끼석, 보령석 |조경 ▶ 안마당 더 랩 담장재 ▶ 에머랄드 그린, 화살·자작나무 전기·기계 ▶ 수호엔지니어링 구조설계(내진) ▶ SDM구조기술사사무소 인테리어 ▶ 2L디자인 김지수(기본설계) / 홈데이 목동점 정재현(실시 및 시공) 시공 ▶ ㈜선이건설 유부열 설계 ▶ ㈜목금토 건축사사무소 070-8277-4464 www.mokgeumto.co.kr집주인과 이웃이 만나는 소통의 장소가 된다.여기에 1층 주진입부는 필로티 구조로 답답함을 없앴다. 구조적 안전성을 위해 내진 설계로 성능을 높였고, 필로티 공간의 열적 손실은 패시브건축협회와의 논의로 해결점을 찾았다. 지난해 봄, 공사를 시작해 집을 만나기까지 13개월이 걸렸다.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 이유는 건축주만의 철칙 때문.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분들께 ‘언제까지 결과물을 보여주세요’라고 재촉하는 건 말도 안 된다 생각했어요. 시간에 쫓기다 보면 실수가 생기죠. 작업자가 인지하고 수정해서 진행해도 되지만, 그렇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을 거예요. 특히 마감재로 덮어 버리면 알 수 없는 건 더욱 그럴 수 있겠다 싶어 건축가, 시공자가 여유를 가지고 작업할 수 있도록 나름 노력했답니다.” 그러한 건축주의 배려 덕분일까. 가족은 완성도 높은 패시브하우스를 선물 받았다. 먼저 대문을 열고 계단을 올라 마주하게 되는 중정. 곳곳에 자리한 작은 습지와 소담스러운 꽃밭은 도심 주택에선 보기 힘든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보는 곳이 어디냐에 따라 달라요. 주방에서 요리하며 보는 정원, 식사할 때 보는 정원, 거실 소파에 앉아 보는 정원. 계절과 날씨가 바뀔 때도 그 모습이 전부 달리 보이니 매일 눈이 즐거울 수밖에요.”POINT 1 - 건식 욕실 욕실은 사용자의 편의를 배려해 샤워실과 화장실, 세면실을 모두 분리했다. POINT 2 – 주출입구 계단 벽에는 센서등이 설치되어 있어 주변이 어두울 때도 이동 시 걱정 없다. POINT 3 - 주차장 옆 운동실 주차장 옆 작은 공간에 운동을 좋아하는 가족을 위한 피트니스룸을 마련했다.마치 집이 숲속의 일부인 듯 잘 꾸민 정원과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조화되도록 외장재는 흙의 물성에 가까운 벽돌을 선택하였다. 간결한 디자인의 인테리어와 2층까지 오픈한 천장이 거실 공간에 개방감을 더한다. PLAN ①주차장 ②운동실 ③현관 ④창고 ⑤화장실 ⑥보일러실 ⑦거실 ⑧주방/식당 ⑨보조주방 ⑩마당 ⑪침실 ⑫안방 ⑬욕실 ⑭드레스룸 ⑮서재중정으로 낸 창 덕분에 다이닝룸에서도 언제나 초록 식물을 바라볼 수 있다.ARCHITECTURE TIP 은평 열린 주택의 3.9ℓ 패시브하우스 시공과정‘패시브하우스’란 단위면적당 난방으로 사용되는 에너지가 연간 1.5~5ℓ로 일반 단독주택(9~17ℓ)과 비교해 에너지 비용이 많이 절감된다. 그 이름처럼 최소한의 설비에 의존하고 대신 태양열로 에너지원을 습득하거나 반대로 차양 등을 이용해 여름철의 불필요한 에너지의 침투를 막는다. 그동안의 패시브하우스는 에너지 효율과 비용을 고려해 단순한 형태, 스터코 등의 외단열 마감재로 많이 시공되었지만, 최근에는 패시브하우스 보급 확대로 좋은 자재들이 많이 개발되었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정착되고 있다. 이 주택에는 단열블록(TB블록), SST 열교차단패스너, 전동블라인드, 기밀테이프 등 다양한 패시브 요소가 적용되었다.거실이 내려다보이는 2층 복도. 유리 난간으로 답답함을 없앴다. / 안락한 분위기의 2층 안방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던 에드워드 친환경 도장, 수입 벽지, 수입 원목마루 (2층 바닥 / 주방 천장) 거실 및 욕실 타일 ▶ 수입 타일 |주방 싱크 상판·벽면 ▶ 헤어라인 스테인리스 강판 음식물 분쇄기 ▶ VORTEX Power 9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수전·양변기), CARABEO, VALDAMA (세면대), 새턴바스(세면대·욕조) 주방 가구·붙박이장 ▶ 리빙 온 계단재·난간 ▶ 멀바우 + 평철 난간 | 현관문 ▶ Rodenberg Door(엔썸 수입) 중문 ▶ 이건창호 | 방문 ▶ 목문 위 도장 마감 | 방탄필름 ▶ SUN GARD아내의 동선을 고려해 계획된 주방. 조리대를 거실 쪽으로 내어 요리하는 동안에도 가족과의 소통이 가능토록 했다. 좌측에는 다용도실을 겸한 보조주방을 배치하여 효율성을 높였다. 처음 집짓기를 반대했던 아내 윤정 씨도 이젠 주택에서의 삶에 익숙해져 하루하루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중이다. 특히 내부는 아내의 감각과 취향이 더해져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공간을 완성했다. 창 프레임에 담긴 정원이 인테리어의 일부가 되어주는 만큼 화이트 컬러의 벽지와 도장으로 차분함을 살리고 가구로 포인트를 주었다. 2층까지 오픈한 높은 천장고의 거실이지만, 춥지 않고 늘 안락한 온도를 유지하는 건 패시브하우스였기에 가능한 경험이자 혜택이다. 동네에서 제일 멋진 집이었으면 좋겠다던 바람대로 ‘집 이쁘다’는 오가는 이들의 칭찬에 어깨가 으쓱해지는 건축주다. 입주 후 보내는 첫 겨울의 집은 네 식구에게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내심 궁금해진다.취재 _ 김연정 |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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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2
삼각형 땅 위 마당 품은 집
누구가에겐 그저 불편한 형태였던 삼각형 대지 위에 두 개의 마당을 품은 주택이 세워졌다. 쌓아 올린 벽돌 벽, 그 뒤에 가려진 세 식구의 집을 들여다본다.삼각 대지의 꼭짓점에서 바라본 주택의 대문주방과 다이닝 공간. 전면창을 통해 사시사철 변화하는 마당의 풍경을 그림처럼 감상할 수 있다.“아내와 갔던 한 달간의 미국 여행에서 상업지역과 분리된 독립적인 주거단지를 보며 깨달았어요. 조용하고 쾌적한 곳에서 살고 싶다. 저희가 집을 짓게 된 계기였죠.” 건축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는 건축주는 퇴근 후 쉼에 방해받지 않고 온전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집을 꿈꾸며 아파트를 떠나 주택을 짓기로 결심했다. 설계 및 감리 단계에서의 원활한 소통과 이동거리를 고려해 같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건축가를 우선 선별하고, 그동안의 주택 사례를 살피며 가족과 가장 잘 맞았던 스마트건축사사무소 김건철 소장을 찾았다. 택지개발지구에서는 보기 힘든 삼각형의 땅. 집을 짓기에는 다소 불리한 입지 조건이었지만, “좋은 땅을 위한 건축가는 없고, 나쁜 땅을 위한 좋은 건축가는 있다”며 대지 형상은 전혀 문제 될 것 없다는 김 소장의 의견을 수렴해 지금의 터를 선택하게 되었다.PLAN①현관 ②거실 ③다이닝룸 ④주방 ⑤다용도실 ⑥침실 ⑦욕실 ⑧중정 ⑨창고 ⑩드레스룸 ⑪취미실 ⑫테라스HOUSE PLAN대지위치 ▶ 대구광역시 북구 대지면적 ▶ 253.40㎡(76.65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거주인원 ▶ 3명(부부 + 할머니) 건축면적 ▶ 126.08㎡(38.13평) |연면적 ▶ 198.87㎡(60.15평) 건폐율 ▶ 49.76% |용적률 ▶ 78.48%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8.4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외벽 – 비드법보온판(네오폴 가등급) 100mm / 지붕 – 비드법보온판(네오폴 가등급) 180mm + 아이씬폼(수성연질폼) 200mm 발포 외부마감재 ▶ 점토벽돌 (삼한C1-미장토담), 아연도강판 창호재 ▶ 필로브 시스템창호 39mm 삼중로이유리 에너지원 ▶ 도시가스, 태양광 3kW 조경 ▶ 조경상회 스튜디오엘 전기·기계 ▶ ㈜우진전기 / 한국기연 |구조설계(내진) ▶ 강구조 시공 ▶ 건축주 직영 설계 ▶ 스마트건축사사무소 전면도로에서의 전경. 안쪽으로 프라이빗한 마당이 숨겨져 있다.1층 외부 마당과 2층 테라스, 조경 공간은 집의 풍경을 만드는 하나의 장치로 사용된다. 