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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느끼는 집
사계절의 풍경이 흘러드는 두 남매의 집,동선을 고려해 생활의 편리함을 잡았고 조망과 채광도 놓치지 않았다.도심 속 주택단지, 해가 잘 드는 코너에 숲을 배경으로 집이 한 채 서 있다. 승현·신우 두 자녀와 함께 살아가는 부부의 집이다. 직장 근처 아파트에 거주하던 건축주 부부는 두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층간소음과 미세먼지 문제를 고민하게 되었다. ‘집 마당에서도 바비큐를 하면서 캠핑하러 온 듯 살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확장되었고, 이왕이면 전기차 충전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주택 짓기가 어떠냐에 이르러 구체화했다.채광이 좋아 조명보다는 공기 순환에 용이한 실링팬을 시공한 거실. 거실과 주방, 마당 공간이 각각 활용도 높게 나뉘어 있으면서도 부드럽게 흐른다.부부는 눈여겨 둔 필지를 4년간 기다린 끝에 분양받았고 ‘공간산책’ 정지희 실장을 찾아갔다. 원하는 바가 분명했던 부부의 뚝심과 정 실장의 노련한 경험과 센스로 네 식구의 안온한 집이 완성되었다. 부부가 특별히 마음에 들어 하는 공간은 각각 1층 주방과 3층 홈시어터 룸이다. 아내는 다니던 직장을 퇴사하게 되면서 앞으로 많은 시간을 보낼 주방에 가장 공을 들였다. 그동안 ㄷ자 모양의 주방이 적용된 아파트에서만 살아 등을 보이며 집안일을 하느라 아이들 질문에 제대로 대답해주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었다.위에서 내려다 본 주택 모습.반면 이 집은 아일랜드 조리대와 싱크대가 거실을 향하고 있는 대면형 주방을 적용해 요리나 설거지 등을 하면서 아이들과 얼굴을 바라보고 대화할 수 있다. 정 실장은 “오염에 강하고 시간이 흘러도 편리한 유지관리가 가능하도록 주방 벽면을 타일이나 도장이 아닌 인조대리석으로 마감하는 등 신경을 많이 썼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연기나 냄새가 많이 나는 음식은 따로 조리할 수 있도록 보조 주방을 별도로 둬 실용성을 높였다. 아내는 후드부터 싱크대 수전까지 주방 기구 하나하나를 직접 골랐다. 거실과 이어지는 마당은 지인들을 초대해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마당 바닥에는 목재가 아닌 사비석과 고흥석을 깔아 관리의 효율성을 높였다.1층 거실과 이어지는 마당. 바닥에 잔디를 깔거나 목재로 마감하지 않고 석재를 시공해 관리가 편리하다.3층 홈시어터 룸과 이어지는 테라스.현관에서 집 안으로 이어지는 중문을 자동문으로 설치해 편리성과 아이들 안전을 꾀했다.설계 때부터 남편이 가장 기대했던 홈 시어터가 있는 3층은 설계 초안 때는 다락으로 하려던 것을 좀 더 넓고 여유로운 공간을 위해 아예 한 개 ‘층’으로 만들었다. 가족들이 모여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게임도 하는 등 다채로운 활동이 이뤄진다.숲과 도로를 향해 있는 주택의 후면. 단열을 위해 통상 북쪽 창은 크게 만들지 않지만, 숲의 풍경을 살리기 위해 큰 창을 냈다.아일랜드 조리대와 싱크대가 거실을 향하는 화사한 분위기의 대면형 주방.주방 벽면은 인조 대리석으로 마감해 타일이나 도장 마감보다 관리가 수월하다.아이들 공부방과 침실, 부부 침실과 드레스룸이 있는 2층 생활공간은 동선의 편리함을 우선으로 고려했다. 건축주는 안방에서 나와 세탁실에 들러 세탁물을 가지고 아이들 드레스룸으로 가는 동선의 편리함이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다. 복도를 따라 탈의, 샤워, 세탁, 수납 및 정리로 이어지는 편리한 동선은 과감하게 안방 욕실의 크기를 덜어낸 덕분이다. 현재 세탁실이 있는 자리는 본래 안방 욕실이 이어지는 공간이었다. 아이들 방 옆에 욕실이 하나 더 있는 데다가, 안방 욕실은 크기를 덜어내도 이미 충분한 크기라는 생각에 내린 결정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대만족한다고.세탁실에는 실용적인 공간 활용을 위해 여닫이문이 아닌 골유리가 적용된 슬라이딩 도어를 달았다.동선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2층 생활 공간. 복도를 따라 안방과 아이들 방, 세탁실, 욕실, 드레스룸이 이어진다.안방의 와이드 창으로 숲의 푸릇한 풍경이 내다보인다.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건식 화장실 벽면엔 타일이 아닌 패턴 벽지를 시공해 새로운 미감을 자아낸다.세탁실을 위해 크기를 줄인 안방 욕실. 그레이 톤으로 점잖은 느낌을 낸다.POINT 1_실용성을 높인 분리된 보조 주방다이닝 공간 한쪽에 보조 주방을 따로 둬 실용성을 높였다. 보조 주방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도어를 닫아 공간의 깔끔함과 통일성을 유지할 수 있다. POINT 2_동선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세탁실안방과 욕실, 아이들 드레스룸 사이에 복도를 따라 위치한 세탁실. 동선을 고려한 설계는 거주자에게 편리함을 선사하며 지속 가능한 공간을 만든다. POINT 3_온 가족이 모이는 3층 홈시어터 룸가족들과 다채로운 활동이 가능한 공간. 한편에는 게스트룸도 만들 계획이다. 오동나무 템바보드를 둘러 중후한 분위기를 더했다.투톤 벽지를 시공한 아이들 공부방.아이들 침실은 공간 분리를 계획 중이다.창을 내 채광이 용이한 아이들 전용 드레스룸.한편 안방 안쪽에는 가구처럼 보이는 가벽으로 구성한 드레스룸을 별도로 둬 부부 전용으로 쓰고, 아이들 방 옆쪽의 드레스룸은 아이들 전용으로 분리해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애매한 공간을 창고로 만드느니 아이들 드레스룸으로 만들자고 의견이 모였고 창을 내 활짝 트인 느낌도 줬다. 부부는 이곳에서 집안일을 하거나 간단한 홈트레이닝을 하는 등 공간 활용도가 높다고 만족스러워했다.지금은 아이들이 침실과 공부방을 함께 쓰지만 성장함에 따라 공간 분리를 계획 중이다. 아이들 방은 아기자기한 투톤 벽지를 시공해 도장 느낌을 냈다. 정 실장은 “투톤 벽지를 페인트 도장처럼 시공하려면 벽지 모델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고 경계면의 마감 처리와 부착 방향이 중요해 작업자의 숙련도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경사진 부지를 활용, 지하에 주차장을 두고 그 위에 생활 공간을 한층 올려 지어 지나가는 외부인의 시선을 차단한다.안방의 와이드 창으로 흘러드는 숲의 풍경을 바라보며 아파트에만 살았다면 몰랐을 자연과 함께하는 기쁨을 이제는 사계절 내내 느낄 수 있어 행복하다는 부부, 이 집에서 승현·신우네 가족만의 행복 이야기를 꾸려나갈 것이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대지면적 ≫ 161.5m2(48.85평)건물규모 ≫ 지상 3층, 지하 1층거주인원 ≫ 4명(부부, 자녀2)건축면적 ≫ 77.51m2(23.44평)연면적 ≫ 264.51m2(80.01평)건폐율 ≫ 47.99%용적률 ≫ 119.48%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8.99m구조 ≫ 기초 - PC파일 및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 PE보드 100T외부마감재≫ 외벽 - 다다벽돌 롱브릭 레드 타일벽돌 / 지붕 - 금속하지 위 내수합판 시트 후 리얼징크창호재 ≫ LX하우시스 시스템창호에너지원 ≫ 도시가스전기·기계 ≫ 삼호전기설비 ≫ 대광설비공사기간 ≫ 6개월설계·시공 ≫ (주)공간산책 + 한송종합건축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다브 수입벽지, 신한벽지 / 바닥 - 1층 윤현상재 타일, 2층 디&메종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원 상아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붙박이 가구 ≫ 아임퍼니트계단재·난간 ≫ 유림목재 + 평철난간중문 ≫ 자동문 금속자재 + 도장마감방문 ≫ 예림도어 + 필름지 부착세탁실 문 ≫ 위드지스 골유리차고 문 ≫ 미국산 옐로 파인스위치 ≫ 르그랑실링팬 ≫ 에어라트론데크재 ≫ 사비석 + 고흥석실내건축디자이너 정지희 _ ㈜공간산책한양대학교 실내건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15년간 다양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공간산책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건축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다양한 용도의 공간을 설계하며 쌓아왔던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어떠한 환경에서든 산책하는 듯 여유롭고 안정된 공간을 연출하고자 한다.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늘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공간을 연구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031-287-5249 | jzzhi@naver.com 취재_ 오수현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9 www.uujj.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2023-05-31
HOUSE
알차고 합리적인 세가족의 평생집
도심 작은 땅 위, 세 가족의 평생을 책임질 하얀 집. 건축주, 건축가,시공사 모두의 열정을 모아 만들어진 보금자리다. 측창의 빛으로 환한 계단실의 끝. 일명 ‘환희의 공간’으로 집이 가진 한계와 공간에 사는 재미를 더하기 위한 요소다.건축주 부부는 결혼할 때부터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 뜻을 뒀다. 유유자적 걱정 없이, 옹기종기 가족만이 모여 있는 ‘우리 집’이 최고라고 여겼기 때문일까. 한때 구옥 전세를 살며 추위에 시달렸어도 집에 대한 취향만큼은 확고했다. 아들이 태어나고 자라나면서 이 취향에 소망까지 더해지기 시작했다. 아이에게도 주택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오롯이 가족이 함께일 때 느끼는 행복을 주고 싶다는 소망. 이런 바람들을 구체화시키기 위해서는 건축주의 고민과 공부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건축주만의 ‘슈퍼스타’가 되어줄 건축사를 찾기 시작했다. 잡지를 넘겨보다 부부가 바라는 모습과 비슷한 집, 그 옆의 KDDH 건축이라는 이름을 보고 무작정 전화를 걸었고, 시원스레 미팅이 잡혔다. 세 가족의 보금자리, 한유재 건축기의 시작이었다.HOUSE PLAN대지위치 ≫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대지면적 ≫ 92.00㎡(27.83평)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거주인원 ≫ 3명(부부+자녀1)건축면적 ≫ 53.85㎡(15.99평)연면적 ≫ 93.83㎡(28.38평)건폐율 ≫ 58.53%용적률 ≫ 101.99%주차대수 ≫ 1대최고높이 ≫ 12.00m구조 ≫ 일반목구조단열재 ≫ T50 준불연 단열재, 수성연질폼외부마감재 ≫ 외벽 –스터코플렉스 / 지붕 – 알루미늄징크(페이샤+소핏), 이중그림자싱글창호재 ≫ Aluplast aevo 39mm 독일식창호(에너지등급 1등급)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메가타이에너지원 ≫ 기름보일러(경동콘덴싱)전기·기계 ≫ ㈜대림엠이씨설비 ≫ ㈜대림엠이씨구조설계(내진) ≫ 두항구조열회수환기장치 ≫ 컴포벤트 DOMEKT R 300V시공 ≫ 프라임하우징 박종철설계 ≫ 건축사사무소 KDDH(김동희, 김도연, 손정용, 손승희, 김아름, 김미선) 02-2051-1677 www.kddh.kr 골목에서 보이는 주택의 측면. 지붕이 교차된 지점에 구성한 측창이 보인다. 살짝 사선으로 내어진 현관은 팬트리룸을 포함해 넉넉하게 구성됐다.건축가와 건축주, 그리고 시공사 모두에게 가장 큰 미션은 제한된 초기 예산이었다. 구옥을 사서 리모델링을 할 생각도 했지만 이왕이면 처음부터 가족에게 꼭 맞게, 소위 ‘평생 집’으로 삼을 만큼 후회 없이 짓고 싶었다. 몇 번을 이동하며 고민 끝에 1억 2천만 원 남짓에 구매한 구도심 대지. 34평이라는 평수는 작지 않았지만 도로 덕에 10평 정도를 제하고 시작하니 집이 올라갈 수 있는 면적이 크게 줄었다. 부부는 처음부터 커다란 집이 아닌, 작지만 내실이 있는 집을 원했다. 그러나 작은 집에도 분명 생각지 못하게 필요한 것들이 있었고, 또 처음에 막연히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게 욕심이 되기도 했다.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예산이 들기도 했고, 기초 공사 과정 중 물이 새어 고이는 것을 발견하는 난관도 겪었다. 팽이기초로 변경된 것 또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과정 덕에 부부는 끝없이 집에 대해 공부하며, 이 과정에 즐겁게 임했다. 마침 미래의 집이 될 공사 현장은 아내의 직장이자 아들의 학교 바로 근처에 위치하고 있었기에 자연스레 성실한 건축주가 될 수 있었다.계단실 맨 밑의 공간에는 아이를 위한 작은 서재를 만들어뒀다. 집에 처음 들어오면 보이는 주방과 다이닝 공간. 시원하게 낸 창과 별도의 출입구에서도 채광이 확보됐다.“저희가 운이 좋았던 부분인 것 같아요. 매일매일 출근하는 길에 공사 과정을 눈으로 볼 수 있었으니까요. 한여름에 고생하시는 분들과 직접 이야기도 나누면서 신뢰도 쌓이고, 감사함도 느끼면서 좋은 집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할 여지가 있었던 것 같아요.”1층의 다이닝 공간은 집과 가족의 핵심 공간이다. 계단을 통해 스킵플로어로 마련한 거실로 진입하며 위로 갈수록 개인 공간으로 통하는 동선이다.현재의 도로와, 미래에 생겨날 도로가 교차되는 위치와 땅 모양을 읽어 절묘하게 올려진 하얀 집. 현관이 있는 외벽의 마감재가 홀로 다른 질감인 것 또한 현장을 지켜보던 부부가 직접 의견을 낸 덕분이다. 남서향으로 모서리가 향하는 모양새였기에 루버의 질감을 가진 벽면은 빛을 받아들이며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하얀 벽면을 입체적으로 잘 살려낸 포인트가 되었다. 내부 공간 구성 또한 프로젝트 내내 많은 소통을 통해 이뤄졌다. 특히 작은 부지 면적에 여유 있는 공간을 구성하기 위해 용적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스킵플로어 구성으로 인해 계단실은 집안 곳곳으로 뻗어나가는 캐릭터를 갖게 됐다. 거실 겸 가족실에서는 또 한번 계단으로 단차를 둬 단조롭지 않은 공간을 만들었다.적극적으로 활용한 스킵플로어와 그로 인해 뻗어가듯 확장되는 다락방, 그리고 계단실은 한유재의 핵심 건축 요소다. 도로를 면한 필지의 작은 집에서 어쩔 수 없이 창문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할 것을 예상해 채광과 공간감을 확보하고, 더불어 필수적인 요소가 된 높은 계단실을 오르내리는 동선의 지루함을 덜어줄 필요가 있었다. 1층과 1.5층에는 주방과 거실 등의 공용 공간, 또 거기서부터 아이방과 침실을 지나쳐 부부 각자의 다락방이라는 개인 공간이 나오기까지, 이 모든 이동이 이루어지는 계단실은 오르면 오를수록 측창의 빛으로 점점 밝아진다.가장 볕이 잘 드는 위치에 둔 아이방. 옆쪽으로 남는 공간은 어린이가 가장 자유롭게 드나들 수 크기의 비밀 공간이다. 2층에 위치한 안방은 높은 천장과 드레스룸과 함께 위치하고 있다. 위쪽으로는 남편만의 다락방이 시선으로 이어진다.집의 부속이 아닌, 이 집에 지내는 맛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서 작동시키기 위해 계단실을 벽에서 살짝 띄워줬다. 건축가의 의도와 걸맞게 16평 규모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게 느껴진다. 세탁실과 베란다, 아이를 위한 비밀 공간과 드레스룸까지, 자투리 공간 안에 알차게 담아낸 것은 물론이다.사선으로 그려져 남게 된 삼각형의 공간에 세탁실과 발코니를 채워넣었다. 박공지붕선의 형태가 감각적인 안방 화장실. 계단을 끝까지 오르면 보이는 고측창과 루버 디테일. 도로로 꽉 막힌 집에 채광을 확보하기 위한 한 수였다.“집 짓기를 원하시는 예비 건축주 분들에게 조언하자면, ‘빨리’ 계획을 시작하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시장 상황도 경제적인 여건도 언제 변동될지 모르니까요. 또 계획을 구체화시켜줄 건축가분을 찾고 꼭 많이 대화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LX하우시스 합지벽지 / 바닥 - 메라톤플로링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스페인 수입타일 등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 ≫ 우림싱크(주문제작)조명 ≫ LED조명, 을지로라인 조명 등계단재, 난간 ≫ 자작합판 + 평철난간현관문 ≫ 내추럴 솔라오크중문 ≫ 공감도어 슬림 2연동 모루유리방문 ≫ 영림도어 가장 윗층에서 왼쪽에 위치한 아내만의 다락방. 작은 서고와 취미실의 역할을 함께 한다. 계단실 오른쪽에는 건축주가 음악 감상 등을 즐기는 다락방이 있다. 내부 창문을 열면 안방까지 시선이 닿는다.한유재. 한가롭게 뒹굴뒹굴 놀기 위한 집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일까? 건축적으로는 각지고 뾰족하지만, 가족의 여유가 닿아 부드러운 느낌이 감돈다. 뜨거운 여름날, 모두의 열정으로 빚어낸 집에 걸맞는 행복이다. (위, 아래) 모든 층에 스킵플로어를 내어 교차하는 다락의 연출이 가능했다. 꼭대기의 측창 디테일이 집의 외관에 그대로 이어져 재밌는 인상을 준다. 건축주 가족 후기한유재는 예산 계획 면에 있어 신경을 많이 쓰고, 동시에 평생 살 집을 염두에 두고 지은 집이에요. 조치원은 직장이나 앞으로의 학군, 인프라도 물론 강점이었지만, 동시에 읍이었기에 전 지역이 농촌주거개량사업에 해당이 되어 좋은 이자 조건으로 대출도 가능했죠. 작은 땅에 도로 인접이라는 조건은 건축적인 여러 아이디어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_ 손준우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8 www.uujj.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2023-05-31
HOUSE
보편적 질서 위에 활력을 주는 집
