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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6
마을의 풍경을 바꾼 하얀 집 / osirok軒
RENTAL HOUSE 제주집이라 하면 흔히 현무암으로 벽체를 구성하고 사이사이를 몰탈로 채워 지은 돌집을 떠올린다. 제주시 동쪽 협재 해변가 마을 한가운데, 화이트 외벽에 경사 지붕을 가진 ‘오시록헌’은 투박한 그들 사이에서 흰 적삼을 입은 여인처럼 빛을 발한다. 취재 정사은, 조고은 사진 변종석 렌탈하우스는 올레길의 시작과 끝에 생겨난 게스트하우스나 마을과 떨어진 한적한 평지에 지어진 펜션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휴식만을 위해 제주로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을 위해 집 한 채를 통째로 빌려주는 개념이다. 집과 마당, 그리고 마을 주민이 된 기분을 함께 누리며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오랜 세월 도시에서 생업에 종사하다 이곳 제주로 내려온 임영신 씨는 ‘괜찮은 숙소가 있으면 소개해달라’는 지인들의 반복된 요청에 직접 렌탈하우스를 짓기로 했다. 그녀에게 건축은 낯설고 새로운 도전이었다. 토지 구입에서부터 소유권 문제, 경관지구인 탓에 지붕설계가 변경된 일 등 처음 해보는 집짓기 과정이 어려울 법도 한데, ‘정 안되면 우리 부부가 살면 되지’하는 생각으로 느긋하게 또 긍정적으로 문제들을 풀어 갔다. 집짓기에 관한 이야기는 그녀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차곡차곡 기록해 두었다. 이 기억들이 집에 얽힌 추억이 되어 건축주 부부의 제2의 인생을 즐겁게 시작하게끔 도와주었다고. ▲ 남사면 지붕의 넓지도 좁지도 않은 처마선은 적절한 그늘을 만들어주어 실내로 드는 햇빛의 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살림살이를 많이 두지 않아도 되는 렌탈하우스이기에 수납이나 동선의 효율성보다는 손님들에게 선사해야 하는 ‘색다른 경험’에 중점을 두었다. 우선 현관과 주방, 거실이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되어 있어 내부에서의 움직임이 간결하다. 현관은 클 필요 없고, 신발장 또한 불필요하다. 4인 여행객이 가져올 만큼의 짐만 수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수납이다. 남쪽으로는 주방과 거실이 넓은 정원과 함께 배치되어 있고, 방 두 개가 나란히 집의 북쪽에 위치한다. 각 방마다 딸린 욕실이 있어 서로간의 프라이버시도 어느 정도 존중된다. 북쪽으로 낸 미니 데크는 두 방을 공간적·심리적으로 나누는 역할을 한다. 창은 문으로 사용할 수 있게 크게 만들어 남쪽과 북쪽에 난 두 외부공간으로 언제든 오갈 수 있고, 모든 창을 동서남북으로 배치해 시원한 바람이 언제든 집안을 관통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제주 해안가는 습도가 다소 높은 바람이 불기 때문에 특별히 주문한 해안주택용 창호와 유리를 사용했는데, 올 여름 목조주택의 습도 조절 능력이 더해져 쾌적한 실내를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 동백으로 담을 둘러 아늑한 마당을 만들었다. 거실과 주방에서 바로 나올 수 있는 데크를 건물과 나란히 내어 한옥 툇마루의 느낌을 살렸다. ▲ 살림집이 아닌 여행객을 위한 숙소이기 때문에 수납의 편리성 같은 실용적인 측면보다는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공간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넓지 않은 실내이기에 천장을 2.7m로 높여 트인 느낌을 주었으며 사방으로 창을 내 공기가 늘 통하도록 했다. ▲ ㄷ자 형태로 배치해 사용하기 편리한 주방. 선반에는 기본적인 조미료와 각종 차(茶), 그리고 다녀간 손님들이 감사의 표시로 보내준 소품들이 놓여있다. 목조주택은 무거운 물건을 매달거나 벽면에 고정할 때 보조 각재를 벽면 구조체에 연결해 하중을 분산시켜야 한다. 벽걸이형 에어컨은 벽 안으로 매입해 공간을 미리 만들어두었고, TV 역시 미리 정해 벽에 걸기 전 구조체에 보강작업을 했다. HOUSE PLAN 대지면적: 295㎡(89.24평) 건물규모: 지상 1층 건축면적: 92.35㎡(27.94평) 연면적: 89.70㎡(27.13평) 건폐율: 31.30% 용적률: 30.40% 주차대수: 1대 최고높이: 6.70m 공법: 기초 - 콘크리트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목구조 지붕재: 리얼징크 단열재: 인슐레이션 외벽마감재: 테라코타 창호재: 영림새시 계획설계: 트러스트홈 실시설계: 위드건축사사무소 064-725-1971 시공: 트러스트홈 064-702-5552 건축비: 3.3㎡(1평)당 570만원 ▲ 건물 북쪽에 위치한 뒷마당은 돌담과 건물 사이에 있어 여름철 볕을 피해 쉬기 좋은 공간이다. 미니 데크에는 비를 막을 수 있도록 반투명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지붕을 만들어 덮을 예정이다. ▲ 침실과 드레스룸, 건식욕실이 위치한 프라이빗 공간. 거실과 주방 공용부에 면적을 많이 할당하고, 개인적인 공간은 콤팩트하게 짰다. 문은 홍송 원목으로, 욕실의 타일은 다소 값이 나가더라도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폴리싱 타일을 사용했다. ◀ 모서리 선반은 내벽 마감 전 목재 구조체와 연결해 설치했다. 이는 제작뿐 아니라 마감과 이후 페인팅 작업 시 손이 많이 가지만, 깔끔해 보이는 효과와 튼튼하다는 장점이 있다. ▶ 집주인이 소장하고 있던 원목 테이블과 알음알음 모은 의자들을 거실과 식당 사이에 두어 멋스런 다이닝 공간이 탄생했다. ▲ 오시록헌에서 보내는 여유로운 오후의 풍경 ▲ 렌탈하우스에는 신발장 대신 걸터앉을만한 미니 벤치 하나면 충분하다. 외투와 모자를 걸 수 있는 옷걸이를 비치하고, 예쁜 일러스트 제주 지도를 벽에 걸어 깔끔한 현관부를 완성했다.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친환경페인트 바닥재 : 세종 폴리싱타일, 한화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세종 포세린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도비도스 주방 가구 : 한샘IK 조명 : LED 매입등(필립스, 조명나라, 퍼플스토리) 현관문 : 일진게이트 방문 : 홍송도어 붙박이장 : 한샘IK 데크재 : 방부목 건물의 내·외장재에 가려 목조주택 특유의 느낌은 살짝 사라졌지만, 실내 인테리어로 나무가 주는 느낌을 살리려 한 짜임이 눈에 띈다. 하얀색 친환경페인트로 실내 벽을 마무리하고, 홍송 원목을 사용해 문과 선반을 짰다. 내추럴하면서도 보기에 깔끔한 실내용품은 사용자의 편의와 쾌적함을 가장 염두에 두고 선정했다. 가구와 데커레이션 용품은 모두 건축주가 직접 고른 것이다. 내 집 같은 편안함을 주면서도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연 속에서의 여유를 선물하고 싶었다는 집주인. 이곳에 다녀간 사람들이 남기고 간 방명록과 후에 보내오는 정성 어린 메시지를 보고 있노라면 집이 주는 아늑함과 여유가 손님들에게 확실히 전해졌음이 느껴진다.▶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1470-2번지 http://blog.naver.com/osirokhern※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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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6
채워나가는 즐거움, 익산 T-HOUSE
몇 년 동안 생각 속에만 존재했던 집을 비로소 현실로 옮겼다. 살고자 하는 집의 콘셉트가 명확한 건축주와, 그 바람을 적절하게 풀어낸 건축가가 만나 실현한 집. 익산의 조용한 주택단지에서 그 집을 만났다. 취재 김연정 사진 최지현 ▲ 이 주택만의 특징인 집 속의 집, 집 위의 집을 강조하기 위해 화이트 톤의 스터코로 전체를 마감했고, 옐로우와 레드, 그레이 컬러를 적용해 부분별로 포인트를 주었다. ▲ 블랙 & 화이트 컬러와 목재의 조화가 멋스러운 내부. 외관의 모습이 고스란히 전달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아파트 생활만 해오던 건축주는 늘 주택에서의 삶을 꿈꿔왔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집을 지어야겠다고 결심하고나자 땅 구입에서 설계까지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3살, 5살인 두 딸이 함께 할 공간인 만큼 최대한 아이들에게 맞춰진 집을 계획하고자 했다. 주택 설계는 건축사사무소 KDDH의 김동희 소장이 맡았다. 그는 “처음 만났을 때 건축주가 보여준 방대한 자료가 그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며, “많은 부분을 참고할 수 있었기에 디자인적 접근이 좀 더 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주택은 경량목구조로 시공되었다. 필로티 하부의 경우, 글루램(공학목재)으로 2층을 떠받치는 묵직한 느낌의 중목구조를 적용했다. 시공사가 자체 제작한 글루램은 주택의 강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경량목구조보다 구조적인 제약이 적어 자유롭게 열린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이렇게 마련된 두 개의 필로티 공간은 개방감을 높여 쾌적한 주거환경에 도움을 준다. 앞마당 쪽 필로티 하부 데크에는 자연스런 그늘이 드리워져 편안한 휴식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며, 북측 필로티 역시 우천 시 아이들이 비를 맞지 않고 집으로 들어갈 수 있는 효율적인 장치가 된다. ▲ 앞마당 쪽 필로티 하부에는 자연스런 그늘이 드리워진 데크공간이 마련되어, 가족이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되어준다. ▲ 감각 있는 건축주 덕에 화사하게 꾸며진 거실 전경. 취향이 녹아든 조명과 가구, 톡톡 튀는 소품까지 모두 직접 발품을 팔아 구매한 것들이다. ◀ 천장까지 이어진 목재 프레임이 심플하게 배치된 계단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준다. ▶ 나이가 어릴수록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의 행동반경을 고려하여, 실내는 전체적으로 열려 있다. ◀여자 아이들의 방인만큼 핑크 컬러로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최대한의 자연채광을 확보하기 위해 두 개의 천창을 설치했고, 북측 벽에는 유리블록으로 재미를 주었다. ▶ 주방 상부에 위치한 놀이 공간. 아이들이 머무는 곳이므로 내부 어디에서나 시야에 들어올 수 있는 1.5층에 배치하였다. 목재로 마감해 자연친화적인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 2층의 각 실들을 연결하는 긴 복도는 아래층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오픈하였다.◀ 아이들의 방과 마주하고 있는 안방. 천장에는 이 집만의 특징을 살려 현장에서 직접 제작한, 유니크한 느낌의 조명을 설치했다. ▶ 안방 한켠에 위치한 엄마만의 아담한 작업실. ㄴ자 모양의 창과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수납 아이디어 등 건축주를 위한 배려가 곳곳에 묻어난다. 아이들을 배려한 부모의 마음은 건물의 배치에서도 나타난다. 담장 너머 위치한 어린이공원은 건축주가 이 대지를 결정하게 된 첫 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대지의 조건을 활용하여 1층은 남측으로 오픈된 구조를 택했다. 거실과 마당, 공원을 나란히 두어 부모는 아이들이 마당과 공원에서 마음껏 뛰노는 모습을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내부공간의 경우, 1층은 거실, 주방, 화장실 등 공용공간을 배치하였다. 놀이방, 세탁실 등이 위치한 1.5층은 거실의 층고를 높이기 위한 중간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층고 3m 이내마다 설치해야 하는 법적 계단참을 대신한다. 2층은 아이방, 게스트룸, 욕실, 안방, 작업실로 구성된다. 두 아이의 방은 필요에 따라 하나로 합치거나 나눌 수 있도록 가변성을 고려해 설계되었고, 각 방들을 연결하는 긴 복도는 1층과 1.5층을 내려다 볼 수 있게끔 오픈되어 있다. 자칫 복잡해 보일 수 있는 벽면의 교차가 많아 화이트 톤의 벽지로 깔끔하게 마감했다. 아이의 놀이방은 목재를 이용해 자연 친화적인 느낌을 강조하였으며, 공용공간과 달리 각 방의 내부는 그 기능에 맞도록 컬러를 조절하였다. HOUSE PLAN 대지위치: 전라북도 익산시 지역지구: 도시지역, 제1종 전용주거지역,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 대지면적: 273.7㎡(82.79평) 건물규모: 지상 2층 건축면적: 111.60㎡(33.76평) 연면적: 192.78㎡(58.31평) 건폐율: 40.77% 용적률: 70.79%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8.6m 구조재: 경량목구조, 중목구조(글루램) 지붕재: 컬러강판(리얼징크) 단열재: 비드법보온판 외벽마감재: 스터코 내벽마감재: 벽지, 자작나무합판 창호재: 이건 3중창호(PVC, AL커튼월) 시공: 하우징플러스(슈베르트 백) 설계: 김동희(KDDH) 010-2507-1677 http://blog.naver.com/kimddonghee3.3㎡(1평)당 건축비: 약 500만원INTERIOR SOURCES 바닥재: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국산 고급형 수전 등 욕실기기: VOVO, 대림, 쎄비앙일체형시스템샤워기 주방가구: 한샘 조명: 현장제작, 기성제품 현관문: 금만기업 단열도어 방문: 자작나무합판 현장제작 붙박이장: 한샘, 현장제작 데크재: 방부목 놀이방, 세탁실: 적삼목무절 안방: 자작나무합판마감 계단: 12㎜ 강화유리건축가 김동희 건축사사무소 KDDH 대표. 사리현동 타운하우스, 카톡으로 집짓기 이보재, 익산티하우스, 원주DNA주택 등 다수의 목조주택을 디자인했으며, 상도동 도시형생활주택, 홍천 다나치과, 홍천펜션을 계획했다. ‘부기우기 행성 탐험’, ‘붉은 미친’, ‘욕망채집장치’ 등의 드로잉 및 설치작품 전시를 통해 창조적인 공간창출을 또 다른 건축적 은유로 표현하기도 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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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1
김해 레스토랑 + 살림집 ‘김씨화덕’
콘크리트와 벽돌 건물이 많은 신도시 상가주택 전용지구에 모던한 스타일의 건물 한 채가 눈에 띈다. 동네 할아버지도 단번에 안다는 이 상가주택의 애칭은 ‘블랙건물’이다. 동네의 랜드마크가 되어 길의 풍경을 세련되게 바꾸는 이 집의 이야기가 궁금하다.외관은 검은 강판과 목재의 혼합으로 세련된 느낌을 준다. 취재 편집부 사진 변종석◀ 외관은 검은 강판과 목재의 혼합으로 세련된 느낌을 준다. ▶ 2층과 3층 거주자들을 위한 현관부는 건물 안쪽에 배치했다. ◀ 간판 디자인도 모던한 건물과 잘 어울리도록 디자인했다. ▶ 데커레이션과 가구 배치 모두 건축주가 직접 했다. 시장논리가 철저히 적용되는 상가주택의 디자인과 재료는 대부분 유사하다. 용적률을 꽉 채워서 지어야 임대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고, 값싼 재료를 써야 초기 투자비를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상가가 늘어선 도로의 풍경도 비슷해진다. 바둑판 모양으로 분양되어 길을 구분하기 힘든 상가주택 전용 택지의 경우 이 현상은 더하다. 땅값이 비싸다는 것이 이유다. 김해시 인근에 위치한 장유 신도시에도 이와 같은 현상은 반복된다. 그렇기에 이 집, 검은색 금속 강판으로 마감한 모던한 상가주택은 유독 눈에 띈다. 젊은 부부가 건축주인 이 건물은 도시에서 생활하며 사업기술을 배운 부부가 부모님과 함께 상가를 운영하며 살기 위해 지었다. 쌈짓돈으로 시작하는 부부이기에 건축자금이 넉넉지 않았던 것이 사실. 남쪽은 건물로 막혀있고 동쪽은 도로와 면하고 있어 진입 조건이 그리 좋지 않은 대지를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주머니 사정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제한된 자본으로 짓는 것’과 ‘누구든 찾아올 수 있도록 눈에 띄는 건물을 만드는 것’이었다. 건축주가 직접 운영하는 수제화덕피자집은 1층에 두고, 2층은 임대 세대, 3층은 주인세대가 거주한다. 건물은 1층과 2층의 골조가 다르게 지어졌다. 최근 상가주택에서 왕왕 사용되는 혼합(Hybrid)공법이다. 화덕피자 제조의 특성상 3층 건물을 목조로 짓기에는 그 열기와 배선 등 구조적 안정성을 장담할 수 없었기에 1층을 철근콘크리트로 택하고, 거주공간인 2층과 3층은 경량 목구조로 올렸다. 이는 평소 목조주택에 관심이 많아 따뜻한 나무집을 짓길 원했던 건축주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것이다. 두 가지 공법의 혼합으로 각 구조가 주는 이점을 누린 이 건물은 눈에 띄는 외장 마감 덕분에 건물 자체가 홍보 역할을 한다. ▲ 수제 화덕피자집에 어울리는 빈티지 인테리어 ◀ 3층의 안방은 목구조 지붕의 경사를 활용한 사선 천장이다. ▶ 피자가 구워지는 화덕의 모습 ◀ 넓은 다락은 서재와 아이 놀이공간으로 쓰인다. ▶ 상층부에 마련된 프라이빗 테라스 눈에 띄는 건물로 만들기 위해 구조뿐 아니라 외피의 컬러도 차별화하는 전략을 취했다. 검정색 JR 강판과 목재 사이딩을 이용해 단조로운 박스형 외관을 감쌌다. 콘크리트나 벽돌 일색인 도시에 검정색 모던한 외관의 주택이 들어서자 마을의 풍경은 일순 바뀌었다. 마치 멋진 카페거리에 온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건축비가 저렴해질수록 마감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원칙이 이 건물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건축주가 오랜 기간 자료조사를 하며 어떤 집을 지을지 고민해온 결과물로,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은 상가주택이다. HOUSE PLAN 대지위치: 경상남도 김해시 장유면 관동리 1102-9 대지면적: 262.50㎡(79.41평) 건물규모: 지상 3층 건축면적: 157.45㎡(47.63평) 연면적: 431.51㎡(130.53평) 건폐율: 59.98% 용적률: 164.38% 주차대수: 5대 최고높이: 12.78m 공법: 1층 - 철근콘크리트조 2층, 3층 - 경량목구조 구조재: 캐나다산 목재 지붕재: JR강판 단열재: 그라스울, 열반사단열재 외벽마감재: 미장스톤, ACQ방부사이딩, JR강판 창호재: 융기 DRIUM PVC 미국식 시스템창호 계획 및 실시설계: 호멘토건축사사무소 시공: 호멘토 031-711-6278 www.homento.co.kr건축비: 3.3㎡(1평)당 350만원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실크벽지, LG벽지 바닥재 : 강화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국산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로얄토토, 대림 주방 가구 : 오벤 조명 : 예술조명 계단재 : 미송집성목 현관문 : 대동방화문 방문 : 영림도어 붙박이장 : 오벤 데크재 : ACQ방부목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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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30