대문을 들어설 때 나는 수수꽃다리의 향은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AXONOMETRIC삼각형 대지, 그 속에 풍경 만들기대지는 남측에 6m 전면도로를, 반대편에는 개발 불가능한 녹지공간을 두고 있다. 어릴 적부터 키워주신 할머니와 함께 살 집이라 서로 불편함이 없도록 건축주 부부와 할머니의 동선 분리가 요구되었고, 외부에서 내부로의 접근, 프라이버시와 개방감 등을 고려해 두 개의 매스로 나눠 대지 가운데를 비워내는 배치방식을 귀결했다. 비워진 영역은 각각 세 식구를 위한 마당이 되며, 결과적으로 집은 마당을 품었다. 도로에서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현관문을 열기까지 보이는, 건물과 조경의 조화는 마당 품은 이 집의 특징 잘 보여준다. 도시에서의 삶을 생각해 벽돌 띄워 쌓기, 수직 루버, 차폐 조경을 활용하여 내부를 외부로부터 보호되도록 계획하였다.깊이감이 느껴지는 욕실마당까지 열려 있어 개방적인 실내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 포름알데히드 방출량 0.5mg/L(0.07ppm) 이하 ‘E0’등급이 확보된 러시아산 B/BB등급 자작나무 합판을 사용하였다.공간의 주인공, 거주자를 위한 집주택 사례에서 깔끔한 내외부 디테일이 마음에 들어 건축가를 선택했던 만큼 이 집 역시 절제미를 살린 심플함이 눈길을 끈다. “공간은 채워나가는 것이지 장식으로 채워놓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대한 불필요한 장식은 없애고, 드러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은 숨기는 방식으로 계획했죠. 건축주 역시 흔쾌히 동의해주었고요.” 건축가의 말처럼 광원을 가린 간접조명과 프레임이 보이지 않는 시스템창호, 숨은 경첩을 사용한 도어 하드웨어 등 거주자를 배려한 요소들이 내부 곳곳에 녹아들었다. 또한, 각 실의 성격에 맞춰 천장고를 달리하여 단조로울 수 있는 공간에 생기를 더해주었다. 앞으로 유리창에 담길 사계절의 자연 풍광이 너무 기대된다는 건축주. 설계자와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원하는 공간을 갖게 된 가족은 오늘도 일상을 만끽하며 주택에서의 삶을 누리는 중이다.HOUSE POINTPOINT 1 - 점토벽돌 외장재국내 공급되는 점토벽돌 중 규격 오차 범위가 가장 적은 제품을 사용했다. 내진 성능 확보를 위해 보강 철물 시공도 철저히 검수하였다.POINT 2 - 두 번째 마당할머니 방에서 보이는 이 집의 두 번째 마당의 모습. 작은 마당 덕분에 실내로 빛이 자연스럽게 스며든다.POINT 3 - 데크 아래로 숨긴 파라펫주택과 남쪽의 자연경관이 서로 단절되지 않도록 두 건물 사이 2층 테라스의 파라펫은 데크 하부로 숨겼다.목수와의 여러 차례 협의와 1:1 목업 테스트를 통해서 하자 없음을 확인하고 시공한 곡면 계단 벽과 천장. 어려움이 따랐던 만큼 근사한 공간이 완성되었다.외부 경관 요소를 내부로 끌어들인 안방의 차경SECTION①현관 ②거실 ③다이닝룸 ④주방 ⑤다용도실 ⑥침실 ⑦욕실 ⑧중정 ⑨창고 ⑩드레스룸 ⑪취미실 ⑫테라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수성페인트 (제비스코 드림코트), 자작나무 합판(B/BB등급 삼익산업) 욕실 및 주방 타일 ▶ 비숍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붙박이장 ▶ 팀오더메이드 이경민 식탁·의자(다이닝룸) ▶ inscale – 장프루베(Jean Prouvé) EM Table + Standard Chair 식탁·소파(게스트룸)·조명 ▶ 모노크래프트 계단재·난간 ▶ 자작나무 합판 (B/BB등급 삼익산업) 현관문·방문 ▶ 현장 제작 |실내 도어 하드웨어 ▶ 헤펠레 데크재 ▶ 38×38 적삼목, 오일스테인목공사 ▶ 김영환 목수할머니의 공간. 좁은 면적이라 다용도로 쓰이길 기대하며 만든 자작나무 식탁 벤치는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시는 것 중 하나다.사랑방 같은 2층 서재해 질 녘, 집 안의 따스한 불빛이 수직 루버 벽 사이로 외부까지 새어 나온다. 실루엣만 보이는 마당의 풍경은 오가는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div class="" data-block="true" data-editor="51spu" data-offset-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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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2
삼 남매가 함께 사는 벽돌집
어릴 적 즐거웠던 추억이 어른이 되어서도 가슴 깊은 곳에 머물러 있던 삼 남매. 우애 깊은 그들이 건축가와 머리를 맞대고 함께 지은 벽돌집을 찾았다.새벽녘 북한산과 어우러진 주택 전경서울 성동구 성수동 ‘향나무집네’라면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큰오빠와 두 여동생은 이웃들이 다 볼 수 있을 만큼 큰 향나무가 있는 집에 살면서 얻은 추억들이 너무 소중하고 좋았다. 어른이 된 후 각자의 자녀들에게도 그런 좋은 기억을 만들어줄 수 있는 새로운 집을 짓고 함께 살면 어떨까. 그렇게 그들은 우리를 찾아왔다. 3가구 합쳐 연면적 430㎡, 2층 규모에 침실 8개, 화장실 6개, 주방 3개가 놓여야 했다. 또한, 가족들은 세대마다 적절한 남향 채광과 북한산 조망을 확보하고 공용계단실과 별도 출입구를 만들고 싶어 했다. 이를 다 채운다면 다소 협소한 공간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조건임을 어렴풋이 느끼면서 계획설계를 진행하였다. 각 세대 배치는 서로 간의 배려에서 시작됐다. 가족의 기둥과도 같은 첫째 오빠네는 앞마당과 같은 외부공간을 포기하는 대신 전 가족을 아우르며 소통할 수 있는 2층을, 총무 역할을 하면서 집안 대소사를 챙기는 둘째네는 새집 여기저기를 관리할 수 있는 1층을, 그리고 싱글인 막내는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앞마당과 출입구가 있는 별동의 건물이 필요했다.PLAN①공용홀 ②현관 ③침실 ④거실 ⑤주방 ⑥중정마당 ⑦앞마당 ⑧공용계단 ⑨팬트리 ⑩테라스 ⑪다락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은평구 대지면적 ▶ 330㎡(99.82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거주인원 ▶ 3가구, 총 7명 건축면적 ▶ 164㎡(49.61평) |연면적 ▶ 430㎡(130.07평) 건폐율 ▶ 49.8%(법정 50%) |용적률 ▶ 71.22%(법정 100%) 주차대수 ▶ 3대 |최고높이 ▶ 10.1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경질우레탄보온판 2종2호 외부마감재 ▶ 외벽 – 전벽돌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 KCC PVC 시스템창호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 ▶ 얼라이브어스 전기·기계 ▶ 태영이엠씨 |구조설계 ▶ 프라임구조 시공 ▶ 마고퍼스건축그룹 설계 ▶ ㈜삼공사건축사사무소중정 마당은 삼 남매 가족들의 모임 장소가 되어준다.남측에서 바라본 외관일단 건물은 고른 채광과 동쪽으로 펼쳐지는 북한산을 바라보고자 남동쪽으로 길게 늘어진 ‘ㄷ’자 형태를 갖췄다. 출장이 잦은 오빠네가 2층과 북한산이 훤히 보이는 옥상 테라스를 차지하고, 실 거주 빈도가 가장 높은 둘째가 1층과 햇살 좋은 중정을 사용하면서 손님맞이를 한다. 막내네는 주출입구와 거리를 두고 별도의 앞마당을 통해서 접근하는 분동 형태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ㄷ’자 형태 끝자락에 매달려 있는 건물처럼 보인다. 공용부 면적을 최소화하고자 다양한 구조를 사용하였는데, 공용 계단은 철골조 평철로,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벽면과 일체화된 철근콘크리트로, 1층에서 다락까지 이어지는 막내네 계단은 시공성을 고려하여 목구조로 만들었다.가족들의 다양한 야외 활동이 이뤄질 옥상 테라스주출입구에 들어서면 마주하는 공용 계단(위, 아래)오빠네 현관에서 이어지는 복도와 침실 문, 그리고 주방. 내부는 화이트 컬러로 깔끔하게 마감했다.