HOUSE VIEW공장지대와 고속도로 사이에서 유려한 곡선이 빛을 낸다. 땅의 모양을 닮은 집은 3대가 뿌리 내릴 곳이다. 삼각형 모양의 대지를 닮은 집은 마당을 감싸 안은 듯 유려한 곡선으로 흐른다. 마당에는 작은 산책로가 있다.대지는 경북 칠곡군 동명면 송산리에 있다. 이 지역은 준주거지역으로 대지 주변은 공장으로 둘러싸여 있고, 또 옆으로는 중앙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있었다. 공장들과 계획 대지 반대편으로 산과 들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상반된 분위기의 것들이 대치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이처럼 독특한 입지 조건이 초기 계획에 영감을 줬다. 무엇보다 공장으로 둘러싸인 계획 대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독주택을 계획하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주변과 조화로운 건물 대신 공장건물들로 이뤄진 보편적 질서 위에 활력을 주는 건물을 만들고자 계획했다.공장지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집.대지는 남쪽은 넓었지만, 북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삼각형 형태였다. 주택부지로 건물을 앉힐 수 있는 공간이 한정적이기도 했고, 법적으로 건물을 놓을 영역을 설정하고 요구하는 프로그램을 대지 위에 넣어보니 여유 공간이 없었다. 그래서 마당을 크게 만들기보다는 작은 마당을 여러 개로 분산해서 다양한 공간에서 마당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남쪽 주 출입 마당과 북쪽 도로에서 들어오는 부 출입 마당, 2층의 자연으로 열린 좁은 마당까지 마당을 3개 계획했다. 마당으로 인해 자리를 찾지 못한 내부 프로그램은 2층으로 옮겨졌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상북도 칠곡군대지면적 ≫ 421㎡(127.35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거주인원 ≫ 6명(부부, 아들 부부, 자녀2)건축면적 ≫ 125.08㎡(37.83평)연면적 ≫ 196.1㎡(59.32평)건폐율≫ 29.71%용적률 ≫ 46.57%주차대수 ≫ 1대최고높이 ≫ 7.2m구조 ≫ 기초 - 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 벽체 외부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00mm / 내부 - 압출법보온판 30mm / 천장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220mm외부마감재 ≫ 외벽 - STO 외단열시스템 등 / 지붕 – 컬러강판창호재 ≫ THK24mm 로이복층유리, PVC 이중창호(에너지등급 2등급)에너지원 ≫ LPG전기·기계·설비 ≫ 승진ENG구조설계(내진) ≫ 아르텍구조시공·조경 ≫ 건축주 직영총공사비 ≫ 2억5천만원(설계비 및 인테리어 제외)설계·감리 ≫ 영종건축사사무소 현관문을 통유리로 시공해 채광이 좋고 전면 창들과 이어져 통일감을 준다. 세면기를 호텔식 레이아웃으로 나란히 놓아 편의성을 높였고 세면대 하부장과 양 옆의 서랍장을 모두 화이트 톤으로 맞춰 깔끔한 느낌을 준다.마당 계획과 함께 이 집의 형태적 콘셉트는 땅의 형상을 그대로 가져와서 건축화하고 그 위에 의도된 곡선을 사용해 건물을 덜어낸 형태다. 곡선을 통해 비워진 공간은 마당으로 채워 내외부가 어우러지는 상호 관입을 의도했다. 1층의 주방과 다이닝룸. 가족의 공용공간으로 거실의 역할도 겸한다. 원목 마루를 시공한 2층 복도.입면 계획은 공장과 고속도로 쪽으로 창을 극히 제한하고 콘크리트 가벽을 세워 시선과 소음을 차단했다. 양쪽으로 세워진 콘크리트 가벽을 이용해서 남쪽으로 둥근 처마와 전면 창을 설치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빛의 입사각이 변화하며 생겨나는 내부의 둥근 그림자는 공간을 더 인상적으로 만들었고, 내부에서 자연을 바라볼 때 둥근 프레임인 처마와 자연의 곡선이 매끄럽게 이어졌다. 자연으로 열려 있는 남쪽의 큰 창은 안과 밖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공간적으로, 또 시각적으로 더욱더 넓게 느껴지게 했다. 동시에 빛을 적극적으로 유입해 공간을 풍요롭게 만들었다.가족의 개인 공간으로 이뤄진 2층을 따라 침실이 자리한다. 화려한 샹들리에가 눈에 띈다. 계단에는 빈틈없는 높은 난간을 설치해 안전을 꾀했으며 카펫을 깔아 차분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낸다.2층 면적은 1층 면적에 비해 작아 단면 또한 곡선 형태의 지붕으로 계획했다. 이로 인해 공간마다 천장 높이를 달리해서 좀 더 입체적 공간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 역시 곡선의 형태로 만들어 이동의 기능뿐만 아니라 거실에서 계단을 바라볼 때 오브제로써의 조형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 계단에는 카펫을 깔아 이동 동선의 편안함도 제공했다.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천장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 바닥 – 구정마루(원목)욕실 및 주방 타일 ≫ 대구 영남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크릴세면대, 계림주방가구 ≫ 대구 CCM 주방가구조명 ≫ 비츠조명계단재·난간 ≫ 카펫(계단판), 유리난간방문 ≫ 영림도어(맴브레인 위 도장)붙박이장 ≫ 대구 CCM 제작가구 탑볼 세면기와 어두운색의 하부장으로 꾸민 2층 세면공간. 큰 창을 시공해 채광이 풍부하고 환기에 용이한 욕실.평면계획은 다양한 사용자의 요구에 맞게 계획했다. 세밀하게 잘 짜인 집은 편리한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그러나 공간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는 순간, 융통성이 없어진다. 따라서 건물의 긴 생애 동안 주거 외의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3대가 생활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건축주의 요구와 더불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 등 그밖에 어떤 용도로 사용하더라도 다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되었으면 했다. 그래서 공용공간은 뚜렷한 목적이 없는 늘 비워진 공간으로 계획해 공간의 융통성을 제고하고, 천장의 높이, 실의 크기, 재료 등을 고려해 계획했다. 글 : 박영종거실과 세면 공간 사이 아치 통로를 세워 공간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세면기 위에 펜던트 조명을 달아 편의성을 더했다. ©건축주 제공/ 황금빛 들녘과 어우러진 주택 전경. 앞으로 이곳은 3대에 걸쳐 황금빛 드라마를 써나갈 가족들의 터전이다. 건축가 박영종_영종건축사사무소홍익대학교 대학원 실내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건축사사무소 키아즈머스에서 실무를 쌓았다. 이후 영종건축사사무소를 설립, 안과 밖의 경계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주변과 조화롭고, 때로는 파격적이며 오랜 세월 아름다움을 건축물에 담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주요 작업으로는 논현동빌딩, 평창동주택, 관저동주택, 화천주택 등이 있다.010-2952-1655|www.yjarchitects.com취재_ 오수현 | 사진_ 이남선ⓒ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8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2023-05-31
HOUSE
모던과 클래식을 이은 스틸하우스
가족과 함께 이루고자 했던 주택 생활의 꿈.디자인부터 기능까지 스틸하우스란 그릇에 알뜰히 담아냈다.“우리 가족이 안심하고 지낼 안전한 집을 꿈꾸는 건 모든 남자의 로망이니까요.” 건축주 김성강 씨는 그의 집 앞에서 집 소개를 시작했다. 애초에는 아이들이 한창 어릴 때부터 마음껏 뛰어놀게 하고 싶어 집짓기를 꿈꿨다. 하지만, 당시에는 준비도 되지 않았고 육아와 업무에 바쁜 와중에 아파트의 편리함을 포기하기도 쉽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이제 아이들은 대학생과 중학생이 되었다. 처음 그린 그림에서는 조금 벗어났지만, 다시 집짓기 로망이 고개를 들었다. 이번에는 절치부심해서 생활의 편의를 고려해 부지를 세심히 골랐고, 주택 구조와 디자인에 대해서도 오래 숙고했다.주택에서 이어져 나오는 벽과 게스트룸 매스가 마당을 가볍게 감싼다. 매스마다 명도가 달라지는 벽돌 타일들은 들어가고 도드라지는 입체감을 더한다. 현관문 앞에 늘어선 루버들은 현관문이 열리는 가장 취약한 순간에 직접적인 외부 시선을 막아준다.그런 성강 씨가 선택한 공법은 스틸하우스였다. 여러모로 비교했을 때 구조적인 안정성이나 내진 성능에 있어서 신뢰할 수 있었고, 구조재의 국산 비율이 높다는 부분도 눈에 들어왔다. “목재 제품을 취급하는 일을 하고 있어 수입 목재 품귀 현상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보다 조금 일찍 심각성을 알았다”는 그는 “국내에서 구조재를 생산해 자재 수급 일정이나 가격 변동성에 있어서 믿을 수 있었다”고. 그래서였을까. 스틸하우스를 전문으로 시공하는 그린홈예진과 집짓기를 시작하고 나서, 건축자재 유통 대란 속에서도 공기(工期)에 영향을 준 트러블은 거의 없었다. 설계에 만전을 기해 반년, 꼼꼼하게 시공해서 반년. 성강 씨 가족이 이룬 로망은 이제 한 달째를 맞이하고 있다. 긴 벤치가 놓인 현관. 건축주가 직접 만든 작품이다. 직선이 가득한 실내외 속에서 천장에 흐르는 곡선은 긴장감을 덜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주택은 마당을 감싸는 듯한 ㄱ자 형태의 매스와 반듯한 직선들, 블랙 톤의 벽돌이 차분하고 단단한 인상을 준다. 주택은 편리하지만 프라이버시 문제가 대두되는 도심지 택지에 입지했다. 때문에 큰 도로 방면에서는 집에서 연장된 듯한 벽으로, 골목 방면에서는 게스트룸이 자리한 매스로 외부 시선을 막아줘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2층에서 출입할 수 있는 넓은 테라스가 자칫 갑갑해질 수 있는 상황을 막아준다. 1층 주차장과 출입문 앞은 깊이감이 있는 넓은 포치를 만들었다. 덕분에 바깥으로 캐노피를 만들지 않아도 궂은 날씨에 사람과 차량 출입이 편리하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화성시 새솔동대지면적 ≫ 363.40㎡(109.92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177.51㎡(53.69평)연면적 ≫ 240.65㎡(72.79평)건폐율 ≫ 48.85%용적률 ≫ 66.22%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9.98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스틸하우스단열재 ≫ 벽 – 외벽 : T100 비드법보온판(가등급), 내벽 : 그라스울 R-19 / 지붕 - T50 비드법보온판(가등급), 그라스울 R-30(천장)외부마감재 ≫ 외벽 – 롱브릭 벽돌 타일 / 지붕 –고내식 합금도금강판(포스맥)창호재 ≫ 레하우 156㎜ 압착 SLIDING, 86㎜ T/T, T/S PVC 시스템창호(에너지 등급 1등급 + 47mm 3중 3면 배강도 로이유리)열회수환기장치 ≫ 경동 나비엔 에어원 TAC551에너지원 ≫ 가스보일러조경 ≫ 성원조경건축디자인 ≫ 최부용갤러리하우스 010-4575-8231시공 ≫ 그린홈예진 1833-4956 www.yejinhouse.com (위, 아래) 현관쪽 출입문을 통해 게스트룸에 들어서면 욕실과 함께 폴딩도어로 열리고 닫히는 침실이 나타난다. 계단 아래는 데드스페이스로 방치하거나 투박한 수납장을 나열하는 대신 큰 공사 없이 시공할 수 있는 조화정원을 설치했다. 이를 위해 온 가족이 강남 화훼시장을 몇 번이고 돌았다고.긴 벤치가 놓인 넓은 현관과 게스트실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전반적으로 돌출되거나 가려지는 부분을 최소화한 하나의 공간으로 이뤄진 널찍한 가족공간이 나타난다. 이는 될 수 있으면 실내에 전반적으로 군더더기를 줄이고자 했던 성강 씨의 요청사항이 반영된 것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가장 안쪽에 자리한 주방도 치수를 딱 맞춰 빌트인 된 냉장고를 제외하고 바닥에서 천장까지 모두 커버하는 붙박이장으로 깔끔하게 수납 처리했다. 모든 문도 히든도어나 포켓도어를 적용했다. 다만, 그 안에서 단조롭지 않도록 내벽은 실내용 스터코로 질감을 살려냈고, 우물천장이나 계단 및 화단처럼 곡선이나 자연적인 요소를 활용하기도 했다. 약간의 스킵플로어로 단차를 준 2층. 유리난간으로 시각적 개방감을 살렸다. (위, 아래) 박공 지붕선까지 층고를 높인 자녀들 방. 자녀들 방에는 각각 다락을 놓아 자유롭게 활용한다.2층은 약간의 단차를 준 스킵플로어 공간으로 구성됐다. 안방과 세탁실이 한 레벨에, 가족실과 두 자녀의 방은 약간 높은 레벨에 자리했다. 두 자녀의 방은 각각 다락을 가지고 있어 넓은 수납공간을 겸해 각자의 개성에 맞춰 쓰고 있다. 가족실에서는 테라스로 출입할 수 있는데, 소나무 화단이나 보이드 공간을 통해 1층부터 올라온 대나무나 자칫 심심하기 쉬운 테라스에 녹색을 더하며 다채롭게 만들어준다. 한편, 디자인과 구조 외에도 주택의 성능에 여러 주의를 기울였다.부부 침실은 욕실과 드레스룸 등은 슬라이딩 도어와 히든도어로 깔끔하게 가렸다. 창밖으로는 소나무와 대나무가 엿보이는 테라스 정원을 만날 수 있다.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베네치안 스터코 엠보 시공, LX하우시스 벽지 / 바닥 - 층 거실·주방 : 포세린 타일, 1층 게스트룸·2층 : 이건마루 원목 광폭 카라텍스처 오크브러쉬욕실 및 주방 타일 ≫ 백승타일 포세린 타일, 우림앤뮤즈 원목도어 + 인조대리석 상판 세면대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더죤테크주방 가구 ≫ 우림앤뮤즈 켈야 세라믹 아일랜드, 블랑코 수전, 팔맥 천장매립후드조명 ≫ 빛스토리계단재·난간 ≫ 스틸 플레이트현관문 ≫ 커널시스텍중문 ≫ 빈켈플러스 알루미늄 간살 + 브론즈유리방문 ≫ 예림 히든도어, 베네치안스타코 페인트 + 필름지 부착붙박이장 ≫ 우림앤뮤즈 스틸하우스 구조재 특성상 취약할 수 있는 열교 현상이나 소음도 꼼꼼하게 점검했다. 단열과 기밀 성능은 패시브하우스에 준하게 끌어 올리며, 환기의 경우 집중식 열회수환기장치를 두 대 확보해 풍부한 환기량을 확보했다. 창호나 인테리어 공정 중 일부는 건축주가 직접 자재 수급부터 시공까지 진행해 일부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다. 또한 성강 씨는 “부차적이지만, 스틸하우스는 은행 평가가 좋은 편”이라며 “주택 자금 확보에 있어서 비교적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주택이라는 로망을 꿈에 새긴 지 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늦게나마 꿈을 이룬 성강 씨와 가족들. 주택 곳곳에 배인 생활과 즐거움의 흔적에서 집짓기로 얻은 행복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2층 발코니 모습. 제법 공간이 넓어 이곳에서 간단한 운동을 즐기기도 한다. 고내식성 합금도금강판으로 마무리된 지붕은 매스에 따라 분절되는 경계를 따라 색을 달리해 구분감을 줬다. POINT 1_게스트룸 폴딩도어 게스트룸은 필요할 땐 방으로 쓰고, 또 달리 필요할 때는 피트니스 공간으로도 활용하고자 했다. 폴딩도어는 그 경계에 구분을 주면서 마당으로의 시선을 막지 않는다. POINT 2_다락방 게이밍룸 다락방 끝, 수납장처럼 보이는 문을 열면 보이는 게이밍룸을 마련해줬다. 공부 및 취침 공간과 분리해 공부할 때는 공부에, 게임을 할 때는 게임에 몰입감을 더한다. POINT 3_주방 속 미니바 일체감 있게 늘어선 주방 붙박이장 중 하나를 열면 그 안에 티세트가 갖춰진 숨겨진 미니바가 나타난다. 어수선하지 않게 가려두고, 간단하게 차 한잔 가볍게 대접하고 즐기기에는 충분하다.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7 www.uujj.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202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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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위해 준비한 아들의 집
건축설계는 계획설계, 기본설계, 실시설계로 이어진다. 대지 여건을 고려한 배치부터 공간의 풍성함을 결정짓는 단면, 세대수와 가족의 취향을 반영하는 평면 계획 단계에서 건축가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엿보는 기회를 가져본다. SITE 북서측에 천마산 경관이 그대로 보이는 단정한 모양새의 택지개발지구. 그 중 모퉁이의 오르막 땅을 최대한 활용해 지하층과 지상 2층의 건물을 구상한 후, 지하 임대공간이 도로와 맞닿아 1층처럼 보이도록 계획했다. 또 좁은 지상 부분의 공간을 연장해 지하에 가족실을 추가로 형성했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남양주시 | 지역지구 ≫ 생산관리지역대지면적 ≫ 265m2(80.16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건축면적 ≫ 52.33m2(15.83평) | 연면적 ≫ 104.66m2(31.66평)건폐율 ≫ 19.75% | 용적률 ≫ 39.49%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8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발수코팅, 모노타일, 외단열시스템 / 지붕 - 콘크리트구체방수FAMILY어머니를 모시고자 아들이 효심을 담아 계획한 주택으로, 가족이 함께 이용할 공간들에 중점을 뒀다. 더불어 자주 방문하는 친척과 손님들을 위한 게스트 공간까지 고려했다. 요청에 따라 프라이빗한 마당에서 가족들이 함께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실내와 마당 공간이 자유롭게 이어지고 있다.CONCEPT건폐율이 낮아 지상으로는 50m2 내외의 공간으로만 계획이 가능했다. 그렇기에 지하 공간을 상대적으로 더 자유롭게 활용할 방법을 모색했다. 가족실에는 천창을 두어 더욱 개방감 있는 게스트라운지처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별도의 입구로 구별되는 임대 공간은 주변에 인접한 인프라에 맞게 다양한 용도에 대비해 만들어졌다. INTERIOR남측의 기존주택을 피해 서북측으로 내준 거실 창은 바깥마당으로 통한다.지하공간의 연장지하공간이지만 지상만큼이나 개방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면한 오르막길과 자연스럽게 섞이면서도, 지하 특유의 답답한 느낌을 없애고자 채광 아이디어에 주력했다. 임대공간은 도로와 면한 부분에 곡면 창을 크게 적용했고, 지하 가족실은 천창을 활용해 어둡지 않게 만들었다.지하 가족실은 1층과 2층의 프라이빗 공간과는 구분된다.작지만 알차게 낮은 건폐율로 지상 규모는 15평의 작은 공간이지만 개방감을 위해 여러 요소들을 채택했다. 남쪽으로 면해 있던 기존 주택이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거실의 축을 살짝 빗겨나가게 계획했다. 또 1층에는 주 생활공간, 2층에는 프라이빗 공간을 배치해 짜임새 있는 거주 동선을 완성했다.지하임대 공간은 추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임대공간의 가능성 계획개발지구이면서 근처에 초등학교가 있는 인프라를 보유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공부방이나 소규모 사무실, 혹은 스튜디오 등의 업종이 인기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 다용도의 임대공간을 만들었다. 꼭 상공간이 아니더라도 거주용으로도 쓸 수 있는 가능성이 큰 공간이다.1층 외부 계단과 맞닿은 주차 공간.DIAGRAMPLAN 건축가 윤현정 _ 호재건축사사무소전북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호재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사, 양평건축사협회, 한국식음료디자인협회(KIFBD) 자격증검증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양평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해 주택, 업무 시설, 상업 공간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건축에 국한한 디자인이 아닌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바탕으로 공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중이다. 010-5175-9080 | https://blog.naver.com/hojae9080 구성_ 편집부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6 www.uujj.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202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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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양 동호해변가 욜 스테이(YOL STAY)