도시 안의 자연 감성 / 자곡동 카페 & 하우스‘ENSO’
동남쪽으로는 남한산성, 서쪽으로는 대모산을 마주하는 빼어난 전망. 건축주는 그 풍경을 혼자 즐기기 아까워 막 구입해 살고 있던 집을 헐고 카페 겸 집을 다시 짓기로 했다. 까다로운 건축 규제 안에서 조망과 정원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리고자 한 노력이 묻어나는 집이다. 취재 편집부 사진 변종석◀ 대모산 풍경을 안고 있는 듯 건물을 배치해 모든 공간에서 전망이 뛰어나다. ▶ 목재 데크 대신 자연석을 깔아 내구성을 높이고 있는 그대로의 정원처럼 아름답게 구성했다.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는 ‘교수마을’로 불리는 오래된 주택 단지가 있다. 농가 몇 채 있던 마을에 한 교수 동호회가 집을 짓기 시작한 이후, 도시 가까운 곳에서 전원생활을 누리고자 하는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든 동네. 수서역에서 차로 5분 거리지만, 그린벨트 내 취락지구로 정해진 마을은 초기와 같이 조용하고 쾌적한 분위기다. 건축주 부부 역시 도심 접근성과 주변 풍광에 반해 이곳에 있던 구옥을 구입했다. 살림집을 염두에 두고 리모델링 해 입주한 지 6개월. 집을 방문한 지인들은 하나같이 ‘카페를 열어야 될 위치와 전망’이라고 입을 모았다. 부부는 고심에 빠졌고, 결국 석양이 아름다운 마당을 내다보다 카페 겸 살림집을 다시 짓기로 마음 먹었다. 리모델링 공사가 끝난 지 6개월만에 신축 공사는 또다시 시작되었다. 대지는 그린벨트 내 취락지구로 근린생활시설이 가능했다. 그러나 건폐율 등 법적 규제가 복잡하고 아침저녁으로 공원녹지과에서 단속을 나올 정도로 건축이 까다로운 지역이었다. 게다가 땅 자체의 모양도 만만치 않았다. 좁고 길게 뻗은 모양새에 좌우 세모꼴의 날개가 달린 대지는 부부를 한참 고심하게 했다. 결국 땅의 형태 그대로 건물을 그리고 1층은 상업 공간, 2층과 3층은 살림집과 사무실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건물은 대모산이 마주한 서쪽을 향해 일자형으로 배치했고, 창호 역시 모두 서쪽 입면에 설치했다. 상업 공간이다 보니 전망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수 밖에 없었다. 대신 난방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자 노출콘크리트에 우레탄폼으로 내단열 시공하고 창호는 고단열의 기능성 도어를 택했다.모던한 건물을 원했던 바람대로 건물은 송판무늬 노출콘크리트로 지어졌고, 평지붕으로 디자인되었다. 건물 뒤편으로는 길을 따라 콘크리트 벽면이 성벽 같은 모습으로 비친다. 탁한 시멘트색보다 조금 따뜻하고 은은한 색으로 발현했고, 여기에 발수처리까지 꼼꼼히 해 완성도 높은 골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표면 질감의 확보를 위해 레미콘 회사와 협력하여 콘크리트 배합비 및 첨가제를 조절해 노출콘크리트 시공 시 생기는 재료 분리 등의 문제점을 사전에 꼼꼼하게 예방했다는 후문이다.▲ 카페 바닥은 온돌을 깔아 바닥난방을 한다.▲ 건축주가 직접 제작, 페인팅한 카운터 시설물▲ 해가 질 무렵 건물에서 새어 나오는 빛과 석양이 멋지게 어우러진다.▲ 출입구는 자연석을 이용한 계단과 콘크리트 구조물로 육중한 무게감을 준다. ▲ 액자들이 늘어선 벽면 앞으로 실내외 테이블을 두어 안팎의 경계가 없다. ◀ 건물 모서리에 앉힌 엔소의 간판 ▶ 카페에서 취급하는 고급 유기농 원두 인테리어와 조경은 건축주 부부가 직영으로 진행했다. 오래된 정원석은 중국에서 직접 컨테이너째 수입했고, 카페의 움직이는 조명도 미국에서 공수한 소품들이다. 길게 이어진 테이블 벽면에는 그림과 액자를 직접 준비해 달고, 카운터와 선반 디자인도 목수와 협업해 형태를 그리고 칠까지 손수 했다. 상업 공간임에도 바닥에 온돌식 난방을 채택한 점도 눈에 띈다. 부부는 전국 각지의 유명한 카페를 답사하고 원두와 차, 와인 리스트를 구성해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더치와 핸드드립 커피는 이곳의 인기 메뉴. 여기에 브람스라고 하는 얇은 밀가루 반죽을 도우로 한 피자는 이곳만의 브런치 메뉴다. 현재 1층은 카페, 2층은 살림집으로 분리해 사용하고 있지만, 카페 운영이 활성화되면 전망 좋은 2층까지 카페로 오픈해 베이커리로 별도 활용할 계획도 갖고 있다. 모나지 않은 둥근 원이란 뜻의 ‘ENSO(엔소)’는 원두와 포도의 원형에서 따 온 카페 이름이다. 방문객들이 이 원형 같은 공간에 푸른 잔디와 꽃, 향기에서 느끼는 여유를 담아내길 바라는 부부의 마음이 전해진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시 강남구 자곡동 271-11 대지면적 : 350㎡(106.06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201.86㎡(61.16평) 연면적 : 297.91㎡(90.27평) 건폐율 : 57.67% 용적률 : 85.11%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10.5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송판노출)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우레탄폼 단열공법, 아이소핑크 창호재 : LG시스템창호 계획설계 : (주)DND그룹 건축사사무소 02-578-8841 시공 : 주택건설 우리집 http://www.myhousec.com/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실크벽지, 친환경 VP도장 바닥재 :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타일(윤현상재)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 스탠다드 주방 가구 : 주문제작 조명 : 국산 방문 : 영림도어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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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2
Weekend Healing House
삶의 방식과 태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편안함과 휴식, 즐거움 등 집이 충족시켜주길 바라는 욕구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어릴 적 누구나 그리던 ‘빨간 지붕 이층집’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며 멋들어진 마당까지 갖춘 집으로 초대한다.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부산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 울산은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도시의 편리함을 갖춘 배후지가 많아 편리하게 전원생활을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부산에 거취를 둔 건축주는 바쁜 생활에서 여유를 갖고자 이곳에 주말주택을 마련했다. ▲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2층 테라스는 건축주의 휴식공간이다. ◀ 디딤석이 총총히 놓인 진입로 ▶ 거대한 서까래가 돋보이는 거실부. 친환경 목재를 사용한 건강한 인테리어다. 습도 조절과 단열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목재로 골조를 올린 주택은 외관을 석재와 사이딩으로 마감해 산뜻한 분위기를 풍긴다. 마당에는 잔디를 심고 쉬어가는 오두막을 두어 안팎으로 여유가 느껴진다. 화단에는 고추와 방울토마토를 심어 주말의 소일거리를 일부러 만들었다는 건축주의 설명에 주말주택의 풍요로움이 물씬 풍긴다. 마당에 총총히 깔린 디딤석을 지나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한옥의 보와 서까래를 재현한 중량 목구조의 부재를 고스란히 마주한다. 이 거실은 집의 메인공간으로 그 면적 또한 상당하다. 잘 말려 틀어짐이 적은 홍송보를 부재로 사용했기 때문에 구조의 안정감이 뛰어나며 박공모양의 높은 층고로 비례가 좋다. 계단 또한 고주파로 건조한 홍송 원목을 투시형으로 배치해 거실의 탁 트인 느낌을 살리는 데 제격이다. 무엇보다 1층과 2층을 각 2,500㎜로 높게 지었는데, 이는 공간을 더 넓게 느끼게끔 해준다. 추운 지방에서는 난방비의 과다 지출이 우려되어 층고를 높이는 설계에 신중을 기해야 하지만, 남쪽인 울산은 따뜻한 지역이기에 가능한 디자인이다. ▲ 언제든 야외로 나갈 수 있도록 식당 옆에 데크공간을 마련했다. ▲ 정갈한 안주인의 성품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단정한 부엌 ▲ 투시형 계단으로 답답함 없이 탁 트인 실내를 누릴 수 있다. ◀ 현관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거실 풍경 ▶ 빨간 쿠션의 라탄 소파는 안주인이 직접 고른 인테리어 아이템이다. ▲ 미송으로 마감한 안방의 웰빙 인테리어 실내는 군더더기가 없다. 꼭 필요한 실만 있되, 단순하고 정갈한 짜임으로 불필요한 동선을 최소화했다. 주말주택답게 집안 곳곳에는 쉴만한 곳이 널려 있는데, 거실뿐 아니라 2층의 소(小)거실 책장에도 책이 가득하다. 2층 테라스 또한 그늘을 피하며 풍경을 감상하고 여유를 누리게끔 마당을 향해 배치되어 있다. 황토 타일로 마감한 황토방은 손님을 위한 공간으로, 황 벽돌이나 미장의 단점들을 극복했다. 눈에 보이는 내·외부 마감뿐 아니라 모든 자재를 친환경 등급을 받은 재료들로 택하고 거실 전면의 아트월은 원적외선을 방출하고 공기정화 효과가 있는 산호석을 사용했다. 펼쳐진 배밭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주말주택. 전원에서의 쉼을 통해 매주 재충전하고 돌아간다는 건축주의 말처럼, 이곳에서 누리는 여유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연의 값진 선물이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울산광역시 서생면 대지면적 : 657㎡(198.74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20.06㎡(36.32평) 연면적 : 157.95㎡(47.78평) 건폐율 : 18.27% 용적률 : 24.04% 주차대수 : 지상 자주식 2면 최고높이 : 8.79m 공법 : 기초 - 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2×6 경량 목구조 구조재 : S.P.F 구조목 지붕재 : 라파즈 기와 단열재 : 인슐레이션 외벽마감재 : 투라인 가공석. 시멘트사이딩 창호재 : 베카드리움 설계 및 시공 : 계림주택건설(주) 055-324-0488 www.kaelim.co.kr건축비 : 3.3㎡(1평)당 430만원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실크벽지, 미송루바, 황토타일 바닥재 : 강화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국내 및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인터바스 주방 가구 : 럭키부엌가구 원목장 조명 : 무궁화조명 계단재 : 홍송 원목(고주파 건조) 현관문 : 캡스톤 3/4 오발 미듐오크 방문 : 홍송문 아트월 : 산호석 붙박이장 : 럭키부엌가구 하이그로시 데크재 : 방부목※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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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1
북한산의 사계절을 담은 쌍문동 木の家
젊은 건축주는 북한산이 한눈에 보이는 오래된 동네, 서울 쌍문동에 터를 잡았다. 30년 가까이 된 옛 구옥을 사들여 이를 헐고 새 집을 짓고자 했는데, 뜻밖에도 다세대 주택이나 수익형 원룸이 아닌 가족만을 위한 2층집이었다.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 넓고 다양한 그림의 정원을 위해 앞마당과 주차장 상부 정원, 집 측면의 오솔길 정원들을 구성했다. ◀ 외부에 오가는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코너 정원을 만들었다. ▶ 사랑방에서 뒷마당으로 나서는 툇마루와 벤치 일본에서 오래 살았던 건축주는 일찌감치 주택 생활의 장점에 매료되어 있었다. 서울 도심 내 자연을 가깝게 두고 살 대지를 찾다, 북한산이 지척에 있는 도봉구 쌍문동을 낙점했다. 마침 개울을 앞에 둔 오래된 단독주택 마을을 발견하고 진입로 코너에 있는 30년 된 주택을 구입했다. 구옥을 허물고 새 집을 짓기로 결심했을 때부터, 보기 드문 광경은 마을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더구나 신축주택이 다세대나 원룸이 아닌 목구조의 2층집이다 보니 공사 과정은 마을의 신선한 화젯거리였다. ▲ 철거 전 구옥 설계와 시공을 맡은 홈포인트코리아는 일본의 기술력과 자재를 국내에 들여와 건축하는 회사다. 건축주는 일본에서 익숙하게 봐 왔던 디자인에 주변 풍광을 집안으로 들이면서 프라이버시는 보호할 수 있는 설계를 의뢰했다. 집 앞 개울과 마주한 북한산의 사계절을 한눈에 담고자, 2층의 긴 발코니가 주요 포인트가 되었다. 돌출된 발코니 아래는 앞마당, 주차장과 이어져 비 오는 날에도 외부 활동이 가능한 아늑한 공간으로 자리했다. 포치로 나서는 거실 전면창 역시 폴딩도어를 적용해 때에 따라 마당과 집은 자연스럽게 하나가 된다. ▲ 발코니 하부 포치로 아늑한 외부 공간을 만들고 거실 앞에는 폴딩도어를 설치해 개방감을 살렸다. ▲ 거실의 우물천장에는 실링팬을 달아 분위기를 연출하고 가로창으로 계절의 색을 액자처럼 담았다. 도심 주택이라는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높은 담장이 설치되는데, 담장과 집 사이의 좁은 공간은 오솔길, 텃밭, 벤치 등 야무지게 나누어 활용했다. 20~30년 정도 된 주택은 당시 건축법과 지금의 건축법의 큰 차이로 인해 신축하게 되면 대지와의 이격거리가 상당히 떨어지게 된다. 결국 과거보다 건축 면적을 줄일 수밖에 없는데, 이 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조권과 대지 안의 공지 부분에서 많은 손해를 입어 기존 집보다 북쪽으로 이동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집은 상대적으로 긴 형태가 되었다. 이러한 대지와 집의 배치는 오히려 디자인 콘셉트에 적극적으로 반영되어, 집 내부는 복도를 따라 길을 만들고 외부는 정원을 따라 동선을 살릴 수 있게 되었다. 길 따라 작은 나무와 향기가 반겨주는 ‘木の家’라는 집의 이름은 여기서 따온 것이다. ▲ 경사에 따라 계단식으로 디자인된 벽돌 담장 ◀ 황토바닥에 천연나무벽지, 히노끼로 마감한 사랑방 ▶ 계단과 복도는 천장등보다 벽등을 달아 은은하게 연출했다. 집의 외관은 형태는 단순하지만 자재의 질감을 달리해 완성했다. 도심의 미세 먼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오염에 강한 일본산 케뮤 사이딩을 택했고, 잔물결의 화이트 컬러를 배경으로 발코니와 벽체 포인트에 두꺼운 질감의 초코렛색 사이딩을 조합했다. 조경 부문의 담장 또한 비슷한 톤으로 무게감을 주어 집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내부는 개울과 북한산을 전망하기 위한 최적의 배치를 이끌어냈다. 