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쇼핑몰
젼열교환기
도서
HOUSE
CULTURE
LIVING & DECO
건축자재
Get Ideas
분양 정보
체류형쉼터
전열교환기 정보
재경영광군향우회
정보공유
일정관리
AI
HOUSE
검색
RSS
포인트정책
HOUSE 포인트 정책
글쓰기
5P
전체 624건 / 29 페이지
전체
house
living
culture
인기
2015.06.15
가죽공예가의 다섯 번째 흙집
지금으로부터십수년 전, 가죽공예가 이기성 씨는 충남 단양에 지은 자신의 첫 집에 우리를 초대했다. 무려 3년간 돌과 흙을 쌓아 지은 집은 본지에 소개되며 크게 회자되었다. 이후 몇 채의 집과 구들방 작업을 통해 확실한 건축적 아이덴티티를 보여준 그가, 오랜 침묵을 깨고 다섯 번째 집을 선보였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취재협조 다우리 공방▲ 집은 대지의 형태와 건축주 취향을 감안해 ‘ㄱ’자의 각진 형태가 되었다. 처마 끝을 살짝 들여 올린 지붕선이 한옥의 정취를 풍긴다.이름하야 개천골. 신라시대 천년고찰이었던 개천사가 자리했던 마을은 절의 이름을 따 오늘날까지 개천골로 불린다. 지금은 유허만이 남았지만, 그 지세만큼은 더할 데 없는 고귀함을 간직한 땅. 건축을 의뢰받고 이기성 씨가 이곳을 처음 밟았을 때는, 간혹 눈발이 날리기도 했던 올해 2월 말이었다. 그는 지난 5년, 건축에는 거의 손을 땐 채 지냈다. 간간이 마을 안에 방 한 채 작업 정도는 맡아 했지만, 한참 자신의 보금자리를 떠나 있어야 하는 집짓기는 사양해 왔다. 사랑스런 아내가 생기고 그동안 집중하지 못한 가죽공예에 더욱 힘을 쏟기 위해서였다. 그의 공예 작품은 여러 대전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고, 단양의 살림집 겸 작업실에는 제법 멋진 전시실까지 오픈했다. 그러던 중, 지난겨울 한 부부가 그를 찾아왔다. 그들은 천안에 절터였던 명당을 마련해 두고 건축을 맡아 줄 사람을 찾고 있었다. ‘한옥이되 한옥 같은 권위는 없는 집, 지대가 높은 대신 겸손하게 웅크리고 있는 집’ 부부가 꿈꾸는 집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는 가죽 작업을 잠시 내려놓기로 했다. 오랜만에 그를 살아있게 하는 가슴 뛰는 제의였다. 아내와 함께 단양집을 떠나 천안 어귀에 짐을 풀고, 본격적인 설계를 시작했다. 한옥 구조에 지붕은 스패니시 기와 그는 최소 1년 이상 걸려 집을 짓는다. 주재료로 나무와 돌, 흙만 쓰는데다 웬만한 목공사와 가죽을 활용한 마감 작업도 시간을 요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번 집은 설계에 한 달, 전체 공사는 5개월에 걸쳐 이루어진, 그에게는 무척이나 신속한 공정이었다. “전에는 너무 제 열정만 고집했어요. 융통성이 없다고 해야 할까요(하하). 이번 작업은 분업과 협업, 실용성을 우선으로 둔 집짓기를 모토로 삼았죠. 아마 결혼하고 나니 고집이 없어지고 타인의 입장을 더 생각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어요.” 한옥의 구조를 따르되, 너무 웅장하고 화려한 외관은 피해야 했기에 그 어디에도 없는 설계가 필요했다. 그는 단양과 화천 등 한옥 학교를 직접 찾아가 솜씨 좋은 목수들과 도면을 공유했다. 결합 부위와 하중 등 한옥의 세부 사항들을 논의하며 새로운 한옥이 그려졌다. 가장 큰 변화는 지붕이었다. 한옥의 전통 지붕은 집을 누르듯 육중하고 색이 어둡다. 건축주가 원했던 낮고 겸손한 집을 위해서는 물매를 최대한 낮추고 밝은 톤의 지붕재를 택해야 했다. 또한 ‘ㄱ’자 형 구조의 집을 모임지붕으로 만들기 위해 하중을 적절하게 분산하는 일이 먼저였다. “한옥 구조에 스패니시 기와를 올린 집은 아마 이곳이 처음이지 싶어요. 매번 현장마다 다른 소재를 적용해보고픈 욕심이 있는데, 이번 현장은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에요. 가볍고 경쾌한 스패니시 기와가 외벽 색과도 잘 어울리고, 무엇보다 하자가 적은 좋은 집이 되었어요.” 구조는 전통 한옥의 기둥보 방식을 그대로 따랐다. 절이나 궁궐에서 쓰임직한 거대한 지름의 홍송과 육송들을 옮겨와, 현장에서 목수들이 직접 치목했다. 꼬박 한달 간 이루어진 이 작업은 전통 한옥의 골조 과정을 고스란히 재현한 동시에, 독특한 지붕 구조로 현장 목수들의 탐구 의식을 자극했다. 최근 국내 지어지는 한옥들이 대부분 일본의 프리컷(기계 치목과 조립) 공법을 따르고 있기에, 대목들의 손맛을 다시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건축 현장이기도 했다. 왕겨숯으로 단열한 이중 흙벽돌 벽체 벽체는 황토 벽돌을 두 겹으로 쌓고 그 사이에 왕겨숯을 넣어 단열했다. 왕겨숯은 부패되지 않고 벌레가 생길 염려가 없어 택한 소재다. 벽체의 외부 하단은 단양에서 공수한 화강암을 둘러 흙집의 풍화에 대비했다. 창은 페어유리를 2겹으로 겹친 유리를 택해 대부분 고정으로 만들었다. 대신 상부에 열고 닫을 수 있는 통풍창을 내고 문짝을 가죽으로 마감해 디테일을 살렸다. 그가 지은 흙집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연출이다. 기술적으로는 창틀과 흙 사이에 목재의 수축 작용으로 틈새가 벌어질 수 있어, 접합면을 분리 시공해 바람이 들어오지 않게 신경 썼다. “한옥이나 흙집에서 가장 고려해야 할 것이 하자에요. 직접 흙집에 살면서 제가 겪은 불편함이 있으면, 새로 짓는 집에서 해결책을 모색하죠. 그렇게 흙과 나무의 물성을 고심하며 최대한 하자 없는, 기능적인 흙집을 짓고자 했어요.”▲ 화강암으로 주차장의 바닥과 진입로를 만들고, 나무와 돌을 이용해 주차선을 만든 위트가 돋보인다. ▲ 지붕은 최근 까다로워진 단열 기준(시험 성적으로 증명 가능한 단열재)에 맞춰 흙이 아닌, 인슐레이션으로 시공했다. 나무와 가죽으로 연출한 실내 이미지 여태껏 그의 집들이 그러하듯, 실내의 다양한 요소들이 그의 가죽 작업으로 마감되었다. 가죽으로 만든 현관을 열고 들어서면 오묘한 향이 코를 자극한다. 은근한 소나무와 상쾌한 송진 냄새, 여기에 간간히 가죽 특유의 향이 더해진다. 가죽은 가방, 의류, 신발 등을 만드는 소재로 알고 있지만, 가공성과 내구성이 좋아 인테리어 소재로도 두루 쓸 수 있다. 자연스러운 질감으로 나무, 흙 등 천연 소재와도 잘 어울리고, 시간이 갈수록 태닝 효과를 통해 색상 변화도 느낄 수 있다. “전 욕실 바닥에도 소가죽을 깔아 건식으로 써요. 물이 튀면 물걸레로 쓱쓱 닦기만 하면 되죠. 의외로 관리도 쉽고, 두고 보아도 질리지 않는 소재에요.” 실내는 나무로 짠 콘솔 위에도, 거실의 벽난로 앞에도 소가죽을 펼쳐두었다. 그의 예술적인 가죽 공예는 창문, 거울, 손잡이 등 다양한 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 전체적인 시공과정 01 아무것도 없던 빈 터의 토목 작업. 02 구들방 위치만 뺀 콘크리트 통기초. 03 한옥식 기둥보 결합구조. 04 벽체는 이중벽돌 사이에 왕겨숯을 넣어 단열했다. ◀ 오크 원목에 악어무늬 소가죽을 더해 싱크대를 제작했다. 기둥에 간이 테이블을 만들고 가죽을 씌운 통나무 의자를 두어 간이서재로 활용한다. ▶ 욕실 하부장은 현장에서 대목이 직접 만들어 약간 투박하지만 견고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샤워 부스 맞은 편으로 월풀 욕조가 있다. ◀ 가죽으로 마감한 신발장과 현관문. 베이지색 가죽은 시간이 흐를수록 진한 색으로 바뀌게 된다. ▶ 안방에 딸린 파우더룸은 해가 무척이나 밝게 들어 낮에는 별다른 조명이 필요없다. 거울과 선반은 나무로 제작하고 가죽으로 마무리하거나 못자국을 가려준다. ▲ 내부 벽면은 흙날림이 없는 매끈한 면의 황토칠이다. 황토, 맥반석, 송진을 섞어 페인트처럼 손쉽게 미장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했다▲ 아궁이와 가마솥, 항아리 저장고 있는 정지. 일종의 보조주방 역할로, 물도 쓸 수 있도록 실용성을 높였다. 사랑방으로 이어진 작은 문을 통해 개다리 소반이라도 들고나야 할 것 같다. 두 개의 굴뚝과 ‘정지’가 있는 집 두 개의 방은 모두 구들을 깐 전통 난방 방식을 택했다. 둘 다 2층의 이중구들로 안방은 벽난로형, 사랑방은 가마솥이 걸린 아궁이형으로 구분된다. 불 피우는 낭만을 원했던 남편의 소원대로 거실에 벽난로를 둘 수 있게 되고, 경상도가 고향인 안주인의 바람대로 가마솥이 있는 ‘정지’를 갖게 되었다. 이기성 씨가 집의 백미로 꼽는 ‘정지’는 경상도에서 말하는 부엌으로, 사랑방으로 통하는 작은 쪽문을 두고 아궁이와 항아리 저장고, 수납고 등으로 구성된다. 이곳은 주차장에서 바로 이어져 장 본 물건들을 차에서 바로 옮겨 저장할 수 있다. 또한 입식 주방에서 할 수 없는 다양한 살림을 행하는 보조주방 역할도 한다. 물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바닥은 타일로 마감하고 수도를 두었기 때문이다. 장작을 태워 방을 데우고, 정지에 앉아 가마솥을 닦아야 하는 일상. 아파트에 살던 건축주가 이런 환경에 쉬 적응하긴 힘들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애초에 동선을 최대한 길게, 몸을 많이 움직일 수 있는 집을 주문했다. 집으로 인해 삶 자체가 바뀌길 갈망했고, 이제 진짜 생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기성 씨는 그들의 도전이 마냥 반갑다. ■ 구들 놓기 시공과정 01 고래는 2층 구조로, 구들을 2번 깔았다. 02 고래는 적벽돌을 사용하고, 흙으로 마감한다. 03 구들장은 청원 철편석을 사용했다. 04 불을 피워 연기가 새는 곳을 확인한다. ◀ 외부 저장고 모습. 알루미늄과 동판으로 비가림 지붕을 만들고 목재로 문을 짰다. ■ 조명은 눈에 크게 띄지 않는 심플한 제품으로 골라 배치했다. ▶ 외부굴뚝은 동판과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 문의 장식은 카빙(칼로 그림을 파고, 두드려서 모양을 만드는 가죽 작업)으로 만든 다우리 공방의 마크이다. ▶ 금속 심재를 넣고 가죽으로 덧씌운 현관의 붉은 색 손잡이. ◀ 가마솥 곁에는 식품저장고인 항아리를 따로 묻었다. 고구마 같이 따뜻하게 보관해야 하는 식품을 넣어 두는 요긴한 용도다. ■ 창의 위쪽은 나무에 가죽을 덧씌우고 위 혹은 아래로 열리게 만든다. 경첩과 전통 문양의 손잡이나 걸쇠를 이용해 열고 닫는다. ▶ 이기성 씨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한 원형 통풍창. 그가 지은 집에는 꼭 하나씩 볼 수 있는 요소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충청남도 천안시 대지면적 : 660㎡ 건축면적 : 126㎡(약 38평) 구조 : 철근콘크리트 및 화강암 기단 내구조 : 소나무 목구조 외벽 : 이중 황토벽돌 주요 단열재 : 왕겨숯 내부마감 : 흙미장 지붕 : 스패니시 기와 설계 및 시공 : 다우리 공방 010-9318-8477, blog.naver.com/nanda0826※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2,927
인기
2015.06.11
일상의 쉼표 같은 안성 스틸하우스
안주인은 마당에서 갓 딴 참외와 토마토를 내오던 차였다. 경기도 안성에 집을 지은 지 4년 째. 서울과 이곳을 오가며 두 집 살림을 하고 있지만, 그녀의 부지런함 덕분에 집안은 정갈한 매무새다. 꼭 필요한 가구 외에는 눈에 거치는 것이 없어, 모르는 사람들은 막 입주를 끝낸 새 집으로 오해할 만도 하다. 취재 편집부 사진 변종석입면도(위에서부터 정면도 / 좌측면도 / 우측면도 / 배면도) ▲ 프랑스산 기와와 호주산 벽돌이 어우러져 견고하고 중후한 매력을 풍긴다. 정원의 어프로치가 아름답다. 주택이 자리한 전원주택 단지는 도로를 가운데 두고 각 필지들이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있다. 7년 전부터 조성된 단지라, 웬만한 필지는 집이 들어섰고 지금은 서로 정원들을 가꾸느라 바쁜 모습이다. 그중에서도 이 집은 넓은 잔디 마당에 산 쪽으로 자그마한 텃밭을 두고, 간간히 화초를 심어 포인트를 주었다. 깔끔한 안주인의 성품이 그대로 나타난다. 주택을 지을 때도 최우선으로 생각한 것이 합리성이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집. 관리가 쉽고 내구성이 좋은 집을 찾아 많은 책을 뒤지고 답사를 다녔다. 주말주택인 까닭에 손이 덜 가도 늘 한결같은 집을 구상하다가 ‘스틸하우스’에 도달했다. 주택은 2층 구조의 187.62㎡(57평) 면적에 스틸스터드로 골조를 세우고, 벽돌과 기와로 마감했다. 긴 시간에 끄덕 없는 자재들로 골라서 분위기에 맞춰 조화시켰다. 특히 은은한 황토빛의 호주산 벽돌은 집의 중후함을 살리는 역할을 하고, 안주인이 직접 고른 분홍빛 메지가 집의 개성을 더하고 있다. 전원의 감수성을 토대로, 이국적인 소재를 접목해 전체적으로 건축주의 연령과 라이프스타일을 감안한 세련된 외관을 연출했다. 집은 앞산의 탁 트인 풍광을 감상하고자, 서향으로 배치했다. 거실은 조망이 좋도록 통창만 내달고, 그 앞으로는 전면 데크도 두지 않았다. 자칫 경치를 감상하는 데 데크가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연유였다. 대신 건물 후면으로 데크를 설치하고, 정원을 손보다 가끔씩 휴식을 취할 때 이용한다. 후면 데크는 다용도실을 통해 바로 주방으로 연결된다. 안주인이 자주 머무는 주방과 식당은 거실과는 구획된 채로, 오롯이 자리한다. 실내는 방이 총 5개로 많은 편인데, 2층은 주로 손님들이 올 때만 활용하고 있다. 서재에만 책장과 데스크를 두고 다른 방들은 특별한 가구 없이 빈 채로 지낸다. 모든 방에 붙박이장을 설치하고, 수납을 철저히 한 덕분이다. 실내는 마루와 몰딩 등을 오크색으로 통일하여 클래식한 분위기를 내고, 유럽식 시스템 창호를 선택해 단열에 만전을 기했다. ◀ 주택 후면의 데크. 거실 밖 조망을 위해 전면에는 데크를 설치하지 않았다.▶ 7년 전부터 조성된 단지는 잘 닦여진 도로를 사이에 두고 집들이 계단식으로 앉혀져 있다. ▲ 정원에서 바라본 주택 전경. 은은한 빛깔의 호주산 벽돌이 집의 중후함을 살리고 있다. ▲ 남편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2층 서재 공간. 창을 통해 보이는 초록 풍광이 좋다. ◀ 주방은 수납을 최우선으로 해 가구를 배치했다. 도로 쪽으로 가로창을 내어 일하는 중에도 방문객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하고, 상부장은 밝은 톤으로 선택해 개방감을 주었다.▶짙은 색 마루와 계단은 오크 계열의 몰딩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계단실 하부는 수납고로 활용했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안성시 대지면적 : 716㎡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27.5㎡ 연면적 : 187.62㎡ 건폐율 : 17.16% 용적률 : 17.12% 주차대수 : 1대 공법 : 기초 - 콘크리트 매트방식, 지상 - 스틸스터드 구조재 : 스틸스터드 프레임 창호재 : 유럽식 시스템창호, 이건창호 단열재 : 인슐레이션 외부마감재 : 프랑스제 모니아, 라파즈 기와, 호주산 벽돌 내부마감재 : 오크몰딩, 실크벽지. 온돌마루 설계 : 서울타워건축사 시공 : 금호스틸하우스 031-675-8110 www.kumhosteel.co.kr ▲ 전망을 위해 거실에는 통창을 내었다. 유럽식 시스템창호를 설치해 단열에 만전을 기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1,796
인기
2015.06.11
강렬한 대비가 빚어내는 집의 기품
마름모꼴의 작은 대지가 주어졌다. 주차 공간과 뒷마당을 우선으로 두고, 될 수 있는 한 볼륨을 꽉 채운 설계가 이루어졌다. 택지지구 내에 위치한 점 때문에 독립성 확보도 관건이었다. 취재 편집부 사진 변종석 ▶ 도로에서의 차폐 효과를 노리기 위해, 전면창 앞에 폭이 좁은 화단을 만들어 키 큰 대나무를 심었다. ◀천연소재로 만들어진 외장재는 내오염성이 뛰어나 유지·관리가 한결 쉽다.▶ 주택의 현관부. 전면 화단에 키 큰 대나무를 심고, 2층 발코니 난간은 높게 하여 도로로부터 차폐 효과를 노렸다. 멋진 경사지붕을 꿈꾸던 건축주의 요구에 맞춰 짙은 색 지붕을 씌우고, 외벽 역시 흰색을 탈피한 강한 색상의 대비로 인상을 살렸다. 여기에는 일본산 최고급 외장재를 선택한 만큼, 자재가 주는 패턴과 질감을 강조하고자 한 의도가 숨어 있다. 일본 KMEW社의 외벽패널과 슬레이트 지붕재는 천연소재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일반 사이딩류에 비해 고가지만 별도의 유지관리가 필요 없고 디자인 표현이 자유로워 국내 고급주택에 한정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이들은 선진 건식 공법의 외장 마감으로, 공기층을 둔 클립형 시공으로 이루어진다. 건식 플랫폼 - 목구조(Platform Framing) 방식으로 지어진 이 주택에 최적의 조합을 이룬 외장재라 할 수 있다. 내부는 북미 스타일의 열린 구조를 따랐다. 현관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웅장한 계단 구조와 마주한다. ‘ㄷ’자로 꺾어지는 원목 계단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게스트룸과 욕실, 우측으로 공용공간이 펼쳐진다. 거실, 식당, 주방으로 자연스럽게 연계된 동선은 뒷마당의 데크를 향해 다시 열린 형태를 취한다. 주방 뒤편으로는 넓은 다용도실과 안주인의 취미실이 자리하고 있다. 건축주의 바람대로 내부 중 공용공간은 페인팅으로 마감되었다. 그린을 주조색으로 삼아 공간별 채도를 달리했다. 특히 천장은 텍스쳐 기법의 페인팅으로 과감한 시도가 엿보인다. 1층은 공용공간으로 활용한 반면, 2층은 가족들을 위한 독립적인 공간으로 배치했다. 계단의 개구부를 중심으로 복도를 통해 방이 이어지며, 각기 붙박이장과 시스템 가구들로 일체화했다. 이외에도 주택에 꼭 필요한 수납공간은 지하 붙박이장과 창고를 활용했고, 가족을 위한 A/V룸 역시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 건물 후면, 주방에서 이어지는 뒷마당의 데크.▶ 2층에도 외부공간을 마련해 두었다. ▲ 화려한 몰딩이 강조된 실내는 오픈플랜 구도로 밝다. 전면창 아래로는 사람이 앉을 수 있을 정도의 턱을 만들어 활용도를 높였다. ▲ 오픈된 주방은 면적이 넓지 않지만, 그 뒤로 안주인의 취미실과 주방보다 더 큰 다용도실이 자리한다. ▲ 2층 안방은 경사 천장이 드러나 주택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공간감을 가진다.◀ 채광이 좋은 식당 공간.■ 2층 안방의 파우더룸과 욕실. ▶2층에서 바라본 계단실 전경. 1 침실 2 현관 3 거실 4 다용도실 5 다목적실 6 주방 7 식당 8 서재 9 드레스룸 ▲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마주하는 계단의 모습. 원목과 단조가 어우러져 품격 있는 집을 만드는 상징체가 된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대지면적 : 284.9㎡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 135.28㎡ 연면적 : 295.07㎡ 건폐율 : 47.48% 용적률 : 87.03% 주차대수 : 2대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구조, 지상 - Platform 목구조 구조재 : 캐나다산 NO.2 + BTR SPF 외부마감재 : 일본산 인조 슬레이트, 일본산 클립형 외장패널 내부마감재 : 테라코 친환경 페인트, 동화자연마루 Baum 원목마루 설계·시공 : 금탁정안주택건설 02-568-9408 www.magopus.co.kr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0,672