동쪽 일부분의 천장을 높여서 북한산 조망이 가능하도록 한 거실오빠네 안방 욕실에는 사우나를 설치했다.세대별 주요 실들을 배치하고 보니 팬트리와 같은 부속실 공간이 부족했다. 특히 일정한 사용 반경이 필요한 세탁기와 냉장고 위치가 고민스러웠는데, 오빠네의 경우 자녀 방으로 통하는 복도를 사이에 두고 넓은 쪽에 주방을 설치했다. 그리곤 건너편에는 상부장을 만들고 하부에 냉장고와 세탁기를 설치해 사용할 때만 3단 슬라이딩 도어를 열어서 쓰도록 했다. 이는 손님이 오면 문으로 가려 간결한 주방만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17개 실들이 2층까지 가득 찬 외관은 거대한 단일 건물이 아닌 여러 채로 보이게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3개의 경사지붕을 설치하여 주변 단지 규모에 순응하도록 하였다.(위, 아래) 싱글인 막내네의 거실과 서재둘째네 거실 초입. 복도에서 계단을 내려오도록 설계해 2.8m 이상의 높은 천장고를 확보했다.SECTION①공용홀 ②현관 ③침실 ④거실 ⑤주방 ⑥중정마당 ⑦앞마당 ⑧공용계단 ⑨팬트리 ⑩테라스 ⑪다락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삼화 아이생각 도장, 티앤피세라믹 타일 / 바닥 – 선일우드 욕실 및 주방 타일 ▶ 티앤피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욕실 붙박이장 ▶ 쇼콜라 조명 ▶ 천계조명 계단재·난간 ▶ 원목 단판 계단재 + 평철 난간(분체 도장) 현관문 ▶ 단열도어 + 박판세라믹타일 |방문 ▶ 무늬목 도어 + 수성 도장 붙박이장 ▶ MDF + UV 도장 데크재 ▶ LG하우시스 합성목재현관으로 들어오면 보이는 중정 마당의 조경과 콘크리트 디딤판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다용도 수납장 등 덩치 큰 가전과 가구를 우측 3단 슬라이딩 도어 뒤에 배치하여 손님맞이 때 간결한 거실 모습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또한, 외부는 가로등을 숨기고자 하는 의도로 짙은 전벽돌로 마감했다. 계획 초기 대지 북측 끝에 위치한 가로등은 주차장 출입구와 간섭이 발생하고 시야에 너무 쉽게 노출되어 건물 형상을 가리는 존재였다. 관청과 협의하여 가로등을 대지 안쪽인 건물 주출입구 옆으로 이설하여, 밤에는 주출입구를 밝히도록 하고 낮에는 건물 속에 가려 안 보이도록 하였다. 단독주택단지 진입부터 병풍처럼 펼쳐지는 북한산 전경은 진관동이 가지고 있는 가장 따듯하고 우월한 자연환경이다. 그런 아름다움을 최대한 느낄 수 있길 바라는 것이 이 동네에 집을 짓고 사는 주민들의 공통된 마음이고, 그 마음을 이해하고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주업무였다. 동네를 끌어안은 듯한 북한산처럼 함께 모여 사는 이 삼 남매에게 언제나 좋은 일만이 가득하기를 희망한다. 글 : 삼공사건축사사무소건물의 정면. 비슷한 컬러의 전벽돌을 외장재로 선택해 가로등이 집의 일부인 것처럼 보인다.건축가 김덕호, 윤효중 _ 삼공사건축사사무소김덕호(좌)는 Th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실내건축을 전공하고 여객선을 포함한 중공업 및 건설업 관련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윤효중(우)은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 졸업 후 다양한 규모의 설계사무소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두 사람은 2017년 3월 삼공사건축사사무소를 공동 설립하고, 시공 품질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02-514-0304│www.samgongsa.com취재 _ 김연정 사진 _ 이한울(나르실리온)ⓒ 월간 전원속의 내집 <span data-offset-key="cplsg-0-1" style="font-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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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2
셰어하우스 말고 코리빙하우스
노란 벽돌 건물이 20여 년 만에 안부터 밖까지 옷을 싹 갈아입었다. 젊어진 외관과 함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주택의 모습으로.계단실을 중심으로 대칭 배치해 내부가 유추 가능했던 원래 건물에서 경계를 모호하게 구분하고 세련된 그레이 컬러로 마감한 현재 모습지하층의 입주민 공용 라운지. 카페에 가는 대신 친구와 차 한 잔 하거나 스터디 모임을 하기에도 좋다.건축주가 군 제대 후 결혼 전까지 살던 서울 양재동의 황금빌라. 반지하, 1층, 2층 각 4가구, 최상층 2가구 총 14가구가 살던 전형적인 다가구주택이었다. 몇 년 전 아버지의 건강 악화로 집 관리 문제가 대두되었고, 새롭게 고쳐서 써 보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단순한 공사가 대수선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된 데는 반지하의 영향이 컸어요. 10년 동안 살던 이전 세입자가 나가고 보니 주거조건이 생각보다 열악해 놀랐거든요.”지하 임대를 최소화하려면 사라진 월세를 충당할 대책이 필요했던 상황. 처음엔 평소 관심이 많던 셰어하우스를 만들까 생각했었다. 그러다 양재역 인근 직장인 수요를 고려할 때, 화장실을 남과 같이 쓰는 건 적절하지 않다 생각해 ‘코리빙하우스’로 방향을 틀었다. 코리빙하우스는 본인 방은 따로, 커뮤니티 시설은 함께 누리는 일종의 공유주택으로 도심 인프라와 직주 근접을 중요시 여기는 요즘 직장인들에게 점점 인기를 더해가는 주거양식이다.BEFORE노란색 벽돌을 써 이름 붙인 (구)황금빌라의 모습. 전형적인 다가구주택의 외관을 가졌다.입주민이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공용 주방. 주방 가구 끝에는 냉장고도 구비되어 있다.원하는 영상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시청각실덴마크 코하우징을 시작으로 영국의 런던 콜렉티브 코리빙하우스, 미국의 어반 코리빙이 대표적이며 국내에서도 대기업 코오롱이 만든 커먼타운, SK D&D의 테이블, 패스트파이브의 라이프온투게더 등이 새로운 주거 실험에 동참하고 있다. 개인이, 그것도 소규모 건물로 코리빙하우스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을 터.대기업의 코리빙하우스가 컨시어지 서비스와 적극적인 커뮤니티 프로그램으로 100만원을 호가하는 월세를 받는다면, 치선 씨는 작은 규모라서 가능한 장점을 살리는 것으로 차별화했다. 우선 가장 중요한 월세를 인근 신축 원룸 시세에 맞췄다.여기에 지하층에 공용 라운지 및 미니 주방과 시청각실 등을 두고 주거공간은 1, 2층에 주로 배치하면서 수납에 공을 들였다. 층별로 4-4-4-2였던 가구수는 1-6-6-1로 재편성해 규모는 늘리지 않으면서 현실적인 면적을 확보했다. 좁은 계단실 대신 건물 전체에 보이드를 내어 만든 복도는 소통과 방범에 방점을 찍은 건축주의 의도가 엿보인다.PLAN방범과 쾌적성, 자연스러운 커뮤니티를 위해 순환형 복도로 출입 공간을 계획하고, 지하에서 2층까지 보이드를 내 개방감을 더했다.대수선 과정에서 단열과 결로 문제 등에 특히 더 신경 쓴 반지하 임대세대. 다른 층에 비해 조금 더 넓게 계획되었다.전용면적 6~7평 내외의 1, 2층 임대세대. 주변 신축 건물 동향을 살펴본 뒤 기본에 충실해 내부를 채우고 최대한 수납력을 높이고자 애썼다.그러나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믿고 맡겼던 현장소장이 공사 도중 현장을 통제하지 못해 막심한 피해를 입힌 것. 결국 정해진 예산을 훌쩍 넘어 공사를 마무리해야 했고, 이는 건축주와 아내 두 사람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토지비가 들지 않아 불행 중 다행이었다고 지금도 두 사람은 가슴을 쓸어내린다.이러한 사정까지 아는 인근 부동산 중개인들도 ‘왜 지하를 그냥 놀리느냐, 작은 방이라도 두면 10만원이라도 세를 받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한다고. 집짓기의 냉혹함을 뼈저리게 느낀 건축주는 그럼에도 코리빙하우스의 가치를 믿는다며 마지막 말을 남긴다.“코리빙하우스가 당장 대세가 되지는 않겠지만, 원하는 수요는 분명 있다고 봅니다. 점점 서비스업에 가까워지는 프리미엄 임대사업군과 효율성만 극도로 올린 시장으로 양분되는 가운데, 이곳이 입주민끼리 느슨하게 커뮤니티를 맺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최상층에 위치한 주인세대 거실. 수납을 위해 양쪽 벽면에 붙박이장을 설치하고 미니 평상과 같은 윈도 시트를 두었다.방과 방 사이에 통로를 중심으로 세면대와 변기실, 욕조를 나란히 배치했다.취재협조 아우룸빌 www.aurumvill.com취재 _ 조성일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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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1