평범한 일상 속 마음 한구석에 남을 새로운 경험을 안겨줄 공간. 집을 짓기 전 가볼 만한 숙소, 그 열세 번째는 강원도 양양 동호해변에 위치한 ‘욜 스테이(YOL S TAY)’이다. 서핑의 성지로 불리며 새로운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강원도 양양. 그중 동호해변은 한적한 바다와 긴 백사장,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쉼을 찾아 떠나는 여행객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해변가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이들을 위해 문을 연 ‘욜스테이(Yol Stay)’가 있다.‘YOLO(You Live Only Once)’라는 단어에서 따온 숙소의 명칭답게 이곳은 ‘한 번뿐인 인생,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장소다. 스페인의 한 휴양지에 온 듯한 분위기의 외관, 쉽게 접할 수 없는 과감한 색채의 인테리어로 욜스테이는 일상을 벗어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HOUSE PLAN대지위치 ≫ 강원도 양양군 | 대지면적 ≫ 651m2(197.27평)건물규모 ≫ 지상 1층 | 건축면적 ≫ 261m2(79평)건폐율 ≫ 40% | 용적률 ≫ 40%주차대수 ≫ 2대외부마감재 ≫ 스터코플렉스내부마감재 ≫ MDF+페인트, 수입벽지욕실 및 주방 타일 ≫ 대제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외주방 가구 ≫ 현장 제작 | 조명 ≫ 빈티지 제품현관문 ≫ 캡스톤 | 설계 ≫ 삼성설계사무소골조시공 ≫ 엘엠디앤씨인테리어 ≫ 롬컴퍼니 맹새롬, 김동위 @ _ romcompany 4인 독채 미하스(Mijas)의 테라스로 향하는 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숲으로 향하는 통로이다. / 컬러풀한 타일 매치과 벽면 색이 돋보이는 화장실파스텔 블루 컬러가 돋보이는 오픈형 주방을 구성해 여럿이 함께 다이닝파티를 준비할 수 있는 색다른 공간이다.2인 독채 팔마(Palma)는 스페인의 팔마 데마요르카 섬의 명칭을 딴 공간으로, 고재를 주로 사용해 빈티지한 멋이 강하다. 거실 한쪽은 유럽의 고성 내부처럼 회벽에 벽 선반을 연출해 두었는데, 거실 의자에 앉으면 아치창 너머 울창한 숲이 한눈에 담긴다. 공간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은 침실이다. 최소한의 조명과 곡선의 벽이 마치 동굴 속에서 잠드는 것 같은 휴식을 선사한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온전한 쉼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겐 최적의 배경이다.4인 독채 Mijas(미하스)는 스페인 남부 지중해변에 위치한 도시의 이름을 빌렸다. 실내로들어서 바로 마주하는 오픈 키친은 파스텔 블루를 메인 색으로 삼아 연노란빛 벽과 조화를 이룬다. 주방 바닥부터 욕실까지, 타일은 과감하고도 화려하게 매치했다. 건물 뒤편으로는 독채 테라스와 숲으로 둘러싸인 미니풀을 구성해 요즘 스테이의 조건도 충분히 갖췄다.회벽과 벽선반으로 장식된 거실은 오래된 유럽의 한 살림집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동굴 같은 침실로 향하는 공간. 오픈형 세면대와 은은한 간접조명이 공간의 색을 극명하게 보여준다.아치형 개구부에 고재로 직접 제작한 문이 빈티지하고 이국적인 멋을 풍긴다.핑크빛 벽을 세워 프라이빗하게 구성한 야외풀.얼마 전에는 스테이 옆 공간에 ‘Yol stay&Shop’이라는 라이프스타일 셀렉숍이 문을 열었다. 숙박객들은 이곳에서 와인이나 커피 등 간단한 음료를 즐기며 다양한 리빙&레저 아이템들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해변 피크닉을 위한 렌트 서비스도 시작한다고 하니, 여행지의 즐거움을 한껏 누려볼 수 있게 됐다.‘양양 속 작은 스페인’이라 불리는 이곳. 기대를 안고 방문해 더 큰 셀렘을 얻고 떠나게 하는 매력적인 숙소이다.INTERVIEW김혜진·김성호 대표 스테이를 열게 된 계기는저희는 2년 차 신혼부부로 스테이를 오픈하기 전까지는 서울에서 맞벌이를 하던 평범한 직장인이었어요. 하루하루 정신없이 흘러가는 직장 생활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뭔가 다른 삶을 꿈꾸며 많은 대화를 나눴죠. 그때,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바다 근처에서 스테이를 해보자는 결심이 섰어요. 당장 제주도, 강원도 지역을 돌며 토지와 구옥을 알아보다 양양에 와서 이 땅을 만나게 되었죠. 강원도 양양을 택하게 된 동기는지금의 대지를 처음 봤을 때, 주변으로 펼쳐진 소나무와 마운틴 뷰에 매료되었어요. 준비한 예산을 초과한 금액의 땅이었지만, 양양 동호해변과 걸어서 10분 거리인 점도 반영해 결국 구입하게 되었죠, 얼마 전부터 양양이 서핑으로 굉장히 힙한 동네로 떠올랐는데, 속초나 강릉에 비해 숙소는 많이 부족한 편이에요. 저희는 서핑지로 가장 유명한 죽도해변 근처가 아닌 고요하고 한적한 느낌의 동호해변 근처라 더욱 좋았어요. 일상에서 동떨어진 낯선 곳에 온 듯한 숙소를 짓고 싶었거든요.거실에 앉으면 아치창을 통해 바깥 숲이 한눈에 들어온다.숙소를 구상하며 추구한 콘셉트는저희 부부가 결혼하는 해에 코로나19가 터졌어요. 그 여파로 스페인으로 예정되어 있던 신혼여행을 취소해야 했죠. 꿈의 여행지였던 스페인에 가기 위해 밤새 숙소를 찾아가며 예약했는데, 못 가게 되니 허망함이 참 컸어요. 그래서 양양에 마치 스페인에 온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숙소를 만들기로 결심했어요. 설계사무소에 직접 원하는 모양의 건축물을 그려 전달했지요. 공사를 진행하며 겪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토지 구매에 예산을 오버하는 바람에 건축 예산이 빠듯했어요. 그래서 골조, 창호, 인테리어를 각각 다른 업체에 의뢰했어요. 골조 시공 때, 머릿속에 대략적인 레이아웃을 그려 창호나 배관 등의 위치를 직접 결정해야 했는데, 비전문가라 어려움이 많았어요. 시공한 바닥재를 다시 들어내고 배관과 전기선을 옮기기도 했으니까요.길어진 장마로 준공이 늦어져 결국 저는 양양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월세살이를 하고, 남편은 건축이 끝날 때까지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마다 양양으로 왔지요. 덕분에 결혼 1년 차에 주말부부 체험까지 해봤답니다.Mijas 독채의 이색적인 세면대. 체커보드 패턴의 욕실 타일이 시선을 잡는다. / 오로지 쉼에 집중할 수 있는 침실인테리어를 위한 팁이 있다면패션 브랜드 마케터로 일할 당시 SNS에서 핫한 숍이나 카페들을 정말 많이 찾아다녔어요. 좋은 사례들을 직접 보고 경험한 시간들이 인테리어할 때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본인 취향에 맞는 인테리어팀을 찾는 것이 중요하죠. 저희는 인테리어팀과 첫 만남 자리에서 핸드폰에 저장된 공간 이미지들이 거의 비슷한 걸 보고 서로 정말 놀랐거든요. 무조건 유명한 업체보다는 본인의 취향이 맞는 업체와 작업해야 시너지가 훨씬 더 클 거에요. 이곳이 어떻게 기억되었으면 하는지 ‘설렘’이요. 다들 지친 일상을 벗어나고자 여행을 하잖아요. 내집과는 다른 이색적인 공간을 접하면서, 해외여행 못지않은 설렘과 행복을 느끼고 돌아가셨으면 좋겠어요.취재협조 | 욜스테이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선사유적로 207-2 010-8375-3441@ yol_stay 취재_ 편집부 | 사진_ 김나윤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6 www.uujj.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202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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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온 재료로 만든 자연스러운 단층집
주변의 환경을 해치지 않고, 자연의 재료로 시간의 흐름을 한껏 받아들이고 싶었다. 아름다운 시의 운율처럼 자연스럽게 부유하며 자리하고 있는 집이 탄생했다.10가구 정도로 구성된 양평의 조그마한 마을에 새롭게 안착한 집. 소박하고 단순한 구조의 단층집은 주변과 잘 어우러지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은은하게 드러내고 있다. 자연에서 온 재료를 사용해 그 특성을 집 전체에 담고자 했던 건축주는 여러 가지 건축적 요소를 활용하여 ‘시;집’만이 지닌 자연친화적인 포인트들을 만들어냈다.자갈이 깔린 앞마당에서는 게스트룸과 거실, 안방의 구조가 한눈에 들어온다. 일반적인 지붕과 다른 방향성을 보여줘 존재감이 느껴진다. 통유리로 디자인된 현관문이 카페에 들어서는 느낌을 준다. 유리문을 지나면 내부 공간으로 들어가기 전 전실로 들어서게 된다.건물 외벽의 대부분을 감싸고 있는 목재 마감재가 시;집의 이러한 성격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시간이 흐르며 자연 재료가 보여줄 자연스러운 변화가 기대되는 외관이다. 경골목구조로 지어진 집은 친환경 자재인 탄화목으로 외벽을 마감했다. 마당 바닥은 자연 재료인 자갈로 마감했고, 이는 데크와 후정까지 연결돼 집 전체를 아우르는 느낌이 든다. 처마 지붕에 홈통을 설치하지 않는 대신 처마선 하부 바닥에 유공관을 깔아 배수를 용이하게 했다. 빗물이 자갈 마당으로 바로 떨어져 자연스럽고 운치 있는 빗소리를 그대로 들을 수 있는 것이 건축주에게는 소소한 행복이다.SECTION (위, 아래) 작은 마을에 위치한 집. 주변 환경에 잘 어우러지는 집을 만들기 위해 단순한 구조의 단층집을 구상했다.현관으로 들어서면 전실을 기준으로 주생활 공간과 게스트룸으로 구분된다. 주생활 공간은 다시 주방, 거실, 안방으로 나뉘어지는데, 각각의 박공지붕 아래에서 분리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거실과 안방 사이에 건식 세면 공간이 둘을 다시 연결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게스트룸은 별개의 욕실과 간이주방을 갖추고 있어 작업실로 쓰기도 하는 유연한 공간이다. 주생활 공간에는 특별한 장치가 한 가지 있다. 건물 외부에 설치된 슬라이딩 수직 차양 루버는 거실에서 안방까지 이동시킬 수 있어 태양의 위치에 따라 실내 일사량을 조절할 수 있고,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는 역할도 한다.화이트와 우드 톤으로 따뜻한 감성이 돋보이는 주방. 정갈한 대들보가 공간에 안정감을 더한다. 주방 옆에는 거실 겸 다용도 공간을 마련했다. 통창을 통해 바깥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루버를 통해 만들어지는 그림자는 시간대에 따라 집 안의 분위기를 시시각각 다양하게 연출한다. PLAN 건축주가 가장 매력적으로 느끼는 곳은 후정 공간. 북쪽 인접 대지와의 레벨차로 인해 형성된 3m의 콘크리트 옹벽을 처음에는 단점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옹벽 덕분에 공간이 더욱 프라이빗하게 느껴진다. 기능상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집의 뒤쪽 공간이 지금은 손님을 초대하거나 개인적인 공간으로 활용하며 계속해서 머무르고 싶은 곳이 된 것. 또한 옹벽에 햇빛이 반사되어 들어오는 은은한 간접광 역시 후정을 매력적으로 만들어준다.주방에서 보이는 후정 공간. 옹벽에 반사되어 비치는 간접광이 색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주생활 공간 가장 안쪽에 위치한 안방 침실. 포인트 벽은 집의 외벽과 같은 마감재를 사용해 외관이 지닌 정체성을 내부로 들여왔다. 대지의 높이차로 인해 형성된 옹벽은 갈색빛을 띠는 부정형 호피석으로 마감해 목재와 자갈, 콘크리트의 상반된 이미지를 조화롭게 중화시킬 수 있도록 했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대지면적 ≫ 344㎡(104.06평) 건물규모 ≫ 지상 1층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86.79㎡(26.25평) 연면적 ≫ 83.99㎡(25.40평) 건폐율 ≫ 25.23% 용적률 ≫ 24.42%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5.96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2×10 구조목 단열재 ≫ 인슐레이션 R23, R37 외부마감재 ≫ 외벽 – 루나우드, 컬러강판 / 지붕 – 리얼징크 담장재 ≫ 호피석 부정형 창호재 ≫ 살라만더 82mm 독일식 PVC 시스템창호(에너지등급 1등급) 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조경 ≫ 건축주 직영 내부마감재 ≫ 벽 – LX하우시스 합지벽지 / 바닥 –LX하우시스 지아마루 Real 콘크리트베이직 욕실 및 주방 타일 ≫ 자기질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거실 가구 ≫ PLANTLANCE 방문 ≫ 예림ABS도어 데크재 ≫ 콘크리트 폴리싱 시공 ≫ 공간하임 설계 ≫ 건축사사무소 요하 02-6953-0604 www.yohaa.co.kr 취재_ 조재희 | 사진_ 김성철ⓒ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2년 1월호 / Vol.275 www.uujj.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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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사이클에 맞게 변화하는 '대를 잇는 집'
일생일대의 결정과 고민의 결정체, 집짓기.설계부터 준공까지 파란만장한 과정과 건축가의 고민을 만나본다.그 첫 번째는 다섯 식구의 소통을 담아낸 바닷가 숲속 집이다. 다섯 식구가 머리를 맞대고 쌓아 올린 보금자리지금으로부터 대략 1년 전의 일이었다. 이혈룡·박현경 씨 부부에게 가장 큰 고민은 ‘가족의 회복’이었다. 세 자녀에게 어느 시기가 중요하지 않을까마는, 사춘기와 성장, 학업이라는 인생의 폭풍과 혼란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의 아이들에게 부부는 쉬며 힐링하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무언가 동기를 부여해 주고 싶었고, 때론 시원하게 머리를 식힐 공간을 주고 싶었다. 부부는 집짓기라는 답을 냈고, 다섯 식구는 머리를 맞댔다.1층은 필로티 공간으로 구성된 주택의 모습. 덕분에 주차는 물론, 비 오는 날에도 다용도 공간으로 사용이 편리하다. (위, 아래) 2층 파사드를 감싸고 있는 곡선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주택에 생동감을 준다. 주택 현관문에 이르는 외부계단.부부는 설계와 시공의 많은 과정에서 자녀들이 배제되지 않도록 세심히 정보를 공유했다. 중요한 공정은 공학적 기반이 있는 부부가 도면을 보며 체크했지만, 외관의 결정부터 인테리어 컬러나 조명, 가구 배치에 이르기까지 자녀들은 태블릿 PC에 도면을 직접 그려보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가족은 현장도 수없이 드나들며 청소부터 보조에 이르기까지 시공 전반을 함께했다. 현장은 순탄하게만 돌아가진 않았지만, 입주에 이르는 과정에서 가족들은 더욱 끈끈해지고 단단해졌다. “중요 공정 때마다 휴가를 내 참여하는 바람에 내년 휴가까지 모조리 당겨 썼다”며 멋쩍어하는 부부. 부부가 보여주는, 현장에 녹아든 가족들의 사진들에서 휴가 이상의 행복이 느껴진다.SECTION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안방 ⑤ 방 ⑥ 욕실 ⑦ 복도 ⑧ 다용도실 ⑨ 창고 ⑩ 필로티 주차장 ⑪ 앞마당 ⑫ 뒷마당 거실에서 바라본 모습. 가족과 마주하고 소통하고 싶어했던 아내의 주문으로 독특한 아일랜드 배치가 이뤄졌다. 냉장고는 유지관리와 청소를 우선해 따로 장을 두지 않았다. 와이드한 뷰를 잡아내기 위해 큰 틀의 창호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금속 보강재를 심은 창호 프레임을 제작해 적용했다. 안방과 자녀 침실에 별도의 드레스룸을 두는 대신 현관 공간을 활용해 집합수납을 위한 장을 두었다. 자녀침실 앞 복도를 길게 활용해 수납장과 세면대를 배치했다. 안방에서 시작해 거실까지 시야가 이어지는 발코니창. 일출부터 일몰까지 집 안에서 감상이 가능하다. PLAN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변하는 ‘대를 잇는 집’설계 의뢰를 받은 스타일랩 종합건축사사무소의 안응준 소장은 땅이 가진 특성, 건축주에게 ‘세 자녀를 위한 각방’과 ‘가족의 미래’라는 화두의 큰 틀에서 방향을 잡아나갔다. “흙에서부터 주변 여건, 숲까지 정말 탐나는 필지였다”고 첫인상을 전한 안 소장. 외관에서는 바다에 인접하며 언덕 위에 놓인 대지가 가진 풍부한 뷰를 담아내면서, 에지 있고 단정한 스타일을 추구한 결과 필로티 위에 얹어진 커브 형상을 갖게 되었다.드럼을 좋아하는 아들은 새집에서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한다. 목공벽이지만, 방음도 고려해 시공했다. 창으로는 금속 난간 대신 강화유리 난간을 둬 시야 방해를 최소화했다. 자녀들 방과 복도를 나누는 벽 위에는 창을 두어 자연스러운 채광을 확보하는 동시에 간단한 선반 역할을 한다. 자녀방이 모여 있는 서측 복도. 끝에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닿는 창을 둬 시각적 갑갑함을 최소화했다. HOUSE PLAN대지위치 ≫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지면적 ≫ 938㎡(238.74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거주인원 ≫ 5명(부부 + 자녀 3) 건축면적 ≫ 200.71㎡(60.71평) 연면적 ≫ 157.44㎡(47.62평) 건폐율 ≫ 21.40% 용적률 ≫ 16.78% 주차대수 ≫ 4대 최고높이 ≫ 7.67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벽 : 철근콘크리트, 지붕 : 무근콘크리트 단열재 ≫ 준불연 비드법단열재 외부마감재 ≫ 외벽 – 미장스톤 / 지붕 –구조체 위 무근콘크리트 + 에폭시 마감 창호재 ≫ KCC 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조경석 ≫ 자연석 쌓기 구조설계 ≫ ㈜씨온구조 민정규 대표 전기·기계·소방설계 ≫ 지혁이엔지 오주명 소장 내부마감재 ≫ 벽 – 개나리벽지 / 바닥 –PVC 바닥재 욕실 및 주방 타일 ≫ 용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한샘 거실 가구 ≫ 수니겔러리 조명 ≫ 한샘 현관문 ≫ 백산도어 FD9039 중문 ≫ 초슬림 3연동 시티뷰 자동중문 방문 ≫ 영림도어 시공 ≫ 건축주 직영 설계 ≫ 스타일랩 종합건축사사무소(설계 담당 : 노재현, 이주헌) 주택 뒷마당에는 농구대와 야외조명을 설치했다. 학업으로 인해 오후 느즈막히 와도 가볍게 몸을 풀 수 있다. 소나무 숲이 아늑하게 감싸주는 주택. ‘각방과 미래’라는 화두에서 안 소장이 도출해낸 개념은 ‘대를 잇는 집’이었다. 기둥과 슬래브로 큰 구조를 두고, 그 안에서 가족들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변화를 주고자 한 것. 자녀들 공간은 구조체가 아닌 목공으로 벽을 형성하고, 자녀들이 독립하거나 결혼해 손주들이 생길 때 줄이고 또 늘리며 거실에 다양한 역할을 부여할 수 있도록 했다. 필로티 공간도 추후 확장을 염두에 둬 공간 바닥에 미리 배관과 배전 공사를 마쳐놓았다.안 소장은 “급하게 지어 집에 사람이 맞춰 사는 게 아닌, 몇 대에 걸쳐 쓸 수 있는 집이 되도록 고민했다”면서 “입주 직후 잠깐만이 아닌 늘 가족과 함께 호흡하고 지킬 수 있는 집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넓은 옥상 공간은 그 자체만으로 가족의 넓은 여가 및 활동 공간이 되어준다. PROCESS & POINTA_ 필지는 교회 옆 경사가 있는 소나무 숲으로, 대를 이어 내려오던 땅이기도 했다. 전망이 트이면서도 숲과 교회가 센 해풍을 막는 좋은 땅이었다.B_ 담백하면서도 에지 있는 디자인이 도출되었다. 아래에서 올라오는 직접 바람을 피하고, 전망 확보와 미래 증축에 유리한 필로티 구조를 택했다.C_ 본격적인 벌목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일부 좋은 소나무는 남겨두어 추후 가족이 외부에서 편히 쉴 정자를 만드는 데 쓸 예정이다.D_ 기둥 타설하기 전 모습. 철근의 품질, 개수, 콘크리트 피복의 두께 등 도면과 철저히 비교하고 꼼꼼하게 따져 시공했다.E_ 다락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평지붕으로 시공했다. 다락 대신 생긴 넓은 옥상은 밤하늘의 별을 보며 바비큐를 즐기는 마당이 되기도 한다.F_ 평지붕은 박공지붕 보다 상대적으로 방수에 취약한 만큼, 구배를 줘 타설하고 수영장에도 쓰이는 방수 공법을 적용했다.G_ 거실부터 시작되는 자녀들 공간은 철근콘크리트 구조벽이 아닌, 추후 철거와 재구축에 유리한 목공 벽으로 분리해줬다.H_ 자녀들의 아이디어로 복도에는 드레스룸과 각 방의 수납을 대체하는 긴 수납장 겸 세면대를 두었다.I_ 필로티 공간에는 콘센트가 곳곳에 배치되었다. 차량 정비나 목공 작업에도 쓰지만, 추후 증축했을 때 큰 공사로 이어지지 않도록 미리 확보한 측면도 있다.OWNER INTERVIEW"꼼꼼한 체크가 주거 만족도를 높입니다"합리적인 비용과 만족도라는 두 가치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면 건축주의 꼼꼼한 체크가 꼭 필요합니다. 그중 가장 중요하게 권해드리는 건 건축도면을 수시로 보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건축에 대해 알지 못하니 의미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건축가에게 기본적인 읽는 법을 익히면 설계에서 놓친 부분을 발견하기도, 눈 앞에 펼쳐지는 공정이나 자재 스펙을 이해하기에도 훨씬 수월해집니다. 도면을 보며 수시로 현장을 챙기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마냥 방치하는 것도 좋은 건축주의 태도는 아닙니다. 관련해 권하는 것이 CCTV입니다. 현장과 사전 양해를 구하고 CCTV를 설치하세요. 현장의 급변하는 상황을 빨리 파악하고, 일부 불거질 수 있는 문제 사항을 예방하는 역할도 해줍니다.건축사 안응준 _ 스타일랩 종합건축사사무소스타일랩 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사이자 참살이 풍수연구소 선임연구원이다.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이은석 교수 연구실에서 건축석사를 취득하였고, 박정해 박사에게 풍수지리를 배웠다. 대형 건축사사무소 PM, 유명 인테리어사 실무, 종합 건설회사 현장소장 등 건축 분야를 두루 거쳤다. 대표작으로는 한남요트, 위례 은금재, 양산 스위스, 거제 라이트하우스, 서초 커브하우스 등이 있다. 유튜브 채널 ‘건물주학교’를 통해 예비 건축주들과 밀접하게 호흡하고 있다.010-9098-9088 | www.youtube.com/c/stylelab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5 www.uujj.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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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수영장에 앉으면 멀리 보이는 제주 바다, 멀리제주