인기
2015.06.09
손으로 치댄 흙벽돌로 지은 퓨전 한옥
웰빙 건축을 구상했던 건축주에게 흙집은 당연한 선택이었다. 무늬만 친환경인 건축을 경계해 오던 차에 손흙벽돌로 유명한 여주의 인토문화연구소를 찾았다. 대지가 있는 곳은 충북 단양이었지만 마음에 쏙 드는 자재가 있는 곳이라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취재 편집부 그렇게 인연을 맺은 인토문화연구소를 통해 고민스러웠던 지붕 자재까지 해결했다. 화전민이 집을 지을 때 지붕으로 올렸던 너와는 집이 들어 설 풍광과도 잘 어울렸기에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도시로부터 망가진 몸을 전통 먹을거리와 자연으로부터 회복하는 일에 관심이 많은 건축주는 흙을 사랑하고 예찬하는 이다. 그렇기에 여주에서 얻은 황토를 볏짚과 함께 반죽해 재래식으로 찍는 흙벽돌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었다. 황토흙의 효능은 최근 과학을 통해 검증되고 있다. 특히 황토흙은 원적외선을 방출, 인체의 유해물질을 밖으로 내보내는 데 효과적이어서 의료분야에도 이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황토흙은 습도조절의 능력과 보온효과에도 탁월하다. 단양주택에는 매실부터 오이, 온갖 나물을 저장해두는 발효실을 주방 뒤편에 마련해두었다. 온도나 습도를 조절하는 특별한 장치가 없어도 흙 본연의 기능으로 발효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줌의 흙 속에는 인체에 유익한 미생물이 수억 마리가 살아 있어, 숨쉬는 황토라 부를 만하다. 뒷산을 끼고 있는 터에 남향으로 집을 앉혀 전면에 구들방과 거실, 침실을 배치했다. 주생활 공간이 되는 전면부와는 달리 후면부에는 음식 저장고와 보일러실, 발효실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전원생활을 계획적으로 준비한 만큼 부부가 머무는 생활공간은 단출하게, 농작물이나 음식을 저장할 공간을 넓게 둔 것이다. 단층의 주택은 전통 자재를 사용했지만 현대적인 삶을 담게끔 빚었다. 요리에 취미가 있는 안주인의 요청대로 주방은 넓게 마련했고, 다도를 즐기는 부부는 거실을 다실처럼 꾸몄다. ‘一’자형의 주택은 곳곳에 좁은 복도가 있어 불필요한 동선이라 여길 수 있지만, 이곳을 지나며 서까래를 한번 쳐다보고 창살의 고즈넉함을 느끼는 흙집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흙벽돌 자체가 내장재가 되어 푸근한 인상을 전하니 특별한 인테리어가 필요 없다. 자연의 색이 그대로 투영된 흙벽돌과 소박한 도기, 나무 결이 드러난 가구만으로도 내추럴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고유의 미를 한층 돋보이게 해주는 일등공신은 원목가구와 한지 조명이다. 실측을 통해 주문제작한 원목 싱크대와 식탁 등은 흙 색상과 상충되지 않아 묻혀있는 듯 보이지만 그 자리에서 잔잔한 미를 뽐낸다. 한지(韓紙) 작가의 작품으로 꾸며진 조명은 높은 층고를 허전하지 않게 하며,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구들방 아궁이에 불을 때며 겨울을 날 준비에 설레는 건축주 부부. 한파가 닥친들 잔뜩 쌓아둔 땔감과 뜨끈한 아랫목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 있겠냐며 웃어 보인다. 10년, 20년, 30년 …. 해가 갈수록 부부는 흙을 더 닮아 있을 듯싶다. ▲ 주택 전면에 넓게 마련한 데크는 농작물을 말릴 때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벽돌 자체가 구조재의 역할을 하며, 단열을 위해 2중 쌓기를 했다. ◀ 벽돌을 쌓아 마감한 구들방의 굴뚝. ▶ 창고 역시 너와를 올려 집과 어울리게 신경 썼다.◀ 전통 창살을 모티브로 창호를 짰다. 복도를 거닐며 가족의 수많은 이야기거리가 탄생될 것이다. ▶ 황토벽돌과 고풍스런 소품들이 잘 어우러진다. ◀ 욕실. ▶ 주방 뒤편으로 마련한 발효실 모습. ▲ 다실로 꾸민 거실. 정갈한 좌식 탁자가 예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 높은 층고에 어울리는 한지 등이 천장을 청아하게 빛낸다. 원목 가구와 도기는 그 자체로 흙집의 인테리어 역할을 한다. ▲ 나무 서까래와 목조 가구, 황토벽돌이 따스한 온기를 뿜어내는 실내.HOUSE PLAN 대지위치 : 충북 단양군 영춘면 대지면적 : 1,320㎡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연면적 : 168.3㎡ 건폐율·용적률 : 12.75% 공법 : 기초 - 줄기초 / 지상 - 조적조 구조재 : 흙벽돌 창호재 : 3중 시스템창호 드리움 내·외부마감재 : 너와, 흙벽돌 설계·시공 : 인토문화연구소 031-886-7806 www.intocom.kr※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5,911
인기
2015.06.08
해외주택 / 일과 생활이 조화를 이룬 Stripe House
진정 아름다운 집은 무엇인가? 가족의 취향과 삶과 실용성이라는 삼박자가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그 집은 머물고 싶은 아름다운 집이 된다. 한 가족의 일상을 고려해 지은 주택에서 그 해답을 찾아본다.취재 김연정 사진 Marcel van Burg(www.primabeeld.nl)▲ 작업공간을 포함한 3층 규모의 주택, 깔끔한 큐브 모양으로 디자인되었다.▲ 주택은 대지의 북쪽과 서쪽이 보행자용 도로와 접한 길모퉁이에 위치한다.SECTION◀ 집안으로 진입하는 통로이자 아웃도어 룸으로 기능하는 작은 정원▶ 외벽에 큰 창을 설치하여 늘 밝은 빛이 들어오고 인상적인 전망을 제공한다. Stripe House는 네덜란드의 역사 도시, 레이던(Leiden) 시내 중심가 근처에 위치한 크지 않은 면적의 다목적 주택이다. 주택의 이름은 석고(Plaster) 외벽에 깊이 새겨진 가로 줄무늬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졌다. 주택이 위치한 95㎡의 대지는 삼면이 공용 공간으로 제한되어 있다. 부지 동쪽에는 소형 공원이 인접해 있고, 북쪽과 서쪽은 보행자용 도로와 접해 있다. 이러한 도시 개념으로 인해 가족의 프라이버시 보호, 야외 공간 활용 및 외부와의 관계성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안이 요구되었다. 제한된 크기의 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입구가 있는 건물의 서쪽에 정원을 조성했다. 그리고 공공구역과 개인영역을 구분하기 위해 외벽을 연장한 담을 설치하였다. 이 정원은 공공구역과 전용구역 사이의 중간적 성격을 지닌 공간으로, 집안으로 진입하는 통로이자 아웃도어 룸(Outdoor room)으로 기능한다. 집은 세 개 층으로 이루어진 큐브 형태로 설계되었다. 1층에 넉넉한 작업 공간을 확보하고, 주방, 식당과 거실이 통합된 2층, 침실로 이루어진 3층 등 각 층마다 특정한 기능의 공간을 배치했다. 그리고 욕실, 세탁실, 화장실, 계단 등과 같은 부대시설은 칸막이벽으로 분리시켜 한쪽에 모아두었다. 특히, 건물의 북측 정면을 따라 놓인 보이드 공간은 이 주택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2층의 주방 상부를 좁고 길게 처리해 2층과 3층 사이를 시각적으로 연결하였고, 이를 통해 공간감은 극대화되며 중이층 구조가 주는 웅장함도 느낄 수 있게 배려했다. 또한 상단에 있는 대형창은 풍부한 자연광을 제공함과 동시에 인상적이고 시적인 하늘 풍경을 제공한다. ▲ 2층의 주방 상부를 좁고 길게 보이드 처리하여, 2층과 3층 사이를 시각적으로 연결하였다.HOUSE PLAN 대지위치 : Leiden, Netherlands미장공사 : Mulder Afbouw - Maarten Mulder구조설계 : IMD Raadgevende Ingenieurs BV, Rotterdam시공 : Verbeij Bouw, Boskoop설계팀 : Esther Stevelink & Arie Bergsma설계 : GAAGA www.gaaga.nl▲ 주방, 식당과 거실이 통합된 2층 내부 모습◀ 침실은 군더더기 없이 화이트 컬러로 깔끔하게 인테리어 했다. ▶언제나 아름다운 마을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면창을 두었다.◀중이층 구조가 주는 웅장함이 느껴진다. ▶ 자연적인 분위기를 잘 살린 심플한 욕실집은 길모퉁이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거의 모든 장소에서 주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많은 개구부를 두지는 않았지만, 창의 크기와 방향을 고려하면 가족이 경치를 즐기기에 충분하리라 예상된다. 인접 건물의 벽과 맞닿아 있는 한쪽 면을 제외한 나머지 세 면은 각각 다른 위치에 대형 창이 설치되어 있다. 내부에서 바라보면 각 방향에 따라 다른 표정의 장면과 마주하게 된다. 주택의 거대한 외벽은 석고로 만들어진 수평 홈에 의해 눈길을 끈다. 총길이 약 7,000m에 달하는 홈은 모두 수작업으로 시공한 것이며, 여러 가지 거푸집을 사용해 반경화(Semi-hardened)된 석고에 조각 작업을 실시했다. 그 결과, 장인이 만든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하나의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에너지 성능 및 환경 지수 계산에서도 우수함을 보이는 지속 가능한 집이다. 지붕 위 태양전지패널, 고성능 단열재, 태양유리 등은 친환경 요건을 만족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건축그룹 GAAGA네덜란드에 기반을 두고 있는 GAAGA는 다양한 건축 관련 프로젝트를 시도하는 작은 건축사무소이다. Arie Bergsma(MSc Aerospace Engineering)와 Esther Stevelink(MSc Architecture)에 의해 2007년 설립되었으며, 주택뿐 아니라 소규모 도시의 사이트에 대한 연구 또한 진행하고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5,258
인기
2015.06.05
Log Post & Beam Home
시간이 더 지난 뒤라면 지금보다 여유를 갖고 집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가 되면 이미 늦는다. 아이들이 나를 떠나 독립하기 전에, 마당이 있는 이층집에서 몇 년이라도 함께 살고 싶다. 지금 내겐 집짓기가 가장 중요한 일이고, 지금이 아니면 후회할 것 같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정신현 씨는 집을 지은 이유를 이렇게 고백했다. 많은 이들이 아이들을 생각해 주택 생활을 꿈꾸지만 이를 현실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출퇴근이 걱정되고 살고 있는 아파트 값이 오를까봐 주저하다 보면, 아이들은 어느새 훌쩍 커 버리고 만다. 정신현 씨는 그런 사정을 일찍부터 생각해 오며 가족들을 독려했다. 아파트에 사는 내내, 그의 마음은 늘 전원에 있었다.▲ 통나무집의 야경은 유리블록 효과로 더욱 멋지다. ▲ 긴 처마는 눈비로부터 통나무를 보호하고 태양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정 씨는 좋은 터가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 하던 일을 제치고 땅을 찾았다. 그렇게 발품을 팔며 5년을 보냈더니 인근 땅들은 이제 지번만 대면 위치를 다 알 정도가 되었다. 그는 ‘마을 안에 있지만 조용하고, 내가 가꿀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땅’을 우선으로 쳤다. 우연히 만난 지금의 대지는 마을 회관 가까이 있지만 진입로가 약간 틀어져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또한 큰 도로에서 400m 밖에 떨어지지 않아 한 겨울에도 집 앞까지 차가 들어올 수 있어 편리하다. 이는 출퇴근하는 아내를 위한 정 씨의 배려이기도 했다. 구입 당시 땅에는 허물어져 가는 구옥이 있었다. 그는 철거 후 매입하지 않고 구옥까지 모두 구입해 본인 명의로 바꾼 다음, 철거와 신축의 절차를 밟았다. 이런 방법이 절세에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귀띔한다. 빈 땅이 되고 나니, 건축에 욕심이 생겼다. 막연히 갖고 있던 통나무집에 대한 로망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지금 무리를 해서 집을 지으면 비용적 어려움은 있겠지만, 감히 도전해 보고픈 의지가 생겼다. 그리고 오래도록 지켜봐 온 로그빌더 김용근 씨를 찾았다. 김용근 씨는 통나무 건축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 온 프로 빌더다. 풀너치부터 포스트앤빔까지 통나무로 디자인을 구현하는 능력이 뛰어나, 건축주들 사이에서 고집스러우면서도 맛깔스럽게 집을 짓는다고 정평이 나 있다. 건축 예산 범위 안에서 합리적면서 동시에 아름다울 수 있는 집을 짓기 위해 건축주와 빌더는 고민에 빠졌다. 그러다 문득 김용근 씨가 나중에 자신의 집을 지으려고 봐 둔 샘플하우스를 꺼내들었다. 그는 “전혀 다른 느낌의 포스트앤빔 통나무집을 지어보고 싶다”며 영화 속의 소금창고를 연상케 하는 단출한 디자인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외관을 제안했다. 유리블록과 적삼목 판재를 이용한 사이딩으로 모던한 입면을 그리고, 내부는 복도식 발코니를 둔 평면을 스케치했다. 그가 펼쳐놓은 상상의 공간은 부부의 마음에 닿아 2층 통나무집으로 둥실 떠올랐다. ▶ (왼쪽부터 순서대로) 치목하는 작업장 풍경 / 현장에 옮겨 온 목재들 / 크레인을 이용한 현장 조립 / 벽체와 지붕을 위한 골조 작업▲처마와 용마루 벤트 시스템으로 공기를 순환해 쾌적한 실내를 만든다. ▲ 유리블록과 전면창이 어우러진 통나무집. 적삼목 판재로 만든 세로 사이딩이 더해져 모던한 인상을 풍긴다. 2011년 겨울, 김용근 빌더의 작업장에서 본격적인 치목이 시작되었다. 메인 포스트 8개의 길이는 4.5m에 달했다. 외부만 둥근 통나무의 원형을 유지하고 내부에서는 더글러스의 붉은 면을 느낄 수 있도록 3면을 평면 가공했다. 1층 전면 좌우길이는 12.8m, 여기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길게 빠진 양쪽 박공처마길이를 포함하면 대략 17m가 넘는다. 빌더는 “지붕은 집을 충분히 감쌀 수 있을 만큼 넓어 눈비로부터 통나무를 지켜줘야 한다”며 “지면과 태양의 각도에 따라 여름에는 햇볕이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겨울에는 이를 허락해 단열을 돕는 이치”라고 설명했다. 봄이 되어 기초 공사를 하고 포스트앤빔 조립이 시작되었다. 흔히 크레인을 이용해 한나절이면 끝나는 공사가 꼬박 이틀이나 걸렸다. 치수를 너무 완벽하게 하다보니 끼워 맞추는 데 큰 힘이 들었다. 벽체는 2×6 구조목으로 세우고 글라스울 단열재(R19)를 충진했다. 통나무 연결 부위는 가스켓(Gasket)을 설치해 수축과 변형에 대비하고 원목 방향의 몰딩을 마감해 틈 처리에 만전을 기했다. 많은 사람들이 통나무집을 여행지에서 하루쯤 묵는 집으로만 여긴다. 육중한 나무의 곡선을 중압감으로 느끼는 사람도 있고, 틈새 바람과 웃풍 등 단열이 약하고 유지 관리가 어렵다는 선입견으로 고개를 젓는다. 이 집을 지을 때도 마을 사람들은 음식점이나 사찰이 지어지는 줄 알았지, 감히 살림집이란 생각은 못했다고 한다. ▲ 내부에 노출된 나무의 표면적을 통해 습도를 조절하기 때문에 실내가 항상 쾌적하다. ▲ 내부 발코니 구조로 입체적인 구성과 개방감을 얻었다. ▶ (왼쪽부터 순서대로) 견고한 구조를 더하는 철물 적용 / 손길을 닿아 반질거리는 현관 기둥 / 건축주가 가지런히 가꾼 자갈 마당 / 통나무집과 어우러진 나무 우체통 ▲ 2층 자녀 침실은 누워서 주변 경관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 ▲ 공부방은 발코니를 지나 독립적으로 배치했다. 김용근 빌더는 “무늬만 통나무집인 부실시공 현장들이 이런 인식을 만들었다”며 “나무가 주는 혜택을 온전히 누리는 데는 통나무주택만한 것이 없다”고 자신했다. 가스켓과 단열재 설치, 철물의 적극 적용 등 최근 지어지는 통나무주택은 살림집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건축이 진행되는 4개월간 정신현 씨는 매일 현장에 있었다. 빌더들처럼 수염이 자라고 얼굴은 검게 그을렸지만, 그는 생애 가장 행복한 표정이었다. 손재주 좋은 그는 작업보조에 촬영담당에 매일 간식거리를 챙기는 일등 살림꾼 노릇을 했다. ‘평생에 한 번 짓는 집인데, 두 달 정도 내 일을 못하면 어떤가’ 그의 생각은 현명했다. 전기, 수도, 배관 등 모든 것을 지켜봤기에 추후 수리할 부분이 생겨도 직접 챙길 수 있으니 오히려 이득일 것이다. 혹시 기억력이 떨어질까 모든 도면과 시공 사진들 역시 꼼꼼히 챙겨두었다.그의 진정성에 빌더들의 열정이 더해져 집은 서서히 모양을 잡아갔다. 전면은 대형 거실창 대신 유리블록과 창을 배치한 디자인으로 독특한 인상을 풍겼다. 유리블록은 채광에 좋고 프라이버시도 보호하는 자재로 선택했다. 봄 가을이면 실내에 난반사 되는 빛이 황홀하고 밤이면 실내의 노란 빛이 밖으로 드러나 멋진 야경을 만들어 준다. ▲ 층고가 높은 점을 감안해 키가 크고 열효율이 높은 벽난로를 선택했다. 출입구에 두어 외기를 한번 차단하는 효과를 낸다. 실내는 칸을 나누면서 방 2개를 2층으로 올리고, 주방과 거실은 열린 공간으로 배치했다. 2층은 발코니 덕분에 훨씬 입체적인 실내가 되었다. 자녀들의 공부방과 침실은 발코니를 통해 이어지고 난간에서 거실과 주방을 바로 내려다 볼 수 있어 개방감이 크다. 현관에서 마주 보이는 벽면은 채광을 겸한 모양 창을 내고 계단식 이미지의 루버를 설치했다. 나머지 공간은 핸디코트로 마감해 목재와 흰 바탕이 어우러진 모던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난방은 기름보일러를 메인으로 하고, 화력이 14㎾나 되는 키 큰 벽난로를 보조난방으로 설치했다. 높은 층고에 벽난로 열기의 대류 효과 덕분에 지난겨울 난방비는 장작 구입값이 전부였다. 통나무집에 입주한 이후, 정신현 씨는 퇴근 후 늦은 밤까지 매일 마당을 돌본다. 마당의 콩자갈도 직접 깐 것인데, 장장 4개월에 걸처 외발 수레로 혼자 작업했다. 아내는 포크레인을 부르면 하루만에 끝날 일이라고 타박도 했지만, 그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심정으로 매일을 매달렸다. 뒷마당의 석축 역시 17톤 규모의 사괘석을 직접 옮겨 쌓았는데, 스스로도 ‘누가 시키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웃으며 말한다. 마당에는 장작을 보관해 둘 비닐하우스도 짓고 얼마 전, 태양광집열판도 세웠다. 오랜 취미였던 분재에 수목과 야생화까지 더해 그의 마당은 나날이 풍성해지고 있다. 미니 정원과 연못 등 그가 품고 있는 마당계획은 이런 열정이라면 2~3년 안에 완성될 것 같다.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지었으니, 마당은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도록 가꾸고 싶다. 이제 10년 후면 아내와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다닐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언제나 이 집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에게 집보다 아름다운 것은 이 세상에, 그 너머도 없어 보였다.HOUSE PLAN 대지위치 :전북 완주군 대지면적 :880㎡(267평) 건물규모 :지상 2층 건축면적 :1층 - 71.68㎡(21.7평) / 데크 - 11.52㎡(3.5평), 2층 - 38.16㎡(11.6평) / 내부발코니 - 7.8㎡(2.4평) 연면적 :121.36㎡(36.8평) 건폐율 :9.4% 용적률 :13.7% 최고높이 :약 7m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지상 - 포스트앤빔 통나무 구조재 :북미산 더글라스퍼, 2×6 SPF 지붕재 아스팔트 싱글 단열재 :이소바 그라스울(R19) 외벽마감재 :적삼목 판재 창호재 :엘지 시스템창호 계획 설계 및 시공 :행복한 집짓기 010-9000-2828 http://cafe.daum.net/ewoodman 평당 건축비 :3.3㎡(1평)당 500만원(포치, 주방기구 제외)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루버, 핸디코트 바닥재 :데코타일 타일 남성타일(익산) :국내산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대경산업 계단재 :집성판재 현관문 :제이드 방문 :ABS도어 붙박이장 :주문제작 데크재 :방부목유리블록 :미도 유리블록※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6,295