거실과 주방의 메인창을 서쪽을 바라보고 2층의 돌출 발코니는 폭을 넓게 해 충분한 활용이 가능하게 했다. 목구조 발코니는 습기 제어를 위해 특별히 일본 수입산 방습지와 방수 시스템이 적용된 곳이다. ◀ 히노끼 욕조와 일본식 좌식 욕실 ▶ 2층의 작은 화장실 최소한의 면적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했다. ▲ 잔잔한 꽃무늬 벽지에 원목가구로 인테리어된 건축주 침실 ▲ 천장으로 채광이 좋은 너른 다락방. 접이식 사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1층은 좌식 사랑방을 두어 부모를 위한 한실 공간을 연출했다. 한지에 콩기름을 바른 바닥과 천연나무벽지, 히노끼로 마감된 천장은 사랑방에 앉아 뒷마당을 바라보는 시간을 한층 편안하게 만든다. 2층은 히노끼 욕조가 있는 일본식 욕실과 부모방과 건축주 방으로 구성했다. 복도를 따라 분리되는 각 방은 개개인의 취향에 맞춰 문과 벽지, 조명 등 모든 디자인을 달리 했다. 복도 중간에는 접이식 사다리를 설치해 다락과 이어진다. 천창 덕분에 채광까지 충분한 이 공간은 수납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도봉구 쌍문동 대지면적 : 260㎡(78.8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02.38㎡(31.02평) 연면적 : 184.39㎡(55.87평) 건폐율 : 40.77%(법정 60%) 용적률 : 73.43%(법정 150%)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8.66m 공법 : 기초 - 줄기초공법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2×4, 2×6, 2×8, 2×10 경량목구조 지붕재 : KMEW 지붕재 단열재 : 외부 - 스카이텍, EPS단열재 내부벽, 바닥 - 그라스울 R19, 덴단열재 천정, 지붕 - 스카이텍, 그라스울 R30 외벽마감재 : KMEW사이딩, 테라코트 창호재 : LS 시스템 창호 설계 : 홈포인트 코리아 윤현규 시공 : 홈포인트코리아 1600-8507 www.hpk.in건축비 : 3.3㎡(1평)당 500만원대INTERIOR SOURCES 벽지 : 실크벽지(DID, 무지, LG, 오르가닉트리) 바닥재 : 동화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 스탠다드 주방 가구 : 에넥스 헤라메탈 조명 : 국내 및 수입조명 계단재 : 에쉬 집성판 현관문 : YKK VENATO 방문 : 영림도어 붙박이장 : 에넥스 데크재 : 슬레이트 패널(돌 마감) 사랑방 : 바닥 - 황토, 한지 바닥재, 콩기름 벽지 - 오르가닉트리 천연나무벽지 천장 - 히노끼 루바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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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8
해외주택 / 협소주택, Sandwich House
작은 집이 있다. 겉으로 보아도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또 하나의 집을 들였다. 그곳은 집의 소통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존재가 된다. 좁은 공간이지만 다양한 각도에서 풍요로운 체험을 이끌어낸다는 것, 바로 건축가의 의도였다. 취재 김연정 사진 Naoya Totsuka(kodikodi architects 제공) 기억 속의 공간 사이트는 기차역과 가까운 주거 밀집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주택에서 풀어야 할 디자인의 주된 과제는, ‘어떻게 하면 이곳에서 살아갈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줌과 동시에 그들에게 안락하고 편안한 생활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고민에 대한 열쇠는 클라이언트의 모습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었다. 어린 시절, 그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자랐다고 했다. 그가 살던 동네의 집들 대부분은 집과 헛간 사이에 아담한 뒷마당이 있었다. 그곳은 실외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벽으로 둘러싸인, 매우 개인적인 공간이었다. 이것을 모티브로, 나는 집 내부에 뒷마당을 연상케 하는 공간을 만들기로 결정했다.질서 속의 소통 거주자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사이트의 양 끝에 두 개의 벽을 마주보게 놓았다. 그리고 마치 떠 있는 것처럼 일명 ‘Backyard Room’을 두 벽으로 단단히 고정시켰다. 거실로 사용되는 그 공간은, 아래층의 주방과 식당에서부터 상부의 침실로 올라가는 계단의 중간에 놓여진다. 따라서 그곳은 공간의 변화보다는 두 공간을 시각적으로 분할하는 칸막이로써 역할을 하게 된다. 두 벽에는 창문이 충분하지 않았지만, 집 꼭대기로부터 내리쬐는 따스한 햇살과 신선한 공기는, 늘 집안 가득 넘쳐난다. 이렇게, Wellhole 스타일의 공간은 각 방을 자연스럽게 연결함으로써, 어디서든 가족의 몸짓을 느끼며, 구성원간의 친밀감을 쌓을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이것은 ‘환하고 즐거운 집’을 원했던 클라이언트를 위한 나만의 해결방안이었다. 글 Ryoichi kojima HOUSE PLAN 대지위치 : 일본 도쿄 용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64.58㎡ 건축면적 : 38.73㎡ 연면적 : 97.45㎡ 구조 : 철근콘크리트 설계기간 : 2007.01~2007.12 시공기간 : 2008.01~2009.01 설계 : Ryoichi Kojima건축가 Ryoichi Kojima 일본 출생의 료이치 코지마는 1997년 무사시공업대학교(현 동경도시대학)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Vocational College에서 Architect 코스를 밟았다. Hiroyuki Aoshima Architects에서 실무를 익혔으며, 2005년 Kodikodi Architect를 개소하고 다양한 작업에 매진 중이다. 주요작품 : Triangle House, Sandwich House 외 다수. http://kodikodi.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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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7
바다 곁에서 즐기는 여유, S주택
커다란 창에 파란 하늘, 그리고 푸른 소나무의 그림자가 옅게 비춘다. 단순한 입면과 절제된 인테리어로 꾸민 이곳은 부산의 단독주택. 주변 환경에 맞춰 변화를 수용한 이곳에서, 가족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취재 김연정 사진 박영채(건축가 제공) ▲ 길게 뻗은 복도와 계단이 공간의 깊이를 더한다. 부산 S주택은 다대포 해변에 인접해 있다. 남쪽으로 해안가와 소나무 숲이 있는,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곳이다. 대지는 직사각형으로 정남향이었으므로, 건물 역시 정남향으로 배치되었다. 도로가 있는 북측에 현관이 있고, 현관에서 거실까지의 긴 통로는 바닷가를 향해 시야가 극적으로 오픈되도록 계획하였다. 1층에는 거실, 식당, 주방, 손님방, 실내 주차장이, 2층은 주인 침실과 2개의 자녀방이 위치한다. 주공간(침실, 식당, 거실)을 모두 남측에 면하게 하기 위해, 건물의 중앙에 중정 2개를 만들었다. 2개의 중정은 환기뿐 아니라 빛이 내부까지 유입되는 것은 물론,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역할도 하게 된다. ◀ 외벽은 화이트 패널과 유리, 아연판이 적용되었다. ▶ 언제나 푸른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중정의 모습 건물의 입면은 화이트 패널과 유리, 일부에 아연판을 적용하여 최대한 단순하게 설계했다. 외부 입면 라인의 경우, 2층 주인 침실의 바닥 레벨 일부를 높이는 방법으로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 1층 바닥 레벨은 외부 바닥보다 900㎜ 높게 설계하여 산책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인테리어 역시 심플한 구성이 될 수 있게 디자인하였다. 내부 마감재는 자작나무 합판과 아이보리 컬러의 친환경 도장으로 마감했고, 이는 붙박이가구와 식탁, 테이블 등에도 공통적으로 사용되었다. 특히 자작나무 표면은 냄새가 없고, 색상 변색도 없는 친환경 오일로 마무리해주었다. 주택 내부에 사용되는 모든 조명은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고려했다. 침실에는 일반적인 다운라이트를 최소로 줄이고, 평소 간접조명만을 사용해도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도록 배려하였다. 소파, 식탁의자, 테이블 등의 이동형 가구들은 르 코르뷔지에, 미스 반 데어 로에, 마리오 벨리니 등의 작품으로 채웠다. ▲ 자작나무 합판과 아이보리 컬러의 친환경 도장으로 마감한 내부 공간 ▲ 눈높이에 맞춘 긴 창을 통해 자연 풍광을 즐길 수 있다. ▲ 2층 복도. 빛의 유입으로 공간마다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 아늑함이 고스란히 전해오는 침실 공간 HOUSE PLAN 대지위치 부산광역시 지역지구 도시지역, 제1종일반주거지역 대지면적 222.00㎡(67.15평) 건축면적 131.20㎡(39.69평) 연면적 222.28㎡(67.24평) 건폐율 59.10% 용적률 102.83% 규모 지상 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외부마감 복층유리, 아연판 접기, 푼더막스 패널 내부마감 자작나무합판, 목재바닥판, 친환경페인트 구조설계 티섹구조 이우호 소장 건축설계담당 박소영, 정윤경, 남해룡 인테리어설계담당 박소영, 남해룡 가구 D스토리 070-7710-1196 설계 황준(황준도시건축사사무소) 02-733-1705, juneeeeeee@naver.comMini Column / 설계자는 최소 20번 현장에 가야 한다 우리나라 주택은 소위, 집장사들이 지은 집이 많다. 이들 중 평당 공사비는 많이 들여서 대리석으로 바닥을 깔고 외제 싱크대를 설치했더라도, 설계비는 최소한의 금액으로 지은 집이 대부분이다. 설계비가 최소이므로 설계 자체도 부실할 수밖에 없겠지만, 더 큰 문제는 집을 디자인한 설계자가 현장에 와서 확인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산속이나 바닷가에 지어지는 전원주택의 경우,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이유로 설계자가 직접 현장에 오기가 더욱 어렵다. 주택은 일반적인 건물을 짓는 것과는 많이 다를 수밖에 없다. 사람이 그 속에서 먹고 자고 씻고 쉬는 행위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 공간이므로 내외부의 공사가 더 꼼꼼하게 되어야 한다. 기능적인 것뿐 아니라, 미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더 세심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건물은 도면에 따라 지어진다. 주택의 경우 최소 100장 이상의 꼼꼼한 도면이 필요한데, 충분한 도면이 있다면 건물이 대충 완성될 수는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도면이 아무리 많아도 도면에 모든 것이 표현될 수는 없다. 때문에 현장에 설계자가 직접 가서 도면에 있는 것들을 설명하고, 표시되어 있지 않은 것들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지시하는 일을 한다. 도면도 중요하지만 설계자가 건물이 지어지는 현장에서 결정하고 지시하는 것 역시 절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작업이다. 건물의 설계 및 시공에 있어 ‘도면이 70%, 현장 확인이 30%를 차지할 정도로 현장의 감리업무가 중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특히 주택의 경우, 현장에서 결정되는 자재나 색상 등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많아서 알찬 도면만으로 시공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주택은 작은 건물이지만, 설계자가 최소 20번은 현장에 직접 가야 한다’라고 한다. 현장에 가서 도면과 다르게 시공된 것뿐 아니라, 작업자들과의 직접 대화를 통하여 자신의 의도대로 건물이 지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절대 설계자의 의도대로 건물이 지어 질 수 없다. 현재, 주택을 설계 중이거나 설계를 끝내고 착공을 준비 중인 건축주들은 설계자가 과연 현장에 몇 번이나 와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인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택의 경우, 건물의 완성도는 ‘70%의 도면’이 아닌 ‘30%의 현장’에서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 _ 황준> 건축가 황준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후, 공간연구소, 이로재, 타카마쓰 신 건축사무소(日本), 北京金禹盟建築設計有限公司(中國), 삼우설계에서 근무했다. 2006년 황준도시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하여 주거시설·인테리어·상업시설·도시계획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 중이다. 주요작품 : 성북동 주택, 오디오갤러리움 광원아트홀, 허브넷 인테리어, 대전 매그놀리아, 명동 두부레스토랑 리노베이션, 가평주택, 판교 P-1 주택, 판교 P-2 주택, 천안아산 삼성미즈병원, 일산 그레이스병원 신관 외 다수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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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3
해외주택 / 도쿄 교외 단층주택 F-WHITE
낡은 주택들이 서로 어깨를 기대고 있는 골목에서 만난 하얀 주택 한 채. 별다른 기교 없이 소박한 모양새지만, 그곳에는 언제나 파란 하늘이 있고 눈부신 햇살이 집안 가득 스민다. 취재 김연정 사진 Takuro Yamamoto Architects 제공 PERSPECTIVE SITE ‘F-WHITE’는 뜰을 가진 단층의 단독주택으로, 30년 전 개발된 도쿄 근교 작은 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처음 본 사이트는 집이 지어지지 않은 채 비워진 모습이었다. 그리 큰 대지는 아니었지만, 일반적인 택지에 비해 1.5배 넓은 땅의 크기로 사람들에게 주목받지 않은 채, 오랜 기간 주차장으로 사용되어 왔다. 애매하게 큰 대지 면적.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을 지을 예산은 평균에 맞춰야 하는 어려운 문제까지 떠안았다. 따라서 우리는 층고까지 제한된 이 사이트의 성격을 잘 파악해, 좋은 집으로 풀어 낼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만 했다. PLAN 사이트의 크기 덕분에, 다행히 집은 길 위 전깃줄과 이웃집의 창으로부터 분리되어 방해받지 않았다. 대지 중앙에서 올려다 본 하늘은 너무 아름다웠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장점을 살려 프라이버시를 염두에 둔 ‘중정’을 대지 한가운데 두기로 했다(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 선에서). 이같은 결정으로 중정형 주거에 가장 적합한 조건인 낮은 높이 즉, 단층(1층)이 계획되었다. 건폐율이 넓은 단층주택이야말로 이 사이트에 알맞는 최적의 선택이었다. 혹시라도 폭이 제한된 사이트 중앙에 뜰이 아닌 외부공간을 두었다면, 주택의 내부공간은 연계성 없이 각각 따로 분리되었을 것이고, 이 프로젝트는 아마 실패했을지도 모른다. 오른쪽으로 약간 각도를 준 외벽을 비스듬히 놓아 집 중심에 직사각형 모양의 중정을 놓았다. 이로써 중정 주변에는 가족이 머무를 수 있는 충분한 여유 공간이 마련되었고, 각 공간은 통로 없이도 서로 연관성을 지니게 되었다. ELEVATION EPILOGUE 비스듬한 각도가 중정을 마치 커다란 내부 공간에 내던져진 하나의 박스처럼 보이게 할 수도 있었지만, 이러한 중정의 배치는 거대한 공간을 하나로 통합하는 일체감뿐 아니라, 보다 넓은 내부공간까지 만들어냈다(직각으로 배치하는 것보다). 또한 크고 단순한 평면임에도 불구하고, 각 공간은 제 기능을 하며 동등한 프라이버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새로운 집을 얻게 된 가족. 중정을 둘러싸고 있는 코너를 돌 때마다 그들은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집의 풍경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일본 지바 현 가시와시 대지면적 : 259.31㎡ 건축면적 : 122.03㎡ 연면적 : 118.99㎡ 규모 : 지상 1층 완공 : 2009.04 설계기간 : 2007.08~2008.10 시공기간 : 2008.11~2009.04 구조 : 목구조 가구 : tallman STUDIO 구조설계 : Masuda Structural Engineering Office 시공 : Nagano-Koumuten 설계담당 : Eiji Iwase(Takuro Yamamoto Architects) 설계 : Takuro Yamamoto http://www3.ocn.ne.jp/~yamamotj/homepage건축가 Takuro Yamamoto 일본 시가현에서 태어난 타쿠로 야마모토는 1996년 교토대학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와세다대학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NEC, Atelier Bow-Wow 등에서 실무를 익혔으며, 2005년 Takuro Yamamoto Architects를 개소하고 다양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주요 작품 : H-Orange(2006), I-Mango(2008), F-White(2009) 외 다수※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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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1