공유하고픈 제주 풍경의 모든 것.가까이에서 그리고 멀리에서, 제주의 자연을 온전히 받아들인다. 해 질 녘, 측면에서 바라본 멀리제주. 동일한 형태를 지닌 두 개의 매스가 엇갈린 구조다. 숲과 돌담 사이에 흙의 색채를 띄는 건물이 자연적이면서도 이색적인 분위기를 풍긴다.WHERE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납읍남로3길 23010-8663-3636 | 인스타 meolli_jeju2층에서 이어지는 루프탑과 1층의 야외 수영장이 한눈에 보인다. 스페인 시체스 앞 별장에 머무르는 듯한 이국적인 인테리어로 여행의 묘미를 선사하고 싶었다고.PICK낙조가 떨어지면 고개를 들어 멀리 있는 제주 바다를 바라봅니다. 바다에 비친 붉은 노을이 스테이 공간 전체를 물들이며 진풍경이 펼쳐지죠. 매직글래스에 가장 좋아하는 영화나 음악을 비추고 찰랑이는 야외 수영장에서 노을 맛집을 만끽해보세요.따로 문을 두지 않고 외부에서 실내 수영장으로 바로 이어지는 입구 공간. 벤치가 있어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포치 아래 공간에서는 비 오는 날 색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다.ENJOY숙소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납읍난대림지대와 금산공원은 방문할 가치가 있는 장소입니다. 상록활엽수림이 우거진 자연림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으며, 표본지역으로 학술적 가치도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입니다.숙소의 대표적인 아이템 중 하나인 매직글래스. 야외 수영장과 다이닝 공간 사이에 슬라이딩 도어처럼 설치해 실외 수영장의 물 속에서도 영화나 원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가장 제주스럽고, 동시에 이국적인 여행. 차경(借景) 담은 이층집제주를 구석구석 돌아보는 기쁨을 만끽하며 살던 중, 유독 발길이 잦았던 곳. 그곳에서 우연히 오랜 시간 방치된 듯 보이는 ‘언덕 위의 집’을 만났다. 푸른 난대림지대를 등에 업고, 멀리 제주의 바다를 바라다보니 온갖 호사를 누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일여 년의 시간이 흐른 뒤 좋은 기회로 집을 구입하게 된 건축주. 처음부터 스테이를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풍광에 매료된 지인들의 권유로 숙박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제주의 자연을 끌어안는 동시에 여행의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이국적인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PLAN 1층 야외 수영장에서는 높은 지대에서 멀리 보이는 제주 바다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다이닝 공간, 그리고 내부 수영장과 바로 연결된다. 현관에서 바라본 실내 수영장과 그 너머의 풍경. 기다랗게 두 개의 천창을 내 햇빛이 비출 때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현관 옆 유리블록으로 세워진 벽. 외부와 내부의 연결을 자연스럽게 이어준다.프로젝트는 기존 건축물의 구조를 수용하면서 대지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에 집중했다. 증축 허가를 받아 2층 구조의 건축물을 완성하고, 바다 방향의 남은 대지를 건축에 포함해 파내기 방식으로 1층 내부와 레벨이 같은 야외 수영장을 만들었다. 그렇게 2층에서 이어지는 루프탑과 야외 수영장이 탄생했고, 외부의 자연 풍경을 내부로 한껏 들여오는 스테이의 핵심 공간이 되었다.SECTION 1층의 침실. 원목으로 제작한 침대 헤드가 천연 미장의 컬러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아래쪽만 타일로 마감해 포인트를 준 화장실. 샤워실을 구분하는 벽도 중간까지만 올려 답답하지 않다.제주의 지역성을 반영하는 것도 프로젝트의 중요한 방향성이었다. 증축한 2층의 외장재로 탄화 코르크를 사용해 제주 흙의 성질과 1층 건축물과의 시간적 간극을 표현했다. 1층의 인테리어는 제한적인 기존 골조의 평면에 맞춰 세련된 제작 가구를 배치하고, 외관과 자연의 감상을 자연스럽게 들여오기 위해 미장 재료의 색채와 질감을 직접 테스팅해 멀리제주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해냈다.HOUSE PLAN대지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대지면적 ≫ 440㎡(133.1평) 건물규모 ≫지상 2층 건축면적 ≫ 107.2㎡(32.43평) 연면적 ≫ 141.49㎡(42.80평) 건폐율 ≫ 24.36% 용적률 ≫ 32.16% 주차대수 ≫ 1대 외부마감재 ≫ 탄화코르크보드 외 내부마감재 ≫ 천연미장 숨토, 인디무드 미장페인트 욕실 ·수영장 타일 ≫ REGNO 모자이크타일 수전 · 욕실기기 ≫ 티온바스,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메라톤, 제작가구 조명 ≫ 메가룩스, 코제 외 내부자동문 ≫ TOPP_KOREA 수영장 폴드업도어 ≫ 제일아시트 원목 마루 ≫ 선일글로벌 증축 인허가 ≫ 강진구건축사사무소 시공 ≫ ㈜아프로건설 디자인설계 · PM ≫ JamesBlues Design LAB010-9070-9685 www.instagram.com/jamesblues_design_labSTAY POINT A개방감이 느껴지는 실내 수영장앞쪽으로 폴드업 도어를 설치해 개방감을 극대화한 실내 수영장. 다이닝 공간과의 구분은 유리 자동문으로 구성해 실내이면서 외부 공간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창틀에 걸터 앉아 실외 수영장과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해보자.STAY POINT B천연소재 미장으로 마감한 내부내부 벽은 원하는 질감과 색채를 내기 위해 건축주와 건축가가 직접 테스팅한 후 터치감을 살려 천연소재 미장으로 마감했다. 외장재에서부터 연결되는 천장 마감과 자체 제작한 가구와의 조화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STAY POINT C통창으로 꾸민 가족실1층에 마련된 가족실은 한 면을 넓은 통창으로 꾸몄다. 창 너머로 보이는 초목들은 제주 곶자왈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윈도우 시트와 벽을 둘러 설치한 계단식 좌석으로 안락한 공간을 조성해 아이들이 놀기에도 좋다.취재_ 조재희 | 사진_ 백상현ⓒ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4 www.uujj.co.kr※ 모든 콘텐츠의 저작권은 전원속의 내집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기사와 관련 없는 광고성 댓글이나 무분별한 악성 댓글, 인신공격 및 허위성 댓글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음을 알립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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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경험하는 아주 특별한 휴가 / 건축가의 디자인 숙소
집을 짓기 전, 건축가가 설계한 곳에 하루쯤 머물러 보는 건 어떨까? 준비할 것은 그저 낯선 순간, 새로운 경험을 즐기겠다는 열린 마음이면 충분하다. 무주 서림연가아키후드 건축사사무소 | 강우현, 강영진 ©노경, 파스텔글리프 신현석(드론 촬영) 무주 구천동은 예로부터 첩첩산중에 세상과 멀리 동떨어진 오지로 유명한 지역이었다. 도시를 떠나 이곳 서림연가에 도착한 이들은 자연 속에 숨겨진 그들만의 공간에 들어가, 잠시나마 복잡한 세상은 잊은 채 진정한 여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건축가가 이 프로젝트를 설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고 진행했던 화두는 ‘숨기기’였다. 북쪽은 울창하고 키가 큰 나무들, 수량이 풍부한 계곡, 그 뒤로 보이는 산까지 너무나 완벽했지만, 그 외 삼면은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그리 내세울 만한 모습이 아니었다. 대신 멀리 보이는 산세와 하늘만큼은 이곳에 머물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독립적이어야 할 객실과 근경의 조합을 고려한 결과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건물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보여주려 하지 않는다. 들어올 때부터 하나의 거대한 콘크리트 벽만 보일 뿐 어느 곳이 입구인지 한눈에 알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벽을 돌아 수정원 앞에 선 순간, 깊은 감동이 밀려온다. 대지의 형상을 따라 배치된 객실들도 어디가 방인지 밖에서는 짐작하기 어렵다. 들어가는 길마저도 최대한 좁고 길게 만들어 객실에 발을 딛고서야 그 공간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객실은 땅의 높낮이, 벽들의 높이차와 틈새, 공간의 각도를 상황에 맞게 변화시켜 각 방에서 모두 다른 풍경을 바라보게 된다. 특히 조그만 중정을 통해 들어오는 계곡의 물소리와 산새의 지저귐, 떨어지는 빗물 등은 이곳에 머물게 될 사람들의 마음을 평화롭게 해준다. 경주 VILLA GREYS 빌라 그레이스 | 이상길, 허민아 ©이병근 여행을 와서 단순히 하룻밤 묵어가는 숙소라기보다 ‘빌라 그레이스’라는 작은 마을의 한 구성원이 되어 넓은 잔디밭에서 자연을 느끼고, 집 앞마당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그런 공간. 부부가 이곳을 만들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자연과 함께 목가적인 삶을 살기 위해 복잡한 도시를 떠난 건축가 부부는 고향인 경상북도 경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그리고 그들이 지은 빌라 그레이스는 건축 계획에서부터 공사 감리, 인테리어까지 부부의 취향을 오롯이 담아낸 첫 번째 프로젝트로, ‘개별 마당을 갖는 작은 마을’을 콘셉트로 한다. 가운데 마당을 중심으로 부부와 두 딸이 거주하는 관리 및 사무동과 3개 동의 객실이 자리하고 있다. 각 동 사이로 생긴 골목길은 게스트로 하여금 단순한 객실이 아닌 하나의 독채에 머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경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밀도 높은 펜션과는 다르게 3개의 한정된 객실은 보다 나은 쉼과 휴식을 제공하고, 객실별 마당에서는 바비큐와 노천탕도 즐길 수 있다. 60평 남짓한 중앙 정원에서는 앞으로 플리마켓, 소공연, 캠핑, 하우스웨딩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될 예정이다. 또한, 빌라 그레이스에는 사진에는 담기지 않는 이야기와 커뮤니티가 존재 한다. 게스트는 이곳에 머무는 동안 때로는 독립적으로, 때로는 서로 이웃 이 되어 인사 나누고 이를 통해 소중한 추억과 인연을 만들어 간다. 이처럼 게스트를 위한 곳곳의 작은 배려에서 건축가 부부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하다. 홍천 올라운드원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 이성범, 고영성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강원도. 그중에서도 홍천은 여전히 고즈넉한 풍광의 여유로움이 감돈다. 독특하면서도 일반적이지 않고, 동시에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장소. 소리 소문 없이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곳으로 향하고 있다. ‘크지 않은 면적의 공간이지만, 프라이버시가 확보되는 독채로 만들어 투숙객이 주변 자연을 즐길 수 있게 하자.’ 설계 초기부터 건축주와 건축가가 논한 고민이다. ‘휴식’이라는 관점에서 머무는 이에게 편안함과 아늑함을 주면서도 과하지 않은 조형과 일상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다양한 공간감을 부여하는 것이 목표였다. 전체 단지는 총 6개(각각 15~20평 내외)의 개별 건축물로 구성되어 현재 2개 동이 준공돼 운영 중이며, 나머지 4개 동은 각기 다른 공간 구조를 가진 2개의 타입으로 시공되고 있다. 곡면 형태의 매끈한 콘크리트 외관 속에는 숲으로 둘러싸인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 합판을 소재로 따뜻하면서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동마다 프라이버시가 확보되는 공간 안에서 큰 창을 통해 시각적인 개방감을 느끼면서도 실외 혹은 실내의 자쿠지는 주변 시선을 차단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외부에서는 일관성 있는 형태로 각 객실이 자유롭게 배치되어 있지만, 내부는 서로 다른 콘셉트를 부여하여 원하는 취향의 공간과 크기를 선택할 수 있다. 젊은 층을 위한 커플 객실이 주를 이루나 가족 단위의 투숙객이 묵을 수 있는 객실의 다양성도 함께 겸비하고 있다. 영주 JEJE 게스트하우스 SKIMA(스키마) | 김세진©진효숙 집이지만 집이 아닌 곳, 상업시설이지만 집 같은 곳, 집 같은 편안함을 느끼지만 여행 같은 비일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 바로 JEJE 게스트하우스이다. 오래된 동네에서 과하지 않게 자신을 드러내며 기존 주택들과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JEJE 게스트하우스는 영주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 상업 중심가와 이면의 주거 지역 경계에 위치해있다. 역 앞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텔이나 여관과는 차별화를 주고 싶었던 건축주 부부는 숙박객들이 만나 서로 담소를 나누고, 혼자 와서도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길 원했다. 따라서 건물 역시 주변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단아하고 깨끗한 인상의 게스트하우스를 바랐다. 8개의 실을 담은 건물은 둘로 분할된다. 빈티지 블랙 콘크리트 벽돌의 매스는 정면에서 한발 물러나 앞마당을 내어주고, 순백색의 스터코 박공 매스는 도로 면에 한걸음 나와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뒤로 뒷마당을 만들어주었다. 대조되는 두 매스 사이의 복도 공간은 최소 길이와 전창 및 천창을 통해 최대한의 채광과 전망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각각의 실들이 분리된 숙박 시설의 특성상, 계단실과 복도 등을 하얀색 친환경 페인트와 간접 조명, 양쪽으로 열린 창문 등으로 언제나 밝고 환한 공간이 되게끔 계획하였고, 방은 좀 더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도록 그레이 계열의 벽지로 마감했다. 박공의 방에는 다락과 천창을 두어 아침에 일어나 하늘을 마주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 완성되었다. 서귀포 제주영숙 stpmj건축사무소 | 이승택, 임미정 ©배지훈 동서로 쭉 뻗은 대지. 제주영숙은 그 모양에 맞춰 40m 가량의 긴 단층 건물로 지어졌다. 객실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도로를 사선으로 마주한 건물은 남쪽을 바라보고 있어 늘 볕으로 반짝인다. 객실마다 놓인 작은 중정 속 귤나무가 소소한 일상의 행복, 여행의 가치를 전해준다. 건축주는 멀지 않은 곳에서 ‘룸바’라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건물이 노후화되며 점차 그 기능을 잃어가, 귤밭을 매입하고 룸바를 이어갈 수 있는 새로운 게스트하우스 ‘제주영숙’을 계획했다. 그리곤 건축가에게 주변 건물 및 귤나무와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는, 예스러움을 간직한 건물을 요청했다. 제주영숙은 건축주가 생활하는 주택과 세 개의 독립적인 게스트룸, 두 영역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완충 공간을 가진다. 이 공용 공간에서 건축주와 게스트가 음식을 나누고 좋은 음악, 책 등을 공유하며 소통한다. 굴뚝이 있는 벽돌집에 매료된 건축주를 위해 특별한 굴뚝을 두었다. 건축적 요소로서 굴뚝의 상징은 지키되, 그 의미를 현대적·기능적으로 재해석했다. 보통의 굴뚝 크기를 과장하여 크게 만들고 내부를 빛과 음악, 독서 및 다이닝이 가능한 공간으로 설계하여 이곳의 중심이 되도록 했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건물에 복층의 굴뚝 공간은 안팎에서 인상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외부는 붉은 벽돌로 차분한 인상을 주지만, 내부는 오래된 느낌이 들도록 콘크리트 노출과 타일로 마감하였다. 인테리어의 상당 부분은 건축주가 오랫동안 생각해오던 아이디어들로 채워졌다. 작은 화분과 옛 소품, 카펫, 직접 고른 타일, 등기구, 수전까지 사 소한 부분에서 건축주의 세심한 정성이 엿보인다. 순천 SJCC GLAMPING RESORT ATELIER CHANG | 장수현 ©신경섭 생태도시 순천에는 순천만 생태습지, 세계정원박람회 등 다양한 관광 자원이 있지만, 여행객의 감성을 자극할 만한 장소는 많지 않았다. 그동안의 아쉬움을 덜어줄 SJCC는 순천을 찾은 이들이 오랫동안 즐겁게 머물다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든 자연친화적 글램핑장이다. 건축가가 글램핑 유닛(Glamping Units)을 만든 지 3년쯤 되던 어느 날, 순천에 색다른 숙박시설을 만들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시설이 들어설 대지는 편백 숲으로 덮인 산이었고, 멀리 보이는 순천만의 풍광과 주변으로 꽉 들어찬 자연은 글램핑을 하기에 너무나도 적합해 보였다. 그 후 1년간의 마스터플랜을 준비해 착공이 진행되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워낙 아름다웠기 때문에 기존 나무와 지형을 최대한 유지하는 방향으로 인위적인 공사의 양을 되도록 줄이고자 했다. 결국 모든 텐트는 콘크리트 기초 위에 기둥을 세워 토지에 닿는 부분을 최소화해주었다. 완성된 캠핑장에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색감을 자랑하는 16개 동의 글램핑 텐트가 곳곳에 배치되었다. 일반적인 텐트가 아닌 미니하우스와 같은 건축물을 만드는 게 목적이었던 만큼 안정된 스틸 구조와 까다로운 유럽 안전 기준(Hoch fladungen)을 통과한 불연 소재의 패브릭을 사용하여 이용객의 안전을 고려하였다. 특히 이 패브릭은 100% 재활용이 가능하고, 런던 올림픽 경기장에도 쓰일 정도로 친환경적인 재료로 유명하다. 리조트 내에는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된 리셉션 건물도 마련되어 있으며, 각각의 텐트에는 침실을 비롯해 주방과 욕실, 바비큐 장비 등 각종 편의시설까지 완비했다. 취재_ 김연정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8년 8월호 / Vol.234 www.uujj.co.kr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2018-08-10
CULTURE
일본 건축가가 한국에 설계사무소를 낸 까닭은?