연희동 3층 목조주택
40년 가까이 살아온 주택을 마음에 묻고 새로 지은 집. 면적은 조금 줄었지만, 공간과 삶은 더 풍부해졌다.1 - 콘크리트 담장, 벽돌 1층, 목재 2층 마감이 마치 무지개떡을 연상케하는 외관현관을 지나 2층 올라가는 계단실 앞에서 바라 본 다이닝룸과 거실BEFORE - 신축 전 기존 주택. 살면서 조금씩 손보고, 워낙에 관리를 깨끗이 해서 외관만 보고 잠깐 머무는 이웃들은 왜 집을 허물고 새로 짓냐 묻기도. 남쪽에 이미 높은 다세대건물이 들어서 있어 원래 배치를 살려 동향으로 계획되었다.파견 근무 차 오랜 기간 유럽에 머물렀던 박종하, 양윤정 씨 부부. 귀국 후 거주할 공간을 다시 마련해야 할 상황이 찾아왔다. 계속 한국에 정착한다면 아파트에 사는 것도 좋지만, 이후 또 주재 발령이 나면 집을 처분하는 것이 골치일 터. 그때 떠오른 것이 지금은 부모님만 살고 계신, 윤정 씨가 100일 때부터 결혼 전까지 살던 단독주택이었다. 다락과 반지하가 딸린, 70년대 후반에 지어진 전형적인 불란서 주택. 1층 부모님 공간, 증축할 2층에 부부 공간으로 분리된 그림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다. 외할머니를 모시고 살았던 어머니는 처음엔 자식 내외가 불편할까 주저했지만, 사위가 먼저 해외로 나가면 혼자 있게 될 딸 생각에 마음을 고쳤다. 그렇게 증축을 통해 한 집 두 가구의 독립적인 동거가 시작되는 줄 알았다.PLAN①주차장 ②대문 ③현관 ④침실 ⑤거실 ⑥주방 ⑦다용도실 ⑧화장실 ⑨테라스 ⑩서재 ⑪취미실 ⑫데크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대지면적 ▶ 169.0㎡(51.12평) |건물규모 ▶ 지상 3층 |거주인원 ▶ 4명(부모님 + 부부)건축면적 ▶ 67.52㎡(20.42평) |연면적 ▶ 130.77㎡(39.55평) 건폐율 ▶ 39.95% |용적률 ▶ 77.38%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9.71m 구조 ▶ 경량목구조 + 중목구조 단열재 ▶ 외벽 - 수성연질폼, 그라스울(R23) / 지붕 – 수성연질폼 / 기초 하부 – 압출법단열재 외부마감재 ▶ 벽 - THK21 루나우드 탄화목(삼익산업) + 벽돌타일(노벨스톤) / 지붕 – 아스팔트싱글(오웬스코닝) 창호재 ▶ INOUTIC PVC 시스템창호 + THK43 로이삼중유리, SWING PVC 미국식창호 + THK35 로이삼중유리, VELUX창 THK24 복층유리 전기·기계 설계 ▶ 거산ENG 김기표 |설비 ▶ 유영설비기술연구소 김성률 구조설계 ▶ 두항구조안전기술사사무소 설계담당 ▶ 이주화, 김현종 설계 및 감리 ▶ ㈜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 이재혁 02-511-5854 https://admobe.myportfolio.com 시공 ▶ TCM global 김평기, 이우열 https://tcmglobal.co.kr 총공사비 ▶ 3억1천만원(설계비 제외)양쪽으로 넉넉하게 수납공간을 채운 현관. 문 가까이에 미니 벤치를 두었다.데크와 연결된 정원, 부모님 침실과 연결된 소정원 등 외부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 오히려 쓰임새는 다양해졌다.문제는 리모델링을 계획하던 중 부동산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가 대폭 줄어든 것. 은행에 상담해 본 결과 차라리 신축이 대출에 용이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늘 매만지고 닦아서 집이 깨끗하기는 해도 워낙에 오래된 터라 겨울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외풍과 결로가 안 그래도 마음에 걸렸던 윤정 씨. 정해진 틀에서 바꾸는 것보다 새로 그리면 공간의 만족도도 높을 거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고민하길 수개월. 남편, 부모님과의 충분한 상의 끝에 신축하기로 결정했다.기둥과 보에는 구조용집성재, 소파 뒤 벽면에는 편백나무, 창 가까이 천장에는 탄화목인 루나우드 등 거실에는 총 세 종류의 목재가 적용되었다.커 보이는 외관과 달리 실제 주택의 건축면적은 20평 남짓이다. 기존 주택보다 8평 정도 줄었다.수납 중심으로 편성한 주방. 왼쪽 다용도실을 통해 바깥으로 이어진다.SECTION①주차장 ②대문 ③현관 ④침실 ⑤거실 ⑥주방 ⑦다용도실 ⑧화장실 ⑨테라스 ⑩서재 ⑪취미실 ⑫데크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천장 – 벽지, 루나우드(삼익산업), 히노끼 리브(케이디우드테크) / 바닥 – THK8 구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세라믹타일, 무광 자기질타일, 윤현상재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이케아 주방 가구 ▶ 우림 앤 뮤즈 조명 ▶ 대광조명 |계단재·난간 ▶ 고무나무현관문 ▶ 성우 스타게이트 |중문·방문 ▶ 영림도어 붙박이장 ▶ 제작 가구(S.P.F 구조목(J-grade) 데크재 ▶ 루나우드, Duradec Ultra Supreme Chip Granite2층 테라스에 서면 인근의 궁동공원부터 멀리 안산까지, 날이 좋으면 북한산도 보인다.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구도 다 원목 가구일 정도로 처음부터 목조에 대한 애정을 보였던 네 사람. 따뜻한 정서는 물론이거니와 도심 공사라 기간 단축도 무시 못 할 요소였다. 윤정 씨는 집짓기는 예기치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을 들어온 터라, 도심에서 목조주택을 지어본 경험이 있고 두 사람이 한국에 없어도 건축주에게 의존하지 않고 판단과 대처를 능숙하게 할 설계자를 찾았다. 크게는 세대별 층 분리, 다락과 데크 등 공간에 관한 것과 단열과 목구조 노출 등 기술에 대한 요청 사항이 있었다. 세세한 나머지는 전문가에게 맡겼다. 공사는 경량목구조와 중목구조의 하이브리드 공법으로 4월 말에서 8월 말까지 진행되었는데, 목조주택으로는 흔치 않게 3층 규모다. 부모님만 거주하셔도 고치기 손쉽도록 독특한 구조나 장치는 일부러 선택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30년 넘게 친하게 지내다 공사때문에 사이가 소원해질까, 주변에 민폐를 끼칠까, 집 짓는 잠시 떨어져 있는 동안에도 이웃에게 인사를 가고 성당에서 기도를 올렸다.(위, 아래)박공지붕선이 보이는 2층 부부침실과 3층 서재는 시각적으로 연결되는 구성이다.POINT 1 - 경량목구조 + 중목구조도심 공사의 시공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목조. 구조를 일부 드러내고 싶었던 부분은 중목구조를 적용했다.POINT 2 - 방수시트 겸 마감재습식 방수 마감 대신 선택한 방수시트 겸 마감재. 완제품 시트지라 시공 후 바로 사용이 가능하며 미끄럼 방지를 위한 표면 처리가 되어 있다.1층 욕실 옆에 콤팩트하게 배치한 세탁기와 건조기. 왼쪽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계단 하부를 이용한 창고가 자리한다.덕분에 도심 공사였음에도 민원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후문이다. 다 짓고 나서 어머니가 제 마음에 드는 곳은 단연 살림 공간이다. 요리를 하면서도 소외되지 않고, 다용도실을 거쳐 마당 한쪽에 김장독을 묻을 수 있게 배려한 것도 좋다고. 윤정 씨는 외부 공간을 꼽았다. 예전 집보다 마당 자체는 줄었지만, 구성으로 보면 더 오밀조밀해져 쓰임새가 많아졌단다. 완공 후 건축가는 2층 너른 테라스에서 느껴지는 하늘이 가까워 ‘하늘마루집’이라, 건축주는 세상에 좋은 일이 다 들어오라는 뜻으로 ‘다올재’라 이름을 붙였다. 과정도 결과도 즐거웠던 집짓기가 끝나고 본격적인 삶이 시작되었다. 이제 하늘 가까이서 세상에 좋은 일을 다 품을 일만 남았다.부모님 침실 앞 툇마루 같은 데크에 앉은 모녀. 이 집을 안 지었으면 후회할 뻔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낸다.오래된 집, 새로 지어진 집, 단독·다가구 등 오밀조밀 다양한 집들이 자리한 연희동 주택가취재 _ 조성일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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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1