건축주의 취향을 반영한 휴식처
아래로 흐르는 계곡과 눈앞에 펼쳐진 산의 풍경이 어느 휴양지 못지않다. 푸른 잔디가 깔린 너른 마당과 화사한 색감의 데크가 있는 집. 무더운 여름, 불볕더위에도 주말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가평 세컨드하우스를 찾았다. 취재 조고은 사진 조준우 경기도 가평은 도심에서 멀지 않은 데다 북한강을 끼고 있는 자연경관이 수려해 세컨드하우스 입지로 인기가 좋다. 낚시가 취미라 1년 동안 물 좋은 땅을 수소문했다는 건축주 역시 이 곳 가평에 두 번째 집을 지었다. 현재 살고 있는 시내 아파트에서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세컨드하우스로는 여러모로 안성맞춤인 곳이다. 휴일에만 들르는 주택이기 때문에 실 구성은 꼭 필요한 공간 위주로 했다. 층마다 침실을 하나씩만 두고, 나머지는 거실 겸 주방, 가족실 등 공용공간 중심으로 구성했다. 거실 천장을 높게 연출하고 큰 창을 내어 경치를 감상할 수 있게 했으며, 2층 가족실에는 한쪽 벽면에 스크린을 설치해 영화감상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주택 바로 옆에는 아담한 별채를 두어 손님이 방문해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했다. 집 앞으로 펼쳐지는 넓은 마당에는 해먹을 설치하고, 너른 데크를 깔아 캠핑을 하거나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휴일이면 자연 속에서 캠핑과 낚시를 즐기는 건축주의 취향을 그대로 반영한 세컨드하우스다. ◀ 목재의 느낌이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지는 아담한 별채 ▶ 마당에서 캠핑과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데크 공간 ▲ 주택의 외관은 은은한 색감의 스타코 벽과 오렌지색 점토기와, 노란색 데크가 조화를 이루어 한결 화사하다. ▲ 2층 가족실에서는 주택의 전면에 낸 큰 창으로 언제나 그림같은 풍경을 볼 수 있다. 이 집은 건축주와 시공사의 환상적인 호흡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설계와 시공을 맡은 팀버하우스는 집에 대한 건축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건축주는 평소 집짓기나 인테리어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에서 토목학을 전공했고, 전시부스를 직접 디자인·제작하는 전시대행사업을 하는 덕분에 건축자재에 관한 정보도 풍부했다. 집을 짓는 동안 건축주가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시공팀은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고 근사한 결과물을 뚝딱 만들어냈다. 머릿속에만 있던 디자인을 구체적으로 현실화해준 셈이다. 그래서인지 집 안 곳곳에는 건축주의 아이디어와 감각이 돋보이는 아이템들이 가득하다. 별채에 둔 벽난로는 건축주가 직접 도안을 그려 주문 제작한 특별한 제품이다. 위에 가마솥이 일체형으로 얹혀있어 그 안에 고구마, 감자, 옥수수 등을 넣고 삶아 먹을 수 있다. 방문 또한 건축주가 직접 공수해온 목재합판으로 시공자가 제작하여 탄생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제품이다. 현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벽면 신발장도 건축주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다. ▲ 건축주가 직접 디자인한 신발장이 있는 현관 ▲ 작은 공간이지만 주방과 욕실, 다락방까지 갖춘 별채 ▲ 건축주가 미국에서 주문한 침대가 놓인 침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가평군 하면 대지면적 : 661.2㎡(200평) 건물규모 : 본채 - 지상 2층, 별채 - 지상 1층 건축면적 : 본채 - 66.75㎡(20.18평) 별채 - 30.07㎡(9.09평) 연면적 : 147.75㎡(44.69평) 건폐율 : 14.64% 용적률 : 22.35% 주차대수 : 3대 최고높이 : 7.5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캐나다산 SPF 구조목 지붕재 : 점토기와 단열재 : 인슐레이션 크나우프 외벽마감재 : 스타코 창호재 : 삼익산업 스윙 설계 및 시공 : 팀버하우스 031-532-5151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DID 실크벽지 바닥재 : 수입산 마호가니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국산, 수입타일 방문 : 자작합판 현장제작 아트월 : 자작합판, 산호초타일 집을 짓는 동안 건축주는 틈만 나면 현장에 들러 작업에 동참했다. 며칠 동안 마당에 텐트를 치고 생활하면서 집을 손보기도 했다. 이러한 건축주의 열정이 자연 속에서 휴식과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운 집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매주 시원한 여름휴가를 즐길 가족의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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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6
House in the Forest
전원주택으로 가는 발걸음에 ‘집’은 절반의 이유일 뿐, 나머지 절반은 ‘자연’임에 틀림없다. 집의 안과 밖을 연결하는 탁월한 동선과 설계를 보여준 이 집은 내외부가 언제든 소통하며 자연과 하나 되는 건강한 삶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지어졌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 땅을 크게 훼손하지 않게끔 앉혀진 두 동의 건물 ▲ 건물들 사이에 작은 못과 마당이 있어 전원생활에 야외활동을 더한다. ▲ 측면 및 뒷편 언덕에서 바라본 건물의 모습▲ 울창한 숲속에 폭 싸인 주택. 본동 지붕으로 실내 보이드 공간에 심긴 나무가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골짜기 깊은 곳 야트막한 산 능선에 자리한 주택단지. 내로라하는 건축가들의 작품이 한집 건너 한 집씩 있는 이곳에 간결하면서도 웅장한 노출콘크리트 주택이 들어섰다.대부분 주말주택으로 사용하는 이 단지는 지인들에게 알음알음 개방된 프라이빗한 땅이다. 이곳의 집들은 자연 속에 폭 파묻혀 주변과 하나 된 모습을 보이는 점이 다른 주택단지들과는 확연히 다르다.건물은 능선을 깎아내지 않고, 그 경사를 이용해 단차 구분을 냈다. 건물 앞쪽은 경사면으로부터 삐쭉이 튀어나왔는데, 이는 자연스럽게 필로티 구조를 만들어내며 흥미로운 외관을 형성한다. 단층 주택임에도 2층짜리 건물로 보이는 이유다. 이런 자유로운 형태를 표현할 수 있는 구조재로 철근콘크리트만 한 것이 없다. 또한, 별다른 치장 없이 거대한 건물의 외형을 강조하기에 건축가들 사이에서 ‘솔직한 재료’라 평가받는 노출콘크리트 마감이 제격이었다. 이 집도 콘크리트의 매끈한 노출면이 매스의 거대한 느낌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건물 뒤편으로 돌아가면 정면의 웅장한 모습과는 사뭇 다른 단정한 단층주택의 모습이 펼쳐진다. 뒤쪽의 언덕에서 바라보면 건물은 땅과 하나 되어 폭 파묻혀 있는 느낌이다. 대지와 순응한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 동쪽의 큰 창으로 아침햇살을 가득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배치했다. ▲ 부부만을 위한 욕실공간 본래 2층으로 계획되었지만, 평소에는 부부만 기거하기에 2층을 분리해 별동으로 앉혔다는 설명이 인상적이다. 둘이 살기에는 단층이 좋고 관리도 편하다는 이유다. 집에는 도심에서 지내던 건축주 부부가 노년의 삶을 고즈넉이 즐길 수 있는 장치들이 곳곳에 산적해 있다. 건물이 위치한 양평이라는 땅에서부터, 언덕을 뒤에 두어 언제든 산 속에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점, 아침잠이 적은 부부를 위해 동쪽에 큰 창을 내어 햇살과 함께 이른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한 점 등이 그것이다. 거실과 주방을 하나의 구역으로, 그리고 서재와 안방을 또 하나의 구역으로 설정해 오가는 움직임도 명료하고 단정하다. ▲ 거실과 서재를 잇는 연결부에 중정을 만들어 채광을 좋게 하고 소정원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 건물 안쪽 가장 내밀한 곳에 위치한 서재. 왼쪽 슬라이딩 도어 너머에는 안방이 위치한다. ◀ 거실 안쪽에 위치한 다실 가운데 중정부는 이 집의 백미다. 주변은 자연 그대로 둔 채, 건축주가 가꿀 수 있는 최소한의 정원을 들인 것. 하지만 이 또한 온실처럼 꽉 막혀 인위적인 형태가 아닌, 사계절을 오롯이 담도록 야외와 연결되어 있어 자연 일부를 집 내부로 빌린 형태다. 건물 오른편에 위치한 보조동은 주말에만 들르는 자녀세대를 위해 최대한 단출하게 만들었다. 두 개의 건물 사이에 난 작은 길과 마당은 두 건물을 잇는 매개공간으로 이곳에서 손주가 뛰어 놀고, 온 가족이 모여 바비큐파티를 할 것이다. 이 집은 젊었을 적 열심히 일한 부부를 위해 그야말로 ‘여유로운 휴식’을 선사한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1239.67㎡(375평) 건물규모 : 1층 건축면적 : 195.04㎡(59평) 연면적 : 195.04㎡(59평) 건폐율 : 20% 용적률 : 80% 주차대수 : 3대 최고높이 : 7m 공법 : 기초 - 줄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 지붕재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펙트론 열반사단열재, 인슐레이션 50㎜ 외벽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창호재 : 공간창호 건축설계 : 르몽드레죠(주) 곽데오도르 인테리어설계 : 르씨지엠 구만재 시공 : C.N.E(건축과환경) 031-771-8788 http://blog.naver.com/ire700HOUSE SOURCES 내벽 마감 수성페인트 바닥재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이태리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한우리아트 조명 램프랜드 현관문 일진게이트 알루미늄도어 방문 제락 아트월 멀바우 붙박이장 한우리아트 데크재 멀바우 원목 후로링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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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4
4인 가족을 위한 중소형주택
수도권의 혜택도 누리며 푸르른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경기도 용인에서 하얀 목조주택 한 채를 마주했다. 1층의 공용 공간과 2층의 사적 공간을 완벽히 구현한 알찬 짜임이 돋보이는 언덕 위 하얀 집이다.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 남사면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 한 친환경 주택 60.69㎡(18.36평)의 넓지 않은 규모에 집을 지어 네 식구가 따로 또 같이 살아야 하는 미션. 디자이너는 목표를 위해 1층은 공용 공간으로, 2층은 사적 공간으로 나누었다. 거실과 주방이 하나가 되어 널찍한 평면을 갖는 1층에서 가족은 함께 식사를 하고, TV도 보며 여가를 즐긴다. 2층은 안방을 포함한 방 3개와 빨래를 말릴 수 있는 발코니를 압축적으로 마련했다. 각 방에는 지붕의 경사를 이용한 다락이 있어 여분의 공간을 얻을 수 있었다. 얼핏 평범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두 아이가 있는 4인 가정에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알찬 구성이다. 많은 사람들의 공통적인 행동 패턴을 분석하여 실을 구성한 아파트의 효율적인 평면 설계 방식과 통하는 맥락이다. ▲ 자연과 어우러진 집의 풍경 ▲ 계단 밑을 책장과 창고로 멋스럽게 활용했다. 하지만 이곳에는 아파트에서는 결코 누릴 수 없는 이점들이 있다. 단순한 평면이 답답해 보이지 않게 층고를 2,800㎜로 높여 개방감을 더했고, 아이들이 언제든 마당으로 내달릴 수 있게 거실 전면 창은 슬라이딩 프레임을 썼다. 데크도 마련해 정원과의 전이공간을 만드는 것도 잊지 않았다. 건축주의 필요에 따라 어닝을 설치할 수 있도록 처마 밑 공간을 마련해두는 섬세함도 보인다. 박공은 목조주택에서 가장 권장할 만한 지붕 형태로써 자연스레 이 다락공간을 수반한다. 무엇보다 2층의 다락공간은 어린 시절 누구나 가지길 소원하는 비밀공간이다. 세담주택건설의 한효민 대표는 100여건이 넘는 목조주택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와 시공의 디테일한 부분에 참여했다. 본인도 주택에 살며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설계와 시공의 신중함을 내비친 그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시공이 꼼꼼하다. 특히 지붕설계에서 경사각을 43°로 다소 가파르게 세워 다락의 층고를 실사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높게 구현했다. 지붕은 그라스울 R30으로 단열하고, 방수처리 또한 꼼꼼히 했다. ▲ 11자 배치로 명료하게 짜인 주방과 현관부 ▲ 지붕 경사각을 높여 다락을 유용하게 쓰도록 했다. ▲ 아이들 방의 2배 면적을 할애한 안방. 이곳에도 널찍한 다락이 있다. ▲ 2층 계단과 복도. 미니 발코니는 빨래를 너는 곳으로 사용된다. ▲ 북쪽으로 난 천창에서는 하루 종일 은은한 간접광이 들어 실내를 밝힌다. 평면이 복잡해질수록 공기 순환과 에너지 효율에는 취약해진다. 집의 기본 디자인은 단조롭다 싶은 박스 모양이지만, 이는 냉·난방에 가장 유리한 형태다. 남쪽으로 크게 난 창은 여름철에는 낮은 입사각으로 볕을 조금만 받아들이고 겨울철에는 깊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배치로 건물의 에너지 절약에 도움을 준다. 등은 모두 LED를 사용해 전기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했고, 벽체 단열은 충진형 그라스울을 택했다. 도시가스가 아직 들어오지 않는 지역이기에 모든 에너지원을 LPG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지붕 남사면에 태양광설비를 설치해 전기로 모든 동력이 작동하게끔 했는데, 전기 사용량이 큰 조리기구도 가스레인지 대신 인덕션을 설치했다. 태양광 집열판으로 들어온 에너지는 실시간 수치로 계량되어 코맥스社 스마트홈네트워크 화면에 송출된다. 받아들인 태양광이 얼마큼의 전기로 환산되는지, 그리고 현재 사용 중인 전기가 몇 kw인지 등 주택 에너지에 관한 정보를 집 안에서 받아볼 수 있어 에너지 관리가 쉽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대지면적 : 304㎡(91.96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다락방 건축면적 : 60.69㎡(18.36평) 연면적 : 147.42㎡(44.59평 다락 포함) 건폐율 : 19.96% 용적률 : 48.49%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8.95m 공법 : 기초 - 혼합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북미산 SPF 2X4, 2X6, 2X8, 2X10, 2X12 지붕재 : JR 강판 단열재 : 크나우프 에코필+에코배트 외벽마감재 : 드라이비트 창호재 : 엔썸 독일식 커멀링 시스템 창호 계획설계 및 시공 : 세담주택건설 031-336-1547, www.sedam.co.kr실시설계 : 우림건축사사무소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LG DID실크벽지, 무지벽지 바닥재 : LG 지아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위생기구, 아메리칸스탠다드 조명 : LED 매입등 계단재 : 오크 계단재 현관문 : 독일식 커멀링 시스템 현관문 방문 : 영림도어, 슬라이딩도어 자동멈춤철물 데크재 : 방부목 22㎜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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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1