인기
2015.06.05
여자의 감성을 담은 프로방스풍 주택
유럽 여행길에서나 만날 법한 풍경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옅은 오렌지색 점토기와를 얹은 사랑스러운 집 한 채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과 어울려 한결 화사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 대문을 들어서면 초록 잔디와 작은 텃밭, 다양한 색깔의 꽃이 아기자기한 정원이 펼쳐진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프랑스 남동부의 작은 마을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곳이 있다. 바로 경기도 동탄신도시에 있는 타운하우스 ‘생폴드방스’다. 소박하지만 볼수록 예쁜 프로방스풍 샘플하우스가 방문객을 맞는다. 낮은 담 너머로 보이는 집은 빛 바랜 듯한 오렌지색 점토기와가 은은한 색감의 스타코플렉스 외벽과 어울려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담장 한편에 작게 만든 목재문과 외벽의 원목창 역시 따뜻한 느낌이다. 외관은 옛 유럽의 고풍스러운 집을 떠올리게 하지만, 사실 이 집은 최신 목조 공법으로 지은 집이다. 여기에 난방비 절감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이중단열 공법까지 더해졌다. 내부에는 친환경 무독성 페인트를 사용하고 모든 가구는 적삼목, 오크 원목 등 자연소재를 사용하여 직접 제작했다. “보기에만 좋은 집이 아니라 살기에도 좋은 집을 짓는다”는 설계자의 신념이 반영된 친환경 주택이다. 최신 기술로 18세기 유럽식 주택의 정통적인 디자인을 재현한 것이다.▲ 핸드메이드 가구와 다양한 패턴의 패브릭이 프로방스풍의 느낌을 더한다. ▲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의 모습. 싱크대와 아일랜드 식탁은 음식을 내어놓기 편리하도록 ‘ㄴ’자 동선으로 설계했다.내부는 가족의 생활과 동선을 고려해 층별로 용도를 달리하여 설계했다. 1층은 가족 전체를 위한 열린 공간이다. 거실과 주방, 다용도실, 욕실이 모두 한 데 모여 있으며, 주방과 거실 공간은 아일랜드 식탁으로 자연스럽게 분리된다. 벽은 파스텔 톤의 페인트와 플라워 패턴의 벽지로 단조롭지 않으면서도 아늑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했다. 창문은 단열을 위해 에너지효율이 높은 미국 사이먼톤 창호를 사용하고 나무로 만든 덧문을 달아 프로방스 분위기를 더했다. 1층이 가족이 함께하는 공간이라면 2층은 각 구성원의 방이 모여 있는 곳이다. 작은 테라스가 딸린 부부의 침실, 아이의 공부방과 침실, 욕실이 있다. 아이의 침실과 공부방은 아치형 통로로 연결되며, 필요에 따라 벽체를 세워 각 방을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방마다 설계단계에서부터 벽체에 홈을 파거나 테라스처럼 한쪽 벽의 공간을 외부로 연장해 새로운 공간을 창출해낸 점이 재미있다. 이렇게 만든 공간에는 벽장을 짜 넣거나, 창을 내고 아래에 긴 나무의자를 두어 침대 옆 작은 휴식공간을 조성했다. 다락방은 아이들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키워주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침대 옆으로 작게 난 원목창을 통해 햇살이 들어오는 풍경이 어릴 적 꿈꾸던 나만의 공간을 떠올리게 한다. ▲ 거실 천장에 고목으로 만든 서까래를 덧대어 목가적인 느낌을 더했다. ▲ 어릴 적 그림동화책에서 보던 아늑한 다락방을 연상케 한다. ◀ 아이의 침실 한쪽 벽면에 코지공간을 두어 연출했다. ▶ 침대에 누워 테라스 밖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부부의 침실 ◀ 아이의 침실에서 아치형 통로로 연결된 공부방 ▶ 욕실은 정갈하면서도 유럽풍의 부드러운 느낌으로 연출했다. 안팎으로 프로방스 지방 특유의 서정적 분위기와 아기자기한 느낌이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주택의 뒤쪽 외부 공간과 바로 연결되도록 문을 내고 다용도실을 바로 곁에 둔 주방 구조만 보아도 입주자의 라이프스타일, 동선과 편의를 고려한 설계자의 배려를 알 수 있다. 구석구석 여자의 감성을 섬세하게 담은 프로방스풍 주택, 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을 동화 같은 집이다. HOUSE PLAN 대지위치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 173번지 대지면적 291.1㎡(88.06평) 건물규모 지상 2층, 다락 건축면적 126.26㎡(38.19평) 연면적 184.28㎡(55.74평) 건폐율 43.2% 용적률 63% 주차대수 1대 / 2대 최고높이 8m 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SPF No2 지붕재 스페니쉬 기와 단열재 에코배트, EPS 100T 외벽마감재 스타코플렉스 창호재 사이먼톤 설계 및 시공 베른하우스 031-8003-4150 www.bernhaus.co.kr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친환경 수입도장 바닥재 : LG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이태리산, 국산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 주방 가구 : 원목 핸드메이드 조명 : 국산 앤틱 계단재 : 원목 현관문 : 로얄도어 방문 : 원목 핸드메이드 붙박이장 : 원목 핸드메이드 데크재 : 테라코타※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3,338
인기
2015.06.03
지형과 대지조건을 수용한 북미식 경량목구조주택
전원주택을 짓는 데는 여타 건축물에 비해 감안할 요소가 적지 않다. 부지 조건과 형세부터 가족의 요구와 취향, 라이프스타일, 예산 등이 세세하게 반영된 설계가 전제되어야 함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취재 임병기 사진 변종석 취재협조 꿈꾸는목수 3D MODELING대지 자체가 주택을 앉히기에 까다로웠다. 향과 조망, 나머지 땅의 활용도를 고려해 건축물의 자리를 잡는 게 관건이었다. 더구나 건축주가 시공을 의뢰할 당시, 이미 토지 경계에 따라 옹벽과 석축작업까지 마친 상태였다. 현장 답사 후, 앞선 토목공사 측량을 기준으로 북유럽 스타일의 건축물 설계에 착수했다. 그러나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어 재차 실측을 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측량말뚝이 옹벽과 석축 작업의 경계와 일치하지 않았던 것인데, 편의에 따른 임의적인 토목공사가 원인인 듯했다. 실제 토지가 대지경계보다 훨씬 좁아지고 덩달아 경계도 틀어져 애써 준비한 설계안이 무용지물이 돼버렸다. 그렇다고 토목공사를 다시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원점 상태에서 새로운 설계가 진행되었다. 이런 경우 통상 박스형 건축물이 가장 무난하지만, 제약을 고려해 펼쳐지는 사다리꼴 형태의 모던한 스타일로 풀어나갔다. 이와 같이 순서가 뒤바뀌는 사례가 의외로 많아 예비 건축주들은 유념해 두는 것이 좋을 듯싶다. 건축물의 배치와 공간 설계를 마치고 난 후에 토목과 조경공사가 이뤄져야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 주택 전면에는 20평에 이르는 넓은 데크를 두었다.▶ 외관은 스타코를 기본으로 현무암 판석을 조합해 포인트를 주었다.▼ 토목공사가 먼저 이뤄진 상태에서 잘못된 측량으로 재설계가 진행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건축 공정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설계’이다. 9할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건축주들의 마음은 대부분 이를 간과할 만큼 급하다. 서두를 만도 한 것이 전원주택으로의 이주를 결심하기까지 적잖은 고민과 오랜 준비가 뒤따랐기 때문일 것이다. 집을 짓는 일은 건축주와 설계자, 시공사가 완공까지 함께하는 짧지 않은 여정이다. 수많은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크게 나눠도 20여 공정은 족히 넘는다. 그래서 도면과 시방내역이라는 객관적이고 명확한 기준을 계획하고 수립하기까지 2~4달 정도의 설계기간이 소요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설계의 중요성을 이해 못하는 건축주라면 좋은 집을 얻기는 요원하고, ‘가설계’라는 명목 하에 의례적인 설계안을 서비스로 내세우는 시공사 역시 집장사에 불과할 것이다. 이 집의 건축주는 올 봄에 안 되면 가을에, 가을에 안 되면 내년에 짓더라도 내실을 기하자는 시공사의 조언에 따라 한 호흡 가다듬고 충분한 설계과정을 거쳤다. ▲ 실 공간을 줄이고 거실과 주방, 식당 공간을 넉넉하게 둔 거실. 집성목 각재, 주물단조, 자작나무 합판을 인테리어 포인트로 활용하였다. ▲ 슬로프 지붕의 경사면 아래 마련한 다락 공간. 침실을 겸한 독립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측창을 통해 오후에는 햇살이 깊숙이 파고든다.◀ 주방은 제약된 대지조건에 따라 형성된 마름모꼴 주택 자리의 상변 부분에 위치시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다락 공간으로 이어지는 계단실. ㄷ자형으로 계단을 배치하여 평면에서 계단이 차지하는 면적을 최소화했다. 주택에는 정통 북미식 경량목구조 방식이 적용되었다. 평수를 줄일지언정 예산과 공기 등에 맞추기 위해 공법을 간소화하거나 변형하지 않고 최대한 원칙에 따랐다. 우선적으로 IBC(국제건축설계기준, International Building Code) 기준에 적합한 구조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아울러 기밀성, 단열성, 환기에 초점을 맞춰 시공되었다. 세부적으로는 외벽의 기밀막, 플레이트(Plate)ㆍ코너(Corner)ㆍ백커(Becker)ㆍ헤더(Header) 작업 시 실란트 시공, 레인스크린(Rain Screen) 등 기본에 충실했다. 주택 형태는 조형감이 느껴지는 모던한 디자인을 추구했다. 외벽은 스타코와 견고한 현무암 판석이 안정감 있게 조화를 이룬다. 천편일률적인 박공지붕 대신 각각 방향을 달리한 슬로프 지붕의 물매가 색다른 볼륨감을 드러낸다. 입면상의 개성은 평면에도 이어진다. 단순하게 공간을 구분하고 곳곳에 수납공간을 확보해 생활의 편의성을 담았다. 경사진 천장면의 조명박스가 시선을 끄는 가운데, 거실 양면으로 창을 내 조망감과 채광도를 높였다. ◀ 계단실 하부 데드스페이스에 수납공간을 두었다.▶ 깔끔하게 마감된 욕실▼ 거실과 주방 사이에는 가벽을 두어 자연스럽게 공간을 분리하였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전라남도 장성군 동화면 대지면적 : 403㎡(124.90평) 건축면적 : 81.36㎡(24.61평) 다락면적 : 29.5㎡(8.92평) 외부마감재 : 베이스 - 스타코 포인트 - 현무암 판석 내부마감재 : 베이스 - 실크벽지 포인트 - 자작나무합판, 집성목각재, 주물단조, 인테리어필름 지붕재 : 아스팔트싱글 외부도어 : A/L 고기밀성 단열도어 창호 : PVC시스템창호 설계 : 광야건축사사무소 시공 : 꿈꾸는목수 1599-1723 www.woodenhouse.kr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LG 실크벽지, 원목 집성재 및 루버 바닥재 : 한솔 강화마루, 대보 포세린타일 욕실 및 주방 : INUS 타일, KCC 수전, 액세서리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주방가구 : 건축주 지정 조명 : 공간조명 계단재 : 목구조, 자작나무 계단판 현관문 : 부성금속 방문 영림임업 데크재 : ACQ방부목, 주물단조 취재협조 꿈꾸는목수 전라도를 기점으로 수도권에도 지사를 두고 있는 전문 시공업체로 정통 북미식 경량목구조를 지향한다. 해마다 전국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대한민국 경량목조대전’을 열어 젊은 목조건축인의 등용문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소태웅 대표는 목조건축 분야에선 국가에서 최초로 설립한 공인교육기관인 ‘전북대학교 목조건축 전문인력 양성사업단’의 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1년 과정으로 한옥과 경량목구조 전공 두 클래스가 있으며, 이론과 실기교육을 통해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숙련된 빌더를 양성하고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1,794
인기
2015.06.03
펜션 ‘피노키오의 호수’
구불구불 비포장 도로를 시원하게 내달리자, 유유히 흐르는 호수 위로 주택 한 채가 얼굴을 비춘다. 마치 유럽의 시골 마을에 다다른 듯 어릴 적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곳, 펜션 ‘피노키오의 호수’와의 첫 대면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취재 전선하 사진 변종석 몇 해 전 크리스마스날은 김현아 씨에게 무척이나 특별했다. 방송작가인 그녀가 ‘펜션 지기’란 직함을 새로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아이 넷을 키우다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아이들이 좀 더 건강한 생각을 안고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은 부모라면 누구나 드는 마음이겠지요. 그렇게 시작된 거에요. 서울 근교에 아담한 주말주택 마련하기 프로젝트.” 본지에 두 차례 소개된 바 있는 강화 ‘마리안나 하우스’ 이정희 대표와 오래 전부터 친분이 있던 김 작가는 그녀와 주택 구성을 함께 고심해 오다 뜻밖의 도전에 나서게 되었다. “이 대표님 솜씨가 워낙 좋잖아요. 그간 강화도 구옥들을 몰라보게 변신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 우리 집 지을 때도 조언을 드려봐야지 했어요. 그렇게 의견을 주고받다 빈 집으로 오랜 시간 두기보다는 좀 더 짜임새 있게 구성해 펜션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죠.” ▶ 유럽 농가의 가든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플라워 박스와 행잉 바스켓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이탈리아 콜로디 마을을 모티브로 강화도에 안착한 피노키오 주역들 총 2채의 목구조 펜션이 호수를 마주한 채 들어섰다. 늘 그 자리에 있었던 듯 편안한 모습의 펜션은 유럽 시골 마을에 자리한 농가와 많이도 닮아 있다. 유럽 여행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 이정희 씨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에 위치한 콜로디 마을을 방문한 후로 펜션 컨셉을 확실히 정했다. 김 작가의 자녀들을 유독 예뻐라 하는 그녀이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 ‘피노키오’의 본고장인 마을의 모습을 하나하나 이곳에 펼쳐 놓았다. ▶ 펜션 앞으로 펼쳐진 호수를 감상하기에 더 없이 좋은 데크 공간들. ▶ 은은한 색감의 외벽에 맞춰 제작한 창호와 피노키오 벽화가 생기를 더한다. 본동인 ‘피노키오’는 벽돌과 목재를 활용해 기본 뼈대를 구성하고 드라이비트로 마감해 깔끔함을 더했다. 여기에 아치형태로 디자인한 기둥과 뻐꾸기 창, 벽면 곳곳 싱그러움 가득한 행잉 바스켓을 내걸어 유럽풍 농가 주택을 완벽 재현해냈다. 자칫 단조롭게 보이기 쉬운 외벽은 은은한 파스텔 톤 페인트로 색을 입히고 피노키오의 모습이 담긴 벽화를 그려 포인트로 삼았다. 창호 역시 전문 목수와 가구디자이너를 초빙해 목재의 결이 그대로 전해지도록 짜 맞춰 제작했다. 피노키오 작가 ‘콜로디’와 ‘제페토’ 할아버지를 네이밍한 별동은 목재사이딩으로 외관을 꾸미고 싱글로 지붕을 둘렀다. 특히 놓칠 수 없는 펜션 앞 호수의 전경을 어디에서든 즐길 수 있도록 각 동마다 너른 데크와 벤치를 두었고, 정원을 비롯해 곳곳에 플라워 박스를 배치해 싱그럽고 사랑스런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 아치형으로 이뤄진 기둥 덕분에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동화 속 공간을 현실 속으로 유럽에서 공수해온 앤티크 소품들 내부는 물감을 풀어놓은 듯 다양한 색상의 페인트로 마감해 ‘동심’을 모티브로 삼은 펜션의 컨셉을 제대로 보여준다. 복층형태로 이뤄진 본동 내부는 노란색을 메인 컬러로 삼아 생동감을 더했고, 높이 올려다 볼 정도의 천장고는 마치 동화의 나라 속에 빠져든 듯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2층에는 객실 2개와 별도의 다락방을 두어 단체 손님이나 가족이 머물기에 좋고, 환기구를 잘 갖춘 바비큐장을 내부에 들여놓은 모습이 독특하다. 화려한 색감을 드리운 본동과 별동 내부는 그보다 더 독특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한번 더 시선을 끈다. 내부를 채운 소품들은 유럽에서 직접 공수해온 앤티크 소품으로 모두 김 작가와 이정희 씨의 애장품들이다. 또한 식탁과 의자, 문, 테이블 모두 가구디자이너의 손길로 직접 제작했으며, 커튼이나 침구세트도 기성품이 아닌 수제품을 마련해 정성을 더했다. ▶ 별동인 ‘제페토’ 객실의 모습. 커텐과 침구세트 모두 수제품으로 채웠다. ▶ 본동 ‘피노키오’ 내부. 천장고를 높여 모던하면서도 앤티크 소품들로 아기자기한 감각을 더했다. ▶ 테이블과 의자, 창호 모두 직접 주문제작했다. “계절의 변화를 만끽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니 만큼 계절별 플라워로 익스테리어를 달리하거나, 페인트 색감이나 가구 배치 등을 달리해 주기적으로 인테리어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요. 얼마 전 정원을 새롭게 단장했는데 아직 손 볼 곳이 남아있지만, 손님들이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정성껏 돌보는 중입니다.” 펜션 ‘피노키오의 호수’ 인천광역시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 561-6번지에 위치한 펜션으로 유럽 앤티크 소품을 비롯해 밝고 경쾌한 색감으로 드리운 내외부 모습 덕분에 일찍이 여성 고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온 곳이다. 볼거리로는 마니산과 동막해수욕장과 같은 관광지가 있으며, 즐길거리로는 호수에서의 낚시와 펜션 후면에 자리한 산책로 등이 있다. 010-4128-3809 www.pinocchiolake.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7,451