자매가 함께 지은 중목구조 주택
평화로운 마을에 프로방스와 모던 스타일의 두 집이 들어섰다. 자매의 집치고는 꽤 다른 느낌이지만, 집에 대한 애정과 우애는 한마음이다.점토기와와 아치, 격자형 창호가 프로방스 분위기를 더하는 언니집 까사로마. 특히 창호는 성능이 검증된 미국산 창호를 직접 수입해 적용했다.동생집 아토의 지붕은 처음에는 블랙 컬러로 계획되었다가 후에 냉방 부하에 대한 우려로 다소 밝아진 그레이 컬러로 변경되었다.한 마을에 함께 서 있는 프로방스 스타일과 모던 스타일의 두 집. 좀처럼 연관 짓기 어려울 것 같은 두 집의 건축주는 놀랍게도 자매 사이인 언니 조서현 씨와 동생 조귀남 씨다. 20년 전부터 ‘함께 모여 집 짓고 살자’는 세 자매의 약속이 있었지만, 막내가 먼저 집을 짓고 3년이 지나서야 ‘꿈꾸는목수’ 소태웅 대표와 함께 이 두 집 ‘까사로마’와 ‘아토’도 빛을 보게 되었다. 오랜 설계와 시공을 거쳐 지난봄에 꿈에 그리던 집을 만난 자매. 새집에서 삶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는 그들은, 목조주택의 쾌적한 실내 환경이 주는 건강함에 감사하고, 바쁜 주택 생활로 매일이 보람차며 행복하다고. 서로 자연스럽게 드나들며 유쾌한 수다를 이어가는 자매의 모습에서 그 행복의 단편을 엿볼 수 있었다.SECTION(왼쪽 - 까사로마 / 오른쪽 - 아토)①현관 ②안방 ③서재 ④주방 겸 식당 ⑤욕실 ⑥거실 ⑦포치 ⑧취미실 ⑨방 ⑩드레스룸 ⑪발코니 ⑫다락 ⑬다용도실 ⑭신발장HOUSE PLAN대지위치 ▶ 전라남도 담양군 가족구성원 ▶ 3인(부모 + 자녀)(까사로마, 아토)대지면적 ▶ 615㎡(186.36평)(까사로마), 1,088㎡(329.69평)(아토) 건물규모 ▶ 지상 2층(까사로마), 지상 1층 + 다락(아토) 건축면적 ▶ 73.62㎡(22.30평)(까사로마), 96.62㎡(29.27평)(아토) 연면적 ▶ 88.63㎡(26.85평)(까사로마), 88.98㎡(26.96평)(아토) 건폐율 ▶ 12.03%(까사로마), 8.88%(아토) 용적률 ▶ 14.48%(까사로마), 8.18%(아토)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8.67m(까사로마), 6.20m(아토)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외벽 : 105×105 편백집성재, 보, 기둥 - 105×105 적송집성재, 포치 – 경량목구조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가등급 200mm, 수성연질폼 가등급 235mm 외부마감재 ▶ 외벽 - PAREX DPR 샌드파인, 포치 – 타이거석재(바닥), 벽돌타일(벽) / 지붕 – CS기와(까사로마)│ 외벽 - 스터코, STRIA 시멘트사이딩 + 페인트 도장 / 지붕 – 컬러강판(아토) 창호재 ▶ FAKRO 천창(공통), 사이먼톤 미국창호(까사로마), 융기 VEKA 미국식 시스템 창호(기밀성 1등급)(아토) 철물하드웨어 ▶ 테크원 P3 에너지원 ▶ LPG 조경석 ▶ 잔디블록, 경계석, 현무암판석 |조경 ▶ 장민기업 전기·기계 ▶ 온누리전기 |설비 ▶ 무등설비 설계·시공 ▶ 꿈꾸는목수 1599-1723 www.woodenhouse.kr전면과 현관 측면의 포치, 발코니가 돋보이는 까사로마. 사진 왼쪽 너머로 동생 집인 아토가 보인다.주방 겸 식당에서 현관을 바라본 모습. 공간을 구분해주는 아치는 세니데코社의 천연 플라스터로 마감해 독특한 색감과 질감을 표현했다.향기로운 바람의 언니네 집, 까사로마‘까사로마’는 포치와 발코니의 아치가 만드는 부드러운 곡선과 격자가 들어간 미국산(産) 창호, 붉은 톤의 기와와 외벽 마감으로 남프랑스의 따뜻한 분위기를 안팎으로 가득 드러낸다. 1층에는 안방과 서재, 주방과 식당이 배치되었다. 거실은 따로 만들지 않았는데, 이는 “TV가 주인공인 거실 대신 가족 간 대화에 더 비중을 두고 싶었다”는 서현 씨의 의도. 여기에 더해 오픈 천장으로 식당을 볼륨감 풍부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2층에는 자녀 침실과 함께 취미실을 중량감 있게 배치했다. 이곳에서 서현 씨는 공부와 함께 취미인 재봉도 다루고 때론 이어진 발코니에서 차를 마시거나 로마의 대중탕을 닮은 욕실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즐긴다.2층 욕실은 화장실, 세면대, 욕실을 분리했다. 욕실 한쪽에는 다운 욕조를 적용했다.까사로마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개나리벽지, 세니데코 아바나 / 바닥 - 노바마루 강마루 와이드, 포세린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광주 주성타일, 빈티지 벽돌타일, 레드파인 몰딩, 세니데코 세니베통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로얄 앤 컴퍼니, 더본욕실 주방 가구 ▶ 제작 가구, 엔텍 인터후드 조명 ▶ 공간조명 계단재·난간 ▶ 레드파인 집성목 현관문 ▶ 캡스톤도어 | 중문·방문 ▶ 예림도어서현 씨의 작업실 위에는 이 집이 지어지기 전 집터에 있던 가죽나무를 소재로 만든 조명이 걸렸다.주방 겸 식당에는 그간 서현 씨가 모아온 아이템들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다.토담의 추억을 담은 동생네 집, 아토동생 귀남 씨의 ‘아토’는 단정하고 깔끔한 화이트 매스에 금속 지붕재를 올린 모던한 디자인을 가졌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었지만, 선룸처럼 활용하는 전면 포치에 파란 시멘트 사이딩을 적용한 부분은 형태와 색채 모두 독특한 재미를 준다. 안으로 들어서면 동측으로는 안방과 드레스룸이, 서측으로는 나머지 실이 배치되어 있다. 주방-식당-거실은 중목구조를 통해 확보한 긴 경간과 오픈 천장으로 볼륨감 있는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었는데, 덕분에 전면의 큰 창과 어우러져 카페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넉넉하게 만든 윈도시트와 포치를 넘나들며 귀남 씨와 손님은 정원과 들판을 배경으로 전원의 여유로움을 누린다.높은 천장고와 오픈된 계단, 블루 컬러의 내벽이 어우러져 시원한 인상을 주는 아토남향으로 창이 나 있어 항상 밝고 쾌적한 욕실핀란드에서 온 목재창고 ‘릴레빌라’. 두 집에 하나씩 두었다.SECTION(까사로마 / 아토)①현관 ②안방 ③서재 ④주방 겸 식당 ⑤욕실 ⑥거실 ⑦포치 ⑧취미실 ⑨방 ⑩드레스룸 ⑪발코니 ⑫다락 ⑬다용도실 ⑭신발장주방과 식당, 윈도시트까지 한 공간에 담겨 커뮤니케이션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중목구조로 내실 있게 지은 자매의 집두 집은 10개월의 설계를 거쳤다. 통상 3개월인 설계 기간을 생각하면 긴 편인데, 이는 정밀한 프리컷(Pre-cut) 자재로 골조를 만드는 중목구조이기에 설계 변경이 어려운 만큼 시공 전 충분히 많은 고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덕분에 긴 경간을 활용한 내부 구조와 인테리어, 높은 내진 성능 확보가 가능했다. 꿈꾸는목수 소태웅 대표는 중목구조에 대해 “공기가 상대적으로 짧아 구조 대비 건축비를 아낄 수 있다고 흔히 생각하지만, 우리나라 주택은 후반 과정이 많아 공기 절감 효과는 크지 않다”면서 “공기보다는 지역이나 작업자 수준 등 다양한 건축 환경에서도 고품질의 구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공법을 선택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형태는 다르지만, 같은 공법과 구조재로 지어진 두 집. 