조금은 느리게 살아도 좋은 집
경기도 양평군의 평화로운 마을, 작은 산수유나무가 아늑하게 품어주는 벽돌 집 한 채가 눈에 띈다. 가족의 취향과 건축가의 배려로 지어진,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집안을 들여다본다. 글 김창균 취재 김연정 사진 변종석 ‘집짓기 바이블’을 공동 집필하는 동안, 지인에게 양평에 대지를 둔 주택 설계를 의뢰받았다. 건축주는 출판업에 종사하면서, 중학생 아들을 둔 매우 소탈한 성격의 부부였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그들은, 35평 2층 규모의 따뜻하고 튼튼한 단독주택을 원한다고 전했다. 새로 부지를 개발하여 생기는 산수유마을 초입에 위치하고 다른 집보다 비교적 먼저 지어지는 만큼 외관을 돋보이게 할 수도 있었지만, 건축주 부부는 그저 소박하면서 단단한 집이면 충분하다고 거듭 당부했다. 또한 집은 남쪽을 향하고 텃밭을 일구며 집안 곳곳에서 책과 함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따라서 1층은 손님을 맞이하는 공적인 공간이면서 부부의 공간으로, 2층은 가족과 아들을 위한 사적인 공간으로 정했다. 허가 면적은 최대한 작게 하되, 부족한 부분은 다락을 이용해 채우기로 하였다. ▲ 고벽돌로 마감된 주택은 건축주의 바람대로 소박하고 단단한 모양새로 완성되었다. ◀ 2층 내부와 연결된 작은 테라스 ▶ 현관 앞 포치. 남측 마당과 원경이 프레임 속에 들어온다. 주어진 대지는 일반적인 전원 속 다른 부지와 달리 비교적 단순한 직사각형이었다. 내부 지향적으로 구성하고 남향으로만 배치할 경우, 자연과 일대일로 대응하는 인공물로 남을 우려가 있었다. 설계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대안을 검증하였고, 결국 집 전체를 여러 개의 켜로 나누어 자연과 최대한 접하면서 조금은 느리게 생활할 것을 제안했다. 심플한 공간구성의 아파트에서 편하고 빠르게 삶을 살던 건축주 가족에게 속도보다는 가족만의 이야기와 다양한 접촉이 있는 집을 만들어주고자 했다. 대문을 열고 마당으로 발을 내딛으면, 안쪽으로 5개의 켜가 나누어져 있다. 우선 마을 입구이다 보니 현관을 적당히 가릴 벽을 설치할 필요가 있었다. 대신 남북으로는 벽을 두지 않고 열어두기로 했다. 벽을 보고 진입하다 방향을 돌리면 남측 마당과 원경이 프레임 속에 들어온다. 이로 인해 현관 앞에는 자연스레 비와 햇빛을 피하는 포치가 만들어졌다. 전이공간인 입구 데크를 지나 현관에 들어서면, 홀-거실과 식당-작은 도서관-안방 공간을 하나씩 만나게 된다. 각 공간은 다양한 방향과 거리감을 가진 창문을 통해 외부 풍경을 끌어들여 차이와 풍성함을 주었다. 입구 홀과 작은 도서관은 1층에서 주요 공간을 연결하면서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작은 도서관은 공적인 거실에서 사적인 안방을 분리하여 별채처럼 보이도록 함과 동시에 남북으로 창을 내어 자연을 끌어들였다. 건축주 부부는 이곳에서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과 함께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것이다. 설계 과정 중, 건축주는 시골에서 가끔 이곳을 방문하실 어머님을 위한 공간을 요청했다. 어머님 방은 별도로 구획하지 않는 대신 거실과 연계하여 미닫이문으로 분리와 확장을 할 수 있게 해, 손님방 등 다목적 공간으로 사용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상부가 오픈되어 집안 전체를 느끼게 한다. ◀ 대지가 마을 입구인 만큼, 현관을 적당히 가려줄 벽을 설치했다. ▶ 마당을 향한 전면창과 천창이 집안으로 자연을 이끈다. ◀ 미닫이문으로 공간의 분리와 확장이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 아들의 방. 다락은 아이의 놀이터 겸 취침 공간이 된다. ◀ 가족이 모여 책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될 장소 ▶ 거실상부의 다락공간이 시선을 끈다. 수평 공간의 흐름을 5개의 켜로 나눔과 동시에, 곳곳에 단 차이를 두어 기능의 분리와 수직이동의 즐거움을 주었다. 집 안에서 실제 몸으로 느껴지는 공간의 크기는 2층 이상이다. 안방은 거실보다 조금 높게 분리되어 있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상부가 오픈된 공간 속에 위치하여 집안 전체를 느끼며 움직인다. 각 레벨별로 총 3개의 다락 공간을 배치하여 수직적 변화와 함께 부족한 공간을 보충했다. 안방의 수납전용 다락은 계절별 짐을 보관하고, 주계단과 연결된 다락은 가족이 모여 책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거실 상부 다락은 아들 방에서 아이의 놀이터 겸 취침 공간이 된다. 환경친화적이고 단열성이 우수한 2×6 경골목구조를 바탕으로, 외벽 마감은 러시아산 고벽돌로 결정하였다. 고벽돌은 마을 입구에서 소박한 느낌으로 표현됨과 동시에 건축주 부부의 기품을 나타내면서 미래에도 함께 세월의 흔적을 나누게 될 것이다. 여기에 현관 앞 가림벽은 스터코 뿜칠로 마감하여 고벽돌과 대비를 이루면서 정갈함과 동시에 미니멀한 입구의 분위기를 전달한다. 남측 거실과 안방 전면에는 차양을 가진 툇마루를 설치하여 햇빛을 조절하고 외부에서의 깊이를 주었다. 양평 주택은 건축가 자신의 공간과 형태가 아닌 건축주 가족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채우고자 하였다. 주어진 땅 주변과 솔직하게 대화 하며 그 이야기가 더 풍성해지고 동네와 어울리는 존재가 될 것이다. 앞으로 노란색 산수유 꽃처럼 소박하지만 행복을 전달하는 기품 있는 주택이 되길 바란다. <글 _ 김창균> ▲ 주계단과 이어지는 또 하나의 다락 공간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지역지구 : 보존관리지역, 준보전산지 대지면적 : 630.0㎡(190.5평) 건축면적 : 113.4㎡(34.3평) 연면적 : 127.7㎡(38.6평) 다락방 : 7.2평 별도 건폐율 : 18.0% 용적률 : 20.3% 규모 : 지상 2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기초) + 경량목구조 외부마감 : 치장벽돌(고벽돌), 스터코 뿜칠 마감 시공 : 하우징플러스(백균현) 설계담당 : 최병용, 장근용, 편혜숙, 임보람 설계 : 김창균(UTAA 건축사사무소) 02-556-6903, www.utaa.co.kr건축가 김창균 서울시립대학교 건축공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에이텍건축사사무소와 리슈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익힌 후, 2009년 4월 UTAA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하였다. 2011년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하였고, 현재 서울시 공공건축가이자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작품 : 서울시립대학교 교문, 보성주택, 파주사이마당집, 서교동 BNB 리모델링, 포천 피노키오, 과천과학관 감각놀이터, 철원 주택, 삼청가압장, 상상어린이공원 화장실 외 다수※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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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9
디자인 컨설팅 / 주말을 위한 세컨하우스
노후를 준비하기 시작한 건축주 부부에게 예전에 사놓은 대지에 지을 주말주택은 일종의 모험이었다. 주말주택을 만든다면 어떠한 모습으로 탄생할지 궁금했던 의뢰인은 본지에 정성껏 편지를 써서 가설계를 의뢰해왔다. 구성 전원속의 내집 편집부 컨설팅 다원하우스 김도영 소장- 설계를 의뢰한 건축주 이야기 음향시스템 전문가로서 극장이나 교회, 대형 홀 등의 음향시설 전반을 다루는 매력적인 직업의 의뢰인. 좋은 입지에 땅을 사놓았지만, 이를 어찌 이용해야 할 지 막막하던 차에 사전설계를 의뢰해왔다. 대지는 경사지에 개발된 전원주택단지. 언덕과 낮은 계곡이 함께 하는 아늑한 느낌의 신축부지로 남한강의 아침과 밤을 모두 느낄수 있는 전망을 자랑한다. 지금 살고있는 아파트를 팔 생각이 없다고 밝힌 의뢰인은 집이 지어진다면 주말주택 개념의 세컨 하우스(Second House)로 활용할 계획이다. 프로수준의 골프실력을 자랑하는 활동적인 아내와 대학교 1, 3학년인 두 아들, 주말이 되어야 얼굴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각자 바쁜 삶을 살고 있는 가족에게 휴식처가 되어줄 세컨하우스를 제안한다. - 이런 집이 갖고싶어요! 01. 전망을 최대한 확보해주세요 이곳에서 바라보는 남한강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 방문할테지만, 지친 도시생활에서의 피로를 이곳에서 편히 쉬며 충전할 수 있는 풍경을 만들어주세요. 02. 큰 집은 싫어요 원래는 이곳에 주말, 부인과 함께 지낼 방 한칸짜리 통나무집을 지어 텃밭이나 가꿀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만큼 복잡하고 정신없는 공간은 저희 부부에게는 필요 없다는 판단이 듭니다. 으리으리한 대저택같은 공간은 사양하고 싶네요. 03.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고 싶습니다. 세컨 하우스이기 때문에, 큰 자금의 부담은 안고싶지 않아요. 규모를 줄이되 단촐한 마감을 사용한다면 비용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전문가의 고견이 필요합니다. - 이런 집을 제안합니다! 첫째, 휴식을 위한 목적임을 최대한 살려 전망을 최우선으로 설계했습니다. 건물을 2층으로 올려, 완벽히 부부만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했습니다. 집 어디에서도 남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건물 전면을 통유리로 구성했습니다. 한쪽 면이 크게 트인 욕실에서 내려다보는 강을 보다보면, 마치 리조트에서 휴식을 취하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난방비는 크게 걱정마세요! 시스템 창호와 복층유리의 사용으로 단열에 신경썼으니깐요. 둘째, 땅과 대화하는 집에서 중년의 여유를 즐길 수 있어요. 주택은 2층에 모자처럼 앉혀있는 부부공간을 제외하고는 땅과 매우 가까운 형국입니다. 또한, 내부에 약간의 단차를 주어, 대지의 지형을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했습니다. 어디서든지 잘 가꾸어진 마당으로 시선이 향하며, 추후 손주들이 생겼을 때, 1층의 창을 열어 마당에서 뛰어노는 가족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소통할 수 있는 별장같은 곳이 될 것입니다. ▲ 지형분석도진정한 휴식을 위한 멋진 조망 미리 사놓은 대지는 언덕위에 자리잡고 있어, 남한강을 내려다보는 시선에 아무런 장애물이 없다. 추후, 이곳이 대단위 전원주택단지로 개발되더라도, 프라이버시가 존중될 수 있는 구조이다. 멋진 대지를 얻은 건축주에게 전면으로 배치된 창은 용도에 딱 맞는 적절한 선택이다. ▲ 2층 안방에서 바라본 남한강의 풍광 어디로든 시야가 열린 글라스 큐브 컨셉의 식당 1층의 식당공간은 북동쪽의 두 면이 유리로 되어있어 멀리 보이는 양평 시내의 야경을 멋지게 조망할 수 있다. 식탁공간 밖으로의 출입이 자유로우며 국유림의 숲이 있어 마치 숲속의 유리카페 같은 분위기를 낸다. 누구에게나 자랑하고 싶은, 안주인이 가장 사랑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 마당과 긴밀하게 연결되어있는 거실과 식당 긴 복도가 만들어내는 빛의 그림자 집안 어디에서도 아늑하게 앉아 남한강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1층의 입구에서부터 거실 및 주방까지의 동선을 단일화하고, 이곳을 복도로 만들어 전면부를 유리로 만들었다. 적당한 길이의 처마와 단열성이 뛰어난 시스템창호는 겨울에는 햇빛을 깊게 들여 내부를 따뜻하게 데우고, 여름에는 창을 열어 시원한 공간을 만드는 일등공신. ▲ 유리와 목재의 교차 배치로 리듬감을 더한 전면 창 입구에서부터 펼쳐지는 풍경의 퍼레이드는 복도를 따라 1층의 주공간인 거실과 주방에 이를때까지 멈추지 않고 펼쳐진다. 거실과 주방에 깊지 않은 단차를 주어 공간을 단조롭지 않게 만들고, 복도와의 단절성과 독립성을 꾀했다. 넓게 펼쳐져 있는 데크는 언제든 문을 열고 마당으로 뛰어나갈 수 있다는 의지의 발현. 가운데 설치된 아일랜드 식탁 역시 창문 쪽으로 배치되어 있다. 주방에서 요리하는 아내를 위한 디자이너의 배려가 돋보인다. 2층은 완벽히 부부만을 위한 공간이다. 짐이 많지 않을 세컨 하우스이기에, 방은 크지 않게 내고, 전망을 우선시 해 욕실과 안방을 조망권 방향으로 나란히 배치했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쉬어갈 수 있는 세컨 하우스의 목적에 충실한 공간이다. HOUSE PLAN 대지위치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교평리 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 계획관리지역 대지면적 :187.10㎡ 용도규모 :단독주택 / 지상2층 건축면적 :1층 - 104.5㎡, 2층 - 52.19㎡ 연면적 :156.7㎡ 공법 :기초 및 1,2층 철근콘크리트골조 최고높이 :7.6m 주차대수 :1대 단열재 :내부단열 / XPS+CRC 접합보드 60㎜ 창호재 :시스템창호, 알루미늄멀리온바커튼월, 24㎜ 복층단열유리 외벽마감재 :치장용목재, 팔-징크, 스터코플랙스 내벽마감재 :치장용목재, 실크벽지, 타일 바닥재 :온돌마루, 타일, 천연석재 설계 + 시공 : 다원하우스 김도영, 김지아 ■ 다원하우스김도영 서울산업대학교에서 건축설계를 공부하고, 캐나다 토론토 인터네셔널 아카데미에서 인테리어를 전공했다. 현재 일본RC-Z고성능 콘크리트단열주택 한국디자인센터를 운영하며 다원하우스의 대표를 겸하고 있다. 건축가의 고단함의 크기는, 건축주와 그 가족이 느끼는 행복의 크기와 비례한다는 생각을 갖고있다. 용인발트하우스와 우림건설, 인정건설 타운하우스 기획과 감리를 진행했으며, 대표작으로 제주도 주택 애은(涯垠), 하우스칸쿤, 싱가폴 카바나가든 콘도미니엄 리뉴얼등이 있다. 010-2305-0390 www.dawonhouse.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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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7
해외주택 / Braver House
주변 건물들의 오래된 고정관념을 지운 채, 건축가의 작은 바람으로 세워진 집. 덕분에 Braver House는 심플하고 간결한 공간을 낳았고, 머무는 이에게 고요하고 편안한 휴식을 주었다. 취재 김연정 사진 김창균(SsD 제공)관습에 대한 고찰대부분 교외에서 보이는 오래된 건축물의 전형적인 패턴은 법으로 허용되는 선까지 최대한 붙여서 짓는 것이다. 이러한 관습 속에서 짓게 된 브레이버 하우스(Braver House)의 기본 개념은 그 전형적인 현상에 대한 ‘대안’이라 볼 수 있다. 일단 실내 공간의 인식 감각을 극대화하면서, 동시에 그 실제 발자국을 최소화하여 작지만 효율적인 주거공간을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이것은 두 가지 방법을 통해 달성될 수 있는데, 먼저 건축한계선까지 투과성 있는 스크린을 만들어 내부의 공간을 외부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로·세로 방향으로 볼륨을 움직여(평면과 단면의 변화), 주택의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연장된 전망을 캡처(Capture)함으로써 공간을 활용하였다. 잘 쓰이지 않는, 일반적인 교외의 잔디 마당을 이용하여 투과성 있게 사용할 수 있는 마당으로 만들어 식수의 사용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또한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의 면적을 아담한 사이즈로 계획하고, 이와 함께 패시브적인 냉각 시스템, 태양열 온돌 바닥과 슈퍼 절연 벽 및 지붕 등을 결합하였다. <글·SsD> HOUSE PLAN대지위치 : Newton, MA, USA용도 : 단독주택면적 : 243㎡시공 : Osprey Design Build LLC구조 : Evan Hankin설계팀 : Matthew Allen, Frederick Peter Ortner, Christoph Schafer, Aleta Budd, Brian Vester, Nathalie Zegarra설계 : 홍 존, 박진희(SsD) www.ssdarchitecture.com건축그룹 SsD2003년 홍 존(John Hong)과 박진희가 설립한 SsD는 융합·복합·협업을 통한 친환경건축을 시도하는 건축회사이다. Emerging Voices Award, Women on Top Award, AIA Young Architects Award, Holcim Foundation for Sustainable Construction Award, Metropolis Next Generation Prize 외에도 여러 차례 건축 관련 상을 수상했다. 현재 하버드디자인대학원에 출강 중이며, 국내에서도 다양한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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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2