인기
2015.06.02
1년간의 건축수기로 완성한 PRACTICAL HOUSE
목조주택 전문 온라인 카페에서 설계 상담을 받고, 많은 이들과 집짓기의 전 과정을 공유해 온 건축주는 오랜 시간 단독주택에서 생활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새 집을 마련했다. ‘아담하게, 실속있게’ 구성한다는 원칙하에 시작된 그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취재 전선하 사진 변종석 ▶ 주택 배면의 무한변신 주택 정면에 정원을 배치해야한다는 공식을 보기 좋게 깬 사례다. 건축주는 지구계획단위를 통해 대지 북동쪽에 아담한 호수가 들어설 예정임을 알고 있었다. 이에 맞춰 배면에 데크와 캐노피, 수돗가 등을 설치했고, 호수와 수목이 어우러진 자연정원을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 ▶ 밖에선 하나, 안에선 둘 진입도로에 위치한 주출입구. 아담한 수목과 목재 휀스를 두어 외관미를 살리면서 자연스럽게 사생활까지 지켜낸다. 또한 얼핏 보면 한 건물인 듯 보이지만, 주택은 본동과 부속동으로 나뉜다. 주출입구를 따라 배면 쪽으로 가면 부속동으로 들어가는 출입구가 따로 있으며, 본동에서 네 식구가 충분히 살 수 있기에 부속동은 임대주택으로 활용한다. ▶ 각기 다른 자재로 구성된 외관 색감과 질감 등 모두 다른 특성을 가진 자재들이 한데 모여 개성있는 외관을 완성했다. 먼저 고벽돌을 메인 마감재로 선택해 중후한 분위기를 바탕에 깔고, 요즘 고급주택의 마감재로 많이 활용되는 스터코플렉스로 심플함을 더했다. 지붕재는 리얼징크를 적용해 모던한 느낌을 연출했다. ▶ 주택 필수품을 한 곳에 도로로부터의 차폐 효과로 건축주의 사생활을 보호해 주는 목재 휀스, 출입문이나 창호에 설치해 햇빛이나 비를 가리는데 유용한 어닝, 가족의 안전을 지켜주는 가정용 방범 카메라와 우편함까지. 단독주택 필수품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정원을 확실히 즐기는 법 호수가 펼쳐지는 정원을 즐겨 찾기 위해 데크와 캐노피, 수돗가를 설치했다. 모든 야외 활동을 이곳에서 하고, 이웃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거나 홀로 조망을 즐기는 데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 실속있게 변신한 메인 주방과 다용도실 주부의 동선을 고려한 메인 주방의 모습. ‘ㄷ’자 형 싱크대와 작은 아일랜드 식탁은 컴팩트한 공간을 보다 실용적으로 활용하기에 좋은 주방가구다. 별도로 마련된 다용도실은 세탁실 겸 수납공간으로 활용한다. ▶ 조명과 매트액자로 센스 있게 거실은 천을 덧댄 원형조명과 매립식 간접조명을 설치해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벽면 곳곳에는 가족의 사진이 담긴 매트 액자로 포인트를 살렸다. ▶ 현관을 휴식공간으로 주출입구가 아담한 휴식공간으로 변신했다. 늘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요즘같이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때 안성맞춤인 쉼터 역할을 한다. 벤치와 항아리 모두 이웃주민에게 선물받은 것으로 벤치는 현관 분위기와 어울리도록 새로이 페인트 칠을 했고, 항아리는 수생식물을 얹었더니 고풍스런 느낌의 화분이 되었다.▶ 미니 세면대와 자작나무합판 문 현관 앞 미니 세면대는 외출 시 간단히 손을 씻거나 손님들이 부담 없이 이용하기에 좋다. 서양의 주택에서 많이 보던 공간이지만, 국내에서도 요즘 들어 시공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집의 모든 문은 자작나무합판을 활용해 하나하나 짜 맞춰 제작되었다. ▶ 투시형 계단으로 살아난 공간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투시형으로 디자인해 보다 넓고 감각적인 공간 효과를 노렸다. ▶ 바로바로 세탁실 2층 욕실 옆 자투리 공간에 마련된 세탁실. 자녀들이 이곳에 세탁물을 넣어두면 안주인이 바로바로 빨래를 할 수 있어 여러모로 실속 있는 공간이다. ▶ 공간을 생각한 파우더룸과 붙박이장 부부방 옆으로 이어지는 욕실은 매립형 화장대와 붙박이장을 설치해 자투리 공간 없이 실속있게 활용한다.▶ 계단으로 연결한 공부방과 침실 2층에 나란히 마련된 자녀들의 공부방 에는 계단 위로 침실을 배치했다. 아이들은 위아래를 자유롭게 드나들며 책도 읽고 꿈도 꾼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대지면적 : 262.50㎡ 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16.24㎡ 연면적 : 209.65㎡ 건폐율 : 44.28% 용적률 : 79.87% 주차대수 : 3대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조,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2×4, 2×6 목구조 지붕재 : 리얼징크(컬러강판) 단열재 : 친환경 글라스울 + 외단열 시스템 창호재 : (주)삼익산업 SWING 독일식 창호 데크재 : 햄퍼방부목 외벽마감재 : 고벽돌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 자작합판 + 미송합판 설계 : 광장건축 + 모던건축 시공 : 브랜드하우징 031-714-2426 http://cafe.naver.com/metalwoodHOUSE SOURCES 바닥재 : 온돌마루 벽지 : 플레인벽지 + 제일벽지 타일 : 현우세라믹 조명 : 램프마트 수전 및 욕실기기 : 현우세라믹 주방가구 : 한샘 꼬시나 방문 : 자작합판 도어 계단재 : 미송집성목 아트월 : 자작합판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2,659
인기
2015.06.02
작은 집을 품은 큰 집, 캥거루 하우스
최대한 넓은 면적 확보와 공간을 쪼개서 얻는 임대수익.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충족시켜야 하는 딜레마를 해결할 아이디어가 있으니 바로 ‘캥거루 하우스’라 불리는 두 가구 주택이다. 1층과 2층이 분리되기도 하고 연결되기도 하는 구조로 짜여있어 집 전체를 넓게 쓸 수도, 혹은 상황에 따라 임대를 줄 수도 있는 신개념 가변형 주택이다.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2층 주인세대의 너른 거실풍경 이미 주택에 사는 건축주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 중 하나는 “괜히 크게 지었어요”다. 아파트는 엘리베이터, 계단실, 복도 등 공용면적까지 합산되어 분양면적으로 계산되는 까닭에 일반 건축주들은 면적에 대한 개념이 잘 서지 않는다. 비싼 돈을 들여 넓게 지었음에도 공간을 다 활용하지 못할 뿐더러 청소와 유지보수에 만만치 않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하지만 택지지구와 같이 땅값이 비싼 곳에 집을 짓는다면 용적률, 건폐율을 꽉 채워 최대한 넓게 지으려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심리일 것이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주택이 환금성 높은 자산이 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단독주택에 살고 싶지만, 자금이 넉넉지 못한 건축주는 집 일부를 세놓아 임대수익이라도 얻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 1층 임대세대의 거실 겸 가족실 모습최대한 넓은 면적 확보와 공간을 쪼개서 얻는 임대수익.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충족시켜야 하는 딜레마를 해결할 아이디어가 있으니 바로 ‘캥거루 하우스’라 불리는 두 가구 주택이다. 판교의 건축 조례상 1필지에 2가구까지 입주가 허용되는데, 지금까지는 대개 두 가구가 1, 2층으로 분리되어 살거나 혹은 땅콩집과 좌우 대칭형으로 서 있는 모양이었다. 캥거루 주택은 엄마 캥거루의 주머니 속에 아기 캥거루가 안겨있듯이 2층 안에 1층이 폭 안겨있는 모습이다. 1층과 2층이 분리되기도 하고 연결되기도 하는 구조로 짜여있어 집 전체를 넓게 쓸 수도, 혹은 상황에 따라 임대를 줄 수도 있는 신개념 가변형 주택이다. 엄마 캥거루판교와 신도시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건축가 김인환 씨는 가변성과 임대수익까지 함께 잡을 방법이 없을까 연구하다가 자신의 집을 두 가구 간의 통합과 분리가 자유로운 가변형 집으로 설계한다. 상황에 따라 한 집이 됐다가 두 집으로 분리할 수도 있는 이 주택은 엄마 캥거루가 아이 캥거루를 주머니 속에 폭 싸안고 있는 형국이다. ◀ 2층으로 통하는 현관부는 주택 서측에 따로 나있다.▶ 필로티로 조성해 최대 3대까지 주차할 수 있는 공간 ▲ 석재와 노출콘크리트, 불투과성 외장용 유리패널로 마감된 모던한 스타일의 외관으로 1층과 2층은 서로 다른 진입동선을 가진다. 김인환 씨가 고안한 캥거루 하우스는 듀플렉스 하우스의 변화된 형태로서 지나치게 넓은 면적을 한 가구만 사용하는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두 가구가 땅을 나누어 건물을 세우면 평면이 좁아지는 문제를 해결한다. 이에 더해 임대 수익, 시세 차익 등 부동산 현황을 고려한 합리적인 대안으로 주목해볼 만하다. 듀플렉스 하우스와는 다르게 필지와 건축물의 주인이 하나라 추후 매매나 양도 시 문제될 소지가 없다. 엄마 캥거루 격인 2층으로 진입하는 현관문은 건물 측면에 별도로 위치한다. 세대가 분리되었을 때를 대비해 진입 동선을 따로 두었다. 현관에 바로 면한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오르면 탁 트인 거실이 등장하는데 듀플렉스 하우스에서는 볼 수 없는 넓은 평면은 탁 트인 느낌을 더한다. 마침 남쪽으로 난 창 너머로 만개한 꽃이 집에 화사한 풍경을 더한다. 부부만 사는 공간이기에 건축주는 2층 35평의 대부분을 고스란히 공용공간으로 할애했다. 거실과 주방을 배치하고 자그마한 서재도 마련했다. 공간 구분을 위해 20㎝가량의 단차를 이용했는데, 이는 공간을 부드럽게 나누는 쉼표 역할을 한다. 부부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이곳은 사방으로 창이 나 온종일 볕이 든다. 실내는 외관의 현대적인 느낌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원목 가구가 주는 편안함과 햇볕의 아늑함으로 오래된 멋을 풍긴다. 스킵 플로어 구조로 여섯 계단쯤 오르면 서재와 침실은 깊숙한 곳에 자리한다. ▲ 2층의 탁 트인 거실과 주방, 미니 서재공간은 부부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두 가구 주택임에도 한 층을 오롯이 사용할 수 있어 넓은 실내를 확보할 수 있었다. ▲ 아내가 책을 읽거나 여가를 보내는 취미공간으로 하부에는 붙박이 수납장을 설치했다. ▲ 화이트와 목재가 어우러져 중후하면서도 차분한 주방부 ▲ 미니 연못과 라티스 등 모든 정원은 건축주가 직접 만들고 가꾼 것들이다.▲ 계단실 뒤쪽으로 방과 서재, 욕실 등 프라이빗한 공간이 위치한다. ▲ 계단을 오르면 잘 가꾸어진 옥상정원이 등장한다. ▲ 1층 임대세대에서 바라본 연결계단 ▲ 2층 주인세대에서 바라본 연결계단 1층 임대세대에게 마당을 내어준 김인환 씨는 시간이 나는 대로 옥상을 가꾸기 시작했다. 한쪽에는 텃밭을, 다른 한쪽에는 분재와 새장, 그리고 연못을 구성했다. 새와 물고기가 함께하는 살아있는 정원으로, 그야말로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다. 그는 “옥상정원은 건물 실내온도조절 효과도 있어 지붕 단열재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밝힌다. 2층 계단실은 자동 유리문이 설치되어 있는데, 층간 프라이버시 문제를 일부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름과 겨울에 쓸데없이 에너지를 뺏기지 않도록 하는 장치이다. 사실 이 집은 차후 장성한 아들 부부와 함께 살 때를 염두에 두고 지어졌다. 1층과 2층이 언제든지 연결될 수 있도록 두 집의 계단실이 붙어있는데, 현재는 임대인이 들어 함부로 열 수 없는 상황이다. 아이 캥거루1층 임대세대는 건물 정면 진입로와 마당을 전용공간으로 사용한다. 3개의 방 중 하나는 주방으로, 두 개는 방으로 사용된다. 계단실 위쪽을 보니, 주인세대와 통하는 유리 칸막이가 눈에 들어온다. 주 이동 동선인 계단실을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널찍한 지하실이 나오는데, 다른 집보다 2~3배 크게 난 드라이에어리어(D/A) 덕분에 가족실로 활용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젊은 부부의 살림답게 아기자기한 소품과 색색의 아이 용품으로 집안에 활기 찬 느낌이 가득하다. ◀ 안방에서 바라본 계단실의 모습. 유리 칸막이를 치우면 곧바로 한 집으로 합쳐진다. ▶ 아이방의 모서리창으로 운중천과 자연이 한 눈에 들어온다. ▼◀ 임대세대의 거실 겸 가족실은 드라이에어리어를 넓게 내어 습하지 않다. ▼▶ 지하로 이동하는 계단실 풍경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지면적 : 231.1㎡(69.91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 115.5㎡(34.94평) 연면적 : 236.5㎡(71.54평) 건폐율 : 49.98% 용적률 : 81% 주차대수 : 3대 최고높이 : 10.7m 공법 : 철근콘크리트조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 지붕재 : 옥상정원 단열재 : 외단열 - RIGID 인슐레이션, 내단열 - 열반사단열재 외벽마감재 : 석재, 노출콘크리트, Backpainted Glass 창호재 : 시스템창호 계획 및 설계 : tas건축사사무소 031-704-4924 http://cafe.naver.com/pankyocm시공 : tas건설 건축비 : 3.3㎡(1평)당 650만원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벽지, 페인트 혼용 바닥재 : 온돌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대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주방 가구 : 한샘 조명 : 국산 계단재 : 목재 현관문 : 시스템도어 방문 : 기성목재도어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5,267
인기
2015.05.29
해외주택 / 두 가구 주택 BAU BAU