몇 년 전부터 한국에서도 단독주택 설계 작업을 꾸준히 선보여온 그가 지난 2월 말, 한국에 건축설계사무소 ‘나오이플러스파트너스(NAOI+PARTNERS)’를 오픈했다. 일본 도쿄에 있는 나오이 건축사사무소의 지사가 아닌, 한국의 파트너들과 함께 하는 독립적인 사무소다. 그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해 직접 사무소를 찾았다. 반갑게 맞아준 나오이 씨는 파트너인 ㈜홈포인트 유혁민 대표, 이탈리아공인건축사 박민용 건축가와 진행 중인 건축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이었다.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특유의 정갈함과 빛을 고려한 설계로 유명한 일본 건축가 ‘카츠토시 나오이(Katsutoshi Naoi)’.Q_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홈포인트와의 협업으로 한국에서 단독주택 설계 작업을 꽤 많이 하셨는데요, 한국에 설계사무소까지 열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일본 건축가와 한국 시공사, 건축주가 만나 한 채의 집을 짓는 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동안은 거리, 언어적인 문제 때문에 시공사가 저와 건축주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었죠. 그러다 보니 처음 설계 콘셉트가 완벽하게 실현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아쉬웠습니다. 더 좋은 건축을 하고 싶은데 자체 사무실이 한국에 없으니 한계가 있었죠. 지금은 건축주와 설계사무소가 직접 통화하며 의견을 명확하게 주고받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 NAOI architecture&design office의 대표작 ‘큰 지붕의 집’ (2013.03). 공간과 자연의 관계를 주제로 설계한 4인 가족의 중목구조 주택으로, 남쪽 하늘을 향해 열린 형태의 특이한 지붕이 인상적이다.Q_ 나오이플러스파트너스의 설계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의뢰를 받고 첫 상담 미팅을 한 후 첫 PT를 하기까지 한 달 정도 걸립니다. 보통 하나의 프로젝트에 평균 5번 정도의 PT와 미팅을 진행하고, 관련 자료 등은 이메일이나 메신저로 계속 주고받습니다. 마감재, 조명, 현관문 등의 건축 자재나 시공 디테일까지 굉장히 자세하게 디자인하고 건축주와 내용을 공유해요. 언어적인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실제 만날 때는 통역인이 동석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실시간 번역 기능이 있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을 적극 활용하고 있어요.▲ 쓰는 언어는 다르지만, 나오이플러스파트너스의 멤버들은 메신저 라인(LINE)의 통역 기능을 이용해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Q_ 일본에서 이루어지는 설계 과정과 다른 점은 없나요?일본에서는 디테일 도면을 굉장히 상세하게 그리고, 실제 건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시공사에 전달합니다. 또,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나오이 건축사사무소의 경우 시공 견적서까지 만듭니다. 설비회사, 목구조 회사 등 분야별로 여러 회사에 디테일 도면을 보내 견적을 받고, 이를 확인해 주어진 예산 안에서 건축이 가능하도록 조율하여 적절한 시공회사까지 제안하는 게 설계 사무소의 일이죠. 그러자면 기본적으로 설계자가 시공 현장에 대한 이해를 갖추어야 하고, 예산 범위 안에서 이 도면이 어떻게 실현될지에 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한국에서도 적용 가능하면 좋겠지만, 아직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가능한 선에서 절충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일본 도쿄, 오래된 목조 단층 주택의 남은 땅을 활용한 재건축 ‘마주하는 집’ (2011.12)▲ 사무실에서 작업 중인 나오이 건축가(좌)와 박민용 건축가(우). 나오이 씨는 앞으로 한 달에 최소 2번은 정기적으로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 일본의 설계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나오이 씨(좌)와 현재 용인 죽전에 가든코트JJ 타운하우스 단지를 조성 중인 (주)홈포인트의 유혁민 대표(우)Q_ 주택 설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대지 환경, 예산, 시공기술의 한계는 있을 수 있겠지만 되도록 건축주의 요구 사항을 100% 반영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도 복잡하지 않고 잘 정돈된 공간이 나오게 하려면, 본격적인 설계단계 전 충분히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설계 막바지나 시공 중 갑자기 생긴 변경사항으로 인해 디자인 완성도가 떨어진다면, 이 문제는 그 누구도 아닌 건축주가 안고 가야하니까요.대부분의 건축주는 집을 처음 짓기 때문에 실재하지 않는 집에 대한 공간감이나 자재가 내는 분위기 등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전문가로서 최대한 서포트하고 좋은 공간이 나올 수 있도록 큰 틀을 잡아주는 것이 제가 할 일이죠. 이 단계를 확실히 하고 설계에 들어가기 때문에, 보통 처음 설계 도면의 콘셉트가 바뀌는 일 없이 일관성 있게 진행됩니다. ▲ 일본 치바현, 느긋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보이드의 집’ (2012.07)Q_ 현재 한국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강원도 강릉에 시공 중인 단독주택 2채가 있습니다. 그중 한 채는 여러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는 신혼부부의 집으로, 캣워크와 같이 고양이를 위한 디테일이 살아 있지요. 이 외에 ㈜홈포인트와 협업해 타운하우스 ‘죽전 가든코트 JJ’의 주택 설계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호텔 설계 프로젝트도 예정되어 있고요.▲ 부부 건축가 카츠토시 나오이&노리코 나오이 씨. 두 사람 모두 1급 건축사로, 2002년 도쿄에 NAOI architecture&design office를 개업했다. 나오이플러스파트너스의 다양한 건축 작업에도 아내인 노리코 나오이 씨가 함께할 예정이다. Q_ 한국에서 작업하며 건축 환경이나 문화적 차이를 체감할 때도 많았을 것 같아요.지금은 건축법이 바뀌었지만,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구조계산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일본은 아주 작은 단층집도 구조계산이 필수니까요. 한국과 일본의 자재 감각도 굉장히 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한국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빨간 벽돌을 일본에서는 고급자재로 여깁니다. 반면, 요즘 한국에서 고급 외장재로 자주 쓰는 세라믹 사이딩을 저렴한 자재로 보는 경향이 있지요. 또 한국 건축주는 같은 금액이면 좀 더 넓은 공간을 원하고, 일본 건축주는 면적이 작아지더라도 자재 등의 질을 높이는 걸 원합니다. ▲ 나오이플러스파트너스의 설계로 강원도 강릉에 시공되고 있는 AKHANA HOUSE와 FARM HOUSE ▲ 나오이 씨가 설계를 맡고 있는 용인 죽전의 가든코트JJ 타운하우스. 죽전역까지 걸어서 10분 거리에 조성된 녹지 공원 속 중목구조 주택 단지이다. Q_ 아무래도 일본에 비해 한국의 주택 건축 시장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을 것 같은데요. 일본 건축가가 보는 한국의 건축 시장은 어떤가요?일본에서 건축가가 짓는 집이 몇 퍼센트나 될 것 같은가요? 3% 정도에 불과합니다. 대규모 하우스메이커, 지역의 소규모 건축회사에서 짓는 집이 대부분이지요. 이는 전쟁을 치른 후 폐허가 된 땅에 정책적으로 주택을 지어야 했던 일본 역사에서 기인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 흐름이 아직 남아 있고, 건축가의 시장은 여전히 작죠. 한편으로 함부로 건축가라고 내세우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일반 건축회사나 시공자의 수준도 높은 편이에요.무엇이 부족하고 문제라기보다, 한국은 단독주택 건축의 역사가 짧은 것뿐입니다. 목조주택의 경우 30년도 채 되지 않았지요. 일본은 여러 시행착오와 긴 시간을 거쳐 발전을 이루어왔고, 한국도 그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제가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더 좋겠고요. ▲ 건축주 미팅 및 PT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나오이 씨. 상세한 이미지와 디테일 도면을 준비해 건축주가 집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Q_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자유롭게 들려주세요.최근 한국에 좋은 건축이 많이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땅이 한정되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왕이면 좋은 건축물이 들어섰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제가 하는 작업 역시 한국 건축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를 바라며, 주택 외에 호텔이나 다양한 상업시설 설계 작업도 해보려고 합니다. 다양한 용도의 건물을 리노베이션하는 프로젝트에도 깊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제가 단순히 일본에서 하던 것을 그대로 가져와 프로젝트 수주만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설계사무소의 이름인 ‘나오이플러스파트너스(NAOI+PARTNERS)’에는 다채로운 국적과 경력의 파트너들(㈜홈포인트 유혁민 대표, 이탈리아공인건축사 박민용 건축가)이 모여 우리만의 색깔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뜻을 담았어요. 앞으로 각자가 배우고 경험한 것을 잘 융합해서 다양한 문화의 건축물을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취재협조_ NAOI+PARTNERS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26길 56, 3F 02-579-1835 www.naoi-a.com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전원속의내집 2018-06-01
CULTURE
나의 정원, 우리의 기쁨, THE VERANDAH
경기도 양평, 마음 맞는 이들과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작은 정원이 있다. 자연스레 어우러진 꽃과 사람, 시간의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그곳으로 살며시 당신을 초대한다.취재 조고은 사진 전성근 양평 문호리, 큰 길가에서 박공지붕에 하우스 정원이 있는 수상한 꽃집을 만났다. 꽃도 팔고 커피도 팔고 핸드메이드 소스도 팔지만 절대 ‘플라워카페’는 아니라는 이곳. 한마디로 콕 집어 정의할 수 없는 ‘THE VERANDAH(더 베란다)’는 진진, 연채임 씨 부부가 작년 3월부터 조금씩 손수 꾸려온 작은 정원이자 작업실, 사람들과 함께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 모임 공간이다.“도시에서는 뭐하면서 노세요?”진진 씨가 대뜸 물었다. 이에 영화 보기, 쇼핑, 아니면 술자리… 몇 가지를 늘어놓다가 결국 말끝을 흐리고 만다. ‘온통 소비하며 얻는 즐거움뿐’이라는 그의 말이 맞았다. 온전히 내가 주체가 되어 만들어가는 삶. 아무래도 도시에서 그런 삶을 누리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광고 촬영감독인 남편 진진 씨와 영화연출, 디자인을 전공한 아내 채임 씨가 서울 한복판의 집을 정리하고 농촌 마을로 내려온 것 역시 그런 이유다. 채임 씨는 5년 전쯤, 6살 아들과 함께 남편의 독일 출장에 따라나섰더랬다. 마침 오빠네 가족이 독일에 살고 있었고, 이참에 여행이나 좀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삶의 풍경들은 서울의 것과는 달랐다. 자연 속의 조용한 동네, 대지 위 자유롭게 뛰노는 아이들. 두 달이면 그리 긴 시간도 아닌데, 서울 토박이인 그녀가 낯선 여행지에서 보고 들은 것들은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한국에 돌아와 둘째를 가진 것을 알게 됐고, 도시의 소음과 번잡함이 견딜 수 없게 느껴졌다. 아이들을 이런 곳에서 키울 수는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그녀는 남편에게 선언했다. ‘나 도저히 서울에선 못 살겠어.’ ▲ 꽃에 물을 주는 채임 씨 모습. 하우스 정원에는 식물의 씨방을 본뜬 모양으로 직접 벽돌을 깔았다.▲ 살림집 건물은 작업실로 쓰고, 그 앞에 차 한잔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시골에서 나고 자란 진진 씨는 사실 오래전부터 양평을 점찍어 두었었다. 서울을 오가며 일하기에도 멀지 않고, 자연 속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였다. 그렇게 만삭의 아내, 아들을 데리고 문호리로 내려왔다. 처음 몇 개월은 큰 양옥집에 딸린 방 두 칸짜리 별채에 세를 들어 살았다. 그러다 그곳도 복잡하다 싶어 차로 15분 정도 더 들어간 정대리에 있는 아담한 시골집으로 이사했다. 더 베란다는 서울에서 디자인 작업실을 본격적으로 꾸려보려던 차에 이곳으로 오게 된 아내의 공간으로 마련한 곳이다.“소박한 삶의 기본 원칙 가운데 하나는 ‘불필요한 것들’을 소비하기 위해 ‘돈’을 버는 대신, ‘꼭 필요한 것들’을 구하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다”- 윌리엄 코퍼스웨이트 <핸드메이드 라이프> 중에서남편은 아내를 ‘시골 완벽 적응자’라 부른다. 작은 화분 하나도 집에 들여 본 적 없던 그녀가 이제는 직접 땅을 일구고 각종 채소, 꽃을 심고 가꾸는 건 물론이요, 장아찌도 담그고 소스도 만든다. 이곳에서 꽃이 지고 열매가 맺히는 광경을 태어나 처음 봤을 때, 신기하다며 한참 호들갑을 떨었던 건 그야말로 옛일이다.“처음에 여기 왔을 땐, 아들이랑 둘이 할 게 없잖아요. 서울에 있었으면 분명 백화점 문화센터를 다녔을 거야(웃음). 심심하니까 이웃집 할머니들이 주는 나물로 장아찌를 담그기 시작했고, 그러다 텃밭도 가꾸게 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늘어났죠.”소비자에서 생산자가 된다는 건 참 놀라운 일이었다. 더 베란다는 그런 놀라움과 기쁨을 소박하게 담아낸 작은 공간이다. 채임 씨는 작업실을 구하다 살림집이 딸린 이 오래된 화원을 발견했고, 1년이 넘도록 손수 집을 고치고 흙을 보살피며 정원을 가꿔왔다. 목공은 남편이, 정원은 아내가 맡았다. 다른 곳에 쓰였던 나무를 재활용해 하나하나 다듬어 썼고, 하우스와 살림집 건물 사이에 박공지붕의 테이블 공간도 꾸몄다. 분재를 주로 팔던 하우스 정원의 땅이 꽃을 키울만한 토질은 아니었던 터라, 식물을 심고 키우는 것이 처음인 그녀는 좌충우돌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겨울엔 수국 등을 옮겨 심었더니 대부분 말라 죽고 난방비만 엄청 나와 한동안 손을 뗐다고 했다. 대신 그동안 허브를 말려 차를 만들고, 직접 만든 소스를 들고 양평 문호리리버마켓에 참가했다. 봄을 기다리며 꽃과 허브들의 씨를 받아 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테이블 공간은 조금 서툴더라도 내 마음대로 만들고자 했던 남편의 손맛이 묻어난다. ▶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위해 소박한 만찬을 준비 중이다.◀ 유기농 재료로 만든 바질 페스토, 발사믹 소스, 타르타르 소스를 곁들인 요리들 ▶ 큰아들이 나무를 깎아 만든 새총. 문호리리버마켓에서 엄마와 함께 팔기도 한다. “그래도 기특하게, 봄이 되니까 살아나는 아이들이 있더라고요.”더 베란다는 매일 조금씩 풍성해지고 있다. 유기농 비료를 아낌없이 쓰며 쏟은 정성 덕분인지 땅도 점점 비옥해져 간다. 기름진 땅이 아니면 잘 자라지 않는다는 허브 ‘베르가못’이 자리를 잡은 걸 보면 알 수 있다. 한두 해에 걸쳐 금방 바뀔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변화라도 눈에 보이면 그저 반갑고 기쁘기만 한 두 사람이다.이곳에서 꽃이나 허브 등을 사면 준비된 화분이 아니라 정원에 심어둔 것을 바로 퍼서 준다. 처음 온 이는 남의 집 마당에 있는 화초를 가져가는 듯한 기분에 당황하기 일쑤다. 그럴 때마다 채임 씨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꽃이 화분에 있는 흙의 영양을 다 먹고 나면 시들해지기 마련이고, 한계를 넘어 넘치는 아이들은 땅에 옮겨 심어야 뿌리를 더 튼튼하게 할 수 있다고. 꽃집 주인은 식물을 죽이지 않고 잘 키울 수 있어 좋고, 손님은 좋은 흙에 살던 건강한 식물을 가져갈 수 있어서 좋은 셈이다. 아직은 화훼농장에서 받아오는 것도 있지만, 그녀는 앞으로 이곳 정원에 직접 심고 키우는 식물의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싶다. ▲ 부부는 자연이 주는 것을 누리고 필요한 것을 내 손으로 만들며 살 수 있는 하루하루가 참 고맙다. “덴마크어로 ‘Hygge(휘게)’라는 말이 있대요. 함께 있고 싶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느긋하게 보내는 시간을 의미하죠. 더 베란다는 그냥 편하게 와서 꽃도 보고 차도 한잔 하기 위한 곳이지, 장사하자는 건 아니에요. 오가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모여 즐겁고 편안하게 있다가 갈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부부는 이곳에서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고 커피를 마시고 관심사를 나누기를 꿈꾼다. 자신들처럼 시골로 내려와 느린 삶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의 고민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더 베란다의 첫 손님을 맞은 저녁, 소박하게 차려진 테이블에 둘러앉은 이들의 두 뺨 위로 기분 좋은 바람이 스친다. 이렇게 또, 좋은 사람들과의 하루가 아늑하게 저물어간다. THE VERANDAH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북한강로 882 http://theverandah.co.kr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이 게시물은 전원속의내집님에 의해 2017-06-26 17:11:15 HOUSE에서 이동 됨]