5년 전, 강원도 정선 ‘삼시세끼’의 무대
어느 날 문득, 일 없이 꺼내본 오래된 앨범에는 유독 눈길이 가는 사진이 있기 마련이다. 바로 그런 농가이다. 예능 프로그램의 배경으로 전 국민이 알아보지만, 원래는 90년도 더 된 고택이었고 젊은 건축주의 땀과 열정으로 개조된 사연은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지금의 모습으로 재탄생하기까지의 스토리를 전하기 위해 오래된 취재수첩을 다시 펼쳐본다. 취재 전원속의 내집 편집부 사진 변종석2010년 가을에 접어들 무렵, 전원속의 내집 편집부는 당시 <농가+한옥 리모델링>이라는 단행본 출간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막바지 취재차 강원도 정선으로 알음알음 찾아가 마주한 농가는 그야말로 ‘숨은 진주’였다. 당시 만났던 30대 중반의 젊은 건축주는 2008년에 구입해 둔 오래된 농가를 장장 2년에 걸쳐 혼자 힘으로 수리를 마친 상태였다. 그간 닳아 버린 목장갑이 수백 켤레에 달했고, 손이며 발이며 곳곳에 상처가 성할 날이 없었단다. 90년도 더 된 시골집을 매입하곤, 쉬는 날이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곳을 찾아 아침부터 해가 져 깜깜해질 때까지 묵묵히 연장을 들었기에 가능했다.정선, 구석구석 꿈꾸던 마을 찾기 서울에서 편집디자이너로 활동했던 건축주는 고향인 정선으로 돌아와 군청의 관광과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사진과 영상 찍기, 광고 아이디어 등 전공을 살려 열정으로 일했지만, 그에겐 조금 더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정선으로 내려오면서 전통이 그대로 담긴 옛 마을을 찾아보고 싶었어요. 출장길에 수많은 마을들을 오가도 마음에 쏙 드는 곳이 없다가, 우연히 시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작은 마을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운명 같은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1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은 도로변에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숙이 숨어 있는 요새 같았다. 기암절벽을 등지고 강이 휘돌아나가는 멋진 풍광에 안겨 있어 보는 이들마다 탄성을 자아낼 정도였다. 게다가 늘 부지런하고 마을일에 발 벗고 나서는 이웃들은 그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그가 꿈꿔왔던 마을의 이미지를 이곳에서 펼치자 마음먹었다. 생각지도 못한 시골집 구입과 개조 우선, 마을의 빈 집을 수소문했다. 때마침 오랫동안 비워둔 집의 주인을 찾아 1년여를 설득에 매달렸다. 그의 열정이 주인의 마음을 움직였고, 마침내 5천3백㎡(1천5백여평)의 땅과 50㎡(15평) 구옥의 새주인이 되었다. 사실, 젊은 나이에 다소 일찍 갖게 된 주말주택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허름한 집의 주인이 된 그를 의아해했다. 시내에 멀쩡한 집을 놔두고 민박으로 돈을 벌기도 힘들 법한 시골집을 찾는 게 이해가 안 되었던 것이다.지은 지 90년이 훌쩍 넘은 시골집이지만, 애초에 좋은 나무로 신경 써서 지은 집이라 기둥과 보는 그대로 쓸 만했다. 마침 이전에 지붕도 개량했던 상태라 벽체와 바닥 공사만 하기로 했다. 해머드릴로 바닥 콘크리트까지 걷어내니 앙상한 뼈대만 남은 집이 아슬아슬했다. 그는 건축에는 문외한이었던 터라,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마다 인터넷 검색에 의지해야 하는 외로운 작업이 이어졌다. “아내가 아침마다 도시락을 싸줬지만, 손도 못 대고 도로 가지고 가곤 했어요. 하루 종일 밥 한 끼 먹지 않고 중노동을 한 거죠. 몸은 성한 데 한 곳 없었지만 마음만은 어찌나 즐겁던지요.”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고 나서는 쉴 틈 없이 마당으로 눈을 돌렸다. 입구에 주목을 심고 마사토를 덮고 잔디도 새로 깔았다. 한옥을 해체하는 곳이 있으면 기와나 고재들을 얻어와 울타리, 배수로 등에 요긴하게 썼다. 재활용 자재들로 직접 가꾼 집인 셈이다. 당시 수리에 든 돈은 1천 여 만원 정도이지만, 그의 노동력과 아이디어들을 합치면 숫자로 헤아릴 수 없는 가치일 것이다. “그라인더로 서까래의 그을음을 벗겨내는 작업, 굴뚝에 기왓장을 쌓는 작업 등 참으로 잊지 못할 지난한 날들이었죠. 그래서 개조가 거의 마무리되고, 아내와 딸을 초대해 구들방에서 함께 첫잠을 자던 날을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 농가 리모델링 과정 -01구입 당시 집의 모습. 전 주인이 지붕은 한 번 손을 댄 터라 다행이었다. 02 마주보고 있던 창고 2동을 철거했다. 03 벽체 철거 전에 세워 둔 지지대. 04 내부 벽체를 철거하고 천장의 반자도 모두 들어냈다. 기둥은 단 한 개만 썩어 있어 그 부분만 목재로 감싸주었다. 05 외벽과 바닥 철거. 06 정선 흙으로 만든 황토벽돌을 쌓아 구들방을 만들었다. 바닥 구들은 전문가를 불러 시공했다. 07 아궁이 제작. 08 전면의 창호 작업. 09 혼자 하는 굴뚝 작업이 지난하다. 시멘트 벽돌을 쌓은 다음, 외부에는 기와로 멋지게 무늬를 줄 것이다. 10 서까래는 합판으로 감추고, 보와 기둥만 드러나게 했다. 11 가스보일러를 사용하기 위해 바닥 배관을 둘렀다. 구들바닥을 걷어내 그나마 층고가 좀 높아졌다. 12 뒷마당에는 만든 툇마루. 13 현대식으로 화장실 만들기. 14 마사토를 몇 차 붓고 그 위에 잔디를 다시 깔았다. 현관으로 향하는 진입로까지 완성했다. 15 마루의 스테인 작업. 16 구들방에는 특별히 종이장판과 한지로 마감했다. 17 인조잔디바닥을 깔고 하얀 울타리를 세워주었다. 18 건물 외벽 하단부에는 와편을 이용해 장식을 했다. 19 개조의 마무리 단계. 20 ‘하늘색 꿈’이라는 현판도 만들었다. ▶ 본 기사는 본사에서 발간한 단행본 '농가+한옥리모델링' 중 발췌한내용으로 책에 대한 목차 및정보는 아래를 참고하세요.^^http://www.uujj.co.kr/shop/item.php?it_id=1297930374※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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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0
해외주택 / Private house Suha
새하얀 집이 놓여 있다. 주변 건물과 사뭇 대조되는 모습이 지나는 이의 시선을 끈다. 건축가는 대지의 첫인상을 바탕으로, 사람과 건축 그리고 자연의 관계를 집으로 묘사했다.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고, 간결하며 실용성을 강조한 순백의 주택을 만나본다. 취재 김연정 사진 Marko Zoranovic중세를 품은 옛 건물과의 조화이 단독주택은 슬로베니아의 유명한 중세 도시 슈코퍄로카(Skofja Loka) 교외에 위치한 Suha 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건물은 농장 안뜰의 통합된 공간에서 동쪽을 차지하던 옛 농장건물을 대신하는 구조로 지어졌다. 때문에 이 새로운 건물은 문화유산 법규에 따라 박공지붕과 철거구조물의 최대허용규모에 맞게 제한된 규모로 세워져야 했다. 이곳에 거주하게 될 건축주는 이 농장의 주인 아들로, 학문적이고 교양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전형적인 농촌지역에 위치하고 있지만, 주택의 설계방향만큼은 매우 도시적으로 풀어냈다.건물이 지어질 곳은 슈코퍄로카 마을 위, 높게 세워진 중세 성곽의 아름다운 전경을 어느 곳에서나 바라 볼 수 있고, 남서쪽으로 흐르는 Sora 강의 비탈면에 위치한다. 경사지에 수직으로 앉혀진 주택은 지하층, 지상 1, 2층으로 계획되었다. 이러한 방식은 지하층이 하안단구의 하부를 향해 개방되고, 넓은 유리로 표면이 마감된 1층은 하안단구 상부에 위치하는 농장 안뜰을 향해 열린 구조다. 침실은 모두 동향으로 두었다. 건물의 주된 진입은 남측으로 난 길을 통해 도보로 양방향 접근이 용이하며, 지하에 위치한 차고를 통해 차를 타고 내부로 진입할 수도 있다. 더불어 주출입구는 동측 외부 계단을 통해 연결된다. 건물의 서측에는 1층 거실 앞 풀밭과 연결되는 일본 계단정원 스타일의 잔디 슬로프를 놓았다. 이러한 방법으로 주택은 대지와 통합될 수 있었다. 파노라마 창을 통한 그림 같은 풍경주택은 농장 안뜰의 도시적인 이미지와 더불어 사방으로 둘러싸인 원형성을 유지시켜 준다. 마치 안뜰이 하나의 거대한 아트리움(Atrium)처럼 농장 주인의 여러 건물과 그의 자녀들이 사는 새 주택으로 둘러싸여 있는 형상이다.이 건물의 단면은 알파벳 ‘Z’ 모양이다. 1층은 건물 서쪽의 안뜰로 완전히 개방되는 한편, 2층은 건물 동쪽을 향하고 있다. 지하층에는 큰 차고와 창고, 헬스장 및 사우나, 보일러실, 기계실이 위치한다. 계단을 통해 지상층과 연결되며, 1층은 긴 직사각형 형태를 하고 있다. 좁은 북측 면에는 계단실 및 주출입구가 현관, 화장실과 함께 놓여있다. 하나로 연결된 1층의 나머지 넓은 공간에는 주방과 식당, 거실을 차례로 두었다. 이 공간은 지주가 없는 12미터 폭의 창을 통해 주택의 ‘아트리움’으로 개방되며, 강과 옛 도시를 향한 그림 같은 전경이 펼쳐진다. 이곳은 실질적으로 시야가 트인 ‘발코니’라 할 수 있다. 1층에서 2층으로 계단이 이어지다가 건물의 서쪽 면을 따라 난 복도로 연결되게 된다. 이 공간의 긴 창을 통해 도시의 파노라마적인 광경을 볼 수 있다. 복도의 동측에는 침실과 자녀와 부부의 작업 공간 및 욕실이 배치되어 있다. 특히 복도의 동쪽라인 전체는 옷장이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부부의 침실에는 별도의 욕실을 따로 두었고, 침대와 수평으로 마주하는 남측 벽면에 파노라마 창을 내어 그림 같은 주변 풍광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까지 생각한 저에너지주택건물은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격벽(Partition Wall)은 벽돌, 지붕은 목재를 사용해 만들어졌다. 1층 위로는 지상층의 대형 파노라마 창을 위한, 좀 더 복잡한 지지구조가 설계되어 있다. 외부 내력벽체는 25㎝ 두께의 단열재를 부착하고, 그 위를 화이트 톤의 플라스터(Plaster)로 마감했다. 아연(Zinc) 지붕은 밝은 그레이 빛을 띤다. 건물의 주출입구 위에는 돌출된 유리지붕을 설치하였고, 거실 앞 푸른 잔디 테라스에는 티그재(Teakwood)로 만든 넓은 도보 면을 갖춰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하였다. 주택의 난방은 바닥난방시스템과 열회수장치, 히트펌프 및 두 개의 지열구멍의 조합으로 이뤄진다. 또한 최소한의 전기에너지가 소모되는 저에너지주택이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꼭 필요한 곳이나 주변 환경에 대한 추가적인 시야를 개방할 수 있는 곳에만 개구부를 내었다. <글·Arhitektura d.o.o.>HOUSE PLAN대지위치 : Suha, Skofja Loka, Slovenia 구조설계 : Navor d.o.o.건축비용 : 450.000 eur설계기간 : 2010~2012설계 : Peter Gabrijelcic, Bostjan Gabrijelcic(Arhitektura d.o.o.) www.arhitektura-doo.si건축집단 Arhitektura d.o.o.1995년 슬로베니아 류블랴나(Ljubljana)에 설립된 Arhitektura d.o.o.는 건축가 Peter Gabrijelcic와 그의 두 아들 Bostjan과 Ales에 의해 현재까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도시설계와 유니크한 프로젝트, 리노베이션 등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작품 활동을 진행 중이다.▶ 본 기사는 본사에서 발간한 단행본 'HOUSE OF ARCHITECT Ⅱ / 건축가 42인의 주택작품집_해외편'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책에 대한 목차 및정보는 아래를 참고하세요.^^http://www.uujj.co.kr/shop/item.php?it_id=1383281854※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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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03
나와 가족을 위한 긍정의 건축
완벽한 외부도, 내부도 아닌 공간이 많아질수록 공간은 풍성해진다. 예를 들어 천장이 있지만 벽이 없는 필로티라던가, 바닥과 벽은 있지만 천장은 없는 데크가 그 대표적인 예. 비용과 규모의 문제로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에서는 실현할 수 없었던 이러한 ‘중간 성격’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활동은 집에 컬러풀한 색채를 입히는 일등공신이다. 형태를 그대로 드러내는 두 개의 흰 박스가 1,2층으로 교차된 채 대지에 앉혀 있다. 거대해 보이는 외관과 다르게 집은 85㎡ 이하의 국민주택 규모이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건축가의 말 -건축은 문화이기에, 다양한 주거의 모습을 인정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축주와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이제까지 배워온 것보다는 배워야 할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 젊은 건축가로서 여러 삶의 모습을 담아내는 집이 많아질수록 사회는 다채로워질 것이라 믿는다. ▲ 두 개의 메스가 십자로 교차되어 건물은 연속적인 채움과 비움의 공간을 갖는다. 서울 양재에서 자가용으로 20분 거리, 아직은 사람 손을 덜 탄 경기도 용인 고기동의 자연 속에 그리 뽐내지도, 그렇다고 흐릿하지도 않은 하얀 집 한 채가 서 있다. 시베리안 허스키와 진돗개의 믹스견인 둥이가 본분을 망각한 채 손님을 보고 꼬리를 흔드는 이 집은 건축가 송태성 씨의 자택이다. 건축가가 집을 짓는다는 것의 의미 패션디자이너가 입는 옷이 그 사람의 디자인능력을 검증하듯, 건축가가 지은 작품, 더구나 자신의 집은 그 사람의 디자인 철학과 주거를 바라보는 시선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그렇기에 건축가에게 자택을 짓는다는 의미는 그 사람의 건축 인생을 총망라하는 일종의 ‘대사건’이다. 건축가 송태성 씨도 언젠간 자신의 집을 지으리라 생각해왔지만, 이 ‘집짓기’의 시기는 계획보다 일찍 찾아왔다. 그 역시 두 아이가 태어나고 가족구성이 달라지자 더 이상 아파트의 장점이 단점을 상쇄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신이 나 뛰어노는 아이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소리치는 것도 한두 번이지 아이들이 주눅들까 노심초사 염려하며 닭장 같은 아파트에서 키우는 것도 더 이상 못 할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부부는 이전부터 꿈꾸던 ‘내집 지어 이사가기’를 실현하기로 마음먹는다. 아이들을 자연 속에서 풀어놓고 싶었고 일상에 쫓기지 않는 여유로운 삶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자연스레 분주한 도시보다는 한적한 교외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 콘크리트로 마감한 마당은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뛰노는 놀이터다. ▶ 도로에 면한 북측면은 에너지 절감과 사생활 보호를 위해 창을 최소화했다. ▲ 아이들은 비 오는 날에도 필로티 하단부와 입구의 포치에서 소꿉장난을 하며 논다. 세상에서 가장 솔직한 공간, 나의 집 주택 설계는 어렵다. 한두 가지 목적만을 가진 상업공간의 설계와는 다르게 24시간 생활하는 삶의 터전이 되는 곳으로서 가족의 생활 패턴과 생애 주기를 파악하고 제도와 기술, 법규 그리고 자본이라는 제약 속에서 공간을 풀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구성원들 각각의 다양한 욕망을 3차원의 공간에 구현해 꿈을 현실화시키는 역할이 건축가의 소임이다. 건축가는 집의 모양이나 외장재 등 보여지는 것을 결정하기에 앞서 먼저 공간의 성격을 규정하고 구성원들의 욕망을 적절히 조율하는 과정을 거친다. 집짓기가 시작되고 송태성, 강남이 씨 부부는 각자 역할을 맡았다. 건축 설계를 비롯한 공간의 구성은 전적으로 남편의 몫, 공간의 쓰임을 결정하고 가구 위치를 정하는 일은 아내가 맡기로 했다. 아이들과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아내였기에, 건축가는 두말 않고 이 역할을 일임했다. - 중간 성격의 공간, 필로티와 데크 - 건축가는 중간 성격의 공간을 많이 만들어 이곳에서 벌어지는 가족의 활동을 풍성히 하고 싶었다. 아파트에서는 가질 수 없는 공간들이기 때문이다. 마당에 데크를 설치해 거실의 확장을 꾀했고, 건물의 일부를 필로티로 들어 올려 날씨와 관계 없이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포치로 활용했다. 건물 규모에 비해 심리적으로 입구부가 과대한 부분이 있지만, 계단부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도 볼 수 있고, 비 오는 날 의자 하나 두고 책도 볼 수 있어 만족한다. ▲ 거실 창을 활짝 열어 데크와 연결해 연속적인 공간으로 넓게 사용한다. 