건물에 딱 맞는 땅을 만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조금만 달리 생각해 줄 건축가를 찾는다면 만족스런 집짓기를 할 수 있다. 홀대 받는 대지에도 좋은 집을 지어줄 수 있다고 얘기하는 건축가와 함께라면 말이다. 취재 김연정 사진 Stocker Lee Architetti 제공메탈 드레스 주택은 스위스 남부 티치노(Ticino) 지방에 위치한다. 건물이 놓일 대지는 길이 90m, 폭 15m의 길고 좁은 특이한 모양으로, 많은 이들에게 건축을 하기에는 부적합한 곳으로 외면 받아 왔다. 게다가 경계선으로부터 4.5m씩의 거리와 외벽을 제하면 사용할 수 있는 실내공간은 약 5m 정도의 폭 밖에 안 된다는 고민거리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들은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오히려 우리의 흥미와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되었고, 이곳의 난해한 환경 또한 건축가의 창작본능을 깨우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였다. SECTION좁고 긴 잔디카펫 위에 놓인 건물 주위에는 단독주택과 포도농장이 줄지어 있다. 건축물의 특징을 명확하게 나타내기 위해서는 재료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었다. 먼저 건축물은 튜브형식을 갖추되, 미적가치의 증대와 구조상의 이유를 들어 노출콘크리트로 내벽을 구성하였다. 외벽은 리듬섹션에 의한 폭 50㎝의 티타늄아연드레스로 덮었다. 모서리는 표면의 연속성을 높이기 위해 곡면 처리를 선택하였다. 그 외 가로 표면은 청동색 알루미늄 창문을 두었고, 미네랄 색소로 옅은 청회색 빛을 띠는 노출콘크리트와 조화를 고려해 내부는 흰색 오일 처리된 참나무 바닥으로 마감하였다. 아트리움과 손님방이 있는 1층, 모든 침실이 모여 있는 2층, 주방, 다이닝룸, 거실이 놓인 3층, 작업실과 테라스가 자리한 4층 그리고 그 모든 실들에 공간적·시각적 연속성을 부여하는 계단 등, 건물의 공간 구성에 있어 일반적인 주택과는 차별화된 선택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모든 식구가 함께 그리고 자주 사용하는 공간은 채광률을 높여 해발 1,700m의 제네로소 산(Monte Generoso)의 전망을 최상의 시점에서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게끔 배려하였다. 또한 길고 천장이 높은 실내공간을 강조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실내외의 수직적 공간들은 모두 시각적으로 연결하도록 했다. <글·이동준> HOUSE PLAN 대지위치 : 티치노, 스위스 대지면적 : 1,350㎡ 건축면적 : 163㎡ 연면적 : 500㎡ 규모 : 지하 1층, 지상 4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 : 티타늄 아연합금 내부마감 : 노출콘크리트 토목 : Degiorgi & Partners(Switzerland) 파사드 : RheinZink, Bless AG(Switzerland) 설계 : Stocker Lee Architetti www.stocker-lee.ch 건축가 이동준, Melanie Stocker 이동준은 USI-Accademia di architettura에서 건축을 전공하였다. 2002년 졸업과 동시에 모교인 USI-Accademia di architettura에 교수로 임용되었고 Mario Botta, Antonio Citterio, Aurelio Galfetti 등과 함께 건축 및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다. 2006년 스튜디오 Stocker Lee Architetti를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 보이고 있다. Melanie Stocker(멜라니 스톡커)는 스위스 출신으로, 취리히의 ETH연방대학과 USI, Accademia di architettura를 졸업하였다. Peter Zumthor(스위스)의 스튜디오에서 실무를 쌓았으며, 2006년부터 이동준과 함께 스튜디오 Stocker Lee Architects를 운영해오고 있다. 주요작품 : Sotto Bosco(포도주 공장), Merlot(농업학교), Faggi(다가구주택), Ishi(단독주택), Leebox(컨테이너하우스) 외 다수※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0,516
인기
2015.05.29
업그레이드 듀플렉스 하우스
단독주택의 장점은 갖되, 공동주택의 모여사는 이점은 놓칠 수 없다면 여기에 주목해보자.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빡빡한 다가구주택이 아닌, 조금 다른 방식으로 모여 사는 식구들의 이야기. 자신에게 꼭 맞는 공간을 찾아 정착한 그들의 ‘함께 사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 왼쪽 집의 공용부는 스킵플로어 구조가 특징이다. ▶ 오른쪽 집은 중앙의 보이드 공간으로 모든 층이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갖는다. 생애주기 중 ‘단독주택 마련’을 생각하는 때는 언제일까? 자녀가 분가하고 부부가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지내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하는 50대 이후의 움직임은 흔히 ‘전원주택 짓기’로 이어진다. 하지만 요즘 이보다 눈에 띄는 것은 이제 막 결혼하거나 아이를 가져 ‘마당 있는 집’에 살고 싶은 욕구를 가진 30~40대 젊은 건축주들의 움직임이다. 용인 동백지구에 들어선 이 듀플렉스 하우스도 젊은 두 가족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결과다. 왼쪽 집의 김문규 씨와 오른쪽 집의 김종국 씨. 두 사람은 회사의 협력관계로 알게 되어 친해진 사이다. 한두 차례 만나다 보니 마음을 터놓는 형, 동생 관계가 되었고, ‘삶’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다 보니 ‘집’까지 같이 생각하게 되었다고. 으리으리한 대저택에서 살고자 하는 욕심보다는 자신에게 딱 맞는 맞춤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둘은 머리를 맞대고 돈을 합쳐 하나의 ‘집’을 구상했다. 건축주가 두 명이기에 땅 값도 절반, 공사비도 일부 절감된다는 듀플렉스 하우스를 택했다. 대지는 가로로 긴 모양이다. 긴 대지에 건물 또한 가로로 길게 앉히니 더욱 커 보이는 효과가 있지만, 사실은 대지면적 261㎡(78.95평)의 그리 크다 할 수 없는 규모다. 건축면적도 137.7㎡(41.65평)에 불과하지만, 언뜻 보면 한 건물인지 모르게 각기 다른 외관 디자인때문에 실제보다 커 보인다. 듀플렉스이기 때문에 건물의 형태가 가장 효율적인 정육면체의 형태여야 했으며 지붕의 경사도 또한 법규를 준수해야 했다. 정면은 두 건축주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디자인으로 각기 개성을 살리고, 건물 뒷면은 한 집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통일감있게 디자인했다. 여기에 창문의 깊이감과 대각선, 그리고 노랑과 청색의 강렬한 색을 사용해 포인트를 주었다. 다목적 싱글 하우스 왼쪽 집의 건축주 김문규 씨는 혼자 사는 미혼 남성이다. 라이프스타일이 확고하고 자신을 반영한 공간 만들기에 예전부터 열심인 그. 영화 ‘아멜리에’에서 손수 집을 뚝딱뚝딱 고치는 주인공 아버지를 보며 주택에서 손수 만들어가는 인생을 꿈꿔왔다. 집에서도 취미생활을 누리고 싶지만 큰 소리로 영화를 보거나 목공작업, 테라스에서 누리는 브런치 시간 등은 오피스텔에서는 엄두도 못낼 일이었다. ▲ 거실과 마당이 연결될 수 있게끔 단을 높여 데크를 만든 왼쪽 집의 현관부 ▲ 아일랜드 식탁을 싱크대와 연결해 'ㄷ‘자로 배치한 효율성 좋은 거실 ▲ 높은 층고의 거실 상부에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할 예정이다. SECTION김문규 씨의 집은 다목적 공간이다. 영화관과 목공작업실, 거실과 주방, 그리고 3개의 프라이빗한 방과 수납공간까지 모두 공존한다. ‘맞춤형 집’을 짓고자 마음먹고 설계에 직접 뛰어든 김문규 씨는 설계도중 수많은 난관에 봉착했다. 제한된 평면 안에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다 충족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과 공간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을 머잖아 깨달은 것이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하나씩 버리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 집. 평면과 외관 모두 초기 설계안과는 딴판으로 바뀌었지만 꼭 필요한 공간들은 빠짐없이 마련했다. 평면은 기본적으로 스킵 플로어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반 층 아래 지하실을 만들고, 또 반 층을 올려 주방을 만들었다. 사이 공간은 높은 천정고의 거실이 되었다. 180인치 스크린을 설치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만든 공간이다. “처음에는 200인치를 고집했는데, 아무리 구상해도 공간이 안나오는 거에요. 고민하고 있는데 옆집 형이 저더러 욕심부린다며 따끔한 조언을 하더라고요. 작은 면적에 하고 싶은 걸 꾸역꾸역 넣다 보니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설계로 흘러가고 있었던 거죠.” ▲ 집의 모든 가구를 직접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진 건축주의 목공실 ……………………………………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74.73㎡(22.61평) 연면적 159.53㎡(48.26평) 최고높이 9.95m ……………………………………스크린 크기를 고작 20인치 줄였을 뿐이지만, 이처럼 부딪혔던 모든 문제를 ‘기준’을 가지고 다시금 검토하니 해결되는 것들이 많았다. 다락을 포기하자 자연스레 넓은 층고의 2층 가족실이 탄생했고, 건물을 들어 올리는 필로티를 버리자 그토록 갖고 싶던 마당을 넓게 확보할 수 있었다. 건축면적은 그리 크지 않지만 모든 층을 합쳐보면 결혼 후 가정을 꾸리는 데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택지지구 듀플렉스 하우스의 고질적인 문제인 좁은 공간감도 탁 트인 평면으로 어느 정도 해결점을 찾았다. 1층과 주방을 지나 마지막 층으로 오르면 아직 꾸미지 않은 가족실과 작은 방 2개가 있다. 층간 분리는 확실히 하되, 한 층 내에서는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인테리어의 구분을 없앴다. 건식 화장실과 히노끼를 덧댄 욕실도 만들었다. 모던함과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흰색 페인트로 칠한 실내 벽은 면적을 더 넓어 보이게 한다. 건축주는 취미인 목공 DIY로 가구를 만들어 공간을 하나씩 채워갈 예정이다. ◀ 방은 크지 않게 만들어 꼭 필요한 가구만 넣었다. ▶ 건식으로 만든 화장실 ▲ 편백으로 덧대 나무향 나는 욕실 ▲ 계단을 올라와 만나는 가족실은 가정이 생겼을 때 거실과는 또 다른 목적으로 사용될 예비공간이다. 다락 공간 또한 나중에 확장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두었다. INTERIOR SOURCES 내벽마감 : 방화석고보드(KCC) 2겹 위 무지실크벽지, 도장 마감 바닥재 : 동화자연마루 강화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자기 & 도기질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수전 주방가구 : 주문제작 계단재 : 스프러스집성목 현관문 : 일진게이트 단열도어 방문 : LG하우시스, 우딘도어 데크재 : 데크용 방부목 아트월 : 자작나무 오렌지 로켓 오른쪽 집의 건축주 김종국 씨 부부. 두 사람 모두 어릴 적 단독주택에 살았던 풍요로운 기억 때문에 두 아들에게도 같은 경험을 선물해주고 싶어서 집짓기를 결심했다. 마당에서 미끄럼을 타고, 흙장난을 하는 다섯 살 진우의 오후는 바쁘다. 만나는 사람마다 “나랑 놀자!”며 소매를 끌어 마당으로 이끈다. 이곳은 동네 아이들 모두 모이는 놀이터다. 늘 다음날이 기대되는 ‘마당 있는 집’에서의 삶이다. ▲ 칼로 잘라낸 듯한 사선 사용이 경쾌한 느낌을 주는 오른쪽 집 현관부. 벽면의 사선은 단열재를 잘라 붙인 것이다. ▲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펼쳐지는 거실과 주방공간 천장으로 보이드 공간이 보인다. ▲ 계단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두터운 안전바를 설치해 짜넣었다.SECTION아이들이 딱딱한 직선과 사각형 박스가 아닌 각종 도형이 연상되는 공간에서 자라나길 바랐던 김종국 씨 부부는 건물의 외관부터 남다르게 구상했다. 우선 직사각형이라는 큰 틀을 만들고 그 안에서 대각선과 컬러, 박공지붕을 가미했다. 집의 정면은 주황색 포인트 컬러와 함께 유리온실, 사선의 사용으로 경쾌한 느낌이 난다. 리드미컬하게난 창 또한 즐겁다. 김종국 씨는 큰아들과 함께 집 이름을 ‘오렌지 로켓’으로 지었다. 왼쪽 집과는 언제든 길게 연결될 수 있으면서도, 각자의 프라이빗한 마당을 가진다. 집 앞으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모래 마당도 만들었고, 도로로 바로 나갈 수 있도록 대형 이동식 펜스도 설치했다. 스프러스 집성목과 자작나무 등을 이용한 내부 인테리어는 편안하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엄마와 아이가 오랜 시간을 보내는 거실과 주방이 크게 마련되어 있는데, 백미는 바로 하늘로 열린 공간이다. 이곳 상부에는 천창이 나 있어 실내 부족한 빛을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 또, 자칫 좁다고 느낄 수 있는 3개 층을 위아래로 연결해 가족 간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돕는 역할도 한다. 자그마한 계단과 복도를 중심으로 각 실이 나뭇가지처럼 뻗어있는데, 2층은 부부 공간과 큰아들 방이, 3층은 가족실과 다락, 그리고 서재가 있다. 2층 안방 전면에는 볕이 드는 따뜻한 온실 공간이 있는데, 특별히 단열을 위해 로이코팅과 아르곤가스가 충진되어 있는 독일식 3중 유리를 사용한 점이 눈에 띈다. ▲ 3층 가족실은 TV도 보고 운동도 하는 부부만의 안락한 쉼터다. ▼ 성능 좋은 창호와 3중 유리를 이용해 만든 온실 공간은 아이들과 따뜻한 하루를 보내는 아지트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 대지면적 : 261㎡(78.95평) 건폐율 : 52.76% 용적률 : 114.22 % 주차대수 : 총 2대 (가구당 1대씩) 구조재 : SPF 구조용 목재 공법 : 에코셀 공법 지붕재 : 컬러강판 단열재 : 벽체 - 왕겨숯, 셀룰로오스폼단열재, 비드법보호판(EPS), 지붕 - Energy Star Passive Insulation(Saint-Gobain Isover) 외벽마감 : 하디패널, 적삼목 사이딩, 스타코플렉스 창호재 : 독일식 시스템창호, 삼중 로이 아르곤 유리(지게니아시스템) 기밀자재 : 벽체- Smart Air-Guard(Dupont), 지붕 내측 - Vario KM Duplex UV(Saint-Gobain Isover), 지붕 외측 - MENTO3000(Proclima), 창호 - CONTEGA(Proclima) 계획설계 : 이장욱, 김부희 실시설계 : ㈜GIP 홍진성, 김민석, 전홍균 시공 : ㈜GIP 031-259-7520 www.ecocellhome.com건축비 : 3.3㎡(1평) 당 평균 420만원(인테리어에 따라 비용차이 발생)……………………………………건물규모 : 지상 3층 건축면적 : 62.97㎡(19.05평) 연면적 : 168.41㎡(50.94평) 최고높이 : 10.3m ……………………………………단열을 중시한 두 건축주는 ㈜GIP의 에코셀 공법을 선택했다. 이는 벽체가 왕겨숯과 단열재로 채워져 미리 치수대로 공장에서 제작 후 현장 조립하는 패널라이징 방식이다. 또한, 각 벽체마다 가변형 투습 방습지를 사용해 기밀 시공했으며 지붕에도 패시브하우스용 고밀도 그라스울을 별도로 주문해 사용하는 등 부분별로 패시브하우스에 적용되는 단열과 기밀 공법을 적극 사용했다. 특히, 옆집과 붙어있는 맞벽에서 전달되는 소음문제 해결을 위해 세대 간 벽체에 거리를 두어 시공했다. 이 때문에 맞붙은 벽체 구성에 비용이 두 배로 들었지만, 소음 차단에는 효과적이었다. 또, 벽 사이와 층간에는 그라스울을 충진해 차음과 단열을 노렸고, 슬라브 상부에는 층간차음재인 EVA발포고무패드(래오케미칼)를 적용하여 2중으로 층간소음을 해결했다. 한 필지에 두 채의 집을 지어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음에도, 벽체를 타고 전해지는 옆집의 소음이나 마당을 함께 쓰는 문제, 그리고 찍어낸 듯 한 디자인으로 아파트와 별반 다를 바 없다는 비판까지 받던 듀플렉스 하우스. 하지만 이 집은 디자인과 시공 양면에서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 리드미컬하게 배치된 창문이 재미있는 배면. 화이트에 오렌지로 포인트를 주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8,880
인기
2015.05.27
35년 된 시골집의 놀라운 변신
고향인 횡성 부모님 댁 걱정이 떠나지 않던 건축주. 35년 된 흙집을 부분 보수했던 집이었기에 낡고 누추해 늘 마음 한 구석이 불편했던 참이다. ‘허물고 다시 지을 것인가? 리모델링을 할 것인가?’기로에 서 있던 그의 선택은 25일 만에 믿지 못할 결과물로 나타났다. 취재 전원속의 내집 편집부 ▲ 35년 된 흙집은 외관만 시멘트로 보수한 상태라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단열이 부족해 웃풍이 심했고, 화장실이 외부에 있어 어린 자녀들도 불편해 했다. 주먹구구식 개조는 비용만 더 들 뿐 건축주 부부는 오랜 고민 끝에 부모님이 머무시는 횡성집을 개조하기로 결심한다. 주변 사람들은 리모델링을 하느니, 완전 철거 후 새집을 짓는 것이 여러모로 낫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부부는 각각의 장단점을 빠짐없이 계산해 결론을 내렸다. 금전적인 사항, 공사 시 가족들의 거처 문제, 공사 기간 등을 고려했고, 마침 마음에 드는 시공자도 만났다. 철거는 대대적으로 이루어졌다. 지붕과 벽체의 일부를 제외한 집의 70% 정도를 뜯어내고 축사도 과감히 허물었다. 철거 비용만 약 3백만원이 소요되었다. 골조가 집의 수명을 책임진다면, 외관을 좌우하는 것은 지붕 모양새다. 옛집들은 천장이 대부분 낮기 때문에 간혹 지붕에 욕심을 내면 집 전체가 눌린 듯 보일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하는 부분이었다. 김씨는 아스팔트싱글과 양식 기와 사이에서 고민하던 끝에 결국 아연합금의 컬러강판 기와로 결정했다. 실제 두 자재의 가격은 별 차이가 없지만, 싱글 작업은 샌드위치 패널과 방수시트 등 부수 자재들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높은 편이었다. 뜯어낸 지붕 위로 판자와 각재를 얹고 기존에 흙은 그대로 두었다. 여기에 덧지붕을 만들어 천장 안의 온도차를 줄이고, 공기가 순환되는 단열층을 만들었다. 내부로는 석고보드와 단열재를 보강해 웃풍을 잡고자 했다. 외부벽은 전면과 좌우벽을 드라이비트로 꾸몄다. 대신 본체 배면과 마주보는 부속 건물은 페인트칠만 다시 하는 식으로 공사비를 절감했다. 또 창의 위치를 모두 바꾸되, 단열을 고려해 큰 창보다는 작은 창을 부분적으로 설치했다. 단열 보완 외에 리모델링의 가장 큰 목적은 증축이었다. 공용공간과 독립공간을 확실하게 구분하기 위해 2개의 방과 욕실을 새로 내었다. 기존 본체에서 30㎡ 면적의 공간을 이어 짧은 ‘ㄱ’자집을 긴 ‘ㄱ’자집으로 바꾸었다. 건물은 붙어 있지만, 출입구를 달리해 확실한 프라이빗 공간이 탄생했다. 각 공간의 쾌적성과 방음 또한 시골집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 새로 만든 내부벽은 방음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대신 ALC 블록으로 지붕 맨 윗부분까지 쌓아 올렸다. 내장재로는 단열재인 스티로폼을 설치하고 6㎜ 합판, 석고보드를 덧댄 후 한지 느낌의 벽지를 발랐다. ▲ 시골집은 유리의 하중과 안전을 고려해 통창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단열 부족으로 인한 결로를 예방하기 위해 창틀과 문의 이음새를 꼼꼼하게 처리하는 것은 기본이다. 01 거실 확장을 위한 벽체 철거 02 단열을 위해 천장의 흙은 철거에서 제외 03 거실과 욕실의 천장 높이 확보 04 전면 벽체 철거 후 벽돌 쌓기 05 지붕 시공 06 일자지붕을 사각지붕으로 만들기 07 방부목 데크 작업 08 내부 단열공사(각재+스티로폼+6㎜ 합판+석고보드) 09 내부 벽돌 쌓기 10 데크 공사 마무리 11 미송합판으로 대들보와 서까래 작업 12 증축 외벽 드라이비트 작업 총 공사비용 60㎡ 면적의 본채 리모델링(싱크대, 욕실 기기 등 포함) : 3천만원 33㎡ 증축 건물 공사(방 2 + 화장실 1) : 2천5백만원 철거와 데크 공사, 기타 잡비 포함 : 5백만원 총비용 : 약 6천만원▲ 현대식으로 개조한 입식 주방 ▲ 천장은 단열을 확보하기 위해 반자로 막았다. 개조 공사를 하면서 수납장과 책장을 요청해 짜넣었다. ▲ 부부 침실은 새로 증축한 건물에 배치하고, 욕실도 따로 내어 독립적으로 구성했다. 아파트 내부 같은 편리한 구조와 동선 공사는 25일만에 끝났다. 6명의 식구가 각자의 방을 갖게 되었는데 공간은 비좁거나 불편하지 않다. 기존 거실을 둘로 나누어 새로 생긴 벽에 TV를 걸고, 오른편에 놀이방으로 들어가는 작은 문을 달았다. 황토도료로 천장을 마감하고 서까래 몰딩으로 멋을 내니 소박하고 자연스런 분위기가 느껴진다. 단 차이를 그대로 살려 거실과 주방을 구분 짓고, 주방 옆에 새로 생긴 화장실에는 바닥 난방까지 설치한 세심함이 엿보인다. 새로 증축한 침실과 아이방은 현대식 아파트 내부와 별반 다를 게 없다. 가족이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공간은 집 전면을 따라 넓게 이어진 데크. 기단과 마당이 전부 시멘트로 덮여 있던 곳이 나무 데크로 변신하니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놀이터가 생겼다. 수돗가 부분은 시멘트 포장을 그대로 두고, 대문과 화단이 있는 쪽만 걷어내어 잔디밭으로 바꿔주었다.이렇게 실용성 있는 선택으로 완성한부부의 횡성집은 리모델링을 꿈꾸는 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지난겨울, 추억은 그대로 둔 채 가족의 바람을 채워 준 아주 합리적인 결정을 했던 것이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48,548