자매가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같은 것처럼 오래 두 자매의 가족과 일상과 행복을 키워나갈 것이다.정원은 서현 씨가 직접 조금씩 손보며 가꾼 나무와 화초로 가득하다.아토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한화벽지, 아라우코 합판 + 밀러페인트 마감 / 바닥 – 동화자연마루 강마루 와이드, 포세린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주성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로얄 앤 컴퍼니 주방 가구 ▶ 제작 가구 조명 ▶ 현조명 계단재·난간 ▶ 레드파인 집성목 + 평철난간 현관문 ▶ 스틸라인 방문 ▶ 예림도어, MDF + 필름지 부착 시스템장 ▶ 한샘 윈도시트 ▶ 멀바우(위, 아래)아토의 포치에서는 멀리 마을을 내다보며 여유롭게 티타임을 즐기기 좋다.<p dmcf-ptype="general" style="margin-top: 27px; line-height: 26px; letter-spacing: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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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1
프라이버시와 외부 공간 모두 누리는 중정 주택
확고한 취향과 분명한 계획으로 집짓기를 시작한 건축주. 특별한 자재와 중정형 구성으로 원하는 것을 모두 얻었다.이웃집과 최대한 이격해 매스를 놓고 주차장과 진입로를 완충 공간으로 삼았다. 미묘한 ‘ㄱ’자 배치 덕에 입체감 있는 외관이 완성되었다.2층까지 오픈한 거실의 층고에 맞춰 창도 시원하게 계획했다. 실내의 개방감이 밖에서도 느껴지길 바란 건축주의 요청사항이었다.베이비부머 세대인 건축주는 오랜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단독주택행을 결심했다. 여행을 다녀보면서 묵었던 리조트의 경험을 집에서도 느끼고 싶었던 이들은 다양한 요소를 집에 반영하고자 했다. 어디에서든 외부와 통하는 평면 구성, 시원한 통창, 고급스러운 재료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노년에 접어들수록 도심의 편의시설 이용과 방범이 중요한 법. 이들이 택한 위례지구는 단독주택이 즐비한 단지로, 창을 크게 냈다가는 프라이버시를 지키기가 어렵다. 그렇게 도출된 중정 주택. 마치 요새에 둘러싸인 성처럼 보이지만, 보행로 쪽으로 단차가 단계적으로 낮아져 그리 갑갑하진 않은 모양새다. 안과 밖이 서로 다른 매력을 갖추면서 채광과 프라이버시를 모두 누릴 수 있는 집이 완성되었다.SECTION①현관 ②주차장 ③창고 ④썬큰 ⑤거실 ⑥식당 ⑦주방 ⑧다용도실 ⑨침실 ⑩드레스룸 ⑪욕실 ⑫마당 ⑬가족실 ⑭베란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대지면적 ▶ 287.3㎡(86.90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 다락 |구성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143.53㎡(43.41평) |연면적 ▶ 454.4㎡(137.45평) 건폐율 ▶ 49.96% |용적률 ▶ 85.23% 주차대수 ▶ 3대 |최고높이 ▶ 11.93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외벽 - 경질우레탄폼 단열재 2종2호 90T / 내벽 – 수성연질폼 50T / 지붕 - 경질우레탄폼 2종2호 150T / 층간바닥 – 압출법특호 30T / 기초 – 압출법특호(가등급) 100T 외부마감재 ▶ 화강석 30T(오픈조인트 마감)창호재 ▶ 이건 시스템창호(AL-3중 LOW-E 코팅유리) 에너지원 ▶ 도시가스, 태양광 전기·기계 ▶ ㈜나라이앤씨 설비 ▶ 동명건축설비 구조설계 ▶ ㈜지우구조기술사사무소 설계 ▶ 남기봉건축사사무소 www.lifefactory.co.kr 시공 ▶ 호멘토(HOMENTO) 1670-6234 www.homento.co.kr도로에서 바라 본 주택의 전경. 내부 쓰임새에 따른 적절한 개구부 계획, 채광과 프라이버시를 위한 높이 차, 평지붕과 경사지붕의 조화 등 단일한 외장재임에도 불구하고 단조롭지 않다.외벽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주택의 진입부.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의 기본인 자연적 감시가 가능한 배치다. 오른쪽 벽에는 우편함과 택배함을 매입했다.(위, 아래) 주차장에서 올라가는 전실 현관과 보행로에서 진입하는 현관 내부. 벽과 바닥 모두 대리석으로 마감했다. 계단재 하부 매입 조명 덕분에 마치 공중을 걷는 듯한 기분이다.SPACE POINTPOINT 1 - 넓은 지하 주차장여러 명의 손님이 와도 충분히 수용가능한 주차장. 한켠에 썬큰을 내어 자연광도 비친다.POINT 2 - 럭셔리한 계단실테살로 대리석을 바닥에 깔고 벽면에는 녹색 빛이 오묘히 감도는 베르데 루아나로 마감했다.집은 현관부터 거실, 주방, 침실까지 모든 공간이 외부로 이어지는 구성이다. 이는 개방감 있는 실내 공간을 원했던 건축주의 요청에 따른 것. LDK가 통합된 공용 공간의 마당으로 면한 창은 크기를 키우고 거실 층고도 더 높였다. 주택 안팎으로는 다양한 석재를 주재료로 사용했다. 특히 외장재에 힘을 실었는데, 독특한 패턴과 재질의 화강석을 적용하기 위해 건축주가 직접 해외 자재상을 방문해 원석을 확인하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을 정도. 내부 공용 공간 벽과 바닥에 천연 대리석을 깔고, 다이닝 테이블과 주방 상판 역시 대리석 제품을 골랐다. 그중 압권은 지하 주차장에서 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 벽면의 천연 대리석.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은 건축주가 직접 고른 제품으로, 녹색 빛의 우아한 자태가 귀가의 기쁨을 배가시킨다.(위, 아래_ 강화 유리를 난간으로 삼은 계단실. 지하에서 최상층까지 오픈된 구조와 넉넉하게 설정한 계단참 덕분에 답답하지 않다.(위, 아래) 매스에 나란히 붙은 테라스는 2층 어디에서도 외부와의 접촉을 가능케 한다.거실의 TV 놓을 벽면은 도로 쪽으로 내면서 자연스럽게 시선을 차폐하고, 마당 쪽으로 큰 창을 냈다.개수대는 거실 쪽을 향하게 두고 본격적인 요리는 안쪽의 보조주방에서 한다. 미닫이문을 닫으면 잔살림을 가릴 수 있다.독립 세대 거주 가능한 장기적 계획향후 거동이 불편해졌을 때를 대비해 건축주의 침실은 1층에 배치하되, LDK와 멀리 배치해 독립적으로 구성했다. 현관 가까이에 둔 손님용 화장실과는 구분된 전용 욕실과 널찍한 드레스룸도 갖췄다. 대리석을 쓴 공용 공간과 달리 침실에는 원목마루와 편백 루버를 시공해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남쪽의 매스를 덜어내고 2층은 ‘ㄱ’자 모양으로 방을 배치해 모든 방에는 동등하게 남향 채광과 외부 공간이 부여될 수 있었다. 추후 자녀 세대가 들어와 살아도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설비 배관을 별도로 낸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외부 공간과 연결이 용이하고, 시원한 통창을 얻고도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집, 그러면서도 동네를 배려하고자 몸을 낮춘 집. 중정 주택의 새로운 미래를 만났다.1층 침실 바닥은 헤링본 패턴 원목마루로 마감했다.2층 계단실에서 바라본 양쪽 복도. 코너창을 내어 개방감이 느껴진다.①현관 ②주차장 ③창고 ④썬큰 ⑤거실 ⑥식당 ⑦주방 ⑧다용도실 ⑨침실 ⑩드레스룸 ⑪욕실 ⑫마당 ⑬가족실 ⑭베란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천연대리석 / 바닥 - 천연대리석 + 원목마루(헤링본 시공)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현대리바트 리첸 조명 ▶ 비츠조명, 공간조명, 조명나라 계단재·난간 ▶ 천연대리석 20T + 강화 유리 난간 15T 현관문 ▶ ㈜커널시스텍 |중문 ▶ 위드지스 |방문 ▶ 우드원코리아(무늬목 도어) 붙박이장 ▶ ㈜마춤가구 우노 데크재 ▶ 화강석, LG하우시스 합성목재취재 _ 조성일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9년 12월호 / Vol.250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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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1