전원속의내집 2017-06-26
CULTURE
태풍 오는 날, 지붕 위에서 하는 샤워 | ‘지붕의 집’ 이야기①
▲ 출처 | www.tezuka-arch.com 나는 설계를 앞두고 건축주를 만나면 그의 취미, 관심사 등 무엇이든 하나라도 더 알아내려고 열심히 이야기를 듣는다.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희망 사항을 끌어내어 건축에 반영하고 싶은 마음에서다.이때 내가 혹시 넘겨짚거나, 건축적으로만 풀이해 가족의 바람과 다른 해답을 내놓을까 늘 경계하게 된다. 이건 일본 건축가인 테즈카 타카하루(手塚貴晴)가 ‘지붕의 집’이라는 주택을 설계할 당시의 에피소드를 접하면서, 두 가지 깨달은 바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그중 하나를 이야기하려고 한다.‘지붕의 집’은 2001년 테즈카 타카하루가 설계한 주택이다. 테즈카는 1964년 도쿄 출신으로, 부인인 테즈카 유이(手塚由比)와 테즈카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도쿄도시대학교 교수이기도 하다. 그는 당시 주택 설계를 의뢰한 건축주 A씨를 만나, 으레 하는 질문들을 했다.“당신에게 재미있는 일이 무엇인가요? 집에서 어떻게 지내는 것을 좋아하시나요?”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상상을 초월했다.“우리 가족은 지붕 위에서 지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때론 지붕 위에서 식사도 하고요.”그러면서 A씨는 테즈카에게 가족 앨범을 내밀었다. 거기에는 어린 두 딸을 포함한 모든 가족들이 지붕 위에서 지내는 일상을 담은 사진들로 가득했다. A씨와 그 부인은 이왕 집을 짓는 김에 지붕 위에서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붕의 형태는 완만한 경사로 쉽게 결정되었다. A씨 부인은 지붕에 올라가 있을 때도 어느 정도 프라이버시를 보장받길 원했다. 테즈카는 그런 요구 사항들을 들으며 지붕 위에 벽을 세우게 되었고 식사를 위한 식탁과 의자, 요리를 준비하는 부엌도 그려갔다. 이런 식으로 지붕 위에 있어야 할 요소는 계속 늘어만 갔다. 겨울 추위를 대비한 난로, 여름에 땀을 씻어 낼 샤워 시설까지 지붕 위로 올라갔다.A씨는 원래 지붕 위에서 바비큐 파티도 하고 싶어 했지만, 자칫하면 집 전체를 태워버릴 우려가 있어 그것마저 실현하기는 힘든 일이었다. 테즈카는 “위험하니까 바비큐만은 제발 마당에서 하시죠”라고 설득까지 해야 했다. 결국 지붕 위에서 고기 굽는 건 포기하는 대신, 마당에서 고기를 굽다가 지붕 위에 있는 가족에게 접시를 건넬 수 있도록 집의 처마 끝 높이를 바닥에서 1.9m로 하는 절충안을 내놓았다. 덧붙여 테즈카는 지붕 모서리에 난간을 설치하는 것을 제안했다.그때 A씨가 되물었다.“보통 지붕 위에는 난간이 없지 않아요? 저희가 전에 살던 집에도 없었는데요?”‘지붕의 집’을 아주 특별하게 만든 이유는 난간 및 계단의 유무와 지붕이라는 공간의 상관관계에 있다. 이 집의 지붕에는 난간이 없고, 지붕으로 올라갈 수 있는 외부 계단도 없다. 오로지 집 안 곳곳에서 천창을 통해 지붕으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몇 개 있을 뿐이다. 난간이 있었다면, 그건 ‘지붕’이 아니라 ‘옥상’이 되고 말 것이다. 결국 테즈카는 지붕 위에 난간을 만들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리고 난간이 없는 설계도면으로 건축허가를 진행했고, 그 도면으로 수정 없이 건축허가가 떨어졌다.애당초 A씨와 그 가족이 바라던 것은 쓰임새가 좋고 편안한 ‘옥상에서의 일상’이 아니었다. 그들이 원했던 건 원래 사람이 올라갈 것을 감안하지 않은 채, 집을 짓다 보면 필연적으로 생기는 ‘지붕’이라는 공간에서 행하는 ‘일탈’, 혹은 ‘계획된 비일상(非日常)’이었던 것이다. 이 주택은 일본의 건축 관련 월간지 중 하나인 ‘신건축 주택특집(新建築住宅特集)’에 소개되며 큰 파문을 일으켰다. ‘지붕에서 밥을 먹는다는 건 거짓이다’,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 ‘본인이 지어낸 허구를 마치 건축주가 바랐던 일상인 것처럼 소개하는 건축가는 위선자(偽善者)다’ 등의 비판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져 나왔다. 이 상황에서 건축주 A씨는 월간지에 게재된 어떤 건축가의 평론에 대해 직접 글을 써 반론했다.“거짓말이 아니다. 우리는 실제로 지붕 위에서 밥을 먹는다.”이렇듯 건축주가 자기 삶을 알고 그 삶의 모습에 맞춰서 집을 지을 경우, 그 결과물인 집의 모습과 그 쓰임새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나 좁은 시각에서 판단하고 비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또 건축가가 본인 아이디어의 한계 속에 건축주의 삶을 가두고 그들에게 족쇄를 채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여기에는 건축 관련 미디어들의 함정도 숨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거의 모든 건축 관련 매체들은 새롭게 지어진 건축물과 그 과정에서의 의도와 에피소드를 소개하곤 한다. 그러나 최소한 주택을 소개하는 데 있어서 그것들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건축주의 소회다. 본인의 희망 사항에 맞춰서 집을 지었던 건축주가 그 집에 살면서 느꼈던 일상, 쓰임새, 만족감 그리고 후회와 같은 내용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5년 살고 10년 살다 보니 느끼는 일, 그사이에 하게 된 증·개축을 통해 나아진 어떤 것들, 어쩌면 그런 시간을 보낸 집과 건축주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더 클지도 모르겠다. 이 잡지에 소개되었던 수많은 집들, 그리고 여기에는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같은 세월을 지내온 더 수많은 집들 속에서 우리는 숨은 보석 같은 건축주의 이야기를 듣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그 이야기들이 우리로 하여금 더 다양하고, 더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 줄 것이다.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 태풍이 부는 어느 날, 테즈카는 A씨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로 강한 바람 소리와 함께 A씨가 이렇게 소리 지르고 있었다.“태풍 바람 속에서 샤워를 하니 기분이 최고로 좋습니다!!!”“괜찮으세요? 바람이 너무 세서 아이들은 날아가지 않을까요??”“괜찮아요!!! 저 혼자 샤워를 하고 있으니까. 혹시 몰라 티셔츠도 입고 있어요~!!!”이렇게 멋지고 행복하게 사는, 건축주들의 이야기를 나는 더 많이 듣고 싶다. 박성호 aka HIRAYAMA SEIKOU NOAH Life_scape Design 대표로 TV CF프로듀서에서 자신의 집을 짓다 설계자가 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의 단독주택과 한국의 아파트에서 인생의 반반씩을 살았다. 두 나라의 건축 환경을 안과 밖에서 보며, 설계자와 건축주의 양쪽 입장에서 집을 생각하는 문화적 하이브리드 인간이다. 구례 예술인마을 주택 7채, 광주 오포 고급주택 8채 등 현재는 주택 설계에만 전념하고 있다. http://bt6680.blog.me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2017-04-25
CULTURE
이웃과 함께 하는 삶을 위한 몇 가지 방법
요즘 들어 여러 매체에서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려는 집짓기의 새로운 움직임을 자주 다루고 있다. 얼마 전에는 한 단체가 협동조합을 결성해서 오래된 단독주택을 구입하고 셰어하우스(share house) 형태로 운영한다는 소식도 들었다. 글 박성호필자는 그 이야기를 듣고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 한켠, 약간의 걱정이 들기도 했다. 그것은 혹시 기존의 단독주택이라는 ‘그릇’이 그들의 꿈을 실현하는데 걸림돌이 되거나 한계를 만들어버리는, 마치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느껴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였다. ‘새로운 술은 새로운 부대에 담아라’는 말이 있다. 지금까지 우리를 지배했던 삶의 형식을 탈피해서 이웃과 함께 살아가기를 원한다면, 좀 더 새로운 집짓기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코퍼러티브 하우스(cooperative house)’와 ‘콜렉티브 하우스(collective house)’라는 이웃과 함께하는 삶의 형태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코퍼러티브 하우스는 쉽게 말해 협동조합 주택이다. 건축주들이 함께 조합을 결성하고, 건설부지의 취득이나 설계단계부터 스스로 결정하면서 공동으로 만들어가는 주택을 말한다. 북유럽이나 북미 지역에 비교적으로 널리 보급되어 있으며 노르웨이에서는 전국 주택의 15%, 수도 오슬로에서는 주택의 40%, 450만 명의 인구가 이 코퍼러티브 하우스 형식으로 지어진 집에 살고 있다고 한다. 또한 독일에서는 주택 650만호에 1,500만 명의 인구가 코퍼러티브 하우스에 살고 있어서 그 비중은 전체 주택의 17%,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역시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코퍼러티브 하우스 형식으로 지어지는 집들이 오래 전부터 존재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주택 부지를 매입하지 않고 땅 주인과 30년에서 50년 수준의 장기 토지 임대계약을 맺음으로써 필요한 초기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일명 ‘츠쿠바 방식’이라는 형태가 많다. 코퍼러티브 하우스를 선택한 많은 사람들은 서로가 얼굴을 알고 있는 사이다 보니 서로 이해하고 믿고 지켜보는, 억지스럽지 않은 커뮤니티의 형성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코퍼러티브 하우스는 실제로 입주하게 될 사람들이 직접 모여서 협의를 통해 모든 단계를 진행한다. 입주 전부터 이웃 간 연대 관계가 형성되고 여러 연령층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전체적인 계획의 틀 안에서 본인과 가족이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집을 설계할 수 있으며, 단독주택 형태로 지을 경우는 공법이나 자재 사용에 있어서 공통 사양이 많아지면 소위 공동구매처럼 건축비를 낮출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한 협동조합이 발주처인 사업이기 때문에 업체의 이윤, 분양, 홍보 경비 등이 빠지게 됨으로써 일반적인 분양 주택보다는 가격이 저렴해질 수 있다. 그러나 코퍼러티브 하우스의 경우 조합원 모집부터 입주까지 평균적으로 2년의 시간이 걸린다. 각 단계마다 협의를 거쳐서 결론을 도출하기까지 부단한 노력과 시간 투자가 필수적이며 초기 단계에서 서로가 얼마나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코퍼러티브 하우스가 집짓기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면 콜렉티브 하우스(collective house)는 새로운 집의 구성과 삶의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개념은 서로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공존할 수 있는 개념이다. 다시 말해서 코퍼러티브 방식으로 짓는 콜렉티브 하우스라는 삶의 방식도 성립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콜렉티브 하우스의 개념은 이런 것이다. 개인이나 가족을 위한 개별적인 공간들, 즉 침실이나 욕실, 화장실, 작은 부엌은 각 세대의 전용 공간 부분에 별도로 존재하지만 거실이나 부엌, 다이닝룸, 세탁실, 그리고 아이들의 놀이방이나 탁아시설 등은 공동으로 이용하는 식이다. 혈연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더불어 산다는 점에서 보면 콜렉티브 하우스와 셰어하우스는 비슷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웃과 함께 하나의 건물 안에서 공동생활을 하려고 기존의 주택을 활용한 것이 셰어하우스의 효시였다면, 이웃과 함께 살기 위해서 집의 형태나 구성이 어떻게 되어야 할지 처음부터 다시 고민하고 고안한 것이 바로 콜렉티브 하우스이다. 콜렉티브 하우스는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며 젊은 맞벌이 부부와 혼자 사는 노령인구가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각 연령층으로 구성된 입주자들이 서로 역할을 분담하여 시간적, 금전적인 부담을 경감시키며 공동생활을 영위한다. 식자재 구입이나 식사 준비, 설거지는 물론 집의 관리 및 보수, 육아, 아픈 사람에 대한 간병에 이르기까지 서로가 도움을 주고받는 이웃으로서 상호보완적인 역할과 관계를 형성한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는 함께 사는 어르신들에게 육아를 맡길 수 있어 퇴근시간에 발을 동동 구를 필요가 없고, 나이 드신 분들은 아플 때나 힘을 많이 써야 하는 일이 있을 때 젊은 세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걱정을 덜게 된다. 이런 삶의 방식은 어떻게 보면 공동생활을 하면서 서로 재능기부를 생활화하는 삶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콜렉티브 하우스에서의 삶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구성원들의 평등한 관계와 공평한 참여일 것이다. 거기서 얻을 수 있는 혜택에 눈이 멀어 ‘무임승차’하려는 구성원이 존재하게 되면 이러한 삶의 방식은 스스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콜렉티브 하우스가 성공적으로 유지되려면 구성원 각자의 수준 높은 자각심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우리는 입을 것, 먹을 것에 관한 고민과 함께 살 곳의 문제, 즉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지 고민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이 영원한 숙제에 대한 정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사회 제도와 시스템, 인프라나 정치, 교육 등 수많은 요소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수시로 변해간다. 우리는 이 현실 속에서 꾸준하게 새로운 정답을 계속 찾아내고, 또 찾아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건물을 만들고 그 다음에는 건물이 우리를 만들어 간다’Sir Winston Leonard Spencer Churchill, 1874~1965. 박성호 aka HIRAYAMA SEIKOU NOAH Life_scape Design 대표로 TV CF프로듀서에서 자신의 집을 짓다 설계자가 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의 단독주택과 한국의 아파트에서 인생의 반반씩을 살았다. 두 나라의 건축 환경을 안과 밖에서 보며, 설계자와 건축주의 양쪽 입장에서 집을 생각하는 문화적 하이브리드 인간이다. 구례 예술인마을 주택 7채, 광주 오포 고급주택 8채 등 현재는 주택 설계에만 전념하고 있다. http://bt6680.blog.me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2016-12-20
CULTURE
통나무집 짓는 세 남자 이야기
홀로 두 달 만에 통나무집을 뚝딱 지은 국중모 씨, 그리고 그 뒤를 이어 각각 다른 방식으로 통나무집을 짓고 있는 진상돈, 정우상 씨. 같은 통나무집이지만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하게 담긴, 건축 초보 세 남자의 좌충우돌 집짓기 이야기가 펼쳐진다.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좁은 산길을 따라 한참 올라가니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아담한 통나무집이 한 채 보인다. 이 집에 모인 세 남자 에게 집 짓는 이야기를 들으러 간 참이다. 굽어보는 산세가 절경인 마당의 정자에 둘러앉았다.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 마치 신선놀음하는 기분이다. “저희 셋은 집 짓다 친해진 사이예요.” 세 사람의 관계에 대해 묻자 중모 씨가 먼저 입을 열었다. 가장 먼저 집을 지은 중모 씨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웃인 두 사람의 집짓기를 돕고, 상돈 씨와 우상 씨는 서로의 현장에 품앗이하며 도움을 주고 받는다. 그렇게 통나무집을 짓는다는 것 하나만으로 생면부지의 세 남자가 만나 친구가 됐다. 사실 세 남자는 건축과는 전혀 관계가 없던 사람들인데 말이다. 세 사람 집은 모두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 겉보기에는 세 채 모두 비슷한 통나무집인 것 같아도, 짓는 이를 닮아 그런지 자세히 보면 저마다 다르다. 집을 앉힌 자리만 봐도 그렇다. 꽤 깊은 산 중턱에 있는 중모 씨의 집과 달리, 우상 씨의 집은 큰 도로변에 외따로 떨어져 있다. 상돈 씨의 집은 뜻을 함께하는 20가구가 모인 집터에 자리 잡았다. 각자의 색깔이 뚜렷한 세 사람의 집이 점점 더 궁금해질 즈음, 중모 씨가 내어온 차를 마시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됐다. ▲ 한창 벽체를 올리는 중인 우상 씨네 집 ◀ 주인공인 세 남자 ▶ 중모 씨가 만든 그네 너머로 보이는 통나무집 국중모 씨 _ “내 한 몸 누일 작은 통나무집이면 되지요” 중모 씨는 세 사람 중 가장 먼저 통나무집을 지었다. 인천에서 타이어 대리점, 오디오 전문점, 카센터 등을 하던 그는 하던 일을 정리하고 2012년 3월, 이곳 평창에 땅부터 덜컥 계약했다.“가족들은 모두 반대했는데, 오직 제 고집으로 주말주택 삼아 내려왔어요. 집안 어른들은 ‘네가 무슨 집을 짓느냐’며 걱정도 많이 하셨죠.” 그러나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의 그는 같은 해 5월 집짓기에 착수해 단 두 달 만에 집을 지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6시부터 밤 9시까지 쉬지 않고 작업했다. “나는 하루에 4시간 일하자는 주의인데, 형님과 일하다 보면 좀 쉬자고 할 수밖에 없더라”는 상돈 씨의 증언이 이어진다. 기초 콘크리트 타설, 전기설비 등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통나무의 껍질을 벗기고 그라인더로 표면을 손질할 때는 아들, 딸이 틈틈이 와서 도왔다. 12자(약 3.6m) 길이의 통나무를 혼자 들어 올리기 어려워 지인에게 도움을 청해 둘이서 벽체를 쌓고 지붕을 마무리했다. 그러기를 두 달, 12평의 아담한 통나무집 한 채가 뚝딱 만들어졌다. 