공간에 ‘담을 것’을 먼저 생각하자 설계를 하며 송태성 씨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만들고 싶은 가정의 모습’이었다. 새로 지어질 집에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부부는 각 방을 최소한으로 구성하고 대부분의 활동은 공용 공간인 주방과 거실에서 이루어지도록 유도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1층에는 공용공간을 두어 접근과 확장성을 꾀했고, 조용한 2층에는 각 방을 배치하게 됐다. 선택과 집중으로 오밀조밀하게 공간이 구성된 까닭에 국민주택(85㎡) 이하로 지을 수 있게 됐고, 이로 인해 주택 취등록세 절감과 대출금을 마련하는데 제도적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 공간에 쉼표를 만들자 - 2층의 길다란 메스는 자칫하면 너무 무거운 짐을 머리에 이고 있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이를 염려한 건축가는 아이들 방과 부부침실 사이에 쉼표 공간을 만들었다. 비오는 날, 창을 통해 우수집하장치에서 떨어지는 미니 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감상적인 공간이다. ▲ 비오는 날, 집수장치를 통해 떨어지는 빗물은 바닥의 자갈에 닿아 경쾌한 소리를 낸다. 공간은 행동을 만든다 이 공간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방에서 공부를 할 것인가? 아니면 잠만 잘 것인가? 건축 내내 부부의 대화 내용은 공간에 관한 것이었다. 각 실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하고, 설계안에 반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일례로 거실을 만들 때 부부의 가장 큰 고민은 ‘소파’였다. 소파를 놓을지 말지를 가지고 고민한 이유는 콘센트와 천장 등기구의위치 등 설계 시부터 고려해야 할 배선과 동선의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 물론 콘센트도 여기저기 설치하고 형광등도 크게 달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런 낭비는 결국 비용의 증가로 이어진다. 부부는 아이들이 뛰노는 어린 시기까지는 소파 없는 트인 공간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차후 소파를 둘 것을 고려해 배선과 가구의 위치 및 크기를 정했다. 처음부터 필요를 결정하고, 이를 설계에 반영하는 것이 건축가의 역할 중 하나이다. 시공자와 감리자의 역할 “설계자도 중요하지만, 시공자, 감리자를 고르는 것도 중요해요. 자기 집처럼 제대로 지어주는 이를 찾아야 비로소 ‘따뜻하고 비 안 새는 좋은 집’을 완성하죠.” 대형건물 뿐 아니라 주택 설계도 시공과 감리가 중요하다. 구조에 무리는 없는지, 시공상 어려움은 없는지 끊임없이 확인해야 한다. 건축을 전공한 아내의 능력은 이곳에서 십분발휘됐다.- 공용공간 거실부- 가족은 1층의 거실 겸 주방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 거실은 TV를 없애고 ‘행위’를 넣었다. 책을 보고, 바닥에 장난감을 어질러 노는 공간. 이곳에 설치된 아일랜드 주방은 안주인 강남이 씨와 가족이 얼굴을 대면하고 함께 대화하며 요리하는 공간이다. 기존의 주방일이 가사노동으로 느껴졌다면 TV가 없는 거실과 일체형 주방을 만들어 볼 만하다. ▲ 식탁은 아일랜드 주방으로 설치해 가족 구성원의 소외 없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 명료한 내부 공간 - 계단부와 복도에 많은 면적을 할애하지는 못했지만 흰색 친환경 페인트마감으로 밝은 공간을 만들었다. 2층에 방이 3개 있음에도 병렬로 배치해 쉽게 읽히는 명료한 공간이 되었다. 집안의 등은 LED로 설치해 에너지를 절감했다.◀ 올라오는 계단에서부터 길게 뻗은 복도는 건물 동선의 주축이 된다. 북쪽면 하부 창을 통해 들어오는 은은한 간접광은 하루종일 실내를 은은히 비춘다. ▶ 모서리에 창을 내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아들 방. ▲ 안방의 우측은 화장실과 드레스룸이, 좌측은 안주인이 혼자 공부하거나 커피를 즐기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긍정의 여정, 건축 건축주로서 그리고 건축가로서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설계해 보자!’ 마음먹고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내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집에 대해 가지고 있던 신념도 마음껏 펼칠 심산이었다. “집을 세 채 정도 지어봐야 기술자가 된대요. 젊을 때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이 참 다행이다 싶어요.” 송태성 씨에게 이번 작업은 책상에서 배운 주택 설계의 디테일을 현장에서 몸으로 체득하는 계기가 되었다. - 구조의 단단함과 마감의 견고함 -원하는 형태를 구현하기 위해서 구조적 제약이 없는 철근콘크리트 공법은 필연적 선택이었다. 외부는 백색의 STO 외단열로, 100㎜ 두께의 단열재를 부착하고 STO 마감에도 각별히 신경썼다. 내부는 석고보드를 대지 않고 바로 친환경페인트로 마감해 곰팡이나 결로를 피하는 방법을 취했다. ▲ 다락은 열기가 많이 모이는 공간임을 감안해 창을 많이 낸 덕분에 올해 여름은 더운지도 모르고 보냈다. ◀ 주출입구. 우측은 거실 및 주방이, 정면에는 2층 계단이 나오는 명료한 동선이다. ▶ 계단실 상부는 큰아들 현욱이의 다락 공간이다. 가족 구성원들과의 충분한 대화 속에서, 그리고 시공자와의 의견 나눔 속에서 이루어지는 건축가의 역할. 그 속에서 느낀 기분 좋은 에너지의 충돌은 송태성 씨의 앞으로의 행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듯하다. 시작은 아이들을 위한 집짓기였지만, 스스로에게 자양분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유치원에서 돌아온 딸 소민이가 가방을 벗어던지고 강아지 둥이에게로 내달린다. 부부의 눈길이 자연스레 아이에게로 향한다. 이 집은 가족에게도, 그리고 건축가 스스로에게도 긍정의 건축이었다.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대지면적 : 464.00㎡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92.75㎡ 연면적 : 84.93㎡(확장형 발코니 포함 102.45㎡) 건폐율 : 19.98% 용적률 : 18.30%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7.05 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 라멘조 + 벽식구조 구조재 : 철근 콘크리트조 지붕재 : 철근 콘크리트 슬라브 단열재 : 지붕 THK 200 EPS 판넬, 벽 THK 100 EPS 패널 바닥 : THK 100 EPS 패널 외벽마감재 : 외단열 시스템 + 초소수성 실리콘 페인트(STO) 창호재 : THK 24㎜ 칼라복층유리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계획 및 실시설계 : 나오스 건축사사무소 010-4655-8318 http://blog.naver.com/tae88888시공 : 디자인하우스 박병규 011-9156-0482 HOUSE SOURCES 내벽 마감 : 국산 실크벽지, 시멘트 모르타르 위 국산 친환경페인트 바닥재 : 한샘 강마루, 국산 폴리싱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국산 자기질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요업 주방 가구 : 한샘 시스템키친 조명 : 필립스 계단재 : THK50 라왕목 원목 방문 : 예다지 ABS도어 붙박이장 : 한샘 붙박이장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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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31
닮은 듯 다른 집, 무이동
한 대지에 두 세대가 함께 사는 듀플렉스 하우스(Duplex house). 건축가 조성욱 씨와 친구 김재윤 씨의 판교 단독주택 ‘무이동’의 기본 컨셉도 바로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집짓고 살 생각이 전혀 없었던 건축가 조성욱 씨가 집을 짓게 된 것은 땅콩집을 방문하고 듀플렉스 하우스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자신만의 건축적 해법으로 풀어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 후였다. 그렇게 해서 지어진 하나의 박스형 메스에 나란한 두 채의 건물이 닮은 듯 다른 듯 서있다. 마치 쌍둥이처럼 친구와의 땅 나눔이 기꺼운 듯, 그만의 세심한 설계로 공간 구석구석 적당한 가까움과 거리 두기의 요소들이 읽히고 또 읽힌다.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북측의 주출입구는 두 개 박스의 조합이다. 외관은 자정 작용을 가진외단열재 퀵믹스로 마감했다.- 건축가의 말 -사람은 집을 만들고, 집은 사람을 만든다고 한다. 건축가는 집을 만듦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놓은 집이 다시 그 안에 거주하는 사람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삶의 바탕이 되는 그런 건축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건축가가 ‘사람 = 대지 = 건축’이라는 삼위일체적 신념을 가진다면, 아름다운 건축, 아름다운 마을, 아름다운 도시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건축가의 향연이 펼쳐지는 이곳 판교의 단독주택 용지. 조성욱•김재윤 씨의 무이동(無二同) 주택은 그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다. 대지 마련부터 건축 설계, 그리고 시공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한 두 사람이 반가운 얼굴로 손님을 맞는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빚어 낸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맞춤형 집’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서쪽 조성욱 씨의 집에는 대나무가, 동쪽 김재윤 씨의 집에는 단풍나무가 식재되어 있다. 같은 듯 다른 공간은 이런 점에서 드러난다.집짓기, 그 여정의 시작미리 말해두자면, 모든 일은 건축가 조성욱 씨의 친구인 김재윤 씨로부터 시작됐다. 큰딸이 초등학교 4학년이 되기 전에‘내 집’을 짓고 싶어 했던 그는 고등학교 동창인 조성욱 씨에게 적절한 설계자나 시공회사를 소개받을 요량이었다. 그러나 막상 조성욱 씨는‘나도 같이 짓자’며 집짓기에 선뜻 동참했다.도시에서 나고 자란 아스팔트 키즈는 이해할 수 없을 지 모르지만, 어른들에게 흙과 자연에 대한 갈망은 항상 가슴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아이들을 위해서 집을 짓는다’는 연유를 당사자인 아이들이 이해할 리 만무하지만, 더 이상 펜스가 둘러진 아파트 놀이터가 아닌, 내집 마당에서 뛰어노는 환경의 변화는 아이들의 인성과 자아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침을 어른들은 잘 알고 있다.미션 _ 부족한 면적을 확보하라!함께 집을 짓기로 결정한 후 듀플렉스 타입으로 확정하기까지 치밀한 조사를 거쳤다. 두 사람 모두 서울을 기반으로 생활했기에 멀지 않은 판교의 단독주택지로 땅을 결정하는 것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넓지 않은 231㎡의 대지에 나란히 두 집을 올리려니 평면부터 수직 동선 설계와 시공과정까지, 쉬운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옥상정원에는 잔디와 흙 사이 한 층, 그리고 골조면이 닿는 한 층의 두 층으로 방수층을 주어 물 빠짐에 신경 썼다. - 공용 계단실과 옥상정원의 이유 있는 변신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부는 영화를 보거나 빨래를 너는 용도이며, 옥상정원은 바비큐 파티와 겨울날 눈썰매를 타는 데 활용될 공간이다. 다양하게 이용될 수 있도록 수목 식재 보다는 넓은 잔디와 데크 위주로 계획했다. 아파트에서는 누릴 수 없는 호사다. 가족사진을 찍자 하니 무이동 식구들이 총출동했다. 마실 온 옆집 식구들까지 한 자리에 모였다. 조성욱 씨의 건축가로서의 능력은 이러한 상황에서 빛을 발했다. 건축가는 제한된 조건 하에서 고수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결정하고, 비용의 문제를 건축주와 논의하는 과정을 거쳐 설계를 완성한다. 이 집에서 건축가 조성욱 씨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면적의 확보였다. 두 집 모두 두 명의 자녀가 있고, 더구나 친구인 김재윤 씨는 어머님과 함께 2세대가 거주하길 원했다. 그러자면 각자 최소한 80~100㎡의 면적이 필요했다. 건축가가 내놓은 해결책은 지하실을 조성해 부족한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두 가정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여분의 공용 공간을 내외부에 마련하는 것이었다. 또, 한창 뛰어 놀 나이의 자녀들을 위해 옥상에 또 하나의 프라이빗 정원을 만드는 방안을 제시했다. 온 가족의 토론 끝에 비용과 노력을 들여 이 공간을 마련해야 할 당위성이 확보되었고, 이로써 규모의 문제는 해결점을 찾았다. 이렇게 지어진 집은 지하실을 포함해 각 103㎡의 연면적을 갖는다. 약간의 차이로 국민주택 규모를 넘지만, 각종 세제 혜택의 문제와 면적의 확보를 두고 비교했을 때, 더 중요한 것을 얻었기에 양쪽 건축주 모두 크게 유념치 않았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 했던가? 자신에게 필요한 것과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지혜가 이러한 중대 결정을 가능하게 했다. ◀ 양쪽 집에서 접근할 수 있는 이 공간은 스크린을 설치해 두 가족의 전용 영화관으로 활용될 계획 ▶ 흐린 날 빨래를 널거나 편히 앉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넓은 계단과 좁은 계단을 함께 조성했다. - 지하 공간의 야무진 활용 -지하실은 건축가 조성욱 씨의 사무실로 사용되고, 이로 인해 월 150여만원의 임대비를 절약한다. 폐열회수환기장치 덕분에 공기의 질은 여타 다른 지하실과 달리 매우 쾌적하다. ▲ 긴 아일랜드식탁이 중앙에 자리하는 1층은 거실과 주방이 함께하는 가족의 공용공간이다.건축가는 거실과 주방이 혼재한 1층의 거실부를 들어올려 툇마루로 조성했다. 3살, 7살의 서율이와 수민이가 바닥에서 뒹굴며 뛰노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편히 누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또한, 이곳은 거실과 주방 사이에 중문을 두어 게스트룸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서쪽 집의 공간 탐험 조성욱 씨는 그리 넓지 않은 대지에서 두 가족을 위한 최적의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을 수직으로 구분하고 이를 적층해 물리적 3개 층, 심리적 5개 공간으로 만드는 건축적 장치를 고안했다. 우선, 지하는 건축가 개인의 공간이다.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책과 작업을 할 책상은 모두 지하실로 내려왔다. 그로 인해 공용공간과 침실 등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현관과 마당에서 바로 이어지는 1층의 주방과 거실부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앞뒤로 들락거리는 아이들 덕분에 그 문이 닫힐 틈이 없다. 2층에 올라서면 각 방을 비롯해 화장실과 드레스룸이 복도를 따라 나란히 늘어서 있다. 건축가의 장치는 여기서 더욱 탄력을 받는다. 2층의 다락방과 양쪽 집이 만나는 공동 계단부가 합쳐져 꽤 넓은 공용계단실이 만들어진다. 이 공간은 심리적으로 단독 공간으로 인식된다. 이와 함께 지붕에 ‘제대로’ 들어선 옥상정원은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두 가족만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다. ◀▲ 건축가 아빠는 복도 끝에 아이들을 위한 색색의 클라이밍 도구를 만들어주었다. ◀▼ 두 집이 마주보는 맞벽을 계단실로 조성해 소음의 완충 역할을 하도록 했다. ▶ 계단을 두어 다락으로 오르는 이 곳은 딸 수민이의 방. 다락 상부에 천창을 내어 빛을 확보했다. 외부 디자인은 건축가의 재기를 보여준다. 사선 제한을 받는 서쪽 집 때문에 건물이 양쪽 모두 20cm씩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 한참을 고민하던 건축가는 집 전체의 면적을 줄이지 않고, 제한을 받는 북서쪽 메스의 40cm를 목검으로 쳐낸 듯 깍아내기로 결심했다. 메스를 베어내고 보니 전체적인 디자인 균형을 다시 잡을 필요가 있기에 동쪽 집 파사드의 하단부분 또한 얇게 깎아냈다. 그 덕분일까? 건물의 북쪽 전면부는 두개의 거대한 메스의 조합임에도 경쾌한 리듬감을 가진다. 부자여서 지은 집? No! 처음에는 두 가족 모두 예산이 제한적이었다. 