좌우대칭으로 효율과 미학을 잡은 집
묵직하면서도 날렵한 품새로 몸을 낮춘 집. 어두운 밤, 다가구주택으로 가득한 택지지구에서도 가장 빛나는 까만 점 하나.데칼코마니처럼 대칭을 이루는 주택의 외관 거실과 주방으로 구성된 탁 트인 1층 공용 공간. 검정색 스테인을 입힌 목재와 한지로 만든 접이식 한식 창호를 닫으면 공간을 구분할 수 있다. 왼쪽의 붙박이장 뒤편으로 보조주방과 욕실이 각각 자리한다. 이 집은 한 장의 그림에서 시작되었다.자를 대고 반듯하게 그린 사각형, 그 중앙을 가로지르는 십자 복도와 네 모서리를 방이 차지하는 다이어그램 같은 평면도. 건축주 편석진 씨는 직접 그린 이 그림을 들고 건축가를 찾아간다.손님 초대가 잦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1층은 주방과 거실만 둘 것, 2층에는 모두가 성인인 구성원이 동등하게 침실을 가질 것. 요청사항도 그가 그려온 그림처럼 간단해 보였지만, 실제의 주거 구성에 있어 결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설계를 맡은 리소건축의 김대일 소장과 김남건축의 김진휴·남호진 소장은 단순해 보이는 그림에서 풍부한 평면의 가능성을 읽어냈고, 흥미로운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 본격적으로 설계에 착수했다.외벽부터 지붕까지 올 블랙 스타일의 외관은 각각 노출콘크리트와 검정색 컬러강판으로 구현했다. PLAN①현관 ②식당 ③거실 ④다용도실 ⑤욕실 ⑥주차장 ⑦침실 ⑧드레스룸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남양주시 대지면적 ▶ 255.4m2(77.25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4명 건축면적 ▶ 120.24m2(36.37평) | 연면적 ▶ 197.54m2(59.75평) 건폐율 ▶ 47.08% | 용적률 ▶ 77.35%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7.12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재 ▶ 외벽 - 노출콘크리트 위 스테인, 럭스틸 / 지붕 - 럭스틸 창호재 ▶ 필로브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 47mm 로이삼중유리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 ▶ 박준경 전기·기계 ▶ 극동파워테크(전기), 타임테크(기계) 구조설계(내진) ▶ 터구조 시공 ▶ 무일건설 02-3789-0142 설계 ▶ 리소건축사사무소 02-797-0305 www.li-so.kr + 건축사사무소 김남 02-6339-9305 www.kimnam.co.kr요리와 홈파티를 즐기는 건축주를 위해 동선이 자유로운 오픈키친을 구성했다. 널찍한 아일랜드 싱크에 두 개의 싱크볼을 배치해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들어도 무리가 없다. 날씨가 좋을 때는 마당과 이어지도록 창호에도 신경 썼다. 직사각형에 가까운 반듯한 모양의 땅에 1층은 공용 공간, 2층은 같은 크기의 침실 4개를 배치해야 하는 조건에서, 설계자가 떠올린 건 대칭이었다. 우선, 현대 주거에서 주방과 거실은 동등한 중요도와 위계를 가지기에 양쪽으로 분할하는 것이 무리가 아니었다. 침실 역시 네 모서리의 컨디션이 다르더라도 코너창과 한식 창호를 덧댄다면 공간을 콤팩트하게 설계하면서 활용도를 높일 묘안처럼 보였다. 각 층의 서비스 공간으로 보조주방과 욕실이 한 쌍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도 설득력을 가진다.여기에 방점을 찍은 건 현관의 위치다. 건축 수법에서 실내를 한 번에 보여주는 경우는 잘 없기에 건축가들은 다양한 동선을 제안했지만, 그중 건축주가 선택한 건 정중앙에서 진입하는 것이었다. 대신 직접 노출된 면에 수납장을 두어 솔리드하게 처리, 외부 시선을 차단했다.이처럼 대칭에 얽매여 자칫 생활을 불편하게 하는 장치를 건축가들은 경계하고, 효율도 미학도 놓치지 않는 대안을 충분히 제시했다. 취향과 기준이 명확한 건축주의 확고한 의지가 이 집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열쇠로 작동한 셈이다.현관에서 바라본 실내. 오픈된 계단실 틈 사이로 배면의 경치가 유입된다. 2층의 복도. 사방에 침실이 자리해 양끝과 천창으로 채광을 확보했다. POINT✔ POINT 1 - 노출콘크리트 외벽콘크리트 안료를 농도와 광도를 달리해 8종류 이상 시험한 후, 질감이 유지되도록 시공했다.✔ POINT 2 - 지붕과 현관부지붕과 현관부에는 럭스틸 컬러강판을 적용, 외벽과 톤은 비슷하되 재료는 달리 했다.✔ POINT 3 - 붙박이장과 주방가구실내의 큰 면적을 차지하는 수납장과 아일랜드 상판에도 블랙 인테리어가 반영되었다.1층 다운 욕조는 반려견을 씻기기에도 용이하다. 주어진 공간을 낭비 없이 쓰도록 각 방에는 포켓도어를 달았다. SECTION①현관 ②식당 ③거실 ④다용도실 ⑤욕실 ⑥주차장 ⑦침실 ⑧드레스룸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바닥 - 원목마루, 이태리 수입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유로세라믹 수입타일, 윤현상재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세면기 – catalano zero, 샤워수전 - axor, 세면수전 – crestial, 욕조 – 새턴바스, 양변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붙박이장·주방 가구 ▶ 와셀로 www.wacello.co.kr 조명 ▶ the edit 펜던트 조명, the lite 매입 조명 플라워디자인 ▶ 플라워바이손, 김진희 계단재·난간 ▶ 포천석 현관문 ▶ 필로브 알루미늄 시스템도어 + 47mm 로이삼중유리 중문·방문 ▶ 제작 코너창과 한식 창호로 조절하는 조망과 일사량 ⓒ김남건축 2층 복도 끝에서 내려다 본 1층 현관. 현관에 들어서면 지붕까지 이어지는 높은 층고를 경험한다. 건축가들의 또 다른 미션은 검은색 외관을 ‘제대로’ 구현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샘플을 놓고 비교하는 과정을 거쳤다. 검은색이라기보다 진회색에 가까운 색감에 만족하지 못했고, 노출콘크리트 마감 위 안료를 칠하는 것으로 합의점에 도달했다. 건축주의 ‘검은색 사랑’은 일종의 벽 역할을 하는 붙박이장과 주방 가구까지 이어져 이 집만의 분위기를 완성시킨다.원하는 형태와 색을 구현하는 과정, 재료와 재료가 만나는 지점, 대칭이라는 원칙 속에서 파생되는 문제들은 모두 디테일로 풀어냈다. 설계 변경이 있을 때마다 집의 전체 규모를 상기했고, 콤팩트한 형태를 유지한 덕분에 주어진 예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시공이 가능했다.상대적으로 실내가 오픈된 탓에 행인들의 궁금증을 자아내지만, 이 또한 원하는 삶을 위해 감수하는 작은 불편함이라는 건축주. 몸집을 부풀려 큰 집을 짓는 택지지구 내에서 소신 있는 그의 선택이 역설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소마당과 연계한 주방과 양쪽 모서리를 차지한 침실에서 불빛이 새어 나오는 주택의 야경 조경은 집의 톤과 어울리도록 간결하게 구성했다. 잔디 대신 판석과 마사토로 땅을 채우고 자작나무와 대나무 등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었다. ⓒ김남건축 <figcaption class="txt_caption" style="disp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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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1
달빛이 노니는 곳, 월산리 주택