인기
2015.05.27
10년 넘게 가꾼 터에 공들여 지은 목조주택
마치 강원도 심산유곡에 들어앉은 듯 뛰어난 전망을 가진 곳. 10년 전 양평의 숨은 명당을 찾아 긴 세월 자신만의 터전으로 갈고 닦은 건축주는비로소 집을 짓고 이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취재협조 (주)윤성하우징 ▲ 통방산 자연석의 덩굴식물은 오래 전부터 터를 가꿔 온 건축주의 여정을 보여준다. 경기도 양평과 가평을 경계로 하는 통방산은 산자락이 수려하고 골짜기가 깊다. 산 중턱에 지어진 집은 자연스럽게 숲을 등지고 섰다. 아래로 주말주택 단지가 조성되어 있지만, 경사가 워낙 커 전망에 어떤 방해도 받지 않는다. 하늘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앞산의 꼭대기가 마주보이는 곳. 이처럼 멋진 터전은 자연이 아닌, 한 개인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주택 전면에 쉘터를 만들어 전망을 즐긴다. ▲ 쉘터는 건축주가 직접 조명을 달고 애자를 이었다. 정치성 씨는 십수년 전, 이곳 산비탈의 땅을 구입해 긴 세월 가꿔왔다. 정년이 되면 전원생활을 하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젊은 시절 시작한 일이다. 고단한 토목과 허가 과정을 거치며 땅은 차츰 안정을 찾았고, 몇 해 전이 되어서야 드디어 집짓기에 들어갔다. 건축은 땅을 고르는 일보다는 훨씬 수월했다. 뜻이 맞는 건축회사를 만나 설계와 시공을 의뢰하고 그동안 부부가 가진 집에 대한 밑그림을 현실화했다. 이들은 적당한 규모의 내실 있는 집을 원했다. 단출한 평면에 내구성 높은 자재를 택해,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외관으로 디자인했다. 중국에서 들여 온 고벽돌과 적삼목 사이딩이 외장 마감재로 채택되었다. 이들은 견고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만들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멋스럽게 보인다. 집 앞으로는 'ㄱ'자 너른 데크가 설치되었는데, 정치성 씨는 여기에 기둥과 지붕을 더해 쉘터를 만들었다. 10인용 테이블까지 두어 지인들과 어울려 전원생활의 정취를 맘껏 누리고 있다. ▲ ‘ㄷ’자 형 아일랜드 가구로 주방을 채웠다. 창을 통해 방문객을 볼 수 있다. ▲ 계단실 아래는 수납장과 책장을 배치했다. ▲ 부부의 취미실에서는 다양한 일과가 이루어진다. 실내는 심플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부부에게 최적의 공간이다. 1층은 거실과 주방이 오픈 구조로 되어 있고, 부부의 취미실이 한켠에 자리한다. 거실 천장은 육중한 서까래 장식이 강렬하게 시선을 끈다. 경량 목구조 주택이지만 마치 기둥보 구조 같은 무게감으로 인테리어의 중심을 잡고 있다. 드레스룸과 욕실이 딸린 부부의 취미실에서는 다양한 일과가 이루어진다. 장구와 북은 물론, 사군자를 연마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창은 바닥에 앉았을 때 어깨 높이에 위치해 있어 좌식 생활에도 충분히 전망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부부침실은 2층에 자리한다. 지대가 워낙 높다보니 프라이버시와 상관없이 창을 많이 내었고, 이 개방감은 2층 발코니까지 그대로 이어진다. 눈과 비가 들이치지 않게 처마 안쪽으로 공간을 구성해 작은 테이블과 벤치를 두었다. 자연이 있는 배경에 앤틱한 가구가 무리 없이 조화를 이룬 모습이다. ▲ 묵직한 서까래 장식으로 모던하면서 앤틱한 거실을 만들었다. Interview 건축주 정치성, 김윤희 부부 이 땅을 마련하게 된 계기는? 지금으로부터 십수년 전, 원래 밑에 있는 단지를 분양 받으러 온 길에 이 터를 만났다. 산과 맞닿은 비탈이었는데, 직접 개발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구입 후 서울에서 일을 하면서 틈나는 대로 내려와 토목 공사를 진행했다. 무역업만 30년 가까이 해 온 내가 건축이나 토목에 대해 알 리 없었지만, 당시 젊은 패기 하나만 믿고 시작했던 일이다. 어떤 점이 가장 고생스러웠나? 애초 지목이 여러 종류가 섞여 있었기 때문에 조금씩 형질 변경을 해야 했다. 양평은 상수원보호구역이라 허가 문제도 많이 까다로웠다. 또한 집짓기를 앞두고는 배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어려웠다. 산중턱이라 물줄기가 세기 때문에 집 뒤편으로 자갈을 한참 묻어 배수로를 만들었다. 생활용수는 어떻게 얻었나? 마을 수도가 들어오긴 하지만, 여긴 고지대라 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대공을 팠는데 흙물이 나와, 이동해서 다시 파는 작업을 했다. 다행히 지하수를 얻을 수 있었는데 혹여 건축 계약을 해 놓고 물이 나오지 않았다면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다른 이들에게 건축 전, 물 문제를 먼저 해결해 두라고 강조하고 싶다. 집에 대한 구상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땅을 사서 바로 집을 짓는 것보다 한참 후에 짓는 편이 좋은 것 같다. 바람의 방향, 해의 이동 등 땅과 친해지고 나면 보이는 것들이 있다. 또한 머릿속에 수많은 집을 짓고 허물기를 반복하다 보니 우리에게 딱 맞는 집이 어느 정도 구체화되었다. 원하는 공법이나 디자인도 애초 구상과 많이 바뀌었다. 바라던 집의 스타일은 어떤 변화 과정을 거쳤나? 처음에 우리는 한옥에 매료되어 있었다. 한옥문화원에서 6개월 과정으로 교육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전원생활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여기저기 답사를 하면서 한옥을 짓고 사는 게 버거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친환경적인 목조주택으로 바꾸고,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마음의 결정을 했다. 집짓는 과정은 어떠했나? 집을 짓기 2년 전 쯤, 아예 양평의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그동안 도시에서만 생활했던 터라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스스로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동안 이웃들을 많이 사귀고 시골 생활의 즐거움을 경험했다. 또한 실제 집을 짓는 중에는 매일 현장에 들러 볼 수 있어 좋았다. 본격적인 전원생활은 어떠한가? 지인들은 외롭지 않냐고 걱정하는데, 이곳에도 같은 취향의 벗이 많이 생겼다. 인근 복지센터에서 사군자와 사물놀이, 전통 무용 등 질 높은 강좌들을 들으며 취미 생활을 하고 있다. 집들이를 할 때는 사물놀이팀이 마당밟기도 해 줬다. 전원생활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겨울엔 눈이 많이 와서 치우는데 고생도 했지만, 자고 일어나면 마치 삿포로의 한 호텔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사진을 찍어 지인들에게 자랑하며 한껏 즐거워 한 기억이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나이별로 어울리는 집이 따로 있다. 젊었을 때는 활발한 집, 나이가 들면 에너지 소모를 많이 안하는 간결한 집, 더 나이가 들면 낮은 터에 소박하고 무게감 있는 집이 어울린다. 우리 부부는 70대가 되면 마을 가까이 오두막 같은 집을 짓고 살고 싶다. 일본 다도 문화에서 말하는 ‘와비 정신’의 뜻처럼 물질을 버리고 마음의 평화를 누리며 살고자 한다. 그게 삶의 내공일 게다.▲ 휴양지에 놀러온 듯한 전망을 가진 2층 부부 침실 ▲ 개방감 있는 실내를 위한 2층 발코니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2,214㎡(670.90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82.5㎡(25평) 연면적 : 116.64㎡(35.34평) 건폐율 : 13.46% 용적률: 19.15% 주차대수 : 4대 최고높이 : 7.2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경량 목구조 구조재 : 캐나다산 SPF 구조목 지붕재 : 이중그림자 싱글 단열재 : 오웬스코닝 인슐레이션 외벽마감재 : 고벽돌, 적삼목 채널 사이딩 창호재 : 미국식 2중 시스템창호 설계 및 시공 : (주)윤성하우징 1566-0495, www.LOHAShouse.co.kr평당 건축비 : 3.3㎡(1평) 당 460만원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did 실크벽지, 백색 VP도장 바닥재 : 동화자연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inus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주방 가구: 베네코 조명: 조명나라 계단재 : 멀바우 계단재 현관문 : 신진도어 방문 : 원목도어(백색 VP도장) 붙박이장 : 주문 제작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8,299
인기
2015.05.26
모던과 전통을 잇는 집, Living Knot
보이기 위한 집이 아니다. 그저 시간이 지날수록 집과 사람이 함께 자라는 공간이 필요했다. 전통과 자연, 그리고 현대의 라이프스타일이 어우러져 그 어떤 집보다 아름다운 강릉의 주택을 만났다. 취재 김연정 사진 신경섭 Living Knot는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었던 건축주가 은퇴 후 머물기 위해 지어진 집이다(이곳의 또 다른 이름인 ‘양한제(養閑)’는 한가로이 수양하는 곳이란 뜻으로, 건축주의 지인께서 지어주셨다고 한다). 사랑채와 안채가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도 밀접한 관계를 맺어 하나의 한옥으로 완성되듯, 생활과 낭만이 삶의 고리와 같이 잘 조화될 수 있는 집으로 계획하고자 했다. ▲ 목재로 둘러싸인 입면과 노출콘크리트로 마감된 입면이 서로 조화를 이룬다. ▲ 각기 다른 크기의 창으로 외관의 단조로움을 피했다. ▲ 각각 중정을 갖는 두 ‘ㅁ’자 볼륨의 연결이 흥미롭다▲ 전면창을 통해 사계절의 풍광을 담아낸다. ▲ 목재패널은 주변 산세와 잘 어우러진다. ▲ 강릉의 소나무숲을 배경으로 자연과 하나되는 집 ▲ 뒷마당에 꾸민 텃밭은 부부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흔히 전원주택이라 하면, 목조로 된 국적 없는 주택이나 안팎이 사방으로 뚫려 겨울에 춥고 여름엔 더운 살기 불편한 집을 상상하기 쉽다. 특히 이런저런 이유로 건축가가 설계한 집은 불편하고 살기 힘들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죄스러운 생각까지 들었으니, 내가 설계한 첫 주택만큼은 아름다우면서 생활도 편리한 이율배반적인 이상이 모두 가능했으면 하고 바랐다. 낭만적이지만 지극히 실용적인 집, 면적은 넓지만 구획을 나눌 수 있어 관리도 쉬운 집, 남향집이지만 후면인 북쪽에서 봐도 앞모습처럼 멋진 집, 앞마당 못지않게 재미있게 생활하는 후정(後庭)이 있는 집을 설계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연세 있으신 건축주께서 직접 모든 관리를 해야 하는 엄연한 현실 앞에, 자연을 즐기기 위해서는 생활이 편리하고 효율적인 곳이 되어야 했다. 그러면서도 전원의 낭만을, 그리고 새로운 삶을 즐길 수 있게 해드리고 싶었다. 이런 이율배반적인 현실을 조화롭게 균형 잡기 위해 도입한 것이 각기 중정을 갖는 두 ‘ㅁ’ 자 볼륨이다. 이것들을 겹쳐 입체로 엮은 것이 바로 삶의 고리, Living Knot이다. 이는 마치 사랑채와 안채가 합쳐져 하나의 집이 된 것과 같은 형태다. 전자는 생활의 영역으로, 후자는 사교의 영역으로 구분했다. 그리고 각기 어느 정도의 독립성을 가지며, 필요시 미닫이문으로 구획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생활의 영역은 안방, 거실, 부엌 등 아파트처럼 집에 꼭 필요한 영역들이고, 사교의 영역은 갤러리, 차실, 온돌방 등 전원에서 즐길 수 있는 낭만적인 삶들로 채우기로 했다. 각 볼륨은 외부 마감 재료나 창이 뚫린 방식이 다른데, 이를 외부에서 보면 목재로 둘러싸인 입면과 노출콘크리트로 마감된 입면으로 구분지을 수 있다. 두 영역은 창이 뚫린 방식 또한 다르다. 생활의 영역에는 작은 창들이 설치되어 단열효과를 높이고, 사교의 영역엔 전면창을 적용하여 건축주가 아름다운 경관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렇듯 전원에서의 삶이 낭만으로 끝나지 않도록 삶의 효율을 충실히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 은퇴한 건축주에게 집은 온전한 쉼의 공간을 제공한다. 계획 시에는 두 영역을 구분해 선택적으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준공 후 일 년이 지나 확인해보니, 남향의 안방보다 사교의 공간인 북쪽 다실에 주로 기거하시는 등 건축주는 두 영역을 섞어 유기적으로 쓰고 계셨다. 아마도 그쪽은 아궁이가 있어서인 것 같다. 북향은 안 좋다는 막연한 선입견에 대해 여쭸더니 전원주택엔 어느 향이나 빛이 잘 들어 북향도 문제없다는 답이 돌아온다. 뒷마당은 인위적인 조경으로 계획하지 않고 건축주가 편히 쓰시도록 했다. 오랫동안 준비하셨던 텃밭 농사 뿐 아니라 오골계도 키우시고 양봉도 하신 덕분에 지금은 풍성한 자연 활동들로 가득 찼다. 부엌에서 요리하는 재료는 대부분 이 뒷마당에서 나온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재배한 재료로 부부는 같이 요리하고 식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로 인해 은퇴 후 부부의 삶이 더 밀착되고 풍성하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완공 후에도 건축주와 자주 통화를 나누며 안부도 챙기지만, 무엇보다 집에 대해 어떤 점이 좋고 불편한 지 가장 알고 싶다. 아무리 건축가가 신경 써서 계획한다 해도 부족한 부분은 항상 있기 마련일 텐데, 그래도 행복하게 지내시는 건축주 부부를 뵐 때마다 감사할 따름이다. 경험이 미천했던 젊은 건축가를 믿고 설계를 맡겨주신 사동진 선생님께 진심어린 애정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글 _ 김호민> ▲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상징성을 잘 보여주는 2층 내부 ▲ 천창을 통해 늘 밝은 빛이 집안을 비춘다. HOUSE PLAN 대지위치: 강원도 강릉시 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 자연취락지구 용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2,507.65㎡(758.56평) 건축면적 : 161.01㎡(48.71평) 연면적: 208.02㎡(62.93평) 건폐율: 16.27% 용적률: 21.02% 규모: 지상 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 노출콘크리트, THK24 복층유리, 목재널붙임 조경: 손주희 시공: 세경하우징 박명호 설계: 김호민, 유승우(poly.m.ur) 070-4215-3083 www.polymur.com건축가 김호민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대우건설을 거쳐 영국AA School에서 학업을 마쳤다. 이후 런던에서 FOA에서 경력을 쌓고 영국왕립건축사 자격을 취득했다. 2008년 한국으로 돌아와 건축사무소 poly.m.ur를 운영하고 있으며 AA school, Cornell University, 서울대학교, 경기대학교, 건국대학교 등에 출강하기도 했다. ‘뉴욕, 런던, 서울의 도시재생 이야기’의 저자임과 동시에 기획자이며, 2011년 공공디자인 조성사업 평가위원과 공공디자인 엑스포의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였다. 주요작품 : 인천도시축전 주택공사홍보관, 기예능공방, 강릉주택, 동대문 제이더블유 메리어트 호텔, 중원출토유물보관센터 외 다수의 국제·국내 현상설계 입상 및 당선※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31,168
인기
2015.05.22
살던 집을 허물고 새로 지은 책의 집 / Modern × Cube