그가 집 짓는 데 쓴 돈은 3천5백만원이다. “집이 작기도 작지만, 구조도 복잡할 게 없어서 더 쉽게 지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방 하나에 거실 겸 부엌, 다락이 전부거든요. 딱 필요한 공간만 있으니까 유지비도 적게 들고, 겨울엔 난방을 조금만 해도 금방 훈훈해져요.” 한데, 마당을 가꾸며 집 주변을 정리하고 3평짜리 찜질방을 완성하기까지는 1년도 더 걸렸다. 트럭도 없이 SUV 자가용만으로 작업하느라 벽돌 등의 자재를 조금씩 사다 나르고, 강가에서 대야 한가득 돌을 주워와 마당과 찜질방 외관을 장식했다. 힘은 들지만, 매일 아침 새소리를 듣고 평상에 앉아 음악을 즐기며 사는 삶이 이를 모두 잊게 한다. ◀ 평소 음악을 즐긴다는 중모 씨 ▶ 세 남자의 모임 현장. 중모 씨는 직접 만든 정자에 오디오와 스피커도 설치했다. ▲ 상돈 씨는 모든 나무를 직접 손으로 다듬는다. ◀ 조금씩 형태를 갖춰 가는 상돈 씨의 통나무집 ▶ 온돌방 바닥에 황토벽돌을 깔았다. 벽돌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온수관을 배열할 계획이다. 진상돈 씨 _ “저에겐 집짓기가 놀이예요” 이제 막 통나무집의 지붕을 올린 상돈 씨. 그 역시 카센터를 운영한 경력이 있고, 이곳으로 오기 전까지는 서울에서 재활용 목재로 가구를 제작하는 사회적 기업에 몸담았다. 그리고 약 1년 전, 20가구가 모여 산 땅에서 가장 먼저 집짓기를 시작했다. 단출한 중모 씨의 집과 달리, 이 집은 25평의 널찍한 면적에 2층이나 다름없는 다락이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내 손으로 하자 마음먹은 그는 기초공사를 위한 거푸집도 직접 짜고 철근도 손수 묶었다. 나무를 다듬어 벽체를 올리고 지붕을 얹는 것은 물론, 창틀 제작과 전기배선공사도 직접 했다. 마침 건설기계 면허가 있어 포클레인을 한 달 임대해 직접 운전하며 작업하기도 했다. 이로써 얻는 가장 큰 장점은 당연히 ‘건축비 절감’이지만, 그의 더 깊은 속내는 따로 있었다. “제 아버지나 할아버지 시절만 해도 동네 사람들이 모여 집을 지었지만, 지금은 기술자, 전문가가 맡아서 하죠. 그러다 보니 ‘전수’가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내로라하는 장인들도 처음엔 다 시행착오를 거치잖아요. 집도 처음부터 완벽하게 지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지으며 실수도 하고 이를 바로잡아나가는 과정이 중요한 거죠.” 집을 지으면서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바로 ‘단열’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통나무 벽체 안쪽에 투습방습지를 붙이고, 2×4 목재로 경량목구조처럼 다시 구조를 세워 단열재를 채워 넣었다. 2중 벽체인 셈이다. 온돌방으로 계획 중인 방 한 개는 구들과 온수관을 같이 깔았다. 바닥에 황토벽돌을 깔고 그 사이로 온수관을 배열해 두 가지 난방 방식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레고 장난감 가지고 노는 것 같아요. 아직 서울에 있는 아내가 주말마다 내려와서 도와주곤 하는데, 하나하나 완성해가는 재미에 성취감을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집의 하나부터 열까지 도맡아 하느라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는 단번에 ‘재밌다’고 대답한다. 딱히 작업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천천히 즐기며 집을 짓는다고. 아내의 갑작스러운 설계변경 요청에도 웃으며 응할 수 있는 건, 그에게 집짓기가 곧 ‘놀이’이기 때문이 아닐까. 정우상 씨 _ “내 마음대로 짓고 집을 누리며 살기” 싱글남 우상 씨는 늘 나이가 들면 전원생활을 하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준비 차 통나무집 짓기, 구들 놓기 등의 교육도 다수 받았다. 그러다 귀촌 시기를 조금 앞당기게 된 것은 갑자기 찾아온 ‘병마’ 때문이었다. 다행히 건강을 회복한 그는 작년, 서울에서 강원도 횡성으로 내려왔다. 형님들을 따라 지금 한창 통나무집의 벽체를 올리고 있는 그는 귀촌한 지 1년쯤 지난 올해 4월, 집짓기를 시작했다. 집 지을 자리 몇 군데를 가까이서 지켜본 뒤 결정하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땅은 큰 도로에서 멀지 않되 마을과는 떨어져 있고 마당의 활용도가 높은 대지였다. 지금은 현장 바로 옆 컨테이너에서 숙식하며 집을 짓고 있다. “우상 씨는 원래 흙부대 공법으로 집을 지으려고 했어요. 저희 집 현장에서 몇 달 일하다 보니 통나무집이 낫겠다 싶어서 마음을 바꾸게 된 거죠.” 상돈 씨의 말에 그는 ‘지으면서도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한 것’이 통나무집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물론 많은 이들이 그에게 통나무집이 단열에 취약하다는 문제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는 어느 공법에나 단점은 있기 마련이고 그것을 감수할 수 있을지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라고 덧붙인다. 대신 단열을 보완하기 위해 형님들보다 더 굵은 나무를 써서 벽체를 두껍게 만들었다. 또, 둥근 면을 평평하게 다듬어 통나무 사이의 틈을 최소화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나무가 마르면서 갈라지거나 틈이 벌어질 수 있지만, 나무로 지은 집에서 성실한 유지관리는 필수다. 난방 시스템으로는 러시아 난로 ‘페치카’와 원리가 비슷한 ‘벽난로 구들’을 들일 계획이다. 직접 만들어볼까도 생각했지만 구들은 공부하면 할수록 잘해낼 확신이 없어 전문가에게 맡기기로 했다. “이제 나이가 오십인데, 내 몸이 움직일 수 있는 한계는 60살이라고 생각해요. 그때쯤이면 집도 어느 정도 자리 잡을 테니, 많이 움직이지 않고 살 생각입니다(하하).” ▲◀ 통나무를 다듬는 작업 중인 우상 씨 ▲▶ 그는 집을 짓기 전, 계획한 집의 형태를 모형으로 몇 개 만들어 두었다. ▼◀ 집을 지으며 숙식하고 있는 컨테이너 ▼▶ 현장에서 시공에 관한 얘기가 한창인 중모 씨와 우상 씨 함께 집짓기 현장을 둘러보던 중모 씨가 “제일 먼저 집을 짓는 바람에 좋은 정보는 동생들만 얻게 됐다”며 투정 어린 농담을 한다. 같이 허허 웃던 두 남자는 이내 작업에 필요한 집짓기 자재나 시공법에 관한 이야기에 몰두한다. 우연히 중모 씨의 집을 찾은 한 건축가가 “선생님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지은 것이 참 좋다”고 했다던 말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돈다. 직접 짓는 집의 가장 큰 장점은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다. 시공자들과 승강이 벌일 일도 없고, 정해진 기한이 없어 마음대로 쉬다 오거나 볼일을 볼 수도 있으니 ‘집 짓다 10년 먼저 늙는다’는 말이 무색하기만 하다. 흐르는 바람을 따라, 마음이 시키는 대로 짓는 세 남자의 통나무집에서 꼭 그들만의 향내가 난다. ▲ 산자락에 폭 안겨 있는 중모 씨의 통나무집 전경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2016-09-13
CULTURE
“당신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요?”
글 박성호 정리 이세정 며칠 전, 한 독자에게 이런 메일을 받았다. 안녕하세요? 기고하신 칼럼을 읽다 우연히 블로그까지 따라 들어와 여러 글들을 보았습니다. 늘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내 집 짓기의 꿈이 그려지는 것 같은 설렘을 얻고 갑니다. (중략) 제가 워낙 모르는 사람이다 보니 질문 하나 드려도 될까요. 내 집 짓기를 앞두고 저는 무엇부터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1. 예산 확보? 2. 집 지을 부지, 지역 결정하기? 3. 대략적인 구조라도 머릿속에 설계해보기? 4. 아니면 기타? 이 질문에 나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먼저 생각해보세요. ‘어떤 삶이 행복할까?’라는 주제로 가족과 함께 대화하고 고민하면 그 답이 나올 것입니다. 이런 대답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 생각과 방식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간다. 그래서 각자 선호하거나 실제로 살아가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 본인들이 생각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그 답만 확실히 알고 있다면 집짓기의 출발은 어렵지 않다. 첫 회 칼럼에서 예비 건축주들에게 어떤 이야기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IMAGINE, 상상하기’란 주제를 선택했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 당신에게 잘 어울리는 것, 당신을 기분 좋게 만드는 것, 그런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당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도 했었다. 이번 칼럼은 그 연장선에서 하는 이야기다. 과연 ‘좋은 집’의 정의는 무엇이며, ‘좋은 집’을 결정짓는 잣대는 무엇일까? 흔히 말하는 ‘좋은 집’, 사람들의 대화 속에 등장하는 이 대상은 아마도 크고 화려하고 멋진, 소위 으리으리한 집이 아닐까 싶다. 옷에 비유하자면, 우리의 이미지 속 ‘좋은 집’은 아마도 실크로 만들어진 화려한 파티복일 것이다. 그 옷을 입고 있으면 스스로 더 멋있어진 듯 느껴지고, 다른 사람들도 멋지다고 칭찬할 것이다. 화려한 파티복을 입고 한 순간 만족과 기쁨이 넘치지만, 다음 순간 이런 고민에 직면하게 된다. “이 옷을 입고 어디에 가지? 이 옷을 입고 무엇을 하지?” 그렇다. 당신이 화려한 파티복을 입고 자주 사교적인 모임을 즐기는 사람이 아닌 이상 실크로 만든 파티복은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마음에 들고 자주 입는 옷들, 오래 입어도 싫증이 안 나는 옷과는 다르다. 사람들은 오랜 경험과 본인의 취향, 직업 등을 바탕으로 ‘나에게 어울리는, 마음에 드는 옷’을 계속 찾아 입어 왔다. 그런데 왜 집을 선택할 때는 무조건 ‘좋은 집’만 상상하고 자신에게 맞는 집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까? 심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본인에게 필요하지 않고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도 어울리지도 않는 집은 ‘좋은 집’이 아니라 비싸기만 한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나는 건축주들에게 본인의 행복, 가치관, 라이프스타일을 먼저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삶과 앞으로 살아가고 싶은 삶의 모습을 떠올리고 그 삶에 어울리는 것을 중심에 놓고 계획을 세우다 보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부지는 어디가 좋을지, 어떤 구조의 집이 좋을지, 얼마의 예산의 필요할지, 모두 답이 나온다. 옷 가게에서 마네킹이 입은 옷을 그대로 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한다. 또, 옷을 입어볼 때 판매원이 잘 어울린다고 하면 약간의 의심을 하면서도 그 옷을 사게 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이 현상에는 심리학적 이유가 있다. 사람들은 본인이 관심은 있지만 잘 모른다고 생각하는 분야에서 무언가를 결정하는 데 공포를 갖고 있다. 즉, 모든 경우의 수를 감안하고 선택해야 하는, 소위 말해 ‘책임을 져야 하는 선택’을 무의식적으로 회피하고 싶어 한다. 때문에 이미 마련된 모델이나 전문가의 조언에 기대어 ‘내가 잘못한 판단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스스로를 변호할 수 있는 구실을 찾는다. 이러한 구매 행동의 무의식적인 심리 작용을 생각하면, 내가 건축주들에게 추천하는 방법론은 너무 부담스럽고 곤혹스러운 제안일지 모른다. 그러나 회피하고 싶은 무의식을 뒤로 하고 ‘내가 생각하고 내가 선택한다’는 의도적인 삶을 실천하다 보면 스스로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기쁨은 무엇보다 크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단독주택에서의 삶을 꿈꾸고, 계획하고 있는 수많은 예비 건축주들은 아마도 ‘보다 나은 방향으로의 변화’에 대한 갈망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파트라는 삶의 방식을 벗어나 단독주택이라는 삶의 방식을 의도적으로 택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가설이 맞다면 당신의 이미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한쪽은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 “당신에게는 이런 것이 잘 어울릴 거예요”라며 당신의 등을 밀어주는 누군가의 권유를 네비게이션 삼아 따라가는 세계다. 다른 한쪽은 “본인의 책임이니까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선택하세요”라고 하는 세계. 물론 처음에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판단조차 힘들어서 헤맬 수도 있는, 그런 세계로 통하는 문이다. 어느 한쪽을 선택했다고 해서 성공의 확률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거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이 선택, 그 자체부터가 당신에게 이렇게 묻고 있는 것이다. “당신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박성호 aka HIRAYAMA SEIKOU NOAH Life_scape Design 대표로 TV CF프로듀서에서 자신의 집을 짓다 설계자가 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의 단독주택과 한국의 아파트에서 인생의 반반씩을 살았다. 두 나라의 건축 환경을 안과 밖에서 보며, 설계자와 건축주의 양쪽 입장에서 집을 생각하는 문화적 하이브리드 인간이다. 구례 예술인마을 주택 7채, 광주 오포 고급주택 8채 등 현재는 주택 설계에만 전념하고 있다. http://bt6680.blog.me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2016-08-30
CULTURE
보통 사람들의 디자인 주택을 짓다 / 홈스타일토토 임병훈 건축가
우리가 꿈꾸는 집은 거창한 게 아니다. 보통 사람의 집에 약간의 감각을 더한 ‘조금 더 예쁜 집’. 홈스타일토토 임병훈 소장은 기존 건축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이 시장을 개척하며, 사무실이 있는 광화문에서 제주 섬마을까지 오늘도 꾸준히 달리고 있다. 취재 편집부 사진 김호근‘주택’만을 디자인하는 건축가로는 거의 유일한 것 같습니다. 특별히 집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홍익대 건축과 재학시절, 사실 남들 눈에 비친 저는 설계학점 곧잘 받는 소위 ‘범생’이었어요. 당연한 과정처럼 입사한 설계사무소에서 우연히 일본 잡지를 보게 됐는데 거창한 작품집들과는 다르게 부동산, 주택산업, 자재관련 설명이 무궁무진한 거에요. 작지만 매력 있는 집들을 디자인하는 일본 건축가층이 두텁다는 것을 알았고, 그들의 디자인이 현실적으로 와닿았던 것 같아요. 짧은 일본어와 한자 실력으로 한 글자씩 읽어가며 주택디자인에 빠져들었지요. 당시 국내 주택 설계시장은 어땠나요? 15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거장 건축가의 ‘작품주택’만 있었어요. 주택 설계비가 얼마고 공사비가 얼만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분위기였죠. 어느 날,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서 사장님도 한번 봤다가 클라이언트에게 열심히 전화 돌리는 부장님도 한번 봤다가, 설비팀도 봤다가, 그러다 문득 깨달았어요. ‘아, 나는 그런 거장의 길을 걷기는 어렵겠구나!’ 저의 자리를 찾는 탐색이 그때부터 시작되었죠. 그 뒤로는 작은 건축물을 디자인부터 완공까지 완벽하게 살피는 일에 주력했죠. 저는 운이 좋았어요. 세 군데의 사무실을 다녔는데 각각 한 가지씩 배워서 나왔거든요. 그 시절, 그 곳에서는 무얼 배웠나요? 첫 직장에서는 기획팀에 있었기 때문에 디자인에서 힘을 주고 빼는 완급을 배웠고, 두 번째 사무실에서는 디자인, 허가, 시공사 선정, 건축주 미팅, 감리까지 건축의 전 과정을 배웠어요. 사무실 소장님과 현장 소장님께 혼도 많이 났어요. 도면 똑바로 못 그린다고 혼나고, 현장에 가면 현장과 맞지 않는 도면이라고 혼나고… 현장소장님이 상대 안 해주면 잡철하시는 분이나 벽돌 쌓는 분들 붙잡고 이것저것 디테일들을 물어보며 사무실과 현장을 왔다 갔다 했죠. 사실 이런 현장 경험을 한 제 또래 건축가들이 그리 흔치는 않아요. 마지막으로 다닌 사무실에서는 엉뚱하게도 야근하지 않고 일하는 마인드를 배웠죠. 지금은 야근을 많이 하는 편이긴 하지만요(웃음). 그때까지도 주택 설계에 대한 꿈은 버리지 않은 건가요? 그 사이에 부모님 집을 지을 기회가 있었어요. 30평짜리 집에 약간의 디자인을 가미해서 직접 지었죠. 3년 후, 집을 팔려고 보니 인터넷에 올린 사진을 보고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보러 오는 거에요. 저희 아버지가 우스갯소리로 “커피 대접하다 코피 터진다”고 할 정도로요.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묘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지금 집장사들만 짓는 전원주택이나 단독주택을 저처럼 건축을 전공하고 재밌게 디자인할 수 있는 사람이 기획하고 지어서 판다면 수요자들에게 반응이 있겠다!’ 싶었죠. 작품이 아닌 ‘디자인’으로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전남 광양에 들어선 중정형 주택 ▲ 충주 구도심에 들어선 디자인하우스 그런 과정을 거쳐 홈스타일토토 디자인사무소를 개소한 거군요. 막연한 마음으로 시작한 처음 3~4년간은 그야말로 ‘암흑기’였어요. 사기도 당하고, 도면 열심히 그려주고는 200~300만원 간신히 받은 적도 있고요. 일만 해주고 돈 못받고‘팽’당한 경우도 있어요. 인생의 굴곡이 참 많죠? 그게 또 저의 장점이에요. 별별 일을 다 겪고 나니 건축주들하고 할 얘기도 풍성하고 쿵짝도 잘 맞거든요(하하).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4년 전부터는 후배 건축가 정신애 씨가 합류해 공동으로 작업하고 있어요. 초반에는 건축주들이 건축가가 제시하는 ‘주택설계비’를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시장에 뛰어들 때만 해도 설계시장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어요. 설계는 시청 앞 건축허가사무실에서 해주는 걸로 알고 있는 사람이 부지기수였으니, 고생길로 접어든 거죠. 