깊은 산속 옹달샘 옆, 이 땅에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것 같은 집. 가장 단순한 형태의 담백한 쉘터(Shelter)를 만들고자 한 부부의 바람이 녹아들었다.정원에서 바라본 주택 전경. 건강상의 이유로 양평에 내려오게 된 부부를 위해 목구조를 택하고, 내부는 천연재료를 적용했다. 그 집에 서류를 두고 온 걸 알고 다시 차를 돌렸다. 깊은 숲속, 여느 곳보다 일찍 찾아온 어둠과 이슬 젖은 흙내음이 집을 감싸고 있었다. 불 켜진 창, 노란 불빛 아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부부는 그지없이 평온해 보였다. 이들의 소박한 꿈이 깃든 터전. 달빛이 차고 기울고 다시 차오르며 노니는 곳, 바로 ‘월산리’다.ELEVATION & SECTION ①현관 ③거실 ⑪안마당 ⑬정원 ⑮서재 어둠이 내려앉은 시간, 견고한 쉘터에 불빛이 켜지고, 정원으로 열린 창 너머로 저녁 풍경이 펼쳐진다.자연 풍경 속에 녹아든 두 개의 단순한 쉘터 이 작은 골짜기는 신기하게 작고 진한 것들이 응축되어있다. 산에서 내려오는 경사는 약간의 평지를 마련해놓고 다시 아래를 향해 비스듬히 흘러간다. 자칫 잘못하면 에너지가 속절없이 저 너머로 흘러버리고 마는 약간의 긴장감이 있는데, 그 긴장감을 해소해주는 것이 바로 부부의 ‘비밀 정원’이다. 그들이 정성스럽게 가꾼 소박한 정원의 밝고 환한 생명력이 땅의 중심을 잡아주고 에너지를 모은다.낭만적인 풍경의 이 땅은 집의 울타리가 되는 개울을 건너와야 비로소 그 안에 들어올 수 있다. 그리고 건강하게 숨 쉬고 있는 작은 자연 연못과 마주할 수 있다.건물은 주인이자 주인이 아니다. 원형질의 가장 단순한 형태로 기능을 담고자 했다. 원초적인 삼각 지붕의 집 두 개가 나란히 붙어 있는 것. 단순한 두 개의 볼륨이 그 원초성이 주는 아우라로 땅에 단단히 서 있다.다리를 건너자마자 만나는 입구 측 모습. 외부로부터 시선을 보호하기 위해 창을 최소화했다. 해 질 녘 정원과 작은 쉘터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698m2(211.14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거주인원 2명(부부) 건축면적 ▶ 134.75m2(40.76평) | 연면적 ▶ 198.91m2(60.17평) 건폐율 ▶ 19.31% | 용적률 ▶ 28.50%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7.6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 : 경량목구조 2×6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 단열재 ▶ 그라스울 24K | 외부마감재 ▶ 외벽 – 천연슬레이트, 스터코 / 지붕 – 천연슬레이트 창호재 ▶ 공간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에너지등급 2등급)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시공 ▶ 윤형근 설계 ▶ 씨엘건축사사무소(김길령)벽과 지붕을 동일한 재료로 선정하여 쉘터의 성격을 더욱 부여했다. 은색의 천연슬레이트는 날씨에 따라 다르게 변하는 마감재로, 외관의 단순한 형태를 구현하는 데 적합했다. 개울을 건너 들어오면 먼저 외부로부터 듬직하고 담담한 이미지를 주는 큰 매스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건물을 살짝 돌아 땅 안쪽에 정원으로 열린 작은 매스가 있다. 이곳을 베이스캠프로 부부는 정원 일을 하고 밥을 짓고 식사를 하고 그림을 그린다. 때로는 햇빛을, 때로는 그늘을 찾아 자연과 쉘터(Shelter) 사이를 오가다 보면 어느새 어둠이 찾아올 것이다. 그 어둠이 좀 더 짙어지면 부부는 견고하고 아늑한 큰 매스로 가 휴식을 취하게 된다.두 매스는 각각의 기능을 달리한다. 바깥쪽의 큰 것은 창문을 최소화하며 주로 프라이빗한 기능을 담아 거실, 서재, 침실 등을 두었다.주방과 식당이 있는 작은 쉘터는 오픈형 평면이라 목조로 구현하기 어려운 형태였지만, 일부 중목 소재를 반영하여 목구조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거실에서 본 식당. 내부 재료는 벽돌, 목재, 규조토 등을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원초적인 질감이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다. 안쪽의 작은 것은 자연에 활짝 열린 카페 같은 분위기의 주방과 식당 공간을 연출하였는데, 이는 설계 초기부터 건축주의 요구사항이기도 하였다.1층은 두 개의 바닥 레벨로 구성되었다. 바깥쪽과 안쪽의 공간의 깊이감과 실제 대지 레벨을 고려한 것으로, 거실에서 계단을 두 단 올라가면 식당과 손님방이 나오게 된다. 식당은 정원과 안마당으로 활짝 열려있으며 손님방은 뒷마당과 연못으로 열려있다. 특히 연못 쪽은 동향이라 여름철 햇볕이 가려지고 시원한 바람이 머물러 사용 빈도가 높다. 부출입구와 주방을 가까이 배치해 편의성을 주었다. 마당은 여유 있게 걸터앉아 즐길 수 있도록 캐노피와 툇마루를 놓고 붉은 벽돌로 따뜻한 자리를 만들어 주고자 했다.위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우주선에 탑승하는 기분으로 좁고 길게 정중앙에 배치했는데, 2층 전체가 하나의 순환형 평면으로 막힘없이 흐른다.하늘을 향해 열린 고창으로 밝고 환한 복도가 완성되었다.흰색 벽과 벽돌로 구성된 계단실서재와 복도를 사이에 둔 침실의 일부침실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규조토 페인트 / 바닥 – 구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산업 | 주방 가구 ▶ 공간싱크 조명 ▶ 모던라이팅 | 계단재·난간 ▶ 티크 집성목 + 철제 난간 현관문 ▶ 엘더도어 | 중문 ▶ 현장 제작(갈바 위 도장 + 무늬 유리) 데크재 ▶ 방킬라이2층 욕실은 경사 천장과 큰 창으로 자연채광과 조망을 적극 끌어들여 밝고 쾌적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PLAN ①현관 ②포치 ③거실 ④침실 ⑤욕실 ⑥보일러실 ⑦주방 ⑧식당 ⑨다용도실 ⑩툇마루 ⑪안마당 ⑫뒷마당 ⑬정원 ⑭연못 ⑮서재 ⑯발코니침실은 정온한 분위기로 연못과 그 뒤 숲의 풍경을 담아내고, 서재는 긴 고창을 두어 창턱에 걸터앉아 저 멀리 호숫가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였다. 2층 중앙의 욕실은 양쪽의 복도에서 출입이 가능한 독특한 구조로, ‘집 속의 집’ 같은 콘셉트로 계획하였다.“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을 서로에게 해주고자 큰맘 먹고 새집을 짓게 되었어요. 정말 잘 지어졌으면 좋겠어요. 애들 아빠, 장남의 무거운 짐을 지고 열심히 살았거든요. 이 집이 남편에게 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연못 쪽으로 열린 1층 손님방과 2층 부부 침실. 각 실 앞에는 툇마루와 발코니를 두었다. 또한, 일반적인 지붕의 처마 형태가 아닌 깊은 포치를 만들어 사용의 편리함을 높였다. 지난 작업일지를 보니 설계 초기 건축주로부터 받은 문자를 적어둔 게 있다. 나는 월산리라는 땅의 매력으로, 건축주는 저 고운 마음으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구나 싶다. 이곳이 부부와 그들의 정원과 월산리의 달님에게 평온한 쉘터가 되어주기를 바라본다.건축가_ 김길령 [씨엘건축사사무소]서울시립대학교 건축도시조경학부 졸업하고 런던 AA school, 생태건축아카데미, 캐나다 우드유니버시티 목구조전문과정을 수료했다. 무회건축연구소, 201건축사사무소 등에서 실무를 쌓은 후 씨엘건축사사무소(Creative Lab)를 개소했다. 대구 벽돌집, 남양주 협소주택 등을 설계했으며 경기도건축상을 수상했다. 옛것과 새것, 다양한 주거형식, 건축의 공공성에 관심이 깊다. 서촌 한옥사무실과 현장을 오가며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 02-737-8605|www.clarchitects.kr취재 _ 김연정 | 사진 _ 노경ⓒ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p dmcf-ptype="general" d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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