현관에 들어서면 높은 책장이 있는 계단실과 오픈 서재를 마주한다. 집안 어디든 손을 뻗으면 책이 있고, 걸터앉는 곳이 바로 서재가 된다. ‘책의 집’이란 이름에 걸맞게 동화책과 그림책으로 넘쳐나는 곳, TV 없이도 24시간 흥미로운 그 집을 훔쳐본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 간소하지만 세월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심플한 외관 디자인 건축주는 전원생활을 서둘러 시작했다. 10년 전, 첫째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무작정 택한 전원행. 시골의 여유 속에서 아이를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먼저였지만, 내심 도시의 경쟁적인 자녀교육에 휘둘리지 않을 자신이 없어 회피하듯 한 선택이기도 했다. 가족은 남향의 전망 좋은 터에 앉혀진 집을 구했다. 지어진 지 2년밖에 안 된 ALC블록 주택이었다. 내외부는 회벽으로 치장되고 기와를 얹은 지중해풍 디자인이 가족의 마음에 쏙 들었다. “살다보니 이곳 생활이 너무 좋았어요. 어느덧 첫째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었고, 둘째가 다니는 인근 초등학교는 이전에 비해 아이들 수가 3배나 껑충 뛰었어요. 요즘은 시골 학교로 전학보내는 경우가 많아졌잖아요.” 집은 가족들의 추억과 애정을 먹으며 나날이 예뻐졌다. 데크에는 바비큐 공간이 꾸며지고, 방마다 손때 묻은 책과 수집품들이 채워졌다. 찾아오는 손님도 많아 집은 늘 북적거리며 흥이 났다. 그러던 중, 남편의 업무 차 2009년 한 해를 일본에서 살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비워진 집은 그 사이 가혹하게 낡아버렸다. 내부에 크랙이 생기고 천장에 비가 새고, 곰팡이와 결로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가족은 단순한 보수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신축을 결심한다.▲ 데크는 툇마루처럼 쓸 수 있도록 단을 높여 시공했다.▲실내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오픈형 서재 다행히 ALC블록은 재활용소재로 분류되어 건축폐기물에 대한 마음의 큰 짐은 덜었다. 그래도 전기나 정화조 등은 새로 교체해야 했고, 기초부터 대대적인 재공사가 들어갔다. 가족은 그동안 인근의 아파트를 얻어 1년을 지냈다. 두 살 때부터 마당 있는 집에 살았던 둘째 아이가 아파트 생활을 못 견뎌 하는 것을 보고 집이 아이의 정서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 계기가 되었다. 가족의 두 번째 집은 신중하게 지어졌다. “전원주택에서 10년쯤 살았다는 건, 주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온갖 하자를 한번쯤은 다 겪었다는 뜻이죠. 집수리와 집짓기에 상처 입은 사람들의 괴담에 익숙해지기도 했고요. 저희는 그런 경험을 토대로 믿음직한 시공사를 택하는 일에 제일 공을 들였어요.” 한참만에야 설계와 시공을 같이 맡아 줄 회사를 점찍었다. 기존 집에 살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새 집 디자인에 모두 반영했다. 복도가 가운데 있고 방이 많은 복잡했던 구조 대신, 개방감 있고 심플한 집으로 설계했다. 외관은 모던과 큐브 컨셉에 맞춰 최대한 단순한 디자인으로 접근했다. 외벽은 은모래빛의 테라코트로 마감하고, 지붕은 외쪽 경사를 택해 전면에서 보면 박스형 매스로 비치도록 했다. 남향으로 높은 데크를 설치해 거실에서 바로 이어지는 툇마루처럼 사용하게끔 했다. 데크 끝에는 전벽돌로 치장된 외부 싱크대가 자리한다. “손님들과 바비큐 파티를 할 때 접시를 씻거나 텃밭의 야채를 바로 서빙할 수 있어 편리해요. 또 기름때 낀 그릇들은 외부에서 처리할 수 있어 깔끔하지요. 지난 가을, 매실 원액을 담을 때도 밖에서 작업해 바로 장독에 넣었어요. 동선이 짧아지니 어찌나 편하던지요. 이 모든 게 역시 살아보고 얻은 생활의 지혜랍니다.” ▲ 주방 뒤 선반형 수납 공간▲ 다락방으로 오르는 책장 겸 계단. 걸터 앉아 책을 읽기도 넉넉하다. ▲ 빈티지한 매력을 한껏 표출하는 목재 벽면과 가구들▲ 천창으로 환한 빛이 감도는 다락방은 아이들의 놀이방이기도 하다. ▲ 두 딸아이가 함께 쓰는 침실 공간 간결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안주인의 스타일을 한껏 반영했다. 전체적인 디자인 콘셉트는 심플&빈티지로 하고, 화이트를 배경으로 앤틱한 가구와 소품을 두어 연출했다. 주방과 식당 사이, 거실과 주방 사이는 오래된 나무의 느낌이 공간을 구획한다. 스트랩우드, 고스트우드 등으로 불리는 빈티지한 목재 표현 방식이다. 조각보 공방을 운영하기도 하는 안주인은 직접 만든 소품을 적절한 위치에 두어 인테리어 효과를 높였다. 그녀는 무엇이든 과하지 않아야 보기 좋은 인테리어가 완성된다고 믿고 있었다. 실내의 또 하나의 주제는 바로 ‘책’이다. 굉장히 많은 양의 책을 갖고 있던 가족은 집을 지으면서 책 자체가 인테리어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덕분에 설계 단계부터 책장을 최우선에 두어 공간을 디자인했다. 집에서 가장 높은 계단을 이용해 전체적으로 높은 책장을 만들고 재미 요소를 위하여 다락으로 향하는 계단 사이사이에도 책장을 두었다. 언제든 책을 꺼내 그 자리에 앉아 읽을 수 있는 아이디어가 숨은 공간이다. 여느 주택과는 다르게 없는 공간도 있다. 바로 다용도실과 붙박이장이다. 안주인은 경험상 다용도실보다는 주방 뒤편 문을 열 필요 없는 수납장을 택했다. 다용도실을 과감히 없앤 대신 그 공간만큼 넓어진 주방과 식당도 얻었다. 붙박이장은 소유하고 있는 가구로 대신해 자주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는 편을 선택했다. 정해진 집의 규모에 꼭 필요한 공간을 선별하는 지혜가 발휘된 부분이다. ▲ (위에서 부터) TV 대신 영화 감상을 위한 빔프로젝트를 설치했다./ 앤틱과 모던이 조화를 이룬 침실. 지붕이 있는 발코니는 빨래를 널 때 유용하게 쓰인다./ 계단 아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센스. 아이들은 여기서 책을 읽다 잠들기도 한다. “집짓기는 욕심이 앞서면 절대 맛볼 수 없는 기쁨이에요. 평생 한 번 올까말까 하는 내집 짓기의 순간을 즐겁게 누리기 위해서는 비울 건 비우고, 전문가에게 맡길 건 맡기도록 하세요. 또 하나, 애초부터 100년 가도 끄덕 없는 집을 바라기 보다는 어떤 사소한 하자가 발생해도 책임질 수 있는 시공사를 택하는 게 우선이에요.” 예비 건축주들을 향한 진심 어린 조언에서 세상의 모든 집짓기가 행복과 기쁨의 순간이길 바라는 건축주의 소중한 마음이 읽힌다.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대지면적 : 496㎡(150.30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87.11㎡(26.40평) 연면적 : 160.87m2(48.75평) 건폐율 : 17.57%(법정 20%) 용적률 : 32.44%(법정 40%)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8m 공법 : 기초 - 하이브리드 기초 공법(줄기초 +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공법 구조재 2×4, 2×6, 2×8, 2×10 경량목구조 지붕재: 이중그림자 아스팔트싱글 단열재 : 내부 - 글라스울, 외부 - 50㎜ EPS 단열재 외벽마감재: 테라코트 엑셀 외장재(은모래색, 노을색) 창호재 : LS시스템창호 설계 및 시공 : 홈포인트코리아 1600-8507 www.hpk.in건축비 : 3.3㎡(1평) 당 약 425만원(가구, 조경, 부대공사, 시스템공사 별도)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실크벽지 바닥재 : 동화 자연마루 클릭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 및 국산타일(발코니 - 일본 토토) 수전 등 욕실기기 : 동서 이누스 주방 가구 : 에넥스 모닝핸드리스 계단재 : 에쉬 집성판재 현관문 : YKK(S20) 단열현관문 방문 : 영림도어 아트월 : 빈티지우드 데크재 : 방부목 위 오일스테인 천정 포인트 : 고스트우드 내부 책장 : 2×8 구조재※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4,039
인기
2015.05.15
기본 평면의 바리에이션, 붉은 벽돌을 입은 목조주택
부부의 삶의 태도와 철학, 시선이 비슷해야 재미나게 살아갈 수 있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여기, 집에 대한 철학을 오랜 시간 공유해온 부부가 있다. 언뜻 보면 여타 집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고민의 흔적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 찾아보며 감탄하는 재미가 있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 외부에서 실내가 보이지 않도록 도로에 등지고 앉은 외관. 높은 곳에 난 창과 곳곳의 환기구로 실내는 쾌적하다. 남동쪽 코너를 끼고 있어 두 개의 도로와 면하는 땅은 태양을 가리는 옆집이 없어 오전의 따스한 햇볕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 높게 쌓인 강변 둔치 탓에 샛강이 내려다보이지 않지만 탁 트인 시야만은 보장받을 수 있는 입지다. “구조를 먼저 선택했어요. 콘크리트와 목조 사이에서 고민하다, 여러 집을 견학하며 사전조사를 하고 경량목구조로 결심하게 됐죠.” 건축주는 콘크리트가 머금는 특유의 냉기가 싫었다. 발품을 팔다보니 목조여서 가능한 장점들도 눈에 들어왔다. 잘만 충진한다면 벽체의 단열성능도 오래 보장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걸리적거리는 기둥 없이 실내를 넓게 뺄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배수를 위해 경사를 준 박공 모양의 지붕도 ‘집’ 하면 생각나는 하나의 아이콘이었다. 기둥 없는 긴 스팬(Span)으로 넓어 보이는 내부는 동일 면적의 벽체가 두꺼운 콘크리트구조에서는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그렇지만 얼핏 보고 이 집이 목구조라는 것을 알아채는 이는 거의 없다. 바로 빨간 벽돌로 치장된 외벽 때문이다. 시골을 지나다 흔히 볼 수 있는 단층의 벽돌집은 벽돌을 쌓아 하중을 잡는 조적조주택인 반면, 이 집은 경량목구조에 외부 마감을 벽돌로 치장한 경우다. 벽돌과 목구조 사이에 ‘공기’라는 또 하나의 단열층이 더해졌고, 흔히들 춥다 말하는 복층 거실이지만 쌀쌀한 날씨에도 실내는 훈훈하다. 벽돌 외장 마감은 건축주 부부의 선택이었다. 입주한 지 올해로 2년째를 맞는 주택 살이 선배인 건축주는 지금껏 살아온 소감을 이렇게 밝힌다. “올겨울, 비슷한 외관의 콘크리트 주택과 난방비를 비교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3배가량 차이가 나더군요. 물론 우리 집이 적게 나온 쪽이지요. 단순히 구조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역시 목조로 짓길 잘했어!’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 거실과 식탁, 주방이 일렬로 배치되어 효율적인 동선을 자랑한다. ▲ 단정한 북유럽풍 가구와 소품들로 경쾌한 분위기가 감도는 안방. ▲ 지하는 서재이자 음악 연주실 그리고 홈시어터가 설치된 A/V룸이다.▲ 거실 위쪽의 큰 창으로 오전 내 볕이 쏟아진다. 높이 달린 펜던트 조명의 붉은 컬러가 집에 젊은 감성을 더한다. ▲ 층간을 오르는 계단은 단순하면서도 심플하게 짰다. ▲ 건축주가 퇴근 후 많은 시간을 보내는 욕실. 밤이면 욕조 너머 창문으로 별이 보인다. 트인 거실과 컴팩트한 내부 조합내부를 돌아다니다 보니 이 집은 ‘편의’를 가장 우선에 두고 평면을 짰음을 알 수 있다. ‘무조건 넓게!’를 외치며 면적에 욕심 부린 주택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1층 거실과 주방은 연속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특이하게도 그 폭과 차지하는 크기가 같다. 무의식적으로 주방을 거실의 하위 개념에 두는 여타의 평면구성과는 다르다. 공용공간의 배치는 세대 간 소통이 얼마나 자유로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그곳에 머무르며 건축주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니 가족 구성원의 ‘동등함’과 서로의 영역에 대한 ‘존중’이 절로 느껴졌다. 오디오를 틀자 음이 굴곡 없이 집 전체에 울려 퍼진다. 부부는 주상복합에서의 삶을 버리고 이곳으로 거취를 옮긴 이유로 음악감상을 제일 먼저 꼽았다. 아예 지하실을 음악실 겸 서재 그리고 홈시어터를 설치한 극장으로 만들었고, 이사 온 직후부터 취미를 제대로 계발하기 시작했다. 아내는 키보드를 치고, 남편은 드럼을 연주한다. 한 곡씩 배워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름에는 지인들을 불러모아 함께 와인파티를 열기도 한다. 서늘한 온도의 지하실 한쪽 구석은 따로 설비가 필요치 않은 자연 와인 저장고다. 정원도 주택생활을 만끽하는 데 큰 몫을 한다. 건물들 사이에 둘러싸여 답답할 수 있지만, 그만큼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점은 좋다. 주방 쪽으로 난 슬라이딩 창을 열어젖히면 내외부가 통으로 연결된다. 거실은 그야말로 ‘소통의 공간’이 된다. 구성원들의 프라이버시가 존중되는 평면구성 1층의 공용공간과는 상반되게 2층은 개인 영역이 자리한다. 아들 방과 부부 방으로만 나뉘어 있으며 두 공간이 만나는 복도에는 천창을 내 부족한 빛을 보충했다. 부부 공간에는 침실과 드레스룸, 욕실이 ‘ㄷ’자 동선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목조주택의 느낌을 물씬 풍기도록 천장면의 경사를 그대로 노출시켰다. 남동쪽을 향하는 창으로는 운중천이 한눈에 들어온다. 건축주는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욕조에 몸을 담그고 창밖으로 보이는 별을 바라본다. 그럴 때면 신선이 부럽잖다는 건축주의 말이 주택생활의 넉넉함을 드러낸다. 욕심내지 않은 크기, 그리고 평면구성으로 드러나는 서로 간의 배려가 돋보이는 집이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대지면적 : 230.80㎡(69.82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 114.21㎡(34.55평) 연면적 : 263.81㎡(79.80평) 건폐율 : 49.48% 용적률 : 86.99%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9.28m 공법 : 지하 및 기초 - 철근콘크리트구조 지상 - 경량목구조 지붕재 : 리얼징크 단열재 : 인슐레이션 외벽마감재 : 고벽돌 창호재 알우드 : 3중유리 설계 및 시공 : 예주홈플랜 031-8017-0970 www.yejuhomeplan.com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벤자민무어 수성페인트 바닥재 : 테카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타일 : 수입 스페인, 이태리산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수입 아메리칸 스탠다드, 국산 다다 주방 가구 : 칸스톤상판 도장마감 조명 : 국산 기성 및 주문 계단재 : 북미산 오크 현관문 : 수입 원목 방문 : 수입 홍송 아트월 : 적삼목 우드그릴 데크재 : 이페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4,228
인기
2015.05.15
추억을 선물하는 TANIGAWA'S HOME
건폐율을 꽉 채우느라 숨 쉴 틈 없어 보이는 판교 필지들. 그 속에 너른 마당으로 봄볕을 한가득 받고 있는 새 집이 들어섰다. 빛과 바람이 자연스럽게 통하는 집을 추구하는, 타니가와코리아가 지은 세 번째 모델하우스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 서재 밖으로는 낮은 데크와 텃밭, 잔디마당이 어우러진 외부 공간이 이어진다. ▲ 오픈형 주방에 선 엄마의 시선에 서재에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을 수 있다. 대지는 도로에 두 면이 접한 코너에 위치했다. 모서리 한 귀퉁이가 떨어져 나간 오각형 땅은 설계자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 줬다. 건축주는 안락한 마당과 데크를 원했고, 바로 곁에는 높은 벽체의 주택이 자리 잡고 있었다. 옆집의 벽을 울타리 삼아 정원을 구상했고, 도로에 최대한 가깝게 주택을 배치했다. 주차장과 현관은 북서쪽으로 틀어 진입을 매끄럽게 했다. 포치는 넓은 면적을 할애해 비를 피하고 그늘을 형성해, 자유로운 외부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고 목재 기둥으로 구조체를 형성해 현관으로 향하는 외부의 시선을 차단한다. 주택의 외관은 톤을 다운시킨 미장 마감재와 목재살로 포인트를 주었다. 단, 목재는 주택의 하부에만 설치해 추후 유지·관리가 편하도록 하고,데크와 부엌 상부는 기능적인 면을 고려해, 리얼징크로 마감한 차양을 별도 설치했다. 징크와 차창호 프레임은 은은한 녹색 톤으로 통일해, 바닥 석재와 나무 등의 자연 소재와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일본식 중목구조를 주로 시공했던 타니가와코리아는 이번 주택은 경량목구조로 택했다. 젊은 건축주의 취향과 예산을 고려한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거기에 실내에 목재 기둥이나 보를 부분적으로 노출해 목구조의 무게감을 더하고, 모던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내는 인테리어 요소들을 더했다. 설계를 맡은 타니가와코리아의 요시다 신지(Yoshida Shinji) 씨는 “실내는 채광과 환기를 우선으로 하고, 버려지는 공간을 최대한 없애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힌다. 면적이 크지 않은 일본 주택의 아이디어를 살려 수납과 동선을 효율적으로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특히 개방감은 살리면서 프라이버시는 지켜야 하는, 택지지구 주택의 명암을 효과적으로 풀어냈다. 1층은 가족이 대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방과 다이닝룸, 서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서재에는 데크와 바로 연계되는 출입문을 설치해 안팎의 흐름을 자유롭게 했다. 2층은 가족실을 중심으로 안방과 자녀방으로 구분된다. 안방에는 대지의 삼각면을 이용해 파우더룸 겸 미니서재를 두었다. 자투리 공간을 200% 활용한 아이디어다. 