저야 ‘재밌겠다!’ 하면서 시작한 거고, 워낙에 작은 규모를 꼬물거리며 디자인하는 걸 좋아해 ‘주택 디자인’으로 스스로의 역할을 축소했지만, 사실 설계자 입장에서는 1~2억원으로 집 지으려는 일반인에게 설계비를 3~4천만원 받을 수도 없으니, 사무실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어요. 단독주택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예전만 하더라도 설계비를 들으면 내용도 듣기 전에 ‘으악!’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 가치를 인식하는 분위기에요. 그러나 여전히 디자인주택의 수요와 공급은 소수예요. 집짓기에 그다지 머리 쓰고 싶어하지 않는 분들도 많고요. 그러나 분명 세상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수입차 늘어나고 커피전문점 끝없이 생겨나는 것 보세요. 숨어 있는 수요는 존재하기 마련이거든요. 소비자들도 차차 천만원의 돈을 들여 천이백만원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디자인’의 힘이라는 것을 인식해가고 있어요. 그리고 디자인이 상세하고 콘셉트가 강력하면 자동적으로 시공 품질에 대한 장악력이 생깁니다. 투자 대비 집의 가치가 올라가게 되는 거죠. 저희도 예전에는 실적도 없이 고군분투 했다면, 지금은 집도 많이 지어졌고 포털사이트에 개설해 둔 카페에 들어와서 사전 정보를 수집하는 예비건축주들도 많아지고 있고요. 젊은 건축주들이 늘어나면서 요구조건은 명확하고, 비용관계는 확실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그럼에도 여전히 돈은 별로 안 돼요(하하). 여러 건축주와 작업하면서 에피소드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예비건축주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건축주들은 ‘가격은 싸게, 품질은 좋게’를 외치는데, 세상에는 비용을 들인 만큼 품질이 나오는 게 인지상정이거든요. A 시공자 결과물이 마음에 드는데 B 시공자의 견적서가 더 쌀 때, 건축주는 A 시공자에게 B의 가격으로 해달라고 생떼를 쓰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경우 감정은 감정대로 상하고, 품질은 보장할 수 없게 돼요. 설계자와 시공자를 일단 정했으면, 전문가인 그들을 믿어주는 ‘뚝심’이 필요해요. 또, 건축자재의 기본 스펙은 법정기준 이상으로 맞추니까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데, 여러 군데에서 접한 파편적인 지식을 동원하여 간섭하는 건축주도 있어요. 재료는 하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시공 종합점수’가 더 중요하거든요. 건축주는 내 집을 짓는 건축의 각 주체가 어떤 일을 하는지 파악하고 자기 페이스에 맞게 그들을 핸들링했을 때,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요. ‘시공사가 돈 떼먹고 도망갔다’, ‘설계자가 목조 도면을 그릴 줄 모르더라’ 등 사기행각이 난무한 것도 건축주들의 불신에 한 몫을 더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무엇보다 착공 전 단계에서 공을 많이 들여야 해요. 요즘 건축주들은 인터넷 정보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엉덩이는 상대적으로 무거운 경향이 있어요. 설계자든 시공자든 현장을 방문해 그들의 결과물을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것이 가장 좋아요. 설계자가 디자인만 그럴싸하게 하는 게 아니라 상세한 부분까지 다 도면에 표현해 현장에 전달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또, 같은 자재로도 시공자의 실력에 따라 품질 차이가 확연하니 제대로 시공하는 사람인지도 꼼꼼히 체크해야 하고요.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건축 시장 개척, 험난하고 배고프지만 진정성으로 승부해야죠” 목조 감리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소장님의 목구조 도면은 디테일하다고 들었습니다. 목조를 따로 공부했나요? 그렇게 대단한 실력은 아니고요, 현장 가서 대화는 되는 수준입니다. 알다시피 대학교에서는 목구조를 가르치지 않아요. 몇 년 전만 해도 경량목구조는 집장사의 영역이었죠. 저는 어렵게 ‘목조건축대상’ 수상작 도면을 구해다가 독학했어요. 단순히 베끼는 게 아니라 왜 이런 디테일로 지어야 하는지 알아내는 데 시간이 좀 많이 걸렸어요. 평면뿐 아니라 상세도면이 많았는데, 그때 서까래와 탑플레이트, 헤드와의 관계 등 목조를 이해하기 시작한 거죠. 구조체의 주기표, 폭, 뎁스, 앵커 등 보에 대한 리스트도 있어서 그것도 공부했어요. 현장에서 어깨동냥하며 “왜 이건 두 겹을 쳐요?”물어봐 가면서요. 건축가와 집장사, 그 중간 정도의 디자인을 원하는 건축주의 수요를 점쳐보자면?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집장사와 건축가의 중간 디자인이 너무 미약해요. 건축가들에게는 경제성이 없어서 진입이 어렵고, 아직 설계부터 시공까지 한 번에 해결하길 원하는 건축주가 많아 설계자가 디자인만 납품하는 게 쉽지 않아요. 주택 디자인 시장의 허리가 두툼해야 건축주의 선택지도 넓어질 텐데, 아쉽죠. 하지만 건축주분들의 인식변화로 중간층의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분위기인 것은 확실해요. 저희를 찾아오는 건축주들은 집장사도 만나보고 건축가에게 상담도 해본 분이 많아요. 원하는 바도 명료하고 설계비도 일정금액 할애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죠. <땅을 읽고 집을 짓다>란 제목의 책을 출간하셨는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건축사 사무실 출신으로 저희처럼 주택에만 집중해서 사무실을 운영하는 디자이너는 거의 없어요. 여러 채의 집을 지으며 경험한 ‘보통 사람들의 디자인 주택’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요. 저희를 찾는 건축주들이 “이 땅에 어떻게 건물을 앉혀야 할지 상상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늘 하세요. 지금까지 작업한 걸 가만히 살펴보니 택지지구, 산등성이, 물가 등 다양한 조건에 집을 지었더라고요. 땅부터 시작해서 공간을 구성하고 종합해서 버무려내는 과정을 예비건축주들에게 전달해 집 짓는 과정의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싶었어요. 홈스타일토토의 정체성을 스스로 정의한다면? 얼마 전 만난 예비건축주는 ‘건축가’라는 존재가 태평양 건너편에 있는 사람 같은 느낌을 준대요. 저희 세대 건축교육은 거장을 만들기 위한 커리큘럼이었으니까 ‘건축가’ 하면 좀 위압적인 느낌이 있었죠. 없던 시장을 만들어가며 일반인들이 살만한 주택을 설계해보니, 주택은 건축가가 자기 색깔을 내기가 힘들 정도로 건축주의 요구사항이 많은 디자인 영역임이 확실해요. 법규와 건축주의 요구사항 등 주어진 요건을 잘 버무려서 한 덩어리를 만들어내야 하죠. 그래서 스스로를 건축가보다는 디자이너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저희처럼 건축을 제대로 공부하고 배운 사람이 설계한 집이 지나치게 비싸지만 않다면, 머잖아 그 진정성을 알아줄 거라 믿고 오늘도 묵묵히 작업해가는 거죠. 홈스타일토토_ 서울시 종로구 종로1길 55, (경통빌딩) 602호 / www.homestyletoto.com hbr94@hanmail.net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2016-06-15
CULTURE
색다른 분위기의 현관을 구성하고 싶다면
가장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최전선. 다채로운 상업 공간의 설계와 스타일링 중 주택에 적용할 만한 사례를 꼽아 디테일을 들여다본다. 서른다섯 번째 장소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카페 ‘웰하우스(WELLHAUS)’다. 비밀스러운 전실을 지나,아늑하고 가정적인 다이닝으로일명 ‘송리단길’에 위치한 오래된 근린생활시설 2층에 자리 잡은 디저트 카페. 25평 공간에 직원과 손님을 위한 공간을 모두 포함해야 하는 카페 구성에 추가로 캐릭터가 되어줄 시그니처 공간이 필요했다. 우선 레이아웃을 고민한 결과, 출입구를 기준으로 좌우를 각각 직원과 고객의 공간으로 나눴다. 여기서 주출입구를 1m 이상 내부로 끌고 들어와 전실 같은 공간을 만들었다. 이 출입구는 카페의 콘셉트인 유럽풍에서 더 확장해 어느 오래된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로 진입하는 느낌으로 구성했다. 여기에 히든 도어를 더해 직원과 손님의 동선을 분리하면서도 어색하지 않게 마무리했다. 1_내부는 천장을 일부 오픈해 마감재가 노출됐으나 따뜻한 아이보리 톤을 비슷하게 적용해 통일된 분위기를 유지한다.2_벨벳 소재의 커튼이 베이킹 룸 벽체를 따라 ㄱ자로 둘러졌다.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감을 주며 공간의 무게를 잡아주는 요소.3_고객 좌석을 일정 간격으로 배치하고, 벽면에 각기 다른 선반들을 시공해 전시 공간을 구성했다.4_창가 좌석은 보를 기준 삼아 타일 바닥으로 시공해 시각적으로 구획해줬다. 보 하단에는 비슷한 색상의 롱 타일을 맞춰 톤을 유지했다.주택의 현관에서 주방 등으로 분리되는 동선을 만들기에 좋은 아이디어. 실내에는 아이보리 톤 색감을 더해 출입구의 비밀스러운 분위기와 상반되는 아늑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특히 창가 좌석 바닥에는 출입구와 같은 패턴 다른 색상의 체커보드 타일을 시공해 출입구와 콘셉트를 연결시켜줬다. 체커보드 패턴 바닥은 다이닝뿐만이 아닌 주택 속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공간들에 포인트를 주며 자연스러운 미드센츄리모던 스타일을 실현하기 좋은 방법이다. DETAIL_출입구 왼편은 히든 도어로 열리는 직원용 출입구. 손님과의 동선 분리를 위트 있는 인테리어로 승화시킨 아이디어가 돋보인다.인테리어_ 컴인히얼 blog.naver.com/studio-comeinhere comeinhere_official취재협조_ 웰하우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오금로16길 10 2층구성_ 손준우 | 사진_ 낫온라벨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85 www.uujj.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원속의내집 2023-11-07
LIVING & DECO
대표적인 인테리어 미장 3가지
PLASTERING INTERIOR IDEA 무엇을, 어떻게 바르느냐에 따라180도 다른 분위기를 형성하는 미장 마감.가장 빈번하게 쓰이는 미장 재료들의 특징과 인테리어에적용된 모습들을 살펴본다.라임 플라스터LIME PLASTERABOUT라임 플라스터는 돌의 질감을 낼 수 있는 최적의 마감재. 매끈하고 은은한 광택이 나는 마감을 표현할 수 있다. 물론 바르는 방식, 사용하는 도구에 따라 다양한 텍스처를 나타낼 수 있다. 유럽에는 소석회로 이루어진 하얀색 돌산들이 많은데, 라임 플라스터라는 자재의 특성상 천연으로 하얀색을 띠기 때문에 시멘트와 달리 자연스러운 백색 마감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PROS&CONS•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서 단단해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화분과 같이 공기를 정화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수산화칼슘의 화학적 성질은 곰팡이가 쉽게 자생할 수 없는 pH 농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물과 배합하고 교반할 때 pH 농도가 12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피부가 손상될 수 있다. 시공 시 반드시 장갑 착용을 권한다. TIP• 습하고 햇볕이 많이 들지 않는 지하공간 또는 욕실에 라임 플라스터 마감을 추천한다. 기본적으로 페인트보다 강도가 좋아 가구에 적용하는 것도 인테리어 아이디어로 추천한다. • 바닥이나 테이블처럼 오염 확률이 높은 표면과 피부가 닿을 수 있는 내벽 등은 표면의 거친 정도를 신중하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최대한 자연석의 표면처럼 연출하는 마감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스터코STUCCOABOUT스터코는 규사와 본드, 색소, 케미칼 등으로 구성된 재료로, 건물 외부에 주로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내부 인테리어용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보통 거친 입자가 있는 표면으로 연출되며, 밀도가 높다. 일반적으로 재료를 뿌려서 시공하는 뿜칠마감을 떠올리지만 미장 마감으로 스터코의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PROS&CONS• 일반 도장 마감보다 두께가 두껍기 때문에 비교적 내구성이 좋아 긁힘이 적다. 파격적인 텍스처를 표현하고자 할 때 효과적이고, 상황에 맞게 거침 정도와 패턴을 다양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물과 기름 성분에 의한 오염에 약하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TIP• 내부의 모든 공간을 스터코로 마감하기도 하지만 포인트가 되는 일부분에 적용해 다른 자재들과 조합했을 때의 매력을 느껴보는 것도 추천한다.• 작업 전, 목공으로 벽면을 처리해 안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권한다.• 내외부 경계 없이 거칠고 굵직한 느낌의 질감을 선호하는 추세다. 이러한 텍스처와 화려한 색상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을 추천한다. 시멘트 레진CEMENT RESINABOUT시멘트 레진은 시멘트의 자연스러움, 깊이감과 레진의 내구성, 탄성, 그리고 불투과성을 모두 지닌 마감재다. 아주 고운 입자를 지닌 제품부터 대리석을 섞은 제품, 점토를 주성분으로 해 통기성과 자연적인 느낌을 보여주는 제품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내구성이 뛰어나 벽, 바닥, 천장을 가리지 않고 적용한다. PROS&CONS• 페인트나 시멘트 등 기존의 재료들에 비해 오염이나 손상된 부분을 손쉽게 닦아낼 수 있는 등 관리가 편리하다. 레진의 탄성으로 크랙도 적게 발생하는 편이며, 쉽게 오염되지 않고 마모되지 않아 유지력이 좋다. 또한 습기에 강해 화장실 내부 마감에 적용하는 경우도 많다.• 도장 마감에 비해 가격대가 높다는 점이 단점. 또한 작업 시간이 길고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물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TIP• 테이블, 주방 아일랜드 식탁 등 가구에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천장, 바닥, 오브제까지 톤온톤으로 공간을 디자인해보자.• 굵은 규사를 첨가해 금속 스크레퍼(헤라)로 거친 텍스처를 남기거나 굵은 모래가 들어간 듯한 샌드 마감도 가능하다. 또한 라임 플라스터와 같이 광택이 있는 마감도 선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울퉁불퉁한 비정형의 세면대 등 내추럴한 인테리어 이미지를 선호함에 따라 미장 마감에서도 자연스러움을 찾는다. 취재협조올바르다 www.instagram.com/all_barda/디자인미고 https://blog.naver.com/designmigo라인테이스트 www.linetaste.com취재_ 조재희 | 사진_ 주택문화사DB, 브랜드 제공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85 www.uujj.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전원속의내집 2023-11-07
LIVING & DECO
선택의 폭이 많은 친환경 고무바닥재
콩크에 친환경 소재에 대한 문의가 참 많아요. 그중 바닥재는 공간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므로 디자이너들의 고민이 더 많아지는 파트입니다.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시설, 주거 공간, 팝업 스토어 등 상황에 따라 원하는 디자인은 다른데, 마루나 에폭시 계열에서 낼 수 있는 무드는 다소 한정적입니다. 특히, 어린이 시설은 작년 여름부터 안전기준법이 강화되어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소재는 적용이 어렵습니다. 여기 PVC, 다이옥신, 포름알데히드 등의 유해 물질 없이 생산된 친환경 바닥재이면서 질감과 컬러, 디자인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소재가 있습니다.독일산 친환경 고무 바닥재는 17가지의 디자인 옵션, 100가지가 넘는 색상을 갖추고 있습니다. 동그란 패턴이 입체적으로 돋아난 제품부터 테라조 무늬, 모래처럼 거친 질감, 입체적인 리니어 패턴이 나뭇결처럼 보이거나 암석의 느낌을 구현한 제품, 완전히 솔리드한 제품 등 수많은 색상과 질감이 있습니다. 걸레받이도 바닥 소재와 같은 컬러로 발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소재의 두께가 2mm부터 9mm까지 있는 데,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 4mm 두께의 바닥재가 들어갔다고 하니, 고무 바닥재의 내구성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소음 감소, 미끄럼 방지 라인도 있어, 필요한 기능에 따라 소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인천공항을 포함해 국내 5개 공항에 시공되었고, 병원과 어린이 시설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소재의 균일한 밀도 구성으로 아토피와 비염을 유발하는 집 진드기 같은 세균이 서식하지 못하는 장점도 있어 주거공간에서의 활약도 충분히 기대되네요. MATERIAL INFO규격 | 롤 타입 1.22×15m, 타일 타입 610×610×2mm단위 가격 | 시공비 포함 80,000원/m2(재고 보유 제품, 두께·디자인·운송조건에 따라 상이)재고 운영 | Nora Sentica 라인 일부 한정 재고 운영전문 인력 필요 여부 | 바닥재 시공팀적용 범위 | 어린이집, 유치원, 공장, 병원, 공항, 열차, 백화점, 사무실, 가정 등 다양한 공간의 바닥재로 사용제작사 | 신진상사 http://sjflooring.co.kr큐레이팅·글_ 콩크 https://concseoul.com구성_ 편집부 | 사진_ 콩크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85 www.uujj.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전원속의내집 202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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