살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여태껏 저축한 돈을 합친 금액만으로 집짓기에 덤빈 것. 다행이 판교의 대지를 분양가에 가까운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금융권의 도움을 받아야 집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 배를 탄 두 명의 건축주는 함께 머리를 싸매고 고민에 빠졌다. ◀ 두 개의 세면대를 설치해 바쁜 아침 시간 효율을 높였다. ▶ 침대만 하나 있는 부부 침실. 창을 낮게 내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렇게 며칠을 고민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스치듯 드는 생각! 내집 짓기를 장기적인 문제로 보니 생각보다 선택이 간단하다는 사실이다. 잠깐 살고 팔아버릴 것도 아니고 계속 단독주택 생활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평생 벌 수입을 감안해 내집 구입에 조금 더 비용을 들여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가족 모두 큰 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계산을 해보니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충당이 가능한 수준임이 가늠되었다. 자금에 대한 확신이 서자 더 이상 건축예산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하나의 대지에 두 개의 집이 서있는 것이기에 판교의 여타 주택보다 비용은 절반 정도의 수준으로 짓는 셈이다. 두 가족의 집에 대한 소망을 가슴 깊이 이해하는 건축가가 야무진 설계로 탄탄하게 공간을 받치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조성욱 씨가 건물의 형상을 만들었다면, 김재윤 씨는 주택에 정체성을 부여했다. 평생을 함께할 집에 이름을 붙이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말을 찾던 그는 ‘무이무동(無異無同)’을 떠올렸다. 같이 집을 짓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오래도록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은 무이동(無異同)은 이 집을 칭하기에 조금의 부족함도 없어 보인다. 햇살이 따스한 토요일 오후, 건축의 과정이 ‘연애’같다던 김재윤 씨는 계단에서 책을 읽다 그 자리에서 잠이 들었다. 조성욱 씨의 아내는 아이들에게 먹일 간식을 만드느라 주방에서 분주하다. 동네 아이들까지 다 모인 남쪽 마당은 꺄르르 웃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들썩인다. 가족의 변화는, 이미 시작된 듯하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지면적 : 232.00㎡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다락방 건축면적 : 115.32㎡ 연면적 : 206.74㎡ 건폐율 : 49.7% 용적률 : 89.1% 주차대수 : 3대 최고높이 : 9.75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조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 옹벽 지붕재 : 철근콘크리트 슬라브 단열재 : 외부 T150 스치로폼+내부 T30 네오폼 외벽마감재 : 퀵믹스 도포 창호재 : PVC 3중 시스템창호 계획 및 실시 설계 : 조성욱 건축사사무소www.johsungwook.com시공 : (주)하오스 031-708-4067HOUSE SOURCES 내벽 마감 : 비닐페인트 바닥재 : 원목마루(2층), 타일(1층), P타일(지하), 강마루(다락) 욕실 및 주방 타일 : 자기질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한샘 조명 : LED 매입등, T5 간접등 계단재 : T18 합판 2겹 + 투명락카 현관문 : 삼중 목재문 방문 : 목재 슬라이딩 도어 붙박이장 : 주문식 데크재 : 방킬라이 전열교환기 : 스위스 zehnder社(회수율 92%)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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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9
잘려나간 집터에 세운 반쪽집
오랫동안 바다가 보이는 국도변에 있었던 작은 집이 시간이 흘러 도로 확장으로 집과 땅이 반쪽으로 잘려 나갈 상황이었다. 집주인은 넉넉하지 못한 경제적 형편으로, 생활터전을 버리고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갈 수도 없었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이 잘려나간 집터에 보상받은 금액만으로 새로 집을 지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의문에서 출발하였다.취재 전원속의 내집 편집부 사진 윤준환 홀로 거주하는 이용자의 생활패턴을 담아내면서 반쪽이 되어버린 집에서 과거 온전한 집에서 누리던 것보다 더 풍족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그러기 위해서 외적으로는 반쪽이 아닌 집으로 보일 수 있도록 이미지를 만들고자 하였다. 내적으로는 기존의 쓸모없던 공간을 제거하고, 좁지만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상황과 기능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다. 반쪽집의 건축적 의도는 2011년 공간실험전<사진 1>에서 시작된 생각에서 출발한다. 전시품을 보면 필자가 디자인한 건축물의 창과 외부의 이미지를 전시장 벽면으로 끌어오고, 그 앞의 공간에 붙어 있는 프레임(Frame)과 들떠 있는 프레임을 설치하여 공간적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 작품은 관람객이 보는 시각에 따라 프레임들이 겹쳐지기도 하고 분리되기도 하여 다양한 이미지로 변한다. 보이는 프레임에 더해 프레임 사이의 보이지 않았던 공간까지 드러나면서 2차원적이었던 프레임이 3차원적인 공간으로 확장되는 작업이었다. 그 경험을 통해서 관람객들은 공간의 존재를 새삼 느끼게 된다. 건축에서 일반적인 스킨(Skin)은 구조체의 외부를 감싸고 있는 표면으로 피복이나 마감재를 의미하지만, 필자는 넓은 의미의 용어로 사용하고자 한다. 벽과 벽 사이의 구조체와 피복된 것들(물질적)뿐 아니라 사물이나 이미지들 사이의 경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물질과 비물질)을 말한다. 그리고 표면을 넘어선 경계의 의미로서 하늘이나 자연과 건축물 사이, 땅과 건축물 사이, 공간과 공간 사이, 공간과 물질 사이, 이미지와 실제 사이에 존재하는 경계를 스킨으로 확장하여 사용한다. 이러한 3차원적인 스킨은 건축물의 표면을 넘어서 빛과 결합하여, 공간, 볼륨, 땅, 도시, 도로의 스킨으로써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 반쪽집은 외부의 어느 곳에서 보아도 그러한 스킨의 조작을 통해서 이미지를 완성하려고 하였다. 다이어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땅의 스킨을 외곽에 두면서 강조하고, 그 안에 볼륨의 스킨과 공간의 스킨이 있음을 드러내려고 했다. 즉 깊이에 따라 스킨들을 나열하고 비틀어서 시각적으로 이미지화하고 빛과 결합될 때 최종의 형태가 완성되도록 하였다. 또한 도로에서의 잘린 스킨을 드러내어 반쪽집임을 상징화하려고 하였다<다이어그램 1>. 그래서 반쪽집에서 스킨의 조작은 때로는 영역을 한정하고, 때로는 주변의 콘텍스트와 관계를 맺으며, 때로는 조형적인 이미지를 제공한다. 반쪽집의 내부공간은 우선적으로 이용자의 움직임에 따른 시각적 확장을 위해 창을 내고, 그 창을 통해서 과거 온전했던 집에서 누리던 것보다 넓은 공간감을 제공하였다. 이 창들을 통해서 이웃과 주변의 나무, 바다, 도로, 그리고 새로운 조형의 이미지와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다이어그램 2>. 즉 이 반쪽집을 둘러보면 주변의 모든 풍광을 바라보면서 각 장면마다의 재미를 찾을 수 있다.좁은 내부 공간임에도 이용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고자 했다. 법적인 주차장은 평소에는 마당으로 사용하기 위해 담장의 구조물을 건축물과 일체화시켜 땅의 스킨으로 인식하게 하였고, 자녀들이 방문할 땐 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1층은 평소에 거실과 주방의 기능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자녀들이 오면 또 하나의 방으로 활용할 수 있다. 2층은 한 공간으로 통합하여 평소에는 거주자의 작업실로 쓰고, 게스트룸과 자녀들의 침실을 겸할 수 있도록 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공간의 대안으로 제공하였다. 특히 2층의 테라스는 게스트나 자녀들이 방문하였을 때 좋은 풍광을 제공하는 장소로 기억될 것이다. <글 _ 오신욱> HOUSE PLAN 대지위치 : 부산광역시 기장군 대지면적 : 93.00㎡(28.18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53.63㎡(16.25평) 연면적 : 75.46㎡(22.86평) 건폐율 : 57.67% 용적률 : 81.14%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6.05m 구조재 콘크리트 : 단열재 발포폴리스티렌보온판(비드법 1호 : T80, T65, T155) 외벽마감재 : 테라코트 슈퍼화인 창호재 남성 복합창호 내벽마감재 : 애쉬우드 판재 및 벽지 바닥재 : 온돌마루 설계 : 건축사사무소 라움(하정운, 김대원) 051-817-1407 시공 : 태백건설 김태홍INTERIOR SOURCES 벽지 : 대동 실크벽지 페인트 : VP 수전 등 욕실기기 : 계림 바닥재 : 구정온돌마루(화이트오크) 주방기기 : 주문제작 계단재 : 화이트오크솔리드 벽체 : 애쉬우드 판재 방문 : 제작(애쉬우드 무늬목) 건축가 오신욱 동아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건축설계과정에서 스키마(schema)의 의미와 작용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건축가 노정민과 라움(Raum)을 설립하여 부산외국어대학교 마스터플랜 현상설계에 당선되었고 부산침례교회 비전센터, 브와드빌, 안주의 집, 취란재, 청호재, S1, 청도어린이 도서관 등 다수의 작업을 하였다. 타 분야의 젊은 예술가들과 [공상전]을 통해 공간실험을 병행하며 현재 동아대학교 겸임교수, 부산건축가회, 도시건축포럼B, 부산공간포럼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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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7
동탄지구 미니멀 지중해풍 주택
주변 공사가 한창인 화성 동탄신도시의 한 타운하우스 블록. 각 건설사에서 주택을 지어 분양하는 인근의 단지들과 달리 건축주별로 각자 집을 짓는 중이다. 취재 임수진 사진 변종석 ▲ 외부 벽면은 스터코를, 건물 기단부에는 인조석을 사용하여 전체적인 컬러와 재질이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점토기와로 마감한 지붕에서 무게감 있고 고풍스러운 지중해풍 주택의 우아함이 엿보인다. ▲ 박스 형태의 매스에 사선 요소를 최소화시킨 미니멀한 지중해풍의 주택이 완성되었다. ◀ 주택의 정면으로는 데크를 넓게 내고 단차를 두어 공간을 분할했다. 데이블 세트와 파라솔 등 다양한 가구와 소품을 활용해 풍성한 외부공간을 완성하였다. ▶ 주택의 가장 큰 포인트는 직선과 곡선의 깔끔한 조화이다. 굴곡이 많은 앤틱적 요소는 배제하고, 큰 매스와 창호 모두 사각형으로 계획해 세미모던과 지중해풍을 적절히 매치했다. “미국에서 잠깐 생활할 때 듀플렉스 주택에 살았어요. 아파트가 아닌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사는 게 너무 좋아서, 한국에 가면 주택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했죠.” 건축주 부부는 9년 전 지인들과 의기투합해 땅을 분양받았다. 단지 내 도로를 내고 10필지로 나누었는데, 타운하우스 부지라서 외관을 동일한 스타일의 디자인으로 지어야 한다는 까다로운 규제가 있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이미 가장 첫 번째 주택이 지중해풍으로 설계해 허가가 떨어진 상태라 모던한 스타일을 꿈꿔왔던 의도는 방향을 틀어야 했다. 장장 3개월간 설계변경 끝에 허가를 받아냈다. 외관은 남편이, 인테리어는 아내가 설계에 참여해 집 곳곳에 아이디어를 더했다. 주차장 공간보다 땅을 조금 돋우어 건물을 앉혀 진입로부터 다른 집들과 다르다. 흔한 주차 문제로 이웃에게 피해를 주기 싫은 부부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결과다. 집의 정면은 남동쪽을 향해 있는데 데크를 널찍하게 내어 테이블과 파라솔을 놓고, 역시 단차를 두어 외부 공간을 효과적으로 구획했다. 데크를 지나 닿게 되는 현관에도 양철 우체통을 비롯해 상큼한 화초들까지, 갖가지 소품이 풍성하다. ▲ 내부는 설계에서부터 장식적 요소를 배제하여 깔끔하게 디자인했다. 전체적으로 데드스페이스(Dead space) 없는 공간 활용을 꾀하고, 메인 컬러는 화이트로 선택하였다. 붉은 기와를 얹은 지중해풍 외부와 달리 실내는 미니멀하고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장식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모던한 스타일로 디자인했다. 이전 아파트에서 사용하던 가구들을 모두 가져오고 필요한 몇 가지만 추가로 제작해 마치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던 듯 모든 가구가 제자리를 찾았다. “인테리어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자기만의 취향을 정확히 알면 알맞은 가구나 소품은 다 찾을 수 있으니까요. 적당한 위치에 놓기만 하면 되는 거죠.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주방이에요. 불필요한 살림은 최대한 줄이고 하부장을 넉넉히 짜 넣었더니 답답한 상부장은 필요 없었어요. 조명도 화려한 것을 배제하고 천창을 두어서 훨씬 시원스러운 실내를 꾸밀 수 있게 되었지요.” 주방은 모임지붕 형태의 천장구조에 꼭대기에는 작은 천창을 두고 식탁까지 일체형으로 제작했다. 깔끔한 이 집의 컨셉을 극명하게 나타내는 공간이다. 여기에 2층 층고의 거실은 풍성한 공간감을 자랑한다. 안방 역시 침대와 소파 등의 기본 가구만 둔 채, 나머지는 드레스룸에 짜 넣은 벽장 안으로 모두 수납했다. 2층은 자녀들을 위해 꾸몄다. 침실에는 미니주방을 두어 편의를 염두에 두었으며 지붕선이 살아있는 작은 다락방을 계획해 아늑함을 더했다. 발코니 앞으로는 좌식테이블과 세련된 조명, 몇몇 소품을 배치해 작은 공간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 거실과 주방은 깊은 공간감을 강조할 수 있도록 천장을 높였다. 주방은 천장을 사선으로 높이고 천창을 내어 실내가 한층 밝다. ▲ 2층 계단에서 바라본 모습. 아늑하게 꾸며진 소거실과 자녀침실이 보인다. ◀ 철제 난간과 멋스런 샹들리에, 깔끔한 버티컬로 꾸며진 계단실 ▶ 2층의 한쪽 공간에는 작은 다락방을 만들어 휴식과 사색의 장소로 활용한다. ▲ 1층에 자리한 서재는 손님이 방문할 경우 게스트룸의 역할까지 겸한다. 비록 단지 내 규제라는 예상하지 못한 난관에 부딪혔지만, 이상적으로 꿈꾸던 집의 모습을 명확히 그리고 그것을 현실로 이루어낸 건축주의 실행력은 놀랍다. 설계와 실내 디자인의 적절한 조화로 ‘아늑한 집’이라는 결과를 완성한 주택. 지중해풍과 모던함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으로, 하나둘 들어설 이웃집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화성시 대지면적 : 308.50㎡(93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07.53㎡(33평) 연면적 : 161.51㎡(49평) 건폐율 : 34.87% 용적률 : 52.35%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8.17m 공법 : 매트기초 구조재 : 경량목구조 지붕재 : 테릴 점토기와 단열재 : 이소바 인슐레이션(유리섬유) R11, R19, R30 외벽마감재 : 스터코, 인조석 창호재 : 융기 드리움(미국식, 독일식) 설계 및 시공 : (주)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평당 건축비 : 3.3㎡(1평)당 480만원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실크벽지(신한, LG 외), 친환경 VP 도장 바닥재 : 동화자연마루 클로젠(강화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국산 타일(이화, 대보 외)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주방 가구 : 주문 제작 조명 : 팬던트 10등 외 계단재 : 자작나무, 투명 오일스테인 현관문 : 베네판 도어 방문 : 영림 멤브레인 도어 아트월 : 대리석 아트월 붙박이장 : 주문 제작 데크재 : 멀바우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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