자녀방은 자작나무 계단을 통해 다락방으로 오를 수 있다. 2개로 나누어진 방이 다락방에서는 하나로 합쳐지고, 이곳에서 세 자녀는 일상의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다락방은 바람의 방향을 고려해 창을 내고, 천창을 널찍하게 만들어 밤하늘 별을 감상하는 추억을 선사한다. ▲ 심플하게, 그리고 실용적으로 화분을 장식하기 위한 발코니 난간. 접었다 펼 수 있는 빨래걸이는 일본에서 직접 수입한 제품이다. ▲ 다락방에는 천창과 남북쪽의 벽면에 높은 창을 설치, 충분한 빛을 제공받고 환기에도 유리하다.▲ 주방 주위의 ‘ㄱ’자 창은 이곳에서 오랜 시간 머무는 엄마의 손에 빛을 내리쬔다. PLAN – 1F ▲ 주방을 최소화 한 대신, 보조주방을 만들었다. 필요한 구성은 꼭 맞게 들어가 있는 유틸리티 공간이다. ▲ 아이들 가방, 손님용 외투걸이, 슬리퍼 수납 등을 해결할 수 있는 현관 옆 포켓도어 공간이다. 거실로 향하는 설렘이 있다. ▲ 6.5평 적당한 크기의 거실. 데크로 바로 나갈 수 있는 전면창이 있다. 거실과 식당이 연결되어 있으나 적당히 시선이 차단될 수 있도록 배치했다. ▲ 이 집의 콘셉트를 가장 잘 보여주는 가족 서재. 3면이 책장으로 둘러싸여 아이들은 물론 가족 모두의 휴식 공간이 된다. 2면에 큰 창을 내어 아이들이 뛰어 노는 모습을 바로 볼 수 있다. Interview 건축주 김재호 씨 + 설계자 요시다 신지 Yoshida Shinji 요시다 신지 씨는 일본에서 오랫동안 주택을 설계해 온 건축가다. 지난해 한국에 들어와 타니가와코리아에 합류하면서 우리나라 주택 건축의 흥미로운 경험들을 하고 있다. 그가 설계한 타나가와코리아의 세번째 모델하우스는 한옥을 좋아한다는 김재호 씨의 주택이기도 하다. 이 둘은 지난해 만나 두 달간의 설계 과정을 함께 즐기고, 지금 가족 서재에 앉아 또 한 번 이야기꽃을 피웠다. 한국의 단독주택 건축은 일본과 어떤 면에서 다른가? Yoshida 일본에서도 내 집을 짓는다는 것은 일반인들의 꿈이다. 특히 건축가가 나만을 위해 설계한 집을 좋아한다. 일본은 ‘하우스메이커’라 불리는 큰 주택 회사들이 많다보니 공장에서 찍어내듯 정형화된 집들이 많다. 반면 한국은 개인적인 취향이 드러난 독특한 집들이 많아서 놀라웠다. 한국에 대형 주택회사들이 없다 보니, 오히려 다양하고 개성있는 스타일이 많은 것 같다. 이번 모델하우스를 설계하며 둘은 어떤 시간을 보냈나? Yoshida 집은 설계자 혼자가 아닌, 건축주와 함께 만드는 공통 작품이다. 디자인에 앞서 건축주는 확실한 콘셉트를 갖고 나를 찾아 왔다. 오히려 설계의 단초를 제공해 디자인이 쉽게 풀렸다. 기본 설계를 하며 우리는 서로를 검증할 수 있는 신뢰의 시간을 쌓았다. 김재호 아이들이 6살, 4살, 1살로 아직 많이 어리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집, 가족 모두가 밝고 생동감 있게 지낼 수 있는 집을 원했다. 그래서 생각한 공간이 가족 서재와 다락방이었다. 두 가지 요구사항을 정확히 전달하고 나머지는 설계자의 역량에 의지했다. 결과적으로는 너무 만족스럽다. 판교에 집짓기를 결심한 배경은 무엇인가? 김재호 경기도 파주에서 4층짜리 타운하우스에 살았다. 바로 앞에 전원주택 단지가 있었는데, 산책 다니는 길에 보면서 늘 부러워했다. 직장이 판교 인근으로 옮겨지면서, 3년 전, 이쪽 필지를 분양받고 건축을 결심했다. 마당 있는 집은 아이들의 인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 주택의 내ㆍ외부 스타일에 대해 각자 소감을 밝힌다면? Yoshida 일본에서는 요즘 ‘와모던’이라는 말이 인기다. 일본의 와(和)와 서양의 모던(洋)을 적절히 조합한 현대적인 일본 스타일을 뜻한다. 요즘 한국 사람들도 비슷한 취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집도 나무의 고전미와 모던함을 적절히 조화시킨 디자인으로 평가 받고 싶다. 김재호 판교의 다른 집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다. 내 가족이 살기 좋고, 따뜻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외관은 주변에 부담을 주지 않은 선에서, 내실에 더 힘을 주고자 했다. 나중에 주변 수목이 자라면 자연과도 잘 어울리는 집이 될 것이다. 입주를 앞둔 소감을 전한다면? 김재호 우리 현장은 주변 관리를 잘해서 언제 와도 깨끗하고 안전했다. 주변 이웃들의 칭찬도 자주 들었다. 이러한 기본적인 마인드를 보며 시공에 대한 철학도 느낄 수 있었다. 목조주택을 짓겠다고 했을 때, 하자를 걱정하며 RC조를 추천한 지인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목조주택의 장점을 적극 알리고 싶다. 우리 집 주위로 더 많은 목조주택이 지어졌으면 좋겠다. PLAN – 2F ▲ 접이식 문을 단 드레스룸 내부는 삼나무 루바로 마감해 나무향이 감돈다. ▲ 남자 아이방은 조금은 작지만 적당한 빛과 바람이 흐르도록 배치했다. 다락방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 서재 겸 파우더룸은 책상에 앉아서 밖의 경치를 볼 수 있도록 창의 높이를 맞췄다. ▲ 독특한 파티션이 있는 욕실 ▲ 두 딸이 같이 쓰는 방으로 붙박이 책상에서 공부하고 다락에 올라가 잠을 잔다. 다락방으로 오르는 길은 사다리보다 계단을 택해 어린 아이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침실 크기는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한다. ▲ 아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공용욕실은 세면대를 2개 설치하고, 세탁실을 같이 두었다. 일직선으로 발코니가 있어 빨래를 널기에도 편리하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대지면적 : 228.0㎡(68.97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99.53㎡(30.11평) 연면적 : 175.6㎡(53.12평) 건폐율 : 43.65% 용적률 : 77.01%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8.71m 공법 : 기초 - 철근 콘크리트 구조 /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2×6 바닥 - 2×10 지붕 - 2×10 지붕재 : 리얼징크 단열재 : 외단열 - EPS 80T, 중단열 - 외벽 R19 내벽 R11 지붕 R30 외벽마감재 : 파렉스 DPR, 적삼목 12T 루바, 적삼목 30×38 각재, 히노끼 노출기둥 창호재 단열 :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 + 27㎜ Low-e 삼중유리 설계 및 시공 : (주)타니가와코리아 031-718-3551, www.tg-k.co.kr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국내 실크벽지 바닥재 : 원목형 온돌마루(이건마루 GENA + Lieu Design B series) 욕실 및 주방 타일 : 이탈리아 및 스페인산 세라믹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주방가구 : 한샘 키친 유로 조명 : 와츠 라이팅, 중앙조명 계단재 : 에쉬 집성판 현관문 : 단열현관도어 일레븐도어 방문 : 주문 제작도어(친환경 석분 도장 마감) 붙박이가구 : 서재 - 자작나무책상 / 안방드레스룸 - 10T 히노끼 판재 / 다락, 아이방 드레스룸 - 삼나무 루바 / 내부 목재 노출 - 히노끼 노출기둥, 더글라스퍼 노출보 데크재 : 멀바우※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9,750
인기
2015.05.15
나누어 두 배로 활용하는 목조주택
도심 주택단지 내 필지에 집을 지을 때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은 바로 주어진 땅을 얼마나 적절하게 사용하느냐이다. 단독주택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마당을 꾸미면서 건물도 앉혀야 하는데, 한정된 면적 안에서 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취재 임수진 사진 변종석 취재협조 세담주택건설 ▲ 거실은 3면에 창을 계획해 더욱 넓고 환한 공간이 되도록 했다. 왼쪽으로는 잔디정원이, 오른쪽으로는 바비큐정원이 마련되어 있다. 3개의 마당을 지닌 도심지 주택 주변의 크고 작은 도로에 3면이 면한 북향의 대지. 용인 기흥에 위치한 이 주택은 평범한 택지지구 내 필지를 독특하게 풀어낸 사례다. 보통 사각의 대지라면 건물을 북쪽으로 밀어 앉히고 남쪽으로 마당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집은 건물의 모서리가 중앙에 위치하도록 45도 각도로 틀어 앉혀 두 개의 삼각형 마당을 조성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각각 텃밭과 잔디정원으로 꾸몄다. 건물의 양 날개는 사선으로 잘린 북쪽의 대지 모서리에 맞춰, 버려지는 공간 없이 딱 들어맞는다. 그리고 북쪽에는 야외 테이블이 놓인 데크마당을 조성해 총 3개의 마당을 갖추었다. ▲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및 식당. 아일랜드 테이블을 비롯해 수납에 더욱 신경썼다. 거실과 주방 등 1층은 안주인의 취향에 맞춰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청고벽돌을 사용한 외관 인근의 외국어고등학교 교사인 건축주는 우연히 동백지구에서 세담주택건설이 지은 주택을 보고 인연을 맺게 되었다. 독특하게 풀어낸 계획 설계를 지켜본 후 마음이 맞아 공사까지 물 흐르듯 진행되었다. 학교수업이 시작되는 3월 이전에 입주를 해야 하는 관계로 겨울공사를 할 수 밖에 없었지만, 11월에 시작한 공사는 순조로이 이루어졌다. 건축주가 특별히 요구한 사항은 하나, 외관에 청고벽돌을 꼭 쓰고자 했다. 간결하면서도 독특한 질감이 특징인 자재이지만 전체적으로 사용하면 조금 답답한 느낌을 줄 수 있어 지붕과의 사이에 스터코를 더해 마감하였다. 비정형의 공간이 주는 풍요로움 가장 안쪽 골목과 맞닿아 있는 대문으로 들어서면 텃밭을 지나 문이 두 개 있다. 작은 문은 다용도실에서 텃밭으로 향하는 문이고, 다른 큰 문은 세담주택건설에서 자체 제작한 현관문으로 나무와 흑경을 재료로 만들어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다. 실내 역시 외부와 마찬가지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 강점이다. 중앙의 계단실을 중심으로 각 실들이 사방에 자리하고 있다. 우선 1층은 손님방 한 칸을 제외하고는 주방과 식당, 거실 등 공용공간으로 사용된다. 큰 평형대의 아파트에서 생활하던 건축주의 스타일에 맞추어 거실은 가능한 넓게 계획했다. 직사각이 아닌 오각의 비정형 공간이 독특하다. 층고도 2.8m로 높게 설계했다. 여기에 3면에 창을 넉넉하게 넣어 북동향이지만 환한 실내조도를 유지한다. 2층에는 침실과 서재, 가족실이 있고 남쪽 방향으로는 삼각형의 베란다가 있어 조망을 담당한다. 또한 자질구레한 짐을 모두 넣을 수 있도록 계획단계부터 붙박이 수납장을 설치했으며 안방의 화장대도 미리 디자인해 짜 넣었다. 인테리어는 특히나 건축주와 세담주택건설의 소통이 가장 잘 맞았던 부분이다. 튀지 않으면서 간결한 느낌을 내도록 비앙카 대리석과 원목이미지월 을 선택해 시공했다. 실내에 사용된 문과 벽지 등 대부분의 인테리어 아이템은 건축주가 직접 고른 것이다. 1층은 아내가, 2층은 남편이 자재를 선택하여 각자의 스타일을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조금은 색다른 설계로 완성된 주택, 그만큼 알차게 채워진 집이다.▲ 2층 가족실. 모서리가 남쪽을 향하는 삼각의 베란다가 독특하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청덕동 대지면적 : 224.2㎡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76.48㎡ 연면적 : 148.18㎡ 건폐율 : 34.56% 용적률 : 66.09%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8m 공법 : 기초 - 줄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캐나다산 SPF 지붕재 : 리얼징크 단열재 : 내부 - 인슐레이션 외부 - 열반사단열재 + EPS 50㎜ 외벽마감재 : 청고벽돌, 적삼목, 스터코 뿜칠 창호재 : 아이너 시스템창호 설계 : 세담주택건설 시공 : 세담주택건설 031-281-1547 www.sedam.co.krHOUSE SOURCES 벽지 : did 무지 실크벽지 바닥재 : 비앙카 대리석, 지인온돌마루 타일 : 한신바스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가구 : 구스토 조명 : 아데나 계단재 : 오크집성재 현관문 : 세담주택건설 자체제작(애쉬집성재 + 헤페레힌지 + 흑경 22㎜) 방문 : 재현하늘창 아트월 : 유림목재 티크월플로링 붙박이장 : 구스토※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27,669
인기
2015.05.14
여백을 채우다, Private house Suha
새하얀 집이 놓여있다. 주변 건물과 사뭇 대조되는 모습이 지나는 이의 시선을 끈다. 건축가는 대지의 첫인상을 바탕으로, 사람과 건축 그리고 자연의 관계를 집으로 묘사했다.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고, 간결하며 실용성을 강조한 순백의 주택을 만나본다. 취재 김연정 사진 Marko Zoranovic 중세를 품은 옛 건물과의 조화 이 단독주택은 슬로베니아의 유명한 중세 도시 슈코퍄로카(Skofja Loka) 교외에 위치한 Suha 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건물은 농장 안뜰의 통합된 공간에서 동쪽을 차지하던 옛 농장건물을 대신하는 구조로 지어졌다. 때문에 이 새로운 건물은 문화유산 법규에 따라 박공지붕과 철거구조물의 최대허용규모에 맞게 제한된 규모로 세워져야 했다. 이곳에 거주하게 될 건축주는 이 농장의 주인 아들로, 학문적이고 교양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전형적인 농촌지역에 위치하고 있지만, 주택의 설계방향만큼은 매우 도시적으로 풀어냈다.건물이 지어질 곳은 슈코퍄로카 마을 위, 높게 세워진 중세 성곽의 아름다운 전경을 어느 곳에서나 바라 볼 수 있고, 남서쪽으로 흐르는 Sora 강의 비탈면에 위치한다. 경사지에 수직으로 앉혀진 주택은 지하층, 지상 1, 2층으로 계획되었다. 이러한 방식은 지하층이 하안단구의 하부를 향해 개방되고, 넓은 유리로 표면이 마감된 1층은 하안단구 상부에 위치하는 농장 안뜰을 향해 열린 구조다. 침실은 모두 동향으로 두었다. 건물의 주된 진입은 남측으로 난 길을 통해 도보로 양방향 접근이 용이하며, 지하에 위치한 차고를 통해 차를 타고 내부로 진입할 수도 있다. 더불어 주출입구는 동측 외부 계단을 통해 연결된다. 건물의 서측에는 1층 거실 앞 풀밭과 연결되는 일본 계단정원 스타일의 잔디 슬로프를 놓았다. 이러한 방법으로 주택은 대지와 통합될 수 있었다. 파노라마 창을 통한 그림 같은 풍경 주택은 농장 안뜰의 도시적인 이미지와 더불어 사방으로 둘러싸인 원형성을 유지시켜 준다. 마치 안뜰이 하나의 거대한 아트리움(Atrium)처럼 농장 주인의 여러 건물과 그의 자녀들이 사는 새 주택으로 둘러싸여 있는 형상이다.이 건물의 단면은 알파벳 ‘Z’ 모양이다. 1층은 건물 서쪽의 안뜰로 완전히 개방되는 한편, 2층은 건물 동쪽을 향하고 있다. 지하층에는 큰 차고와 창고, 헬스장 및 사우나, 보일러실, 기계실이 위치한다. 계단을 통해 지상층과 연결되며, 1층은 긴 직사각형 형태를 하고 있다. 좁은 북측 면에는 계단실 및 주출입구가 현관, 화장실과 함께 놓여있다. 하나로 연결된 1층의 나머지 넓은 공간에는 주방과 식당, 거실을 차례로 두었다. 이 공간은 지주가 없는 12미터 폭의 창을 통해 주택의 ‘아트리움’으로 개방되며, 강과 옛 도시를 향한 그림 같은 전경이 펼쳐진다. 이곳은 실질적으로 시야가 트인 ‘발코니’라 할 수 있다. 1층에서 2층으로 계단이 이어지다가 건물의 서쪽 면을 따라 난 복도로 연결되게 된다. 이 공간의 긴 창을 통해 도시의 파노라마적인 광경을 볼 수 있다. 복도의 동측에는 침실과 자녀와 부부의 작업 공간 및 욕실이 배치되어 있다. 특히 복도의 동쪽라인 전체는 옷장이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부부의 침실에는 별도의 욕실을 따로 두었고, 침대와 수평으로 마주하는 남측 벽면에 파노라마 창을 내어 그림 같은 주변 풍광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까지 생각한 저에너지주택 건물은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격벽(Partition Wall)은 벽돌, 지붕은 목재를 사용해 만들어졌다. 1층 위로는 지상층의 대형 파노라마 창을 위한, 좀 더 복잡한 지지구조가 설계되어 있다. 외부 내력벽체는 25㎝ 두께의 단열재를 부착하고, 그 위를 화이트 톤의 플라스터(Plaster)로 마감했다. 아연(Zinc) 지붕은 밝은 그레이 빛을 띤다. 건물의 주출입구 위에는 돌출된 유리지붕을 설치하였고, 거실 앞 푸른 잔디 테라스에는 티그재(Teakwood)로 만든 넓은 도보 면을 갖춰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하였다. 주택의 난방은 바닥난방시스템과 열회수장치, 히트펌프 및 두 개의 지열구멍의 조합으로 이뤄진다. 또한 최소한의 전기에너지가 소모되는 저에너지주택이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꼭 필요한 곳이나 주변 환경에 대한 추가적인 시야를 개방할 수 있는 곳에만 개구부를 내었다. 글·Arhitektura d.o.o. HOUSE PLAN대지위치 : Suha, Skofja Loka, Slovenia 구조설계 : Navor d.o.o.건축비용 : 450.000 eur설계기간 : 2010~2012설계 : Peter Gabrijelcic, Bostjan Gabrijelcic(Arhitektura d.o.o.) www.arhitektura-doo.si 건축집단 Arhitektura d.o.o.1995년 슬로베니아 류블랴나(Ljubljana)에 설립된 Arhitektura d.o.o.는 건축가 Peter Gabrijelcic와 그의 두 아들 Bostjan과 Ales에 의해 현재까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도시설계와 유니크한 프로젝트, 리노베이션 등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작품 활동을 진행 중이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조회 17,227
RSS
검색
처음
이전
21
페이지
22
페이지
23
페이지
24
페이지
25
페이지
26
페이지
27
페이지
28
페이지
열린
29
페이지
30
페이지
맨끝
검색
게시물 검색
검색대상
제목
내용
제목+내용
글쓴이
글쓴이(코)
검색어
필수
Guest
로그인
회원가입
쇼핑몰
젼열교환기
도서
HOUSE
CULTURE
LIVING & DECO
건축자재
Get Ideas
분양 정보
체류형쉼터
전열교환기 정보
재경영광군향우회
